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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얘기의 샘
꿈의 일화 - 전영달
꿈의 일화
전영달
1965.01.29 방송
(음악)

얘기의 샘 시간입니다. 오늘도 대담에는 김하진씨와 이선호씨입니다.

- 요새 그 시리즈라는 말 많이 쓰는데요, 이것은 책에 경우에다가 빗된다면은 전집일것입니다. 그러면 저희들이 요즘 얘기의 샘을 하고 있는 이 꿈의 얘기는 꿈 얘기 시리즈가 되겠지요? 그런데 제가 아주 짤막한 그 꿈에 도막 얘기를 하나 미리 하겠는데요. 이런거에요. 저, 어느 여름날에 갑식이와 을윤이가 병태라는 사람을 이제 꾀어가지고.

- 이거 가설 얘기로군. 갑을병.

- 네, 그래 가지고 서늘한 나무 그늘로 가자고 해서 갔는데. 가서는 갑식이랑 저 을윤이가 말하기를. 여기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왔는데 그냥 앉은 자리에서 그냥 먹어 치워버린다는 것은, 좀 싱거우니 각각 잠이 들어가지고 누구든지 더 멋진 꿈을 꾸는 사람이 그 음식을 먹기로 하자. 그래가지고선 갑식이와 이제 을윤이가 잠이 들었을때. 이 병태가 슬그머니 혼자 다 먹어버렸더래요.

그리고 이윽고서 갑식이가 먼저 부스럭거리고서 먼저 일어나더니 그 을윤이를 깨어가지고서 꿈 얘기를 하는데요. 어느 그 황홀할만큼 아주 화려한 궁전에를 갔더라나요. 그런데 저 만큼 하늘 위에서 부터 천사가.

- 꿈 얘기에 천사가?

- 천사가 내려오더니 오색구름이 찬란한곳으로 갑식이를 데리고 가더래요. 그러니까 거기 그것이 천당이겠지요? 그러자 을윤이는 아, 나는 그 반대야 하면서 지독한 그 지옥의 꿈을 꾸었는데, 불이 이글이글 한 그 불속에서 시퍼런 그 불꽃이 솟아오리는 그 불꽃속에 던져졌다라는가요? 그래 이제 병태가 부스럭거리고 일어났더니 하는 말이 갑식이는 천당에를 갔고, 을윤이는 지옥에를 갔으니.

아 그 맛있는 음식을 남겨둔다는것이 도무지 무의미하기에 자기가 먹어버린 꿈을 꾸었더라 하고 그러더군요, 하하하. 그런데 저 각설하고 전 시간에 말씀하신게 정영달의 꿈에 그 파주지경에서.

- 아니야, 정영달에 파주지경이 아니라.

- 네.

- 어제 파주 얘기를 할려다가.

- 네.

- 내가 조금 시작할려다가 곧 자르니까.

- 네.

- 그만 둬버리고.

- 네.

- 정영달의 얘기를 할려고 그러는거야.

- 네.

- 그 정영달이라는 이가 있는데.

- 네.

- 이내 세조 세종대왕 때에 세조 때에 걸쳐서 한 인물이야.

- 네네.

- 그런데 정영달이는 문관이라는 말이야.

- 네.

- 나중에 자라 문관이 되면은 젊어서부터 글을 잘해.

- 네.

- 응, 글을 잘 읽으면서 하더라, 그러나 과거를 못하고 채 과거를 미쳐 못하기전에 그저 손으로 돌아다니다가 어디로 갔느니 완성으로 갔더라나. 아마 전주인가봐.

- 완주, 저 전주이겠지요?

- 응응, 완성. 완성지경에서 거기 갈적에 푸른 연잎이 있고 월색이 지경을 갈때에 품고 어느 지경을 지내니까.

- 시경을 지내는군요?

- 푸른 연잎이 있고 월색이 희미하게 밝게 있어서, 집 두간내외것이 분합이 있고 분합이 닫고 있어서 술이 취해서 거기서 거기 좋은 경치이니까 혼자 앉아서 술을 하나 먹고.

- 빈 집에서?

- 응.

- 홀로 자더니 돌연 실선에 먼데서 실 소리가 난다는 말이야.

- 네.

- 먼데서 꼭 가까이와서 분합을 밀치고 들어온다는 말이야.

- 어떤 사람이?

- 어떤 사람이.

- 네, 남자인지, 여자인지.

- 응, 그런데 눈을 비시시하고 가만히 눈을 떠보니까 아주 훤한 미인에 얼굴이 절대 가인이고.

- 하하.

- 한 사람이 아주 반어장 저고리에.

- 네.

- 남치마를 곁들하게 입고.

- 아하.

