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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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김순옥사건 - 제20화 북괴의 비밀계획음모
당신은 불나비:김순옥사건
제20화 북괴의 비밀계획음모
1979.12.15 방송
‘특별수사본부’는 밤 11시 10분부터 15분간 방송된 심야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對共수사실록드라마이다. 시종 높은 청취율로 동아방송의 간판프로그램의 하나로 명맥을 지킨 이 작품은 여간첩 김소산 사건, 해군 프락치 허만도 사건, 기생간첩 구자운, 점쟁이간첩 윤길도, 거물간첩 성시백 등을 다루어 대공수사팀의 활약상과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다.
(음악)

대공 수사 실록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

(음악)

주식회사 진로, 신신제약, 삼립식품 공동제공.

(음악)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스무번째.



(문 여닫는 소리)

-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 어머, 난 누구라고.

- 지나가다가 행이나 하고 들어왔어요.

- 아이고, 마침 잘 왔어요. 아유, 그렇지 않아도 나혼자서 이렇게 사진관을 지키고 있으려니까 울화가 치밀어서 못견디겠구만.

- 어머, 기사님도 안계세요?

- 아유, 안나왔다니깐 글쎄. 게다가 주인양반은 예술사진을 찍는답시고 또 어디론가 훌쩍 떠나시고 말이야.

- 어머머, 아유, 그럼 사모님 혼자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 글쎄, 누가 아니래요. 그렇다고 당장 사진관 문을 닫아버릴 수도 없고 말이야.

- 그럼, 저도 별볼일 없겠군요. 여기선.

- 아냐아냐. 그저 여기서 보통으로 찍는 사진정도는 나혼자서도 문제 없으니깐, 아가씨가 곁에서 조금만 거들어만 줘요.

- 하지만, 아저씨가.

- 아유, 괜찮아. 그런건. 아가씨가 우리 사진관에 와서 두번씩이나 사진을 찍은게 아, 뭐가 그리 대단한거야.

- 하하하. 사실은 제가 허풍이 좀 심한 계집애라서 엉뚱한 거짓말을 했었어요.

- 하하하. 응. 아저씬 그게 수상하다는 거야. 한번은 여권사진을 찍었고, 또 한번은 변장을 하고 와서 취직사진을 찍었으니까 말이야.

- 하하. 네. 정말 너무했어요. 제가.

- 아참, 이름이?

- 저 고영숙이에요.

- 고씨야?

- 고향은 제주고요.

- 어머머, 그럼 나하고.

- 어머, 그럼 사모님도?

- 응. 나도 고씨야.

- 어머나 그래요?

- 하하하. 아유, 그럼 우리 종씨로구만.

- 아유, 네. 그러게 말이에요.

[미스 남이 한강칼라에 발을 붙이기 위해선 우선 여자와 친숙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특별수사본부로선 한강칼라에 깊숙히 침투하지 않고는 구체적인 단서를 잡을 수가 없어서다.]

(문 여닫는 소리)

- 어서오세요.

- 어머나, 아니 또 왠일이세요?

- 김순옥씨 여기 안 왔어요?

- 에? 아니 순옥이와 같이 나가셨잖아요.

- 예. 그런데 일이 묘하게 되서요.

- 네?

(음악)

- 하하하. 아이고, 참말로 미친 놈이네.

- 네. 정말 악 했다고요.

- 아니, 초면에 만나자마자 결혼을 하자고 그래?

- 하하하하. 네. 내가 용건만 간단히 얘기하라고 다그쳤더니요.

- 그게 뭣이냐. 그 임회장이.

- 흐흐흐. 텔레비전에서 내 얼굴을 보고 반했나봐.

- 아니, 임자가 있는데?

- 아유, 그 사람이 우리 사이를 알턱이 없잖아요.

- 에휴, 지구들 다 준다고 해도 자네하고는 안바꿔.

- 하하하. 아유, 참 당신도.

- 내가 비록 사업에 실패를 해서 거렁뱅이가 되어도 말이.

- 하지만 기왕 내킨 길이었으니까 목적 달성을 해야죠?

- 응. 그것은 그런데.

- 그러니까 일본에 있는 그.

- 으응. 테라우치.

- 아, 네. 그 사람을 선원으로 채용해서 배를 타게 하면 되는 거죠?

- 그러면 그 사람이 모든 정보를 일본에 있는 형님하고 나한테 알려주는데가 있어.

[박상돈은 얘기를 하는 동안에도 손을 멈추지 계속 않고, 김순옥의 목덜미와 귀를 어루만져주며.]

- 배를 살때는 언제나 배의 밑바닥까지 환히 알아야 되는 것이야. 배란 물이 한방울만 새면 왕창 끝나버리는 것이니까.

- 그 테라우치라는 사람이 선원증은 소지하고 있단 말이지요?

- 암, 그렇지. 배를탈 수 있는 자격은 다 갖추고 있으니, 그런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 하하. 그럼 문제 없어요.

- 아, 문제 없다니?

- 그 늙은이 쯤이야. 내가 얼마든지 적당히 요리할 수 있을테니까요.

- 음메, 그런 소리 말어. 시원찮은 것이 사람잡는 것이야.

- 알겠어요. 걱정 말라니까요. 이 김순옥이를 어떻게 보시는 거에요?

- 털끝하나만 다쳐도 나는 그만 못사니까.

- 글쎄, 안다친다니까요.

- 참말로 너 없이는 난 못 살아. 만약에 너 순옥이가 마음이 변하는 날엔 너 알지?

- 아이, 참. 바보같이.

