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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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김순옥사건 - 제17화 북괴의 비밀계획음모
당신은 불나비:김순옥사건
제17화 북괴의 비밀계획음모
1979.12.12 방송
‘특별수사본부’는 밤 11시 10분부터 15분간 방송된 심야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對共수사실록드라마이다. 시종 높은 청취율로 동아방송의 간판프로그램의 하나로 명맥을 지킨 이 작품은 여간첩 김소산 사건, 해군 프락치 허만도 사건, 기생간첩 구자운, 점쟁이간첩 윤길도, 거물간첩 성시백 등을 다루어 대공수사팀의 활약상과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다.
(음악)

대공 수사 실록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

(음악)

주식회사 진로, 신신제약, 삼립식품 공동제공.

(광고)

(음악)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열 일곱번째.

- 후훗, 돈만 있으면 세상 참 좋아.

[화려한 명동 거리. 그러나 김순옥의 눈에 비친 명동은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 내가 걔들한테 팁을 너무 짜게 줬었나?

[옷을 한꺼번에 세 벌씩이나 맞추고 쑥탕까지 했으니, 그 기분이야 알만하지 않는가.]

- 아, 무슨 신나는 일이 없을까?

[바로 그 것이다. 대남 공작원의 포섭대상은 언제나 허영과 욕구불만이 많은 사람이었다.]

- 부인?

- 네?

- 저하고, 차 한잔 하실까요?

- 어머나.

- 하하하. 이거 실례가 되는줄 걸 알면서도 직업상 별 수 없군요.

- 아니, 무슨 직업이신데요?

- 펄 아뜨리에 아십니까?

- 뭐요? 펄 아뜨리에요?

- 예. 요 위에서 보석을 취급하고 있죠. 알기 쉽게 말하자면.

- 아, 그런데요.

- 하하하. 텔리비전에서 뵌 적이 있어서요.

- 아, 네.

(음악)

[김순옥은 낯선 사내를 따라 가까운 다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헌데 사나이는 단도 직입적으로.]

- 아, 한마디로 말해 이 목걸이를 하나.

- 하지만 저는 지금 그런 걸 살만한 돈을 안가지고 나왔는데요.

- 오, 아니아니. 그냥, 제가 그냥 선물을 하는 겁니다.

- 어머나, 아니. 이런 귀한 물건을 저한테 왜?

- 분명히 말해 이건 인조진주에요. 그러나 천연진주보다 더 가치가 있는 예술품이에요.

- 오호호. 어머. 정말 좋은데요?

- 제가 목에다 걸어드릴까요?

- 아, 아니에요.

- 다만 한가지.

- 네?

- 언제 또 혹시 텔레비전에 모델로 출연하시게 되면 이 목걸이를 꼭 걸어주십사 하는 겁니다.

- 아, 네. 아유, 그거야.

[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

- 하하. 그런데 출연을 안하시더라도 평소에 그냥 걸고 다니시면.

- 그러니까 저를 통해서 광고효과를 얻자는 그런거 아니겠어요?

- 예. 바로 그거옳시다.

- 하하하. 그거야 뭐 어렵지 않죠.

[김순옥은 덥석 받아 목에다 걸어본다.]

- 하하하. 이거 정말 영락없는 진짜 진주같은데요?

- 하하하. 진짜 천연진주보다 더 고상해 보이죠. 우리 펄 아뜨리에 사람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거니까요.

[특히 목걸이에 매달린 나비모양의 악세사리는.]

- (이야, 멋있어) 호호호. 저도 기회있는대로 이걸 선전해 드리겠어요.

- 하하하. 예. 감사합니다.

(음악)

- 야, 그렇다고 그냥 와버려?

- 하지만 거기다 차를 세워두고 기다리고 있자니까.

- 야. 자가용 운전자가 그 정도도 못 참아?

- 꼬박 네 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안오시지 뭐에요. 글쎄.

- 임마, 네 시간이 아니라 열 네시간이라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야 될꺼 아니야! 임마. 네가 그동안에 너무 운전을 편하게 해서 그런것이야.

- 이것 보십시오, 형님.

- 잉? 이것이 이젠 막 기어 붙네?

- 아, 형님께서 그렇게 부르라고 하시지 않았어요?

- 야, 이놈아. 야, 다르고 어야 다른 것이야. 네가 감히 누구 앞에서 보리쌀 몰래 먹다 들킨 생쥐처럼 툭 튀어나온 눈으로 이것 보십시오. 형님. 그러냐?

- 어이, 참. 허허.

- 왜 아니꼽냐?

- 아유, 아니에요.

- 야야, 잔말말고 얼른 도로가서 기다려서 사모님 모셔와.

- 예. 알겠어요.

- 그럴 필요 없어요.

- 잉?

- 아니, 아니.

- 어메. 왔는가? 어?

- 오늘은 사장님한테 꾸중을 들어서 나 더이상 긴 얘기 않겠어.

- 예. 죄송합니다. 사모님.

- 그러나 앞으론.

- 예. 주의하죠.

- 야! 너 주의 정도가 아니라 백반을 해야돼! 너는.

(문 닫는 소리)

- 백반이라니요?

- 어. 백번 반성.

- 하하하. 아유, 참 사장님도.

[김순옥은 그저 눈시울이 뜨거울 뿐이다. 자기를 너무나도 아껴주는 박상돈의 진실한 모습앞에.]

- 여보.

- 응? 에고, 그래서 저 택시를 타고 왔구만. 그려.

- 네.

- 으미. 요요. 개미허리.

- 아잉. 또.

