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얘기의 샘 시간입니다. 오늘도 대담에는 김하진씨와 이선호씨입니다.
- 그 전 시간에 이제 조신이가 꿈 속에 그 쓰리고 아린 그 사랑의 이제 행각을 하다가요. 굶주림으로 그 어린 자식 하나까지를 죽이고 그 오곡현이라는 어느 곳을 넘어가는 그.
- 그 얼음판에.
- 네네. 그래, 오곡현에 와서 그래 얼음판에 자빠지고 그렇게 빌어먹으면서도 그 어디에다가 앉을데가 없으니까, 아이들을 시켜서 솩쾡이들을 주워오고 산에가 그러니 뭐 칼이 있어 낫이 있어.
- 네.
- 막대기로 다 어떻게 모두 주워가지고 또 남한테 지푸라기도 없고 지푸라기도 빌고 그래서 얼기설기 엮어서, 그 막을 하나 떡 짓고 나니까 아 이것도 이게 집이라도 지으니까 전부 좀 낫다. 그러나, 여기 인심이 좋으니까 빌어나 먹고 지내지.
- 네, 그것도 참 내 집이다하고 생각을 하는군요.
- 응, 그러니 그리고 나서 좀 지내보니까 벌써 조신이라던지 그 아내는 몸에 어떻게 고생을 했던지 병이 들어서 다리 팔을 꼼짝 못하게 하겠다는 말이야.
- 네.
- 응.
- 뭐, 아이 여섯씩이.
- 이제 넷이지.
- 아니, 먼저 낳은거까지하면 다섯 낳았었지요?
- 다섯인데 하나는 죽었으니까 넷이지.
- 그렇지요.
- 아, 그래서 그러니 그때부터는 어떻게 나가야 내가 얻어먹을 도리도 없고 그러니까 할수 없이 그 중에 큰 것이 10살이라.
- 네.
- 10살먹은 어린 아이를 계집아이를 내세워서 이제 밥을 빌어 오는 수 밖에는 없었다는 말이야. 그러나 어느 그 날은 어느 날인지 살이 어리도록 춥고 그저 뼈가 저리고 하는데 몹시도 추운날인데, 10살난 어린 아이 계집아이가 길에 나서서 이제 밥을 얻으러 엉슴거리고 울며 이제 가다가 가는데.
- 네.
- 가는데 가다보니까 엉슴거리는데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고 그렇게 될거라는거 아니야.
- 피부가.
- 어, 말할것도 없지.
- 네.
- 그런데 그 아랫말 그 큰 집 하나가 있는데 아니 그 개가 내동강을 하더니 그 날은 눈을 맞았는데 하도 멀고 그러니까 아 그 별안간 횟대대로 어흥하고 캉캉하고서 그만 물어대었단 말이야.
- 10살 먹은.
- 응, 10살먹은.
- 계집 아이를 저런..
- 아이를 물어대었단 말이야. 아 그러니 어린애가 어떻게 개한테 물렸으나 어떻게 생각도 못하고 그러니 제 아버지, 제 어머니는 어린 아이가 빌어 오느냐고 개한테 물렸을줄 생각지 못하고, 어떡하든 주린 창자를 줄이고서 아 이게 밥을 가져와야 얻어야될텐데 어떻게 하느냐. 이거 눈이 까맣게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지.
- 네.
- 그러나 모두 개한테 물려 자빠진 년이 올 도리가 있나.
- 네.
- 아니, 그러니 어린 딸이 두 다리에 피를 줄줄 흐르고서 엄마 엄마를 부르면서 어떤 농부네 발에 안겼어도 나 이거 이 집 아기요. 이 집 아기가 밥을 얻으러 갔다가 이 모양이나 내가 들고 왔소.
- 네.
- 아, 그래서 그런데 어린 딸을 받아서 안고보나 배는 또 고프지.
- 그렇지요 뭐, 배는 채워지지 않았으니까.
- 응, 그래.
- 눈물의 일생이로군요.
- 응, 그래 그러니 한창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돌아갈 적에 여보시요. 내가 당신을.
- 조신이한테 아내가 하는 소리로군요.
- 그래, 때에는 어여쁘던 얼굴이 고운 것이 향기로왔고, 한 가지 좋은 음식을 서로 나누어 한 자리에서 먹고 옷간도 서로 좋게 입고 지내자고 했었는데 어느덧 50년을 다 지나서도 다 지금 이 모양이니 어떡한다는 말이오.
