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대공 수사 실록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
(음악)
주식회사 진로, 신신제약, 삼립식품 공동제공.
(음악)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서른 두번째.
- 네, 전화 바꿨습니다.
- 혜란이니?
- 어머, 순옥아 아우, 얘 어떻게 된거야? 우리는 진작 모여있는데.
- 아니, 저 사실은 말이야, 몸이 좀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어.
- 뭐? 어머, 별안간 어디가?
- 진찰을 해보니까 별거 아니래.
- 어, 얘 그러면 어떡할꺼야, 나오는거야? 안나오는거야?
- 얘는 왜 안나가니? 일일 계인데.
- 나 지금 곧 나갈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 어, 그래 빨리.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 아무튼 다녀와서 얘기하겠어요.
- 아, 글쎄 오해 말란 말이야.
- 이따가 얘기하자고요.
- 아, 그러면 마음대로 해.
- 아니 어쩌다가. 도대체 그 여자가 누구에요?
- 네, 그 옛날에 시골서 알게된 우리 술집 여자.
- 아니 그렇다고 그런 여자를 이 근방에서 만나시면 어떻게 해요 그래.
- 아, 전화가 와서 만났지. 아, 그리고 계 할려고 나간 여자가 도로 올줄이야 몰랐었다고, 내가.
- 아, 글쎄 한참 저만치 가시다가 뭘 빠뜨렸다며 다시 집으로 가자기에.
- 아이, 그나저나 얼른 나가서 모셔라.
- 네, 그러면 다녀와서 얘기합시다요.
- 응, 그려 응.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를 일이다.]
- 아니, 그 여편네가 여기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을까?
[김순옥이가 외출을 하자 막 낮잠을 자려고 자리를 펴는 중이었는데.]
(전화벨 울리는 소리)
- 예, 반포옳시다.
- 하하, 어머 당신이요?
- 아, 에구머니나.
- 나 오늘 안 내려가고 당신을 한번 더 만나야겠어.
- 아니, 뭣 때문에? 오늘, 내일 가기로 약속을 했으면 그대로 해야지, 만나기로 해? 아니, 이거봐 여기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는가?
- 아 그것이 또 아는지가 있지라.
- 뭐셔?
- 내가 지금 아파트 정문으로 갈테니까 거기서 좀 만납시다요.
- 아, 이것봐 안돼. 오목례!
- 그러면 이따가 봐요.
- 이것봐 안돼. 오목례, 오목례, 허허 이거 참.
(음악)
- 아이고 우리 저기 가서 얘기합시다.
- 아니 참 이 여편네가 또 뭣할려고 글쎄.
- 아따 그러지말고 얼른이라요. 사실은 할 얘기를 다 못하고 가려니까 여간 서운하고 마음이 덜 되어서.
- 그래도 한번 약속을 한 여자가 그.
- 오늘밤만.
- 응?
- 응, 그러면 나 참말로 약속 잘지킬게.
- 어머, 참. 골치 아프게 시리.
- 히히, 또 그 칠칠네로 갈까나?
- 아니, 이런 여 저.
[오목례는 대담하게 박상돈의 팔을 힘껏 끼었다.]
- 아, 얼른.
- 아이고, 아이고머니나.
(차소리)
- 여보.
- 네, 저기 거시기 저기.
- 이상한 분이시군요? 당신.
- 그런데 사실은 말이야 아이고 저 이봐 순옥이. 아니 이것봐 순옥이 순옥이.
(차소리)
- 어매 내가 이것이 무슨 꼴이야, 사람 참 환장하겠네. 나 칠칠 여관에 가 있을께.
(음악)
- 아니, 어쩌자고 그 여자한테 전화번호를 알려준거야?
- 워낙 순진한 여자라서 정신이 좀 들게 해주려고요.
- 순진한게 아니라, 박상돈의 연기가 원채 훌륭해서야.
- 김순옥이가 오목례의 존재를 알아야 반응이 일어나겠지요?
- 그건 나도 동감이야. 하지만 김순옥이의 반발로 해서 얻어지는게 무엇일까?
- 일단 김순옥이는 우리한테 다 솔직히 털어놓을수 있겠지요.
- 그나저나 오목례 그 여자는 뭐라고 해?
- 아이고, 그 말씀 마십시오.
[김 형사가 오목례를 만난건 아침 식사가 끝난 다음 바로 그 칠칠여관에서였다.]
(문 두드리는 소리)
- 누구시이지요?
- 하하하. 나입니다, 아주머니.
- 어매, 아니 어쩐일이시요?
- 하하, 실은 나도 이 여관 단골이지요.
- 아, 네.
- 아니, 그 간밤에 여기 왔었는데 박형하고 만나고 계시더군요.
- 아이 나는 그런지도 모르고 하여간 참 들어오시지요. - 아이고 그랬다가 박형한테 오해라도 사는 날에는.
