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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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119회 - 일본의 키스카 수비대
제119회
일본의 키스카 수비대
1968.03.22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지시마 열도 바라무시로항은 짙은 안개가 끼고 있었다.

각 함 출항. 각 함 출함. 1번 함은 기함 아부꾸마, 1번 함은 기함 아부꾸마. 양현 전진.

기속 10노트, 양현 전진, 기속 10노트.

기함 아부꾸마 상갑판.

다시야!

네.

스키시아!

각 함. 나를 따름. 알아?

네.

각 함 나를 따르라. 스키신호를 하겠습니다.

음.

안개가 흘렀다. 안개 속에 나타났다가 다시 안개 속으로 사라져가는 한 척, 또 한척. 순양함 아부꾸마를 선두로

순양함 기소. 그 뒤를 11척의 구축함이 따랐다. 진영은 일렬종대, 단종 진영이라는 것이다.

총 세 13척의 함대는 북태평양 짙은 안개 속을 흡사 유령처럼 사라져 갔다.

사흘이 지나갔다.

시계 300입니다. 사령관님.

음.

시계 100미터 입니다 사령관님.

음..

각부상관, 후속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응?

후속 담소등 점멸신호, 후속 담소등 점멸신호!

2번함. 나타났습니다.

알았다.

후속 함대에서 전진신호. 부속 각함 나의 속행중. 부속 각함 나의 속행중. 이상!

알았다.

안개가 너무 짙어서 속력을 떨구겠습니다. 사령관님.

음.

속력 미속 6노트. 속력 미속 6노트.

(탐지기 소리)

적군입니다. 사령관.

음. 거리는 얼마나 돼나?

20마일 내지 30마일.

전파를 일체 봉쇄하라.

네.

일력전파도 위험하다.

함대 내 통신도 일체 무선을 봉쇄하라.

네.

2번 함으로 부터 점멸신호.

3번함 이하 후속함대 위치 불명.

뭐야!

3번함 이하 후속함대 위치 불명.

알았다!

야단났습니다. 잘못하면 충돌 할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야? 보이지 않게 된 것이.

15분전에 나의 속행중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아직 그렇게 먼 데는 안갔을 거다.

한발 쏴봐.

아니 사령관. 부근 일대 적함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20마일 이내라면 포성이 들릴 겁니다.

저 쪽엔 레이다가 있어. 포성이 들릴 거라면 벌써 발각이 됐을거다.

지체 할 수 없습니다. 쏴 볼 도리밖에.

적이 나타나던지, 후속 함대가 나타나던지.

쏴!

(포성소리)

한 발 더 쏠까요?

그만 하는게 좋겠습니다. 사령관. 이젠 위험합니다.

상관없다. 쏴라!

(포성소리)

우측 10도 검은 물체 돌진합니다.

뭐야!

우측 10도 검은 물체 돌진합니다.

위험하다. 후속함이다.

좌측 변측 20도, 좌측 변측 20도.

어어으으.

사령관이 쓰러...

(여러사람들의 소리침.)

구측함 충돌. 구축함 중도 본 함과 충돌.구축함 중도 본 함과 충돌

정비병! 정비병!

양현 정지! 양현 정지!

정비병! 정비병!

방수!

방수!

정비병! 빨리가!

교환실 침수! 교환실 침수!

후속조치 약 1시간! 후속조치 약 1시간!

1시간이라..음.

야단났습니다. 사령관님.

괜찮아. 충돌할 정도니까. 안개는 만점. 불평하다가 벌을 받는게지.

그렇지만, 이렇게 있다간 적 잠수함 밥이 되겠습니다.

할수 없잖아. 본 함은 지연중 위치에서 수리를. 그리고 함장.

네.

2번함에 신호! 2번함 기소는 선두에 서서 전 함대를 유도하라.

본 함과 함류하는 지점은 남쪽 수도 남방 30마일 Y지점. 기소는 곧 출발함.

예.

2번 함에 신호하겠습니다.

(음악)

거의 같은 무렵. 북해 고도 키스카.

누구야!

나다.

어. 사령관. 또 나오셨습니까.

어. 걱정이 되서.. 가만히 있을 수 있나.

안개가 대단하군요.

음.. 함장들이 무척 고생하고 있을 거야.

전파를 내주십쇼. 사령관님.

응?

전파를 내서 함대를 유도 해야 겠습니다.

무슨소리야! 적 함대가 들으라고 전파를 해?

그런 위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안개가 짙어서는 도저히 아군 함대가 여길 입항 할수 없습니다.

흠.

아군 함대는 이미 키스카 가까이 까지 와 있을 겁니다. 어쩌면 저 키스카만 입구까지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령관.

흠. 좋다. 아주 약한 극 미력 전파를 치라고 해!

