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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얘기의 샘
꿈의 일화 - 노수신
꿈의 일화
노수신
1965.01.21 방송
(음악)

얘기의 샘 시간입니다. 오늘도 대담에는 김하진씨와 이선호씨입니다.

- 그저, 전 시간에는 그 꿈에 관한 그 소설적인 화제와 동시에 동화로써 좋은 소재다운 그 얘기를 하셨는데, 그 꿈이라는것은 또 희망이라는 그 대명사이기도 하잖아요? 아, 그러한 뜻에서 또 이제 희망이라는 뜻에서 사랑과 꿈이라는건 또 그 뗄수없는 그 뭐가 있고요.

그런데 그 사랑과 꿈이라는데에 이어서 그저 옛날 그 화성이요, 그러니 지금은 수원이지. 이 수원 기명, 명기였던 밝은 명자 구슬 옥자 명옥이라는 기생의 유명한 시조가 있어요. 꿈에 뵈는 님이 신의가 없다하건만 함안히 그리울제 꿈 아니면 하면은 어이보고 보리. 저의나 꿈이나 말고 자로자로 뵈소소. 이런 것이 있어요.

- 아, 또 그런 시도 있지 않아? 약사모인 행위적인 꿈. 꿈에 대한걸로 대체가 있다면.

- 네.

- 금릉 성로가 반성사 하리오. 노래했거든.

- 네.

- 그때문에 돌에 모래가 반이나 있으니.

- 네.

- 꿈을 꾸면 많이. 꿈에 대한것은 많지.

- 그건 그렇고요. 그 밖에도 있으나 오늘은. 무슨 꿈 얘기를 하시겠어요?

- 이 옛날에 꿈으로 해서 잘된 얘기와 너무 야담적으로.

- 네.

- 하나 할려고 그러는데. 우리나라 중종 대왕때 태성에 한 부자 사람이 산다는 말이야.

- 네.

- 응, 부자 사람의 딸이 한 열오육세 되었어.

- 네.

- 그런데 그 딸이 어려서부터 꿈의 한 노인이 밤 나와서 들기를 말이지. 너는 잘하면 부인의 소질이 될테다. 될테고 복록이 무상하리라고.

- 그 현몽같은 그런거군요?

- 늘 그랬을거야. 한번뿐이 아니라.

- 네.

- 그러나 어쩔때에는 낮잠을 자도 꿈을 꾸어도 어쩔때에는 밤에도 꿈을 꾸고 그러더니 예너댓살 때 되던해, 어느날 꿈을 꾸니까 내일은 너희 남편들이가 여기 지나갈테니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하면은, 하고 아예 쫓아가지 말라고 그러고서는 글을 한 구절 외워준다는 말이야.

- 네.

- 응. 뭐라고 하는고니, 서서 조백번이 우스스한 촌나라 섬에 돛대가 야위 한강을 밤에 모이 판 저물게 밤에 저물게 창랑 피해 들어가더라. 이거를 저 놓으면 된다.

- 그러니까 자기에 남편될 나이먹은 이가 지나가기 때문에.

- 아니야, 아니야. 나로 하거든 이거 하면서 너희 남편에다가 전하고, 얘기를 하고서 이렇게 이렇게 되면서 얘기를 하면서 얘기를 하라 그랬단 말이야. 그 때에 선비로 유명하고 참 성품이 아름답고, 아주 글도 잘하고 하는 숱하는 노수신이 있다는 말이야, 노수신.

- 네.

- 노수신.

- 네.

- 아, 글쎄 이의가 모자는 장난으로 얘기하고. 그 어릴때 그 태성을 지나가는데 말이지.

- 그 노수신이?

- 노수신이 지나가는데.

- 네.

- 그 어떤 집 문앞을 지나가니까 주인이 쓰윽 나서더니, 아 여기서 쉬어가시죠. 보술님.

- 그 생시죠?

- 생시지.

- 노수신은 생시죠?

- 아, 생시지. 아, 들어가서는 다른데로 주인장을 부득히 자기집으로 끌어다가 민단말야.

- 네.

- 뜰에 들여다가 방을 치우고 그 다음에 모신다는 말이야. 그러더니 저녁 그러니 대강 저녁밥을 가져다가 좀 먹었단 말이야. 먹었는데 좀 먹자마자 다 치워버리고 하니 불을 켜놓고 있는데, 나 볼일좀 가라고 하는데. 아무데나 날이 저물었으니 가실수 없습니다.

여기도 서울같이 순라가 있습니다. 아, 순라가 있다니 가지 못하고 거기에 있다는 말이야. 이때 한 밤중안 되더니 아주 이쁜 계집애쪽이니 저 쪽 청사초롱에다가 불을 켜가지고 나온다는 말이야.

