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다큐멘터리 한국찬가
수도 피아노 社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다큐멘터리 한국찬가 제 1부 근세의 표정. 오늘은 약 광고 편을 김기팔 구성 윤화식 제작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자양환. 수 십년 내의 경험을 유한 유일의 대부 강장제. 인간의 행복이 일리가 아닌게재, 신체 강건이 제일행복. 세간의 약재가 기수 파다하나, 자양환 복용이 제일 득책이라. 』
약 광고. 동아일보 창간 제 2호부터 약 광고는 눈에 띄는 지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태양 조경환. 부인네 모든 병증을 고치고 아들 잘 낳게 하는 약. 먹으면 먹는데로 어떠한 오랜 병이든지, 모두 나으며, 몸이 건강하여 지고, 오래 못 낳던 아이를 낳게 됨. 말로만 그러한게 아니라, 실제로 그러하니, 그것은 약 먹고 효험 본 부인의 증거 있는 배라. 진실로 천하 영약이라 태양 조경환.』
이 과대 광고는
『 6공 6호 대용 내복 신발명. 매독 신약, 요도 가리환, 본 제는 6공 6호의 화학반응에 기하여 연구 발명한 자로 복용 즉시 전신에 회연하여, 주사 동양의 작용을 기하며, 정상 체질의 부작용은 부한 최고 이상적 내복 신약..』
광고면의 태반이 약 광고로 메꿔지고 있습니다. 1920년 대부터 약도 종류가 제한된 것들. 자양환이니 용력환이니 대력환, 장절환, 용매환, 춘약, 상용 보익수 등등 소위 정력 강장제 류가 많았고, 임질환, 근치환, 오리환, 매청환 등등 성병약. 순경환, 보태 조경환, 태양 조경환, 조경 익사당, 정경 구사당, 태조 임자환 등 부인병 약.
(음성 녹음)
유광열 선생은 당시 신문 광고에 나타난 여러가지 광고문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음성 녹음)
보통사람이라고 해도 떠들기 잘하고 말 잘하는 사람을 약 장사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
“여러분 제 손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이 뱀이 무섭고, 징그럽고, 차갑다고 하지만은 금수강산에서 이슬만 빨아먹고 사는 것이 뱀입니다. 나이 30이 되기도 전에 조금만 움직여도 팔 다리 머리가 우직끈우직끈 족족 쑤시고, 밤에 부인 옆에만 가면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부인 눈치만 살핀다. 그래 이 약, 저 약, 한약, 양약, 다 먹어봐도 소용이 없다. 소변을 보면은 오줌줄기가 줄기차지 못한다. 또는 나이 40이 갓 넘었는데도 부인 사랑을 할 생각은 있는데, 몸이 말을 듣지를 않는다. 이거 다 정력 부족이에요. 또는..”
약 장수. 약은 확실히 선전과 관계되는 상품입니다. 오늘날에도 라디오 티비에는 약 광고로 들어차서 우리를 시끄럽게 해주고 있습니다. 국민가요 보다 CM송이 더 많이 우리 어린이들의 입에 붙어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신문학 교수 최 준 씨에게 광고 이론을 물어봤습니다.
(음성 녹음)
어떤 상품이고 마찬가지지만 약은 선전이 잘 되어야 팔립니다. 대중에게 지식은 몰라도 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기능을 물론 광고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대 선전은
“태양환은 옆집 옥순이 엄마도 잡숫고, 귀여운 막내둥이 영철이도 먹어보고, 이웃집 할머니, 아주머니 다 잡수고, 널리널리 선전해 주십사해서 한 봉에 100원 짜리를 두 봉을 묶어 100원에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은 약 값이 싸니까 이거 엉터리 약이 아니냐, 해서 의심을 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은 이 약을 잡수시고 효능이 없거든 제 목을 쳐요.
안 듣는 약을 당국에서 허가를 하겠습니까요? ”
당장에 모든 병이 나을듯이 떠들어 대는 이 시골장터의 약 장수의 말은 줄여서 해석한다 해도. 전국에 한 둘 밖에 없는 민족의 대변지 지면에 크게 차지한 뻔뻔스런 광고물을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 위조약 주의. 모방한 위조약에 속지 마시고, 제일 처음으로 제조한 원제를 사십시오. 만병수. 만인의 병에 제일 합당한 약이 이 만병수이니, 몸에 병근을 없이하고 정화작용을 일으켜 주는 것이 이 약이 옳시다. 이 약은 조선 사람 체질과 풍토에 가장 합당한 재료만을 선택하여 제조한 것인고로, 조선 뿐만아니라 조선 사람이 많이 사는 일본과 만주와 청국과 멀리 대만과 하와이와 미국 본토까지 지금은 수출이 되며, 연연히 수가 많아지는 것은 명백한 숫자가 가장 크게 증명합니다. 조선부산 미국 의학박사 얼빈.』
만병수. 어떤 약인지는 모르지만은 만병수라는 이름입니다. 한국인의 몸에 난 병은 모두 이 약으로 고친다는 뜻일까요? 소위 미국 의학박사라는 외국인이 만들어낸 약입니다.
