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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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김순옥사건 - 제34화 사건의 윤곽과 수사본부의 추적
당신은 불나비:김순옥사건
제34화 사건의 윤곽과 수사본부의 추적
1979.12.29 방송
‘특별수사본부’는 밤 11시 10분부터 15분간 방송된 심야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對共수사실록드라마이다. 시종 높은 청취율로 동아방송의 간판프로그램의 하나로 명맥을 지킨 이 작품은 여간첩 김소산 사건, 해군 프락치 허만도 사건, 기생간첩 구자운, 점쟁이간첩 윤길도, 거물간첩 성시백 등을 다루어 대공수사팀의 활약상과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다.
(음악)

대공 수사 실록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

(음악)

주식회사 진로, 신신제약, 삼립식품 공동제공.

(광고)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서른 네번째.



(문 여는 소리)

- 아하, 어서오세요. 하하하.

- 요즈음 하시는 사업은 어떻습니까?

- 네, 아하하 예. 덕택으로.

- 잘 되어갑니까?

- 예, 박사장이 도와주었어요.

- 시골서 올라온 그 여자 때문에 일이 묘하게 꼬일거 같다고 그러는데.

- 아니, 아니 그거를 어떻게 아십니까?

- 다 아는수가 있어.

[이 가공할 점조직. 서로가 철저하게 감시를 받고있는 대남 공작원들.]

- (속으로 하는 말) 으흠, 무섭군.

- 모란봉 7호가 시작하는 그 일일 계는 어떻게 되었소?

- 예?

- 아, 그 동그랑땡 일일 계 말이요.

- 아니 그거까지.

- 사람일이란 몰라요. 혹시, 박상돈이가 마음이 달라져서 그 돈을 가지고 줄행랑을 칠지도.

- 아니, 그럴리가.

- 성격이 원래 엉뚱하니까 일단 주의깊게 살펴봐야겠소.

- 그렇지 않아도 그 가정부를 통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어요.

- 아 참, 그런데.

- 으잉? 아니 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 그 한강칼라는 왜 문을 닫고 영업을 않죠?

- 글쎄요, 나도 그게 지금 몹시 마음에 걸립니다.

- 한번 그 내막을 알아보시오.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음악)

- 아휴, 난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어. 어, 난 죄없다고 날벼락이에요.

- 아주머니 제발 이러시지 말고 정신 차리세요.

- 아휴, 박상돈이가.

[구 여사는 완전히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완전 제 정신이 아니다.]

- 저 그래, 우리 그 이는?

- 네, 안심하세요. 아저씨는 지금 수사본부에 보호를 받고 계시니까요.

- 그러면 박상돈이는?

- 박상돈이야 당장이라도 체포를 할수가 있지만 문제는 그네들의 조직이에요. 그거를 알아야지 일당을 모두 검거할수 있다고요.

- 아니 저 특별히 가까이 지내는 사람도 없어요, 박상돈이한테는.

- 하지만 분명히 어떤 조직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는거에요.

- 아이고 맙소사.

- 제발 정신 차리시고 남들한테 태연하게 보이세요.

- 아니 무서워서 이렇게 마구 떨리는데 어떻게 해요.

(문 여닫는 소리)

- 어머, 아이고. 누구세요?

- 하하하, 왜 이렇게 영업을 안하십니까?

- 아하, 김 형사님.

- 뭐, 형사.

- 그대로.

- 난 정말 아무 죄도 없어요.

- 흐흠, 아주머니도 무척 용기가 없으신 분이네요?

- 네? 내가 뭘요.

- 수상하게 느껴졌을때 즉시 신고를 했어야지요.

- 아 예, 저 사실은.

- 예, 압니다. 수사본부에 두 차례 전화를 거셨다가 차마 얘기를 못하신거.

- 아니, 사실은 그 때에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 확실한 증거는 우리 수사관이 잡을 일이고 아주머니는 그저 신고만 하시면 되는겁니다. 그것으로 아주머니의 의무는 다하시는거니까요.

- 아, 죄송해요.

- 아참 그리고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 예, 뭔데요?

- 오늘 당장 사진관 문을 열고 영업을 계속 하십시오. 박상돈이한테도 변함없이 태연하게 대해주시고요.

- 예, 알겠습니다.

(음악)

(차소리)

- 어디로 가는거에요? 지금.

- 음, 저 거시기.

- 제발 연극하지 마세요.

- 이런 젠장 연극은 무슨. 참말로 자네가 나를 이렇게 못 믿으면 내가 참 서운한 일 없네.

- 대낮에 당신 팔짱을 낄 정도라면 다 알아보는거지 뭐.

- 에휴, 참 그 미친여자 때문에.

- 듣기 싫어요.

- 그 여자는 원래 일자무식이야. 사실은 내가 그 여자와 알게된 것은 아주 옛날 옛적 일이야, 헤헤. 내가 한때는 그 도야지를 잡아서 팔았거든, 그리고 나는 주로 그 족발 도매로 있었어.

- 하하 아니 또 그 얘기세요?

- 용구 너는 알지?

- 아, 그럼요.

- 응, 그런데 어느덧 왕 대포집 여자가 나를 자꾸 찝적대면서 좋아하지 뭐야.

- 아, 그 왕 대포집 여자 말이지요?

- 으이 참, 용구 너는 아주 자상하게 잘 알것이다.