- 네.

- 나오고, 뒤에 아주 어여쁜 색시가 하나 나오는데 그야말로 미인이 도도하는 반달 갖고 한다고 이쁘다는거보다 아주 점잖고 한 그런 색시 하나가 나오더니만 허리를 굽절하더니 안으로 들어가시죠? 그런다는 말이야.

- 요염하지는 않고?

- 응. 이쁜게 요염하고 이쁜게 요염하고 아니라 얌전하고 점잖고 이쁜 색시라고.

- 네.

- 아니 그 까닭도 모르고서 왠일이냐 내가 할수없이 따라 들어갔더니. 아주 자로 신방같이 방을 치우고 계집애종 둘이 있다는 말이야.

- 네.

- 떡 앉더니 그러다가 조금 있더니 술이 들어오고 음식이 들어오는데, 밤술이며 음식에 다 먹고 난 뒤에 그런데 색시는 슬쩍 지나가고서 그 옆에 앉았는데 어쩌면 주인이 쓰윽 나오더니 뜰에서 절을 한다는 말이야 문 밖에.

- 네.

- 아, 깜짝 놀라서 누구한테 나 같은 밤바라에게 절을 하시오 그러니까. 예, 지금 온 색시는 색시 계집애는 즉 소인의 딸이옳시다. 그저 도련님 처분대로 하시지요.

- 음, 네.

- 아, 이러고는 가버린다는 말이야. 그러니 이거 어떡할수도 없고.

- 뭐가 있나보죠?

- 어떡할수도 없고 그리 점잖으니까 어떡할수도 없고 그대로 밤을 지냈다는 말이야.

- 뭐, 무탈.

- 뭐, 탈없이 지냈지.

- 네.

- 아, 그러고 그런데 자꾸 묵어가란다. 아, 그래서 묵어가는데 그러면 너는 나를 따라갈래느냐? 그러니까 따라갈수 없습니다. 춘향이 이도령 모양으로 할수없이 터졌다.

- 네.

- 며칠 있는 동안에.

- 네.

- 아 그러면 내가 평범하게 굴었지만은 내가 일가집에도 갔다 둘테니, 가겠느냐? 안갑니다. 아, 그러고서 이 다음에 또 뵐때가 있으니 그런줄 아시오. 그러더니, 오세 오세 잔뜩해서 실려준다는 말이야.

- 혼수?

- 아니, 혼수가 아니지. 그러더니, 그러나 내가 한마디 정말 얘기할게 있습니다.

- 여자가?

- 응.

- 네.

- 당나라 시에.

- 네.

- 소서초가부미 야이판강오라고 한거를 떡 외워주면서 말이지.

- 네.

- 아까는 으스스한 촌 나라 배에 돛대가 말이지, 저물게 한강 비에 들어갈려면 그 한그루 외워주면서 언제든지 이거를 외우시면은 좋다고 그럽니다. 어째 하필 날 더러 그걸 외우게 하느냐. 그건 이 다음에 아시지요. 아, 그래놓고서는 이제.

- 그 나이먹은 신랑도 아니로군요?

- 아니지. 나이먹은.

- 그러니까 그 아까 그 꿈에 자꾸 나와서.

- 응, 그 색시지.

- 그런데 그 때에는 나이 먹은 신랑 운운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건 아니셨어요?

- 아니지.

- 네.

- 바로 여기에서 만난거군요?

- 만났지.

- 네.

- 그러는 이제 원래 소설로 얘기하니 원인이 거기서 나왔다.

- 네.

- 그 붙잡을 원인을 얘기를 해.

- 네.

- 아, 그래서 같이 이제 그렇게 지냈단 말이야, 지냈는데 그 후에 왜 이제 이의가 서울 올라와서 장가들고.

- 그러니 그 사람하고.

- 아니, 다르잖아. 첩이라고 박았는데, 뭘. 소실이라고.

- 네.

- 그럼, 장가 들기전에도 첩을 두나?

- 아니 그러니까 그렇게하고 이도령은 뭐 장가 들기 전에.

- 아, 글쎄 순서가. 장가 들고나서 첩이지.

- 아, 그래도 순서대로 그때에는 뭐 양반보는 때이니까.

- 네.

- 아, 그러니까 장가 들고 과거를 해서 즉 장원급제를 해가지고서 이제 벼슬을 맞이해가지고서, 나중에 송도주가 되었단 말이야.

- 또 마침 그리갔어요?

