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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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얘기의 샘
꿈의 일화 - 먹주머니 이야기
꿈의 일화
먹주머니 이야기
1965.01.30 방송
1월 30일에 방송될 얘기의 샘 테이프입니다.

(음악)

얘기의 샘 시간입니다. 오늘도 대담에는 김하진씨와 이선호씨입니다.

- 그거 그 요술이라고 할까요? 그 전생 좌생 후생과 관련된 그러니까 그 인연 행복을 전제로 하는 그 인연의 그 먹주머니 얘기?

- 음.

- 그저 그저 저.

- 그런데 이제 먹주머니 그거, 그런데 이게 있는 일이니까 문헌으로 나오고.

- 네.

- 그러니 모두 어떡하자면 어떻게 실화같애. 이 꿈의 얘기로는 원래가.

- 꿈의 얘기라는게 원래 그 꿈의 문학이라고 할수 있어서 꿈에 기탁한 그런 기록도 있고 사실을 기록한 것도 또 꿈 자체가 어떻게 뭐 현실과 맞습니까? 원래가.

- 아니, 그런데 저 어제 얘기를 계속해서.

- 네.

- 아 그 정영달이가 집에서 기생이 먹을 훔치고 꿈에 그 미인이 와서 여보. 내가 정말 인연을 두고 그렇게 해가지고서 당신의 인생의 복을 도와줄려는데 그거를 잃어버렸다는 말 마요.

- 잃어버릴려고 까지는 아닌데 남한테 이제.

- 그러지도 마라, 그러거든 잃어버린거지.

- 왜 그렇게 헛수고하시고 했다는 말이야.

- 아 그 소리를 들으니까 자네 평생을 목 매달을 먹인데 번쩍 그.

- 겨우 원쯤 하나 떨어지는 꿈을 꾼거로군요?

- 나보고는 깜짝 놀라서 깨서 보니까 아 만져보니까 허릿대에 찬 주머니를 기생이 가위로 또 끊어 가버렸다는 말이야. 하하하.

- 슬그머니 보고 말지, 왜 그거를 끊어가.

- 또 없군요?

- 응, 아 그러면 말이야, 꺼내가지고 먹만 꺼내갔어요.

- 네.

- 그 병에 들은 먹만.

- 네, 그게 깨뜨려봤나? 속에 뭐 들었는지.

- 아니야.

- 네.

- 아니 기생도 또 그게 무언가하고 무언가하고 가보니까 아무것도 아니고 먹 하나 들었으니까 저도 훔친 저도 훔친 저도 어이가 없지. 그렇지만 이왕 훔친거니까 제 장속에다가 넣어두었지. 아, 그랬더니 일어나서 이 고약한 년 같으니 남의 주머니를 자르고 뭘 꺼내갔니? 아니에요, 아니에요 이런 바른데로 말하라고. 화를 내고서 그냥 너 그렇게 장난하고 아무리 내가 너를 부여하고 살을 섞었기로.

- 하하하.

- 버릇 없다는 말이냐, 아 그러고는 아 모두 기발해가지고 자고서 부리를 치겠다네. 아 그러니까 이렇게 바짝한다는걸로, 아 기생은 자꾸 방글방글 웃으면서. 없다고 이년아 장난하고 있네? 내놔.

- 내놔?

- 아무것도 본거 없어요. 먹 꺼내간일도 없어요, 어떡하다 주머니를 떨구서고 그러세요? 아 그리고 뒤로 흘리며 했다는 말이야. 그래 인즉 아 그래 인즉 화가나서 이 사람이 기생의 주머니를 뒤져보고 다 농담속으로 추색을 취해서 내다 보니까 저도 어떤 주머니에다가 그거를 넣어서 통장속으로 넣었더래.

- 도둑을 잡았군요?

- 응, 도둑을 잡아서 아 그래서 찾아가지고 넣었는데 기가 막힌 얘기이지.

- 아주 지가 가져간 이유는.

- 장난이지.

- 응.

- 그 원이라도 그게 이상스러우니까 왜 맨날 맨날 그래 뺏는것인지.

- 네.

- 아, 그래 뺏는건 할수없이 잘못했습니다 그러거든. 아 그러나 찾았으니까 다행이라고 그러고 먹을 보니까 낭산연옥이라고 쓴 글자가 없어졌더래.

- 아하, 사라져버렸군요?

- 응, 사라져버렸더래.

- 네.

- 응, 그래.

- 그래 그거는 알고나 있었습니까?

- 응.

- 그러니 효력이 없어진거로군요?

- 응, 그렇지. 그리고는 낭산연옥이라고 쓴 글자가 영달이가 탄식하고서는 말이지. 당신이 그렇게 친애하던 또 그 꿈에 당신이 그렇게 친애하던 그 다음날 그래 꿈에 탄식하고 그 먹을 먹만 갈면 과거에도 하고 이 다음에 판서도 하고 정승서도 할텐데.

- 네.