- 네.
- 응.
- 안고 들어서서 참 지나간 일을 하는군요.
- 응.
- 네.
- 이렇게 살다가 고생하면은 어떡하느냐고. 두 몸이 다 같이 병이 들고 또 이미 늙었으니 아이들은 얼고 주리고 어찌한다는 말이요. 그러니 어느틈에 부부가 사랑이 일어나겠소. 이제야 내가 곁에 있는것이 당신의 근심이고 당신의 내내 있는것이 나의 걱정이니, 당신이나 내나 이 지경이 왠일이요.
- 그냥 피차.
- 응.
- 피차인생이 똑같다는 얘기지요?
- 그렇지.
- 같다는 식이로군요.
- 왠일이요, 만나고 떠나는 것도 사람 사는 세상에 있는 일이지만 이제 우리 서로 나누어서 어디로든 갑시다.
- 네. 이제 헤어지자 그러군요.
- 응.
- 그 뭐 빈 요새같이 무슨 사랑이 뭐해서 헤어지는게 아니라.
- 응.
- 네.
- 아, 왜 그저 그 마누라의 말을 듣고 들으면서 울음을 거두지 못한 조신은 문득 고개를 들고 우리 서로 나누어지기 어려우나 그러지말고 우리 바가지 즉.
- 바가지를 하나 차고서?
- 바가지를 쪽 차고서 어찌 할길이 있겠소, 어떡할 수가 없소. 하니 어떻게 나누어보자고 공론하고서 네 아이를 둘이 갈라져야 하니까.
- 둘이 나눠가져야 하니까.
- 응.
- 네.
- 한량하고 색시하고 뭐뭐 해가지고서 아들을 나눠가졌단 소리가 있거든. 그래 아내는 어느덧 그런데 고향으로 가고, 조신은 남쪽으로 발길을 떠나야하고.
- 어디인지.
- 응.
- 귀향하는구나.
- 응, 그러나 조신은 두 아우의 아내가 뒷 모양을 눈물로 떠나는거를 뒷모양을 보고서는 기가 막혀서 땅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다는 말이야.
- 작별이 참 슬프겠지요.
- 응, 차마 그러나 그러니 또 몸이라도 상해야지, 절뚝박이나 뭐나 반 병신것들이 아이를 데려가면 어쩌자는 말이야.
- 그야, 뭐 어떡해해요? 그러나 아이들은 또.
- 아이들은 또 두 팔에 껴안은채 창자를 꺼내는듯이 애닯게 울었지만은 울다가 자기에 울음소리에 스스로 놀라서 대답했지. 즉, 조신의 한번의 한바람 꿈이었다. 조신의 이렇게 한 것은 그동안에 즉 꿈이야. 그동안의 여태로는.
- 그게 그 저 뭐에요? 어디 세달사 농막에서.
- 응.
- 그러게 이제.
- 응.
- 그 왜 부처님한테 그저.
- 응 빌던.
- 내가.
- 응.
- 그 꿈속에서 이제 무슨 참 뭐야. 풍상을 겪게된거로군요.
- 응, 그러니 옛날에다가는 안가고 정승에다가 부양갔다던 얘기와 같은 소리이지.
- 네.
- 그때에 일어나니까 때는 밤빛에 산속에 그득하고 등잔에 켠 불은 깜박깜박하고, 달은 서산에 걸치고.
- 네.
- 조신이가 깰때에는 있었다.
- 네.
- 이튿날 아침에 거울을 보니 그 머리난.
- 머리가 하에요?
- 아주 하얗게 새버려서 백발이 되었다.
- 그런데.
- 꿈에 하도 고생을 해서.
- 꿈에 고생을 한게, 생시에 나타났군요.
- 그렇지, 왜 예전에 백시면 천자를 짓는다고 했단 말이야.
- 그게 무슨 그 그렇게 꿈에 그 산 것과 생시에.
- 그러니까 사람이라는게 많이 한번 웃으면 열흘 연기를 하고 한번 근심하면은 열흘 휴가를 준다는 말과 같이 꿈에 그 고생이 즈음에 꿈이라도.
- 하기는 그 꿈에 아찔아찔하던 꿈속에.