- 응. 벼슬 송도주가 되었는데 송도주가 되었는데 아, 가서 그 때 떡 만나보고서는 같이 가자니까. 그래도 안오는 까닭을 모른단 말이야.

- 응.

- 영 안따라와.

- 거기 그 색시는 거기에다가 두고.

- 두고도 안온다니까.

- 네.

- 두고 왔었으니까.

- 네.

- 저는 그러니까 그런즉 그 왔다갔다 하면서 보러 갔다오고 그랬지만.

- 네.

- 영 오지를 않아.

- 네.

- 그러더니 하루는 이제 그 밤날 입에서 서서.초가불에서.

- 하하, 네.

- 야이한강오라. 가끔 그저 이런 소리를 가끔 하거든.

- 부적이 외나.

- 부적을 외듯. 아 그런데 하루는 임금을 모시고.

- 네.

- 임금을 모시고서 이제 무슨 경연이라는거를 얘기하는데.

- 네.

- 다른 사람이 앞에서 무슨 대해규를 어떠니 주인을 어떠니 얘기를 하는데, 아, 이 사람이 깜박깜박 졸다가 저도 초가부미여 조는 속도로 이랬거든.

- 하하하.

- 이러니까 아.

- 네. 임금님.

- 임금님 깜짝 놀라서 선조대왕이지.

- 네.

- 깜짝 놀라서.

- 네.

- 아, 그게 무슨 소리이냐고.

- 네.

- 그래서 바로 말하라고 해. 아 내가 황송합니다.

- 네.

- 물러 앉아서 총각때에 개성하러 갔다가 이러고 저러고.

- 자초지종 얘기를 했어요?

- 이러고 저러고 했더니 가끔 그렇게 외우면 하라고 해서 입에 붙어서 그렇게 외웠습니다. 그래 괴상하게 얘기를 하고서 송도유수에게 분부해가지고서 서울로 치송을 해라. 송도주가 치송을 하니깐은 이마에다가 한이 맺혀가지고 그냥 당장 떠들고 오는데 그냥 오게 될거야.

- 네.

- 임금님의 부름하니까 어명 에헤라 디헤라 하고, 연락해가지고 서울로 왔단 말이야. 서울로 와서 대궐로 불러 드려라. 불러 드려서 아, 불러서 보시니까 아주 여편네가 점잖고도 참 거지가 다 얌전하고 그러는데 상당하거든. 그래, 너 그래 어쩐일이냐? 그러니까 여자가 대답이 소인이.

- 소녀때?

- 7~8살때부터 집이 뒷동산에서 노는데 아 하루저녁에는 꿈에 하얀 백발 노인이 와서 너는 부인의 첩이 될테고 이때부터 복록이 무상할텐데.

- 네.

- 그러라고 그랬습니다. 그러더니 그 밤에도 외우고, 낮에도 그러고 외워라. 아 어린 마음에 이 상심스럽게 얘기했더니, 하루는 오더니 내일은 너희 남편들이 다 지나갈테니 여기다가 붙잡아서 만류해에 있게 하고 이러고 저러고 하듯이 그런일로 두어라.

- 네.

- 그래서 그렇게 하고서 그 아침에 그렇더라도 당췌 가지를 마라.

- 네.

- 가지를 말아야 네가 호강을 한다.

- 네. 아 그런 그 현몽의 결실의 얘기로군요?

- 현몽 얘기이고. 결실했더니 그래서 그렇게 했으면 하는데.

- 네.

- 노수신이라는 양반도 그때서야 그런걸 알고서 상감도 이상스럽게 써가지고 말이지.

- 네.

- 억친히 붓으로다가 영도부인이라고 네글자를 써서.

- 무슨무슨 자에요?

- 필 영자 길 도자. 영도부인이라고

- 옹도부인이라고 그러지 않고.

- 영도부인이라도 네글자를 써서 복을 줬다. 그런 얘기를 했다는 말이야.

- 네.

- 저도 그 뭐.

- 아, 그런데 이 저 그것보다도 이 노수신이라는 양반이 점잖은 인데.

- 네.

- 나는 이것이 기록은 있어도 노수신이라는 양반이 거기까지 갔으리다 까지 생각을 않는데.

- 네.

- 이 양반이 점잖기가 유명한 양반이란 말이야.

- 뭐, 그 개인의.

- 응.

- 그 저 뭐 저 전기적인 말씀은.

- 응.

- 꿈에 꿈 얘기를 하면은.

- 응.

- 아, 그래가지고 그 양반이.

- 응.

(음악)

지금까지 대담에는 김하진씨와 이선호였습니다. 얘기의 샘 시간을 마칩니다.

(입력일 : 200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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