- 네, 정말 한때 그 여자때문에 일부러 피해다니시느라고 골치깨나 아프셨지요.

[박상돈은 사전에 용구와 입을 이미 맞췄었다.]

- 아, 그런데 내가 외출하다가 아파트 정문에서 그 여자와 딱 마주쳤지 뭐야. 아, 그리고 그런데 혼자 깡총깡총 뛰면서 다짜고짜 팔을 잡고서..

- 그만해요.

- 으잉, 하지만 나 거짓말 못해.

- 어느 골목이지요?

- 저기 저 담배가게 골목에다 세워.

- 네네.

[즐비하게 왕대포집이 늘어선 싸구려 술집 골목이다. 순옥은 거의 강제로 끌려 박상돈을 따라 어느 대포집으로 들어갔다.]

- 음매, 박 사장님.

- 아, 그저 박 사장이고 뭐시고 내가 지금 난처하게 되었네.

- 술이나 한잔이나 하시고 얘기합시다요.

- 뭣이여?

[앞치마까지 다루고 영락없는 술집 여자이다. 박상돈은 또 이렇게까지 주도 면밀하게 일을 꾸몄는지.]

- 아, 얼른 앉으시란 말이요.

- 저, 거시기 말요.

- 아이고 나는 박 사장님만 보면은 이렇게 좋고만요.

- 저리 치워라 쳐다보니까 자네는 그저 나만 보면은 팔짱을 낄라고 그러는데 나는 그냥 딱 질색이 난단 말이요, 질색.

- 아휴 버릇이 그러는데 어째요, 그러면.

- 버릇때문에 내가 지금.

- 어서 나가요.

- 나가? 아이고 참말 억울해 죽겠다, 정말.

- 아, 글쎄 이제 알았다니까요.

- 알았어 알았어 그러면 얼른 나가.

- 워매, 박 사장님 술도 한잔 안하시고 그냥 나가세요?

[그러나 오목네도 여자인지라.]

- 아이고 내가 이것이 무슨 꼴이야.

- 도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이게?

- 워, 워매.

- 언제부터 여기서 일하게 되었어요?

- 아 예,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

- 호호. 우리집에서 한나절 일을 도와주고 오히려 나한테 돈을 주셨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 네?

- 나도 시방 무슨 꿍꿍이 속인지 잘 모르겠고만요.

(음악)

- 당신도 참 사실이 그렇다면은 그렇게 설명하는것으로 족하지. 그 너절한 대포집에까지 나를 끌고갈건 뭐에요.

- 에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어.

- 네?

- 내가 암만 얘기를 해도 당신이 고지를 안들을거 같아서 직접 내가 보게만든 것이라고.

- 정말 주책이죠. 그 여자.

- 주책정도가 아니라 정신이 딱 어떻게 된 여자라고.

- 자기가 그런 냄새를 풍기니까 그런거죠 뭐.

- 뭐, 내가?

- 텁텁한.

- 아이, 별소리를 다하고 있네.

- 당신이 매력이 있어서라고요.

- 내가 무슨 매력이 있다고 그래.

- 아, 여보.

- 히히히, 솔직하게 말해 눈 앞이 깜깜해 있었네.

- 왜요?

- 아, 당신이 나를 그렇게 못 믿으니 내가 깜깜 암담할수 밖에.

- 앞으로는 안 그럴께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만 있으면.

- 나만 믿소, 나야 말로 보증수표이지.

- 아, 참 오늘 또?

- 잉? 받아왔어?

- 으음, 또 천만원.

- 아, 불해.

- 네?

- 가슴이.

- 아이 참 당신도.

- 사람이 사람을 속이며 사기를 친다는 사실이 말씀이.

- 여보.

- 이이잉?

- 앞으로 그런 생각 안한다네.

(전화벨 울리는 소리)

- 지금 나 없다고 하시오.

- 아, 왜요?

- 아, 귀찮으니까.

[사실은 이때 박상돈은 이미 결심한 바가 있었다.]

- 아, 여보세요?

- 네, 반포에요.

- 박 사장님 좀 바꿔주세요.

- 지금 안계신데요, 사장님은.

- 아, 김여사?

- 네?

- 나하고 잠깐 만나야겠어.

- 네?

(음악)

- 그 다음.

- 네.

- (전화통화 목소리) 어머, 댁이 누구신데요?

- (전화통화 목소리) 만나보시면 알아요.

- (전화통화 목소리) 이것 보세요.

- (전화통화 목소리) 이것 보세요, 부인.

- (전화통화 목소리) 어머, 아니 이 분이.

- (전화통화 목소리) 명동에 있는 골든벨 다방이니까 지금 좀 나와줘요.

- (전화통화 목소리) 네, 알았어요.

(기계 끗는 소리)

- 음, 이상입니다.

- 음. 바로 그 자야.

- 네?

- 그 자가 박상돈이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어.

- 아, 예.

- 음, 드디어.

(음악)

김영식, 전윤희, 권희덕, 이완호, 윤병훈, 김규식, 설영범, 김한진, 양미학, 신성호, 장춘순, 이효숙.

해설 안정국 음악 김홍철, 효과 심재훈 장준구.

(광고)

(음악)

특별수사본부.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서른 네번째로

신신제약, 주식회사 진로, 삼립식품 공동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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