- 응, 그래 아니 꿈속에서는 아마 백년친구를 배부르게 맛 보았단 말이야.
- 네.
- 그래, 세상 번뇌한 생각이 봄눈 녹듯 다 없어지고 말았다는 말이야. 그러고는 혼자 중얼거렸다는 말이야. 하하 가만히 도로아미타불 세상사 모두 이렇구나.
- 하하하.
- 우리가 꾼 꿈이로구나. 부처님이 환몽을 주셨구나. 응응?
- 네.
- 이렇게 새로 처음이지. 처음에 노래를 부르고 새로 부처님앞에 향해서 서쪽으로 꿇어앉아서 이렇게 일도해서 깨달아주시니 대자대비 감사하오리다. 이렇게 부르짖었다는 말이야.
- 조신이 같으신데요.
- 하하하. 그런데 이왕 꿈을 주시던지 꿈에 영화를 주시지 고생을 주셨습니다.
- 뭐, 그렇게 부처님을.
- 응, 얘기 들어. 이것은 이놈의 마음을 깨달아주신거를 감사합니다. 불교야 원래 그래.
- 네.
- 그런데 그래서 세상사 그렇다 그러고 조신은 이제 그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서 간 밤에 꿈속에 죽은 아이를 묻은데를 찾아 가봤다는 말이야.
- 그 저 먼저 죽었던데.
- 먼저 죽었던데.
- 네.
- 거기서 어떻게.
- 나가면 바로 밑인데 거기서 거기인데 뭘. 거기서 거기이지.
- 네.
- 어느덧 거기를 찾아가서 뭘 헤치고 땅을 파고 보니까 돌 밑에 하나가 있더래. 아기 돌미덕 하나라고.
- 아.
- 부처님이 점화를 해서 그렇게하고 너 묻은거를 깨달으라고 해서. 이게 불경에 환생, 환경, 인과, 윤화. 이게 다 붙은 얘기야. 그러니까.
- 인생.
- 이게 삼국유사중화기록이니까.
- 네.
- 이것이 즉 꿈 얘기를 해가지고 세상을 각성시키는거야. 대자대비로.
- 네.
- 그리고나서는 미륵불이 나왔어요.
- 조그마한 미륵불이 나왔다. 하하 창미스럽구나. 어쩌면 미륵불 얼굴 죽은 아이하고 같은가. 하하하.
- 꿈에 자식이.
- 꿈에 죽은 아이.
- 네.
- 내가 그래놓고서는 이제 그는 그만 벌떡 일어나가지고 농막이고 무엇이고, 다 내버리고 놔 두고서 농막도 안 지키고서 세상살이 하는거 뭐하니까 딱 눈을 감고서 참선을.
- 그 왜.
- 응.
- 미륵불을 가지고 왔던가요.
- 가지고 그래서 딱 눈을 감고서 권사로 와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혹, 그렇지 않으니 그 미륵불을 전송해야 한다 그래서.
- 으흠, 네.
- 그 미륵불을 갖다가 그 꿈에 이렇게 했던 막같이 절을 짓고 막같이 절을 짓고.
- 네.
- 미륵불을 모시고 나무장래융화하세. 그 미륵불을 대고 참 노래를 부르면서 꿇어앉아서 매 해를 꿇어앉았더니 꿇어앉아서 그만 좌선 되어서 중이 되었다는 그런 얘기가 있다는 말이야.
- 그 저 그러니까 그 절이 무슨 절이에요? 새로 진 절이. 그 사람이 진 절이?
- 아니, 뭐.
- 꿈을 꾸고서 진 절이?
- 꿈꾸면서 진 절이 무엇이더라 참.
- 그게 무엇인지?
- 그게 뭐지.
- 세달사는 먼저고요.
- 먼저고.
- 무슨 절인지는 모르지?
- 네.
- 거기다가 그러니까.
- 응, 그래가지고는 눈을 감고 산 공부를 안하고 눈을 감고 잠을 자.
- 그리고는 또 일명 왜 백업이라고.
- 아니야 자업.
- 자업인가요?.
- 응, 자업. 자기가 업언을 한다고 그래서 자업이야.
- 네,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음악)
지금까지 대담에는 김하진씨와 이선호씨였습니다. 얘기의 샘 시간을 마칩니다.
(입력일 : 200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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