- 곁든 남자 하면서 이래 들어온다는 말이야. 그래 영달이가 이런 모르척하는 사람이 취중에 눈을 뜨다가 한번 보고서 그만 그러나나마 술이 너무 취해서 그냥 자버렸다는 말이야.

- 술에 그만 단단히 마비가 되었었군요?

- 응, 그랬더니 간만이라니까 잠결에 들으니까 문을 저 문을 밀고서 나가버린다는 말이야. 그래서 그랬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와서 볼려고 하는데 다시와서 여보 당신도 가엾은 사람이요. 그렇게 무정한 법이 있소. 내가 반가워서 마음이 내가 반가와서 와서 같이 지낼려고 하는데 그렇게하고 지낼려고 해서 찾아왔는데. 그렇게 무정하게 잠만 잔다는 말이요.

- 네.

- 응.

- 그렇지요, 그 뭐 역시 그 유혹의 손이로군요?

- 응, 아니 모르겠소. 이제 어떡하라고 왜 그렇게 잠만 잔다는 말이요? 무엇에 미쳐서 그랬다는 말이요? 취해서 살피지도 못하고 그러니 내가 할수 없이 나왔소. 응?

- 네.

- 나와서 연잎에다가 글을 써서 두고가니 그거를 보시요, 한다는 말이야.

- 네.

- 나를 위하여 이것을 같이 와서 늘 같이와준 그거를 연잎이라고 하고 연잎을 보면은 그거를 같이와서 주면은 후에 반드시 높이 과거를 하고 벼슬이 될것이요. 당신은 아무리 무정해도 나는 전생에 인연이 있어서 이래서 왔는데 그렇게 박정하게 잔다는 말이요. 그러나 이거 준 것을 잃어버린다면.

- 네.

- 잃어버린다면 불길하리다 그랬다는 말이야.

- 간직하지는 못하겠군요?

- 응, 잃어버린다면. 그리고 그러면서 에휴 저런 답답한 사람. 다시 또 인연을 한번 맺을려고 했더니 또 틀려서 후생으로 또 미루는군. 아 그리고 껄껄거리고 혀를 쯧쯧쯧쯧 차고 가버린다는 말이야.

- 아주 절대 가인의 미인이요?

- 응, 어 그래 우연히 영달이가 그래 깜짝 놀라 깨서 보니까 벌써 날은 밝고, 분합에 왠 연잎 하나가 정말 있다는 말이야.

- 오호?

- 연잎, 지금 분합에 있는데 글쓴 것이 있어. 어?

- 네.

- 글을 뭐라고 하더니. 원백치공환불문. 무언대 손이 잠이 불러들어 고개를 들고 잠이들어 불러도 일어나지를 아니하니.

- 네.

- 수화무절요참운이라. 물꽃에서의 아름답게 파문 없더라.

- 네.

- 금서가비천흥차례니. 오늘밤 아름다운 기약을 한 우리.

- 안아주리라? 헤헤헤.

- 빌려주신것인데. 유여낭산일편운이라. 낭산에 일편 구름만 머물러두고 가노라 이렇게 썼더란 말이야.

- 네.

- 그런데 그 글을 쓰는데 연잎에다가 글씨를 쓰는데 낭산연운이라고 하고서, 그 연잎을 떼어서 보니까 먹 한장이 있는데 낭산연운이라고 쓴 먹이 한장 있더라고 말이야.

- 으흠.

- 먹먹.

- 네네. 먹에 이제 자호가.

- 응. 그래 그런데 연잎이라는게 글씨가 안묻는거야.

- 그렇지요, 이렇게.

- 둥글둥글.

- 네.

- 하나 이거는 무슨 것인지 글씨가 분명하다는 말이야.

- 먹이 좋은 탓인지도 모르지요.

- 응, 분명해서 그런데 영달이 내가 이런 좋은 요샛말로 미인의 복을 지니지 못하고.

- 움찔하겠지요?

- 내가 못난데다가 박정남었지만은 그렇지만은 그 여자는 나를 못 잊어줘서 이렇게 되었다고 아, 그래서 영달이가 그거를 얘기해서 그 먹을 봉해서 비단주머니에 넣고 갖추었다는 말이야.

- 네.

- 연잎 하나를. 이제 그래 언제든지 과거할때던지 무슨 시험이 되어서 그 먹으로 갈면은 영낙없이 뽑힌다.

- 으흠.

- 그 먹을 갈아서 쓰면은.

- 귀신 먹이로군요? 헤헤헤.

- 응.

- 네.

- 아, 그러나 이제 그때에 과거를 해가지고 나중에 과거까지 했다는 말이야. 과거를 해가지고서 이제 외방으로다가 이제 가서 조그마한 원을 하나 얻어야겠다는 말이야.