- 부러져버릴 것만 같다.

- 호호호. 안 부러져.

- 응. 고무줄로 딱 묶여 있어서 부러지지 않겠네.

- 호호호. 동창생들을 만나서 실컷 뽐내고 허풍도 좀 떨었어요.

- 허풍은 못 쓰는 것이오. 사람이란 그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여. 아니 그런데. 자네 목에다가 이거 끄나풀은 왜 묶고 다니는가?

- 아, 이 목걸이요?

- 응. 아, 나 처음보는 것인데?

- 어때요?

- 아, 순옥이 자네한테야 무엇이든 잘 어울리지. 가마니를 쌓아도 잘 어울리지 않겠는가. 하하하.

- 호호호. 아유, 당신도. 그리고 이 악세서리 어때요?

- 아. 이거 나비구만?

- 네. 예쁘죠?

- 어머?

- 아, 이것이 열려지는데?

- 어머머머.

- (헉. 이게 뭐지?)

- 아니, 이게 뭐죠?

- 글..글쎄.

- 북두칠성 같은데요?

- (응? 칠..칠!)

[칠. 김순옥이가 모란봉 7호가 된 것은 바로 이 날부터 였다.]

(전화벨소리)

- 아냐아냐아냐. 내가 받을께.

(전화벨소리)

- 예. 반포입니다.

- 15동이죠?

- 뭐라고요?

- 아참, 18동이죠?

- 18.. 아이고.

[역시 33.]

- 아이고, 노 형께서 왠일이시오?

- 이름을 지어줬소.

- 하하하. 예. 알겠습니다.

- 빨리 한약을 지어오시오.

- 예? 한약이요?

- 아, 몸이 불편하니까 빨리 서둘러 한약을 써야 될거 아니오!

- 아, 예예. 그래야지요.

[한약이란 공작금을 말하며, 몸이 불편하다는 건 돈이 떨어져 활동이 여의치 않다는 뜻인데. 대남공작원들은 이 은어를 한참동안 사용했다.]

- 아니, 왜그러세요?

- 으응? 아니, 아이고 아니네. 아무것도 아니여. 사실은 내 사업이 조금 잘 안되어서.

- 네?

(음악)

- 뭣 때문에 변장을 하고 우리 사진관에 두번씩이나 사진을 찍으러 왔소?

- 어머.

- 게다가 처음엔 여권사진이었고, 두번째는 취직사진을 찍었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어.

- 아하하. 아이저, 그거야.

- 바른대로 말해요.

- 아이, 참 아저씨도 아이 그게 어땠다고 따지시는 거에요?

-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잖소.

- 아, 글쎄. 뭐가요?

- 그리고 우리 사진관에 취직을 하려는데는 뭔가 까닭이 있을거 아니오.

-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처음에 왔을때도 여권사진이 아니었는데, 괜히 한 번 재기 위해 그렇게 한거에요.

- 거짓말 말아요.

- 아니, 근데 이 분이.

(문 여닫는 소리)

- 아니, 당신 정말 손님한테 왜 그러세요?

- 당신은 참견하지 말아.

- 아, 경우에 따라선 변장도 할 수 있고, 거짓말도 할 수 있는 거지. 뭘 그래요? 아, 아가씨 만한 때야. 기분 내키는 대로 살잖아요.

- 하지만, 요즘 어쩐지 내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이상해.

- 호호. 아가씨. 오해하지 말아요.

- 하지만, 기분 나쁜데요?

- 아유, 글쎄. 기분 나쁠꺼 없다니까. 어, 그리고 정말 우리집에 있고 싶으면 당장부터라도 있어줘요.

- 에휴, 자기 마음대로군!

- 허, 그래도 내가 있어서 우리 사진관이 이만큼이라도 된 줄 아세요.

- 그래, 어디 계속 마음대로 해 보시지!

(문 여닫는 소리)

- 아유, 어서오세요.

- 아유,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부인.

- 어, 오오. 난 또 누구시라고.

- 김순옥씨 한테선 무슨 연락이 있었어요?

- 아, 네. 있긴 있었는데.

- 네? 그래. 지금 어디있어요?

- 아니, 당신은 왜 김순옥이를 만나려고 그 안달이시오?

- 이봐, 미스터 오!

- 전 김순옥이 이름만 들어도 기분나쁘단 말이에요. 예. 정말 그 여잔 의리가 없는 여자에요!

(문 닫는 소리)

- 원래 결백해서 그래! 내 앞에서 그 여자 헐뜯지 말어.

(전화벨 소리)

- 어휴, 네. 한강칼라 입니다.

- 어이, 나다.

- 어머나. 오빠.

- 저, 내가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되었는가?

- 호호. 네. 잘되어가고 있어요.

- 아, 막판에.

- 네? 뭐가요?

- 소 읽기 말이여.

- 네?

[헌데, 특별수사본부로선 미스 남의 실수로]

- 도대체 어쩌자고 그런 실수를 저지른 거야?

- 하지만, 그 집 여잔.

- 그러나 이상한 낌새를 챘으니, 다 틀린거야.

- 죄송합니다. 반장님.

- 김 형사.

- 네. 반장님.

- 날 따라와.

- 예.

(발소리)

(음악)

김영식, 전윤희, 권희덕, 이완호, 윤병훈, 김규식, 오세홍, 이기전, 장광, 서지원, 장춘순

해설 안정국, 음악 김홍철, 효과 심재훈, 장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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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특별 수사본부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열 일곱번째로

신신제약, 주식회사 진로, 삼립식품 공동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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