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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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김순옥 사건 - 제7화 박상돈의 계획음모
당신은 불나비-김순옥 사건
제7화 박상돈의 계획음모
1979.12.02 방송
‘특별수사본부’는 밤 11시 10분부터 15분간 방송된 심야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對共수사실록드라마이다. 시종 높은 청취율로 동아방송의 간판프로그램의 하나로 명맥을 지킨 이 작품은 여간첩 김소산 사건, 해군 프락치 허만도 사건, 기생간첩 구자운, 점쟁이간첩 윤길도, 거물간첩 성시백 등을 다루어 대공수사팀의 활약상과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다.
(음악)

대공 수사 실록 특별수사본부.

당신은 불나비.

(음악)

주식회사 진로, 신신제약, 삼립식품 공동제공.

(음악)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일곱번째.




- 다녀오겠습니다. 반장님.

- 아, 잠깐.

- 네? 왜요?.

- 그 사진관을 가봤댔자, 별로 얻을 것이 없잖아.

- 하지만, 그 한강 칼라에서 관광객들의 필름을 많이 맡아왔다면 거기서 뭔가 얻을 수 있을지

누가 압니까?

- 그러나 한가지.

- 네. 압니다.

- 아, 비록 외국사람들이지만 관광객의 인격이나 프라이버시는 충분히 보장해야 된다고.

- 네. 바로 그게 문제인거 같습니다.

- 그 점에 대해선 방법이 없어. 그런 장애를 안고 수사를 해 볼 수 밖에. 그리고 절대 우리가

지금 노동신문에 실린 그 사진에 대해서 수사를 펴고 있다는 인상을 줘서도 안되고.

- 아유, 그렇다면 이거 정말 일이 어려워서 손도 못 대겠는데요?

- 아, 언젠 이만한 어려운 일이 없었나?

- 하하. 하지만 이번 만은.

(따르르릉- 전화벨 소리)

- 네. 이 반장입니다.

- 아, 나야.

- 아유.

- 그 노동신문 건은 어떻게 됐어?

- 아, 네. 지금 알아보는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 이 사람아. 빨리 색출해 내야지 그게 무슨 소리야?

- 예. 알겠습니다.

- 무슨 일을 그렇게 하고 있는거야!

- 하지만 이번 사건은..

- 잔말 말고, 빨리 알아내요!

- 아, 그렇지만 말입니다.

- 잔말 말고!, 하면 되는거야. 제발 머리들 좀 써봐! 노동신문에 또 그런 사진이 또 실리게 되

면 우리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 그것도 순전히 그대들 좋을 대로 적당히 편집을 해서 악선전을

일삼는 단 말이야.

- 흠. 명심하겠습니다.

(음악)

- 아유, 여기서 좀 놀다가게 하지 않고.

카메라맨 오남수는 또 순옥의 사진을 꺼내 놓고.

- 흐흐, 과부라고? 이렇게 예쁜 여자가 어쩌다가.

헌데, 오남수의 다음 한 마디.

- 내꺼야. 이 여자는.

(문 여닫는 소리)

- 아, 어서오세요.

- 네. 사진 한 장 찍읍시다.

- 예, 그러시죠.

- 흠. 이야, 이 여자. 응? 아니 이거.

진열장에서 본 그 여자의 사진이다.

(종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

- 굉장히 잘 빠졌는데요?

- 아아아아. 이거 손대지 마세요.

- 아, 누굽니까?

- 그런건 알아서 뭐하시게요?

- 하하하하. 형씨 콧수염 정말 멋있습니다. 하하하.

- 명함판이요?

- 네. 명함판으로요. 잘 좀.

- 하하하. 예. 우리 사진관 시설 하나 만은 아주 끝내줍니다.

- 그렇게 시설이 좋아요?

- 아, 좋다 마다요. 칼라 현상이며, 편집시설 까지도 다 되있으니까요.

- 어이고, 그래요?

(문 여닫는 소리)

- 아이고, 춥다.

- 아, 선생님.

- 어. 잘 안된다 작품이.

- 하하하. 왜요? 선생님.

- 거 맨날 찍어 봤댔자. 신통한 작품이 안나오니 말이야.

- 그래, 이번에도 많이 찍으셨습니까?

- 뭐, 내년 카렌다에 쓸 사진만 몇 장 찍어왔다.

- 그렇지 않아도 잡지사에서 사진을 안 보내준다고 성화던데요?

- 오오오! 아이고 참. 또 그게 문제군. 마감날이 다가왔으니.

뼈만 앙상한 깡마른 사나이다. 그러나 송곳날 처럼 매서운 눈이며, 어쨌든 예술가 다운 데가

보인다.

- 어디 갔냐? 네 형수는?

- 예. 저 손님하고.

- 손님?

- 예. 바로 이 여자하고요.

- 직업 모델이니?

- 아, 아니에요 선생님. 그런 여자가 아니고.

- 그럼 뭐 말라 빠진거야?

- 예. 저 잘은 몰라도.

- 잘 모르는 이런 아이 입밖에도 꺼내지도 말아.

- 아, 예. 선생님.

- 그래, 너의 형수는 어디갔냐 말이야.

- 반포에 가신 모양이에요.

- 반포에?

- 아 예. 박 사장님 댁에.

- 아니, 거길 왜 뻔질나게 찾아 다니는 거야! 여편네가. 어이고 정말 신경질 나는군.

(음악)

(똑똑똑 - 문 두드리는 소리)

- 용구냐?

- 예, 사장님.

- 응. 나 시방 나간께. 너무 재촉하지 말아라.

(문 여닫는 소리)

- 저, 그게 아니고요.

- 그건 또 뭐시여?

- 아무래도 공장엘 좀 다녀와야 되는 모양인데요?