- 그냥 너죽고 나죽고, 세상 아주 끝나는 것이야. 응?

- 여보.

- 아하하하. 이 쭉쭉 붕어입.

(전화벨소리)

- 흐흐흐. 에이구 머니나, 왠 전화가 꼭 이럴때만 와.

(수화기 드는 소리)

- 네. 반포에요.

- 어머, 순옥이니?

- 어머, 혜란이. 어머 니가 왠일이야? 우리집엘 전화를 다하고.

- 아하하. 너 계하나 안할래?

- 아이, 나 계같은거 별로 흥미 없어.

- 어머, 그래?

- 계 하다가 허파에 바람들어.

- 응. 그리고 우리 사장님도 그런거 싫어하시고 말이야.

- 500만원 짜리인데, 9번 독번이야.

- 응? 500만원 짜리?

- 응. 그러니 얼마나 좋니?

- 거, 허허. 시시한거 5 백만원짜리 기왕에 할바에야 천만원 짜리는 해야지. 최소한도로.

- 흐흐. 어 그리고 말이야. 나는 하게 되면은 그렇게 조그마한거 신경만 쓰이고 해서 안할거야.

- 흐흐흐. 얘도 참. 그럼 다음에 또.

- 어, 그래.

(수화기 내려 놓는 소리)

- 정말 나도 계좀 해볼까?

- 허허, 바람 든다니까. 계하면.

- 아유, 바람은 무슨.

- (흐흐흐. 일이 제대로 잘 되어서 가네.)

(전화벨소리)

- 아따, 자네 전화 받기 바쁘네. 참.

- 네. 반포에요.

- 아유, 사람이 왜 그래?

- 어머, 고 언니.

- 아, 임회장과 차도 한잔 안하고 도망쳐 버렸다며?

- 하하하. 그래. 무슨 연락이 왔었어요?

- 아유, 임회장님 비서가 또 여기 찾아 와있어.

- 네?

(음악)

- 그래서.

- 아마, 또 만나기로 약속이 된 모양이에요.

- 언제, 어디서.

- 그건 잘 모르겠어요.

- 그걸 좀 알아야 겠는데.

- 노력해 보죠.

- 어. 하지만 눈치 못채도록.

- 네. 반장님.

(수화기 내려 놓는 소리)

- 흠. 왜 이형사한테선 이렇게 연락이 없지?

- 사진관 주인 남자를 미행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 박상돈. 별명 돼지. 헌데 김순옥이를 왜 임회장한테.

- 저, 반장님.

- 응?

- 우선 박상돈에 대한 신원조회부터 의뢰해야 될 거 같은데요?

- 신원조회 전에 주민등록이나 제대로 되어 있는가 알아봐.

- 네. 그건 벌써 여기.

(종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

- 음. 등본인가?

- 네. 하지만 혼자 입니다.

- 아니, 이건.

[독신. 호주며 동시에 세대주. 그리곤 이하여백.]

- 정말 이건.

- 네. 깨끗하죠?

- 흐음. 전남 곡성군 삼일면.

[호박리 74-5번지.]

(음악)

(차소리)

- 언니.

- 응.

- 난 진짜 이제야 인생이 뭔가를 알만해.

- 원. 또. 하하하. 왜 이렇게 거창하게 나오는 거야?

- 아니야, 언니. 여자라는 거 이렇게도 약한가봐.

- 글쎄, 그게 무슨 소리냐고.

- 솔직히 말해 난 첫 남자한테 이런 감정 못 느꼈어. 근데 지금은 달라.

- 다르다니?

- 박 사장님한테 완전히 사로잡힌거야 내가.

- 아하하하. 아유, 난 또 무슨 소리라고.

- 좀 무식하고 우락부락한게 탈이지만 그인 정말 너무너무 진실해. 특히 나한테 말이야.

- 하하하. 그래 내가 뭐랬어. 그인 그렇다니까 글쎄. 아, 오죽하면 여태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살아 왔을려고. 그 케케묵은 옛날에 어느 여자한테 배신을 당했던 그 한가지 사실때문에 여자라면 통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단 말이야. 그러니 얼마나 순진해 남자가.

- 응. 그 이가 사업이 잘 안된다니까 나 요즘 통 정신이 없어요.

- 아.

- 어떻게 하면 그 이를 도울수 있을까 하고 말이에요.

- 예. 정말 우리 형님이야 누가 뭐래도 무걸호인이시죠.

- 아유, 용구는 못 들은척 가만히 좀 있어요. 여자끼리 하는 얘기 끼어들지 말고.

- 헤헤. 예예. 전 그냥 못 들은척 가만히 있겠습니다.

- 어, 저기 골목으로.

- 네네.

- 거 싸롱앞에 세워줘요.

- 네.

(음악)

(새소리)

(문 여닫는 소리)

- 저, 실례합니다.

- 누굴 찾으세요?

- 네. 저 여기가.

- 네. 어디서 오셨는데요?

- 호박리 74-5번지죠?

- 예? 뭔소린지.

- 예. 74-5번지 냐고요. 뭐라고요? 우리집 번지가. 아, 예. 맞습니다.

- 아, 예.

[집은 개량을 했지만, 형편없이 낡아빠진 오두막이다.]

- 저, 혹시 박상돈씨라고 아십니까?

- 예? 그럼 또 빚 받으려고 오셨어요?

- 빚이요?

- 우리 길재 아버지한테 받을 것이 있소?

- 예?

(음악)

(음악)

특별 수사본부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스무번째로

신신제약, 주식회사 진로, 삼립식품 공동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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