- 없어졌고 낭산연옥이라는 글자가 없어졌다는 말이야.

- 뭐 이제 그 맥빠진.

- 그러니까 맥빠진 빈 맥주병같지.

- 네, 그렇지요.

- 맥주병 되었지, 다 먹은.

- 네.

- 아, 그래 그래 가지고서는 할수없지, 뭐 어떻게 그 계집년을 죽이나 어떻게 하냐?

- 귀여운것도? 하하하.

- 응, 귀여운거 다 없어지고 아 그래 집으로 그만 원으로 나갔더니 아 그 이튿날로 보고파지는 명령이 난다.

- 하하하.

- 응.

- 참 아주 오비이락일세.

- 오비이락이야.

- 네.

- 보고파지는 명령이 나더니 그 낯 가지고 서울로 와서 대신에 될듯 될대로 안된다.

- 네.

- 안되서 그거를 갔다가 다시 와서 그만 앉아서 늙어서 죽어서 죽을때까지.

- 그 여자가 뭐에요? 도대체.

- 모르지, 그 여자도.

- 그런데 전생 좌생이라는게.

- 아 그러니까 모르지, 몰라.

- 네.

- 응? 이제 그리고서 어떻게 그 사람이 그만 그걸로 상심이 들었고.

- 어떻게 생각하면은 그 꿈 얘기는 그 남자와는 특히 남자로서 어떤 그 절조라고 할까? 무엇을 뭐 꿈을 꼭 그 지켜야하는건 아니지만.

- 아니 그런데.

- 지키라는 그런 어떤 그.

- 그런꿈은.

- 훈계적인 그런.

- 아니 그런꿈은 훈계적도 아니고, 거 이년이 뭘하고 그러는데 그거 없어진것이.

- 지켜야 할텐데 .

- 응.

- 저희가 여색에 빠져서 그런걸 허술하게 했다는.

- 응.

- 그런것에 대한 어떤 그 경계같은게 되는군요?

- 응.

- 네.

- 조그마한 얘기로 경상도에.

- 네.

- 합천이라나? 어디 그 선비집이 하나있는데. 농사를 관장을 하고.

- 음.

- 농사를 관장을 하고 아들 둘을 글을 가르쳐서 서울로 과거를 보내버렸다는 말이야. 그런데 그러니까 아들 형제인데 그 며느리가 둘인데 말이야. 둘인데 그래 거기는 그런 풍속이 있어. 정월 초하루날 꿈을 꾸어서 꿈에 들은 소리를 그거를 꼭 지키게 되면 꼭 맞이온다는 말이야. 아 그런데 둘째 며느리가 말이야, 꿈을 꾸니까 꿈에 나도 바람쐬러 갈란다. 아 그 소리가 저절로 입에서 나오더라는 말이야.

- 꿈에서요?

- 꿈에.

- 꿈에?

- 응, 그래 깜짝 놀라서 깨서 그게 무슨 그 좋은 징조인지, 언짢은 징조인지 모르겠다.

- 네.

- 응.

- 바람쐬러 간다고 하니 당연히 나쁘겠지?

- 응, 그런데 그 남편 형제가 서울로 올라 과거를 보러 가고. 예전에는 진사를 하러 가면은 성균관에서 3년, 4년을 해가지고 날짜가 공부하고 글을 배운 날짜가 출석한 날짜가 300일이 되어야 과거를 보는 그런 예가 있어.

- 그러니까 자격?

- 자격이 아니라 출석.

- 글쎄, 그게 인즉 응시할 자격을 주는군요.

- 그런데 형제가 다 공부를 잘해서 그렇게 서울로 갔다는 말이야.

- 좌우간 공부를 잘해가지고서 집을 다 놔두고 있는거지?

- 아, 그렇지.

- 네.

- 그런데 이 집에서는 아들은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갔지만 농사를 관농을 하니까 이제 여름이 되어가지고 모 도 심그고 뭐도 하고 뭘 할려고 그러는데 모 도 심그고 해가지고 한지, 논 멜때 논 메고 밭 갈때 밭 가는데 이제 앞만 보는데도 즉 천수 여자들이 나서서 점심밥을 짖고 따로 소위 양반의 집이니까 이후 양반의 남자의 집에서 반찬을 만들려고 하는데 아 땀은 나고 죽을지경이란 말이야. 아, 죽을 지경인데 그런데 벼랑간.

- 문제는 지금 둘째 며느리 얘기.

- 둘째 며느리 얘기인데.

- 네.

- 그래서 벼랑간 서울에 하인이 왔다고 그런다는 말이야.

- 네.

- 하인이 왔는데 돌아보았더니 왜 그랬더냐? 그러니까. 아 큰 서방님이 이번에 진사를 하셨답니다.

- 으흠, 네.

- 그러니까 그 이제 시어머니가.

- 네.

- 큰 며느리를 불러서.

- 네.

- 큰 며느리를 불러서 얘, 너희 남편이 과거에 진사 했단다. 너 치켜 들어 바람 좀 쐬어라. 아 그리고 바람을 쐬러 나간다는 말이야.