- 뭐 또 차가 아팠냐?

- 예. 여기저기 손 볼대가 있어서요.

- 응. 그래. 타고갈 때 소리를 들어볼께 우째 엔진소리가 콜록콜록 감기든 소리를 내더라.

- 예. 그래서 돈이 좀.

- 암만, 돈이 것제. 얼매나 필요혀?

- 우선 삼만원만 있으면 되겠는데요.

- 팍 깎아 번져.

- 에? 아니 뭘요?

- 아, 자동차 치료비 말이여.

- 하하하. 아, 예.

- 달라는 대로 다 주는 건 바보여.

- 봐라. 여 삼만원.

- 흠.

- 깎아서 주고, 남기기는 너 용구 대포값이나 혀.

- 헤헤헤. 예, 사장님. 헤헤.

- 소도둑은 좀입 좀 틀어 막고 웃어.

- 네?

- 그 뻐드렁니 보인단 말이여.

- 아, 예. 허허. 헤헤헤.

- 가만 있어 보거라. 너 뭐 발랐니 시방?

- 에유, 아니에요 사장님.

- 안 발랐어?

- 예, 오늘은 세수만 했는데요?

- 근데, 뭔 냄새가 이렇게 콜콜. 응?

- 저, 스킨 발랐어요.

- 떽!

- 예?

- 사내녀석이 뭘그런걸 바르고 다녀, 짜잘하게. 나는 사내자식이 뭘 바르고 뿌리고 냄새 풍기

는거 젤 싫더라. 엥?

- 아무튼 회사까지 모셔다 드리고 공장에 가겠습니다.

- 응. 나도 시방 나간다.

(문 여닫는 소리)

- 아유, 오빠.

- 으잉? 너 또 왜그러냐? 아이 미스 김 문제를 마무리 짓고 가셔야죠.

- 아유, 아니에요. 언니.

- 아. 아이고 참 이.

- 그저 그러니까 미스 김을 여기 오빠 댁에 있게 할까요?

- 으응. 내 생각 같아선 그랬으면 좋겠는디.

- 네에. 그거 아주 잘 생각했어요.

- 뭣이냐, 거시기 저 미스 장하고 단 둘이만 살고 있으니, 뭐 남들보기에도 참 어색하기 안좋

아야.

- 네. 글쎄 그렇다니까요.

- 에, 그라고. 자 방도 하나 비어 있응께, 니 맘대로 혀.

- 호호호. 네 그럼 여기 같이 있는 걸로 생각 하겠어요.

- 으음. 나야 니가 하자는 대로 하는 사람 아니여.

- 호호호. 에유 괜히 또.

- 아유, 언니 정말 왜 그러세요.

- 아유, 글쎄. 미스 김은 아무말 말고 내 말 듣는거야.

- 싫어요. 저. 서로가 쑥스럽고 이상하잖아요. 한 집에 산다는 거.

- 아유, 참 우리 오빤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돼.

- 남자 분을 어떻게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 아유, 답답해라. 아유 글쎄. 아무 소리 말고 내 말대로 글쎄 해보라고.

- 정, 여기 계실 생각 있으시면, 전 당장이라도 나가 드릴수 있어요.

- 응?

- 뭐?

- 어머나?

- 이봐 미스 장. 너? 어른들이 얘기 하시는데 무슨 말버릇이 그러니?

- 아니, 그럼 전 어린 애인가요?

- 누가 어린애라고 했니? 미스 장 더러?

- 어유, 어유, 정말 못 봐줘.

- 얘, 너 왜 그렇게 못돼먹었니?

- 어머머머머.

- 얘가 듣자 듣자 하니까, 정말 진짜로 까불고 있군.

- 네?

바로 이것이다. 김순옥의 참 모습은.

- 얘, 너는 나를 어떻게 보고 이래. 니 눈에 보이는 거 없어? 제발 사람 똑똑히 보고 얘기 하

란 말이야.

(음악)

(사람들의 웅성거림)

- 아, 이거이거이거 바빠져서 야단났는데, 이거 참말로.

시장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기웃거리는 돼지 박상돈.

- (시장통을 살피면 장기를 두는 노인 한 분이 있을 거요. 일단 확인한 뒤에 접촉하시오.)

(사람들의 소란스럼)

- (딱- 장기 두는 소리) 장이야.

- (딱- 장기 두는 소리) 이 상장 받아.

- (딱- 장기 두는 소리) 멍이야.

- 어이고, 그래버리면 그만 인가 또?

- 흐흐흐. 내 실력이 어때?

- 으음. (딱딱- 장기 두는 소리) 그래. 이젠 포장이다.

- 에잇, 뭐잇. 에이 게..

- 뭐 포장에 결판이 딱 놔번졌네.

-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

- 흐흐흐. 그럼 그 젊은이와 한 판 겨뤄볼까?

- 하, 예. 어디 한 판 두어 보십시다.

- 음. 허지만, 당신은 차포 두마리를 떼고 둬야 할껄?

- 에이, 여보슈. 한 판 둬보지도 않고, 무슨 그런 실례 섭한 말씀을.

- 게, 이래뵈도 나는 서른 한 살에 유단자가 됐었소.

- 서.. 서서서. 서른 한.. 한살에라?

그렇다면.

- (서른 하나에 둘이라.)

삽십 삼이다.

- (으미.)

(음악)

김영식, 전윤희, 권희덕, 이완호, 윤병훈, 김규식, 이근욱, 오세홍, 설영범, 이기전, 정경애,

장 광, 유해무, 해설 안정국, 음악 김홍철, 효과 심재훈, 장준구

(음악)

특별 수사본부 양근승 극본, 안평선 연출, 모란봉 7호 김순옥 사건. 일곱번째로

주식회사 진로, 신신제약, 삼립식품 공동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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