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김순옥사건 - 제35화 사건의 윤각과 수사본부의 추적
당신은 불나비:김순옥사건
제35화 사건의 윤각과 수사본부의 추적
1979.12.30 방송
‘특별수사본부’는 밤 11시 10분부터 15분간 방송된 심야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對共수사실록드라마이다. 시종 높은 청취율로 동아방송의 간판프로그램의 하나로 명맥을 지킨 이 작품은 여간첩 김소산 사건, 해군 프락치 허만도 사건, 기생간첩 구자운, 점쟁이간첩 윤길도, 거물간첩 성시백 등을 다루어 대공수사팀의 활약상과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다.
(음악)

대공 수사 실록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

(광고)

주식회사 진로, 신신제약, 삼립식품 공동제공.

(음악)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서른 다섯번째.




- 아, 그런데 지금 어디 갈려고 그려?

- 왠 여자인데.

- 잉, 여자였어.

- 하하, 네 그런데 곗일로 뭐 좀 알아볼께 있는 모양이에요.

- 아 그래서 그 여자와 만날려고.

- 네, 설마하니 나를 헤칠리야 있겠어요.

- 하지만 밖에 나가 사람 만나는 일은 삼가해야되는 것이요.

- 하하 네, 걱정마세요.

[헌데, 김순옥은 왜 이렇게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것일까.]

- (속으로 하는 말) 음, 뭔가 이상해. 그러면 만나보면 알겠지.

- 저 그러면 조심해서 다녀오시오.

- 네, 빨리 돌아올께요.

[그러나 박상돈이 누구라고.]

- 헤헤헤 분명히 그 사나이 목소리였는데 뭘 떨고 있어, 이놈의 여편네가.

[다음 순간.]

- 나도 이제 실속을 차릴때가 된거야, 히히히. 내가 지그들 뒤치닥거리나 하느냐는 말이야. 내가 다치게 생겼는데. 이제는 손을 씻을때가 된거요. 에이 거 누구시요?

- 저에요, 사장님.

- 어디가냐, 넌?

- 요앞 가게요.

- 응.

(음악)

- 이칠팔오삼오육구.

(전화거는 소리)

- 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무도 없나, 아휴 대낮에 왜 이렇게 안받어 전화를. 아이 신경질나.

- 아가씨.

- 어머.

- 나하고 잠깐.

- 네?

- 가실까?

- 어디를요?

- 따라와요.

- 왜 이렇게 시시하게 굴어 정말.

- 흐흐흐. 이 아가씨좀 보게.

- 난 바쁜 사람이야. 사람 잘못봤어.

- 자, 나 이런 사람이야.

- 네?

[미스 장은 특별수사본부에서 이렇게 말했다.]

- 아니, 그게 뭐가 나빠서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거에요.

- 소리 지르지 말고 조용조용히 해.

- 아 글쎄 전 잘못한게 없다니까요, 그 아저씨가.

- 그 아저씨라니.

- 전화 연락을 하려고 들었던 그 사람 말이지.

- 네, 그 사람이 박 사장댁에 가정부로 취직을 시켜줬어요.

- 조건이 있었겠지.

- 네.

- 꾸물거리지말고 바른대로 다 얘기해.

- 있었어요.

- 그래, 그 조건은?

- 그집 사람들의 움직임을.

- 일일이 보고해달라고 말이지.

- 네, 맞아요.

- 보수도 받았겠고?

- 네, 한달에 5만원씩이요.

- 흠흠, 그러니까 가정부 월급은 월급대로 받고 수지가 맞았겠군.

- 그런데, 그 사람이 뭘 잘못했나요?

- 김형사.

- 네, 반장님.

- 자, 이리 따라와요.

- 아니, 나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그 아저씨가 시키는데로 했어요.

(전화벨 울리는 소리)

- 네, 이 반장입니다.

- 저에요, 반장님.

- 아, 이형사 그래 어떻게 되었어?

- 그 전화는 무슨 종친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요.

- 위치는?

- 충무로에요.

- 아, 그러면 이 형사는 남 형사와 긴밀한 연락을 갖도록.

- 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는 소리)

- 음, 그러면 별수 없지. 우선 두 사람부터.

(음악)

- 이 다방인가?

- 네, 지금 막 들어갔어요.

- 오늘이 디데이인 모양이야.

- 음, 그러면 우리가 여기서.

- 아니야, 별 얘기 있을때까지 대기하고 있는거야.

[그런데 다방 골든벨에서는.]

(음악)

[다방에 들어온 김순옥이는 상대방 얼굴을 몰라 한동안 서성거리다가 막 빈 자리에 앉았는데.]

- 안녕하십니까? 김순옥 여사님.

- 네, 어머.

- 하하하, 더욱 미인이 되셨고만요, 그동안에.

- 아니, 누군신데 나를 어떻게 아시지요?

- 흐흠, 나를 기억 못하시겠소?

- 네?

[어디서 한번 본 얼굴도 같고 그런가하면 또 전혀 처음 대하는 사람과도 같다.]

- 어, 가만히 있자.

- 그 목걸이 참 인상적이군요.

- 아하.

- 하하하, 아시겠소 이제?

- 어머나, 저 그러니까 언제인가 그 때.