- 그 어디서 출처에요?

- 둘째

- 네네.

- 둘째 며느리가.

- 하하하, 네.

- 아 그러니까 남편은 자기 남편은 아예 과거도 못하고 큰 며느리는 벌써 과거 한 아들의 며느리라고 그래서 바람도 쐬라고 그러고. 자기는.

- 뒷문에 나와서.

- 죽을 지경이라는 말이야.

- 뒷문에 나와서.

-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보니까 아 그러니까 화가 나 눈물은 떨어지고 땀은 흘리고 밥을 두고 반찬을 벼랑도 없이 말이지.

- 네.

- 없이 한참도 지나서 동네 여자한테 이어주고 그러는데 말이지. 밥을 이어주고 그러는데, 응?

- 네.

- 아 조금 있다가 또 하나 오더니 작은 서방님도 진사를 얻었답니다.

- 또 면회 또.

- 응.

- 방붙은 느닷 왔어요.

- 얼른 느닷없이 나도 바람쐬러 갈란다 그러고 뛰쳐 나갔다는 말이야.

- 하하하.

- 아 그런 꿈이 그래 좋게 맞은 꿈이지. 나도 바람쐬러 가는데 아 그제서야 하하 내가 이 소리가 제대로 나오리라는 꿈을.

- 아까 그 먼저 시어머니는 그 어디서?

- 시어머니는 그 큰 아들의 며느리가.

- 네.

- 큰 아들이 과거가 되고 그 과거 한 아들의 며느리이니까 귀엽고 아 며느리한테도 가서 처음하라고 얘, 너희 남편이 진사를 했단다. 너 애쓰지 말고 너 치켜 세워 바람들 쐬어라.

- 네. 그게 우연의 일치이고 그 말이.

- 아 그런데 바람쐬러 갈란다가 마칠라고 그러니까 화가 난다고 분통이 터지고. 그 여편네는 센 바람만에 자기 남편은 진사도 못하고.

- 차라리 잘되었지요? 맞이가 먼저 되고 어떡하던지 간에.

- 아니 안되었지만 아니 그래 시어머니가 전원 돌아다 보채지도 아니하고 큰 며느리만 바람쐬라고 화가 않나겠소?

- 나지.

- 뚝뚝 눈이 붓도록 눈물이 나고 땀이 흐르는데 자기 남편이 또 진사했다고 그러니까, 아 느닷없이 아주 조건없이.

- 시어머니가 시키지 않았었군요?

- 아, 그래 자기가 나도 바람쐬러 갈란다 그러고 나가버린것이 그 재미있는 인정물태란 꿈이라도 용한거라는 말이야.

- 네, 그 뭐 이러다가는 혹시 꿈의 뭐 미신적인 뭐 그 신빙성을 혹은 장려할거 같은 그런 우려도 없지않나? 이거는 어디까지나 꿈 얘기로 그치는건데.

- 응.

- 혹 듣는 분중에.

- 아니야, 그런거는 문적으로도 나오고.

- 아니, 글쎄요.

- 꿈에 있다는 얘기를 한거야.

- 네.

- 또 간단한 꿈 얘기를 하나 하면은 또 있지.

- 네.

- 우리 댁에 5대주 할아버지 사촌되던 분이 신 위자하고 길 서자 이름이라는 말이야.

- 네.

- 이름인데 여주서 사는데 여주서 살아서 서울로.

- 이송?

- 응, 이송. 과거를 보러 올텐데.

- 네.

- 저 마을 고개에서 여러 친구들이 잠을 자는데, 아 꿈에 하얀 신이 지붕에 얹혔더래.

- 네.

- 응, 아 그래 이 꿈이 이렇게 하얀 신이 지붕에 얹혔으니 이런 기분으로 올라가도 서울을 가도 뭘 하든.

- 불길하다고.

- 불길하다고 그러는데 그 때에 서울 두다리몫 지금 나 사는 동네.

- 네.

- 두다리몫에 해몽집이라 잘하는데가 있어가지고 과거를 온 선비가 말 들으더래. 그래 가서 점을 했데. 네 꿈에 무슨 꿈을 꾸었소? 아 꿈에 하얀 신의 지붕을 얹혔습니다. 당신 일이 그렇게 좋겠는데요?

- 네.

- 그러니까.

- 좋겠는데, 당신 당신 이름자가 무엇이요? 긴 위자하고 길 서자라고 그래. 이 서가 등제야, 심신이 막위하면은 예전에는 곧 급제라 하면은그 급제를 쓰거든.

- 네.

- 그래가지고 꿈에.

- 이름하고 그렇게 맞아떨어졌군요?

- 그래서 정승까지 했지.

- 네.

- 우리 집안에 실제 얘기야.

- 네.

(음악)

지금까지 대담에는 김하진씨와 이선호씨였습니다.

얘기의 샘 시간을 마칩니다.

(입력일 : 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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