- 네.

- 외방에 이제 갔는데 이제 가니까 거기서 이쁜 기생이 있거든.

- 네.

- 기생이 있어서 기생하고 밤낮 같이 놀고 그러는데.

- 안기겠지요? 물론.

- 아, 그래. 수청기생인데.

- 네네.

- 얼굴이 그 미인 비슷하더라 그만이야.

- 방불해요?

- 응, 비슷해.

- 방불까지는.

- 헤헤헤.

- 아, 그래서 늘 같이 술을 먹고 그러는데 아무리 귀여워하고 귀여워하더라도 그 주머니는 영 무엇인지 집어넣고 안주고 안주고 그러고.

- 남자가?

- 남자가.

- 네.

- 원님인이지.

- 네, 원님이.

- 그리고 앉아있는데 기생이 내가 저놈이 무엇인지 내가한번 훔쳐다 보리라.

- 일종의 영달이지요? 일종의 영달.

- 응, 그러나 게재가 없어서 날마다 누룽지를 술을 먹든지 가령 노래를 부르던지 하면은 아, 사또 그 주머니는 무엇입니까? 그저한번. 안된다 그 주머니속에 넣으면 안된다, 부정해. 아 그리고 집어넣었는데, 그러니 그렇게 박정하는법이 어디있어.

그 주머니를 무엇인지도 모르고.

- 아 그거 뭐 계기가 있어야지요, 아무리 기생에 반했다 하더라도.

- 아, 그래가지고 나가기를 몇달을 했다는 말이야, 몇달. 몇달을 해도.

- 그래도 어지간히 저 영달씨가.

- 응.

- 아 저.

- 응, 일심동명이 이거를 만일 잃어버리면 불길하리라.

- 네.

- 그래서 아무쪼록 이거를 오래 지니면 아주 큰 고관까지 되리라.

- 네.

- 아, 그러는데 괜히 기생한테 걸려서 자꾸 보잔다, 영 안되었다는 말이야. 안보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기생이 한번은.

- 고작 그게 먹주머니인데.

- 응.

- 하하하, 네.

- 기생이 한번은 소인의 집이 좋은 술화를 하셨으니 나와 노십시다. 그런다는 말이야. 그거 어려울거 뭐 있니? 내가 놀지.

- 그런데 그거는 몸에 꼭 지녀야하나요?

- 아니지.

- 집에 놔두면 안되는건가요?

- 안돼, 안되지.

- 몸에 지니면서 지체하는군요?

- 꼭 지체하지.

- 네.

- 몸을 살에다가 넣고서. 아 그래서 갔더니 아 술을 굉장히 차렸다는 말이야. 안주도 잘하고 응?

- 아, 그야 지금 그러한 어떤 목적이 있어서 더군다가 모셔가는데.

- 아, 목적도 아니지.

- 그것좀 볼라고.

- 볼라고 저 집으로 그저 목적은 그저 하도 보이면은 이상스러우니까 억지로 보자고 그러지. 그러다 이제 제 아버지, 제 어머니 그거를 또 기생 어멈이 하는데 아양을 부리고 그랬어.

- 전 서방왔다고, 또.

- 사또이지.

- 아, 사또이로군요.

- 사또니까 거기 오셨는데. 그러고서는 그 날 또 글도 잘하고 풍류랑니까 모든 기생을 불러다가 풍류하고 질타하게하고 놀았다는 말이야. 자기 중반이니 뭐니 이런 사람을 데리고서. 질타하게 놀았는데 이제 그런데 이제 그런데 기생하고 잠을 그만 술이 몹시 취해 그만 깜빡 잊어버리고 잠이 들어버렸지.

- 네.

- 잠이 들면은 기생이 옳다 그러고서.

- 살그머니.

- 주머니를 뒤져보니 아무것도 없고, 먹 한장이라는 말이야.

- 고작 그게 무슨 여우 목도리 같은것도 아니고.

- 응.

- 하하하.

- 그래 주머니에 집어넣었다는 말이야. 그런데, 아 그날 꿈에 그 여자가 와서.

- 으흠.

- 여보, 사또 사또. 왜 내가 말하는데 왜 그거를.

- 소홀히 했소?

- 누구도 주지도 말고 보여주지도 말라고 그랬더니 어째 잃어버렸소? 내가 그대에게 왜 잃어버렸소. 그랬다는 말이야.

- 네네, 거기까지만 하시지요.

- 응.

(음악)

지금까지 대담에는 김하진씨와 이선호씨였습니다. 얘기의 샘 시간을 마칩니다.

(입력일 :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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