- 아, 이제 안오기로 하고 갔어요.
- 네? 아니, 안오다니요?
- 자기도 곧 내려온다고 나보고 먼저 내려가 있으라고 하던데요.
- 아, 예.
- 아이, 그나저나 여러가지로 도와주셔서 고맙고만요.
- 잘못 생각하시는데요?
- 네? 아니 무엇을요?
- 다시 만나서 일단 시골로 같이 내려가셔야지요.
- 헤헤, 그 이는 거짓말 안해요, 예 그래, 이번만은 믿기로 했고만요.
- 내 얘기를 했습니까?
- 아 내가 왜 그런 얘기를 해요? 그럼에도 아파트를 어떻게 알아버렸다고 따져서 딱 시치미를 떼어버렸는데.
- 그 여자와 절대로 헤어지지 못합니다, 박형은.
- 예?
- 네, 그러니까 박형의 진실을 한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요.
- 어매, 그런데 예. 사실은 나도 그냥 내려갈 생각을 하니까 왠지 너무 서운해서.
- 예, 뭐 그러시겠지요.
- 그런데 연락할 길이 있어야지요.
- 자, 그럼 내가 가르쳐 드릴테니까.
- 예, 어머, 전화번호까지 아세요?
- 저, 그 대신.
- 네, 약속할께요. 절대로 아저씨 얘기는 안할테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마시오.
[그러나 이 반장은.]
- 글쎄, 그게 김 형사가 생각한데로 잘 될려는지.
- 두고보십시오. 김순옥이만 반발은 한다면 뭔가 꼬리를 잡힐테니까요.
[헌데 드디어 이때.]
(전화벨 울리는 소리)
- 네? 특별수사본부입니다.
- 저, 저 말씀이에요.
- 네, 말씀하세요.
- 긴히, 저 드릴 얘기가 있어서.
- 네, 좋습니다. 무슨 말씀이던지 하세요.
- 네, 저.
[역시 망설인다.]
- 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거기 어디입니까? 누구시냐고요?
- 네, 저 사실은.
- 전화로 그러실게 아니라 직접가셔서 말씀하시지요.
(전화수화기 내려 놓는 소리)
- 아니, 미스 고가 왠일이야?
- 미스 남이에요.
- 뭐라고?
- 제가 안내하지요.
- 응?
(음악)
(바닥 치는 소리)
- 박사장은 장사를 왜 그렇게 하시요.
- 아니, 그러면 그 여자가 찾아왔는데 어쩔것이요.
- 글쎄, 그 여자를 달래고 다시 만나는것까지 좋다 이거에요.
- 그런데요?
- 하지만 일이 그렇게 되었으면 김순옥이를 즉시 설득해야지.
- 어디어디, 아 그러니까 셋이서 엉겹결에 만나고 있는데 그럴 경향이 어디있소.
- 박사장 머리도 알고보니 바닥이 드러나는고만.
- 네? 동지께서는 그런 경우 어떻게 하시겠오?
- 어쨌든. 그 일일 계로다 약값을 제대로 마련하자면은, 김순옥이를 잘 어루만져줘야돼.
- 그런데 그런게 그.
- 그러자면 오목례를 진짜 술집여자로 만들어야 되요.
- 네, 그 김순옥이도 그 정도 일을 가지고는 화가 풀리겠지? 그러니 오목례 그 여편네를 다시 만나서.
- (이런 젠장할 어 남의 여자를 오목례 그 여편네 어쩌고 자식이 버르장머리 자식이 참 말로.)
- 아 참 그리고.
- 네네네.
- 그동안에 들어온 돈.
- 하지만 그것은 남의 돈이라 시방 당장 내가 그 돈을 만지면 수상하게 생각할것 아니요.
- 그건 그렇고.
- 아, 뭐든지 나한테 탁 맡겨버리시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오를 구멍은 다 있는것이요. 얘 안그러나요? 그럼요.
- 난 그저 박사장만 믿겠소.
- 그나저나 토끼가 용궁이는 언제 갈것이요?
- 걱정 말고 있어요, 머지 않아 곧 가게 될테니까.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토끼가 용궁에 간다는걸.]
(음악)
- 어매 아니 인기척이야 문이 잠기고 열려 일이지.
- 아따 편안히 누워있네, 여관방에서 혼자.
- 흠흠. 그 여자 정말 멋쟁이 이던데요.
- 가세.
- 아, 어디로요?
- 가면서 얘기해.
- 그런데 어디로 가요?
- 아파트로.
- 네?
(음악)
김영식, 권희덕, 이완호, 윤병훈, 김규식, 김 민, 오세홍, 장 광, 이효숙, 장춘순
해설 안정국 음악 김홍철, 효과 심재훈 장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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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특별수사본부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서른 두번째로
주식회사 진로, 신신제약, 삼립식품 공동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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