(음악소리)
“귀여운 자식 놈이 이발이 끝나고 다음날 부터 머리털이 살살 빠지고 살갖이 허물허물해 지면서 파란 곰팡이 같은게 끼기 시작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고사하고 큰일났습니다. 그래서 동네 부인들 말만 듣고 바늘로 쿡쿡 찔러서 그 국물을 받아 놓으니...”
시골 장터에서 오락을 제공하면서 과대 선전을 하는 약 장수는 오히려 눈치가 있고, 순진합니다. 만병수란 오죽 한국 대중이 어리석어 보였으면 의학박사 미국인 얼빈 씨께서 그런 약을 만들어 진열하겠습니까. 만인의 병에 제일 합당한 약이랍니다. 이런 선전 문구, 이런 약 이름으로 민족의 대변지는 더렵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약 광고.
과대 선전은 약 광고의 숙명인듯 싶습니다. 만병수를 만들어 팔고 싶은 것이 약 장수들의 이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의 약 광고는 라디오 티비의 스폰서의 대부분이 제약회사 입니다.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발악하듯 떠들어 대는 약 광고들. 큰 소리로, 노래로, 또 코메디언이나 인기인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이 시끄러운 소리들.
그 광고비는 또 얼마나 많이 드는가.
(음성 녹음)
제약 회사의 실무자인 이동근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소위 CM이 저속하다, 시끄럽다, 너무하다 등등 문제가 된 것은 벌써 예전의 일입니다. 대중들은 CM 때문에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현대사회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규정된 짧은 시간에 SM을 내기 위해서 스폰서들이 막대한 제작비와 전파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대중들은 하여간에 스폰서 덕분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듣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겁니다. 스폰서들이 없다면 어떤 형식으로든지 청취자들에게 요금을 받아야 방송국들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대중속에서 공짜 구경을 하는 통에 약간 고통스럽지만, CM을 들어달라는 겁니다.
이러한 변명이 있을 수 있지만은 하여간에 오늘날의 약 광고는 너무 시끄럽고 저속한 것이 많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던지 인상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해서 약을 팔아야 하는 제약회사의 고충도 이해해야 합니다.
제약회사에서 선전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배 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 만병수. 만인의 병에 제일 합당한 약이 이 만병수이니, 몸에 병근을 없이하고 정화작용을 일으켜 주는 것이...』
어째서 약 광고는 예로부터 과장되고 시끄러워야 하는가. 그리고 오늘날 라디오, 티비에 나타난 시끄러움이 당국에서 규제하고 제약회사들의 자숙으로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이 안드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문제가 되는 CM. 매스컴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의 숙명일까요. 매스컴이 발달된 나라는 세계 어느 곳이고는 똑같은 현상에 비명을 지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그 선전 내용이 과장된 예는 드뭅니다. 의사의 처방을 거치지 않고, 직접 약방과 대중이 접촉하는 제도 자체에도 과대 선전의 원인은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서글픈 것은 1920년 대부터 우리나라 약 광고는 과장 투성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약 광고의 전통은 과장, 그것도 만병수 같은 터무니없는 과장의 전통입니다. 그 과장이 연연이 이어져 왔고, 오늘날에도 잔존해 있다는 사실은 대중의 우매함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만병수라는 약을 복용하면서 모든 병을 고치리라고 믿어온 우리나라 대중들.
오늘날에도 강장제나 드링크제가 횡행하고 있는 것은 그 만병수 정신의 계승일까요. 서글픈 일중에 하나겠죠.
(음성 녹음)
(음악)
약 광고. 과장과 시끄러움의 대명사.
『 자양환. 수 십년 내의 경험을 유한 유일의 대부 강장제. 인간의 행복이 일리가 아닌게재...』
1920년 신문에서 부터 과장이 당연한 것으로 통용되어 온 약 광고의 역사. 이 시골장터의 과장된 약 장사는 이제 애교로서만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매스컴을 통한 약 광고는 과장되고 시끄러운 일면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가 이룩되야 하겠습니다.
(음악과 말소리)
(음악)
(입력일 : 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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