네.

(전파소리)

침노 320도 키스카만 서서히, 침노 320도 키스카만 서서히. 침노 320도 키스카만 서서히

(음악)

약 한시간 뒤, 키스카 동남방 해상에서 포성이 은은히 들려왔다.

먼 우뢰소리 같은 포성, 거의 세시간 동안이나 계속 됐다.

흠. 함대끼리 포격전을 하고 있습니다. 사령관.

으이구. 도로다 참모는 어떻게 생각하나.

죄송합니다. 사령관. 면목없습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입니다.

(포성소리)

전파를 따라 북상하던 아군 함대가 전복해 있던 적과 마주쳤을 것입니다. 틀림 없습니다.

방향으로 봐서 틀림 없을 것 같습니다. 사령관.

흠..

허.. 이제 이 키스카 철수작전은 완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흠. 모든것이 끝났습니다. 오늘 이후, 살아 돌아갈 희망을 일체 버려야 할 것입니다.

이젠, 옥쇄할 결의를 전 장병에게 전해 주셔야 겠습니다. 사령관.

흠. 아무튼 지시마 제 5함대 사령부에는 알리게.

세시간이나 포성이 들렸다고.

네.

각부대, 그 자리에서 들어라. 각부대, 그 자리에서 들어라. 사령관으로서 키스카 장병 제의께 시달한다.

목하, 아군함대는 키스카 동남방에서 적 함대와 포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사려한다.

우리가 기다리던 키스카 철수의 가망은 이젠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전국의 가이란 처지.

전후 두차례에 걸쳐, 귀중한 함대를 우리들에게 파견해준, 군당국과 철수함대의 장병제의의 노고를 우리는 잊어선 안될 것이다.

이상!

(음악)

기함. 아부꾸마 사령탑.

키스카에서 지시마 제 5함대에 친 무전을 캐치했습니다. 사령관.

흠..

키스카 동남방에서 연 세 시간동안이나 포성이 들렸다고.

포성? 적 함대 실수 아닌가?

글쎄 올시다.

흠..

적 도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을테니까. 레이더의 비친 섬 그림자를 함대로 오인했을지도 모르지.

속력을 올릴까요? 사령관.

아니, 잠깐. 동남방에서 포성이 들렸다면, 이대로 키스카에 들어갈 순 없잖아.

그렇지만 키스카만에선 모두 우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키스카에서 우리에게 침노를 알리는 무전도 쳤으니까. 그걸 적이 캐치 했다면 잠복하고 있을 것 같단 말이야.

사령관. 돌입지점은 키스카만 밖에는 없습니다. 길은 꼭 하나 뿐입니다.

서쪽 해안으로 돌아볼까?

네?

육지에 바싹 붙어서 북상하면, 적 레이다에도 걸리지 않겠지?

무모합니다. 사령관.

서쪽 해안은 수로 연구가 전혀 돼 있지 않습니다. 조류가 빠르고 해저가 얕습니다. 아무도 서쪽 해안을 통과한 이가 없습니다.

아니. 한쪽 눈을 감고 통과한 녀석이 있어. 잠수함 잠만경만 보고서 말이야. 이후, 제 7 잠수함 함장 말이야.

수심은 20미터야.

그렇지만, 13척이나 되는 함대가 열을 지어 간다는 것은 자멸하러 가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얕은 암초에라도 걸려 있을때, 적에게 발견 당해 보십시오.

흠...

서쪽으로 돌아가면, 수로의 위험에 반드시 부닥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돌입했을 때는, 운이 좋으면 적 함대와 부딪치지 않을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령관.

흠.. 함장.

예.

각함 전투대형을 유지한대로 현재 위치에 정지.

아니. 정지 합니까?

응. 잠시 좀 살펴보자구.

사령관, 앞으로 두 시간이면 키스카만입니다. 돌입해 주십시오. 사령관.

전 함대 정지!

예.

(파도소리)

우측 10도 적함!, 우측 10도 적함!

으이구.

본 함에 접근중! 본 함에 접근중! 본 함에 접근중!

어뢰전 준비, 어뢰전 준비!

(포격소리)

아니! 어 하하핫 하하. 섬입니다.

으하하하핫.

사령관. 지금 소리를 적이 들었으면 어떻하겠습니까?

그런 위험이 다분히 있습니다.

흠..

이대로 가다간 적 함대와 부딪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사령관. 괜히 어뢰를 쐈습니다.

좋다. 그 때문에 오히려 결심을 했다. 키스카 장병들은 하루 더 참으라고 하지.

예.

함대는 서쪽으로 돈다. 함장! 좌측 변침 30도.

예.

좌측변침 30도, 좌측변심 30도. 좌측변침 30도.

(음악)

(입력일 : 200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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