[명동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람. 김순옥을 미인이라 추켜 세우며 무슨 펄아뜨리에 보석상을 경영한다며 선뜻 목걸이 하나를 선물했던 그 자가 아니던가.]

- 그런데 우리집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 존경합니다.

- 네?

- 그래, 요즈음 하시는 사업은.

- 아, 네. 그 분이 사업에 실패를 하셨어요.

- 아니, 박 동지가 아니고 모란봉 동지 말입니다.

- 네?

(음악)

- 아니, 어디로 가는거에요?

- 그 다방 시끄러워서.

- 아, 나 지금.

[김순옥은 마치 악몽속을 헤매는듯 머릿속이 온통 뿌연 안개로 덮혀있다.]

- 여기가 어디에요?

- 하하하, 걱정마시고 앉으세요.

(문 닫는 소리)

- 어머, 아니 왜 이래요?

- 모란봉 동지에 눈부신 활약이 우리모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왔었소.

- 아니, 모란봉 동지라니요?

- 아니, 그러면 여태 모르고 계셨다는 말입니까?

- 이것보세요?

- 박 동지한테 얘기를 못 들으셨어요?

- 아니, 그러면 그 분도.

- 그렇소, 남반부 적화통일을 위해 지하 조직을.

- 아니.

(바닥치는 소리)

- 이러지 말아요, 동지.

- 모란봉 동지는 어버이 수령으로부터 영웅훈장을 받게 되었소.

- 아니, 뭐라고요?

- 우리는 지금 월북을 해야될 처지요.

[이 사나이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 그러니까 그 동안에 모은 그 곗돈을 빨리 이리로 가져 오시오.

- 하지만 그 돈은 네, 그 돈은 박사장이 보관하고 있어요.

- 정당한 핑계를 대서 빼내와요.

- 이건 좀 안된 얘기이지만 월북은 세사람밖에 할 수가 없소.

- 모란봉 동지와 나 그리고 또 한사람. 박 동지는 계속 여기에 남아 활동을 하라는 지령을 받은거요.

- (속으로 하는 말) 아니, 내가 어쩌다가.

- 허튼 생각일란 말아요.

- 모란봉 동지는 이미 공작원으로 일해왔으니 만일에 수사기관에 붙들리는 날에는 우리 모두 끝장이요.

- 네?

(음악)

- 아니, 너는 요 앞 가게에 간다는 애가 왜 이제오냐?

- 하하하.

- 으잉?

- 아니, 저 매제되시지요?

- 예? 아이고 뭐시요.

- 헤헤, 내가 바로 순옥이 오빠되는 사람입니다, 먼 친척뻘로.

- 아이고 뭐, 그러시오.

- 아, 예. 뵙고 얘기나 좀 하려고요.

- 아하, 아이고 잘 오셨소.

- 그러니까 선생님께서 내 손 위로 처남이 되시는고만, 그래?

- 하하하, 네 그런 셈이지요.

- 아이고아이고. 아 그러면 내가 그럴것이 아니라 아주 정중하게 대하여야겠는데.

- 아니 뭐 그런 말씀을.

- 그 뭐 매제한테 뭐 그렇게 깎듯이해, 헤헤.

- 아니, 저 그런데 순옥이는 지금 집에 없습니까?

- 네, 아까 참 외출을 했는데 아직 안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참, 그나저나 내가 이럴것이 아니라 맥주라도 한잔 사와야겠네.

- 아이고, 괜찮습니다. 저 사실은 술도 잘 못하고 하니까 뭐 그만 두시지요.

- 아니 어디가요, 어디가. 조금만 편히 앉아 계시오. 내가 지금 훌딱가서 뭐 좀 금방 사올테니까. 으흠, 아니 저 그런데 그 미스 장인가 이 뭐인가는 어디가 왜 이렇게 안들어와, 그래.

- 아, 저 그러면 맥주 한병만이요.

- 네네, 아니 그런 걱정은 걱정 붙들어매고 가만 앉아나 계시지요.

[그러나 이건 특별수사본부로서는 미리 예견치 못했던 일이었다.]

- 아이고 이런, 죽었다 살아났네. 죽었다 살아났어. 이 바로 저 자가 저번에 여관 문앞에서 바로 서성거렸어. 히히히, 이 박상돈 이를 어떻게 알고 단수를 쓰는겨?

[때문에 이런 엉뚱한 방향으로 삐뚫어지고 만 것이다.]

(전화벨 울리는 소리)

- 네. 특별수사본부입니다.

- 큰일났습니다.

- 으흠, 왜?

- 박상돈이가. 네. 그 자가 그만.

- 박상돈이가 도대체 어떻게 되었다는거야?

- 그 자가 아무래도.

- 이봐, 김형사.

- 아무래도 이상한 눈치를 챈 모양이에요.

- 도대체 무슨 소리야, 그게.

- 아마 튄 모양입니다.

- 뭐야?

(음악)

김영식, 권희덕, 이완호, 김규식, 김한진, 정경애, 장 광, 장춘순.

해설 안종국 음악 김홍철 효과 심재훈 장준구였습니다.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은 12월 31일로 끝을 맺고 1월 1일부터는 천사의 두 얼굴. 동반상회 최은숙 사건을 방송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애청을 바랍니다.

(광고)

(음악)

특별수사본부.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서른 다섯번째로

신신제약, 주식회사 진로, 삼립식품 공동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10.19)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