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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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117회 - 일본의 키스카 수비대
제117회
일본의 키스카 수비대
1968.03.20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지시마 열도 일본군 바라무시루 기지 순양함 아부꾸마

손검완료! 손검완료!

확실히 재떨이를 내려놓으라...

내일일과 함대 정비작업, 내일일과 함대 정비작업 , 내일일과 함대 정비작업,내일일과 함대 정비작업

소마소위, 간노 참모께서 오시랍니다.

왜.

모르겠습니다.

기상도를 가지고 오시랍니다.

어디서?

참모실에 계십니다.

알았다.

(종이 부스럭 소리)

(발소리와, 문 두드리는 소리)

부르셨습니까? 간노참모.

어이! 안개가 아직 잘 안낀다고?

네. 아직.

또 야! 어물어물 하고 있단 적이 상륙한단 말야! 기상도를 가져와 봐.

네.

보십시오. 이 불연속선이 약합니다. 이정도라면 안개가 끼는 것은 길어야 사흘입니다.

사흘이면 됐다. 사흘을 일주일이라고 보고해!

네?

뭐가 네야! 일주일이라고 보고하란 말야! 이 이상 제 1전대가 바보취급을 당할순 없단 말이다.

그렇지만...

안개도움을 받는 것은 50% 나머지 50%는 우리 해군 군인정신으로 밀고 나간다.

그렇지만 기상도를 속일수야..

뭐라고! 야! 학자면 다야? 또 학자적 양심이야?

네..

이. 이건 뭐냐? 군복은 왜 입고 있어! 이게 장식인줄 알아! 으응?

흐윽.

가라! 사령관실에 가서 안개가 앞으로 일주일은 문제 없다고 보고해!

하아.

알았나!

네.

뭐해!

네.

옷 갈아입고 가라.

네.

조금있다가 나도 간다.

똑똑히 보고 해!

네.

(음악)

함대참모 간노, 순양함 와다꾸마 함장 와다이. 기상장교 노마 소위 이 세사람이 사령관실에 몰려 들어갔다.

(발소리)

사령관 찬습니다. 드디어 찬스가 왔습니다.

뭐냐.

안갭니다. 안개! 훌륭합니다. 이번에야 말로 문제 없습니다.

오오

노마소위 설명해라!

네.

사령관 보십시오. 오늘 내일은 여기 지시마 열도하고, 아류션에 이르는 사이에 안개가 단속됩니다만,

사흘뒤 부터는 고기압이 이 남서방면부터 아류션 일대까지 때문에 안개를 유발하리라 믿습니다.

오. 그래? 몇일 동안이나 끼겠는가?

어. 알라스카 방면 불연속선 때문에 저..저 적어도 일주일동안은 짙은 안개가 끼겠습니다.

그래?

사령관, 안개 예보로서는 최곱니다. 떠나야 겠습니다. 사령관

그렇지만, 아직 도노다군이 타고간 잠수함에서 아직 아무 연락도 없는데.

가는 동안에 있을 것입니다.

키스카섬 준비가 제대로 안돼 있으면 어떻하지?

우리가 도착할때 까지 어떻게 든지 준비가 끝날 것입니다. 두번 다시 이런 찬스가 있을거라고 믿지 않습니다. 사령관.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는 영영 그동안의 적은 틀림없이 상륙해 올 것입니다. 사령관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노마소위! 그런가?

네..네!

학자 얘기를 믿지 않을 수야 없지. 그렇지만, 기상관장. 다시한번 똑똑히 묻겠는데. 정말 안개는 괜찮겠는가?

뭐하고 있어! 빨리 대답해!

아.. 네. 절대 자신있습니다.

음.

(음악)

깊은 밤, 바라무시로 기지.

순양함 아부꾸마를 선두로 순양함 기속 그리고 구축함 11척 총세 13척의 대함대가 밤에 바라무시로 기지를 떠나 서서히 동쪽으로 달렸다.

사령관 마끼노 게이지 소장은 기함 순양함 아부꾸마에 탔다.

사흘째 되던 날 부터는 기상장교 노마 소위가 사령관께 보고한대로 짙은 안개가 끼었다.

사령관! 전보입니다.

오오~

벚꽃이 피었다 반복 3회.

왔구나.

네.

키스카엔 무사히 도착했군.

네.

음. 곧 회전을 쳐라. 역시 벚꽃 피었다 반복 3회.

알았습니다. 사령관!

아! 잠깐!

네.

우리 위치는 밝히지 말고. 군함 이름도 밝히지 말고, 그저 벚꽃 피었다 3회만.

네. 알고 있습니다.

(음악)

다시 하루가 지나갔다.

어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간노군!

그.. 글쎄 올시다. 일주일동안은 문제 없다고 했는데.

기상도를 잘 못 본게 아닌가? 겨우 사흘짼데, 안개가 엻어 질수가 있나?

글쎄 올시다.

음..

시계가 1000미터라면 좀 위험한데요.

좀 더. 한바퀴 돌며 기다려 보지.

함장!

예!

좌측 변심 10도!

예!

좌측 변심 10도!, 좌측 변심 10도!

어..이거 안되겠습니다. 수평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야단났는데요!

그러나 여기까지 왔다가 되돌아 갈수 있나.

이제 다 왔어. 키스카는 바로 눈 앞이야.

사령관! 돌입합시다.

안돼! 기다려!

사령관! 뒤에오는 기소함으로 부터 전멸신호가 왔습니다.

함장의 의중표시입니다. 돌입하기 바람!

흠.

구축함 시바가지 함장으로 부터도 왔습니다.

이제 돌입하기 바람! 각 함이 모두 돌입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령관.

사령관. 키스카 장병들은 모두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 왔다가 돌아가겠습니까? 사령관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음.... 돌아간다!

예!?

돌아간단 말이다.

돌아가면 또 한번 올수 있지, 응? 또 한번 올수 있단 말이야.

아.. 그럼 사령관님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키스카 장병들에게 한마디..

안돼! 일체 무전은 봉쇄해!

제해군, 제공권 모두 적 수중이야.

예...

아무소리도 말고 돌아가지 간노.

네.

키스카의 장병들은 내일도 또 나와 기다릴 겁니다. 우리 함대가 돌아가는 줄도 모르고,

흠...

모레도 기다릴 것입니다.

음..허...

키스카 북해 수비대 사령관 미네키 도이지로 소장 지하참호.

사령관 미네키를 중심으로 키스카 부대장 사또 대좌 부관 요시자키 대위.

그리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도노다 참모가 모여 군수회의를 열고 있었다.

아부꾸마 이하 함대는 키스카 가까이에 다가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각하.

흠..

그렇지만 무선은 완전히 봉쇄하고 있습니다.

전혀 연락을 취할 수 가 없습니다.

그럼 여기 키스카에는 언제 입항하는데.

글쎄 올시다.

그 날짜도 여기 적의 공세라던가, 기상, 안개 말씀입니다만 기상상태에 좌우되니까요.어느 날이라고 말할수가 없습니다.

빠르면은 오늘 내일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벚꽃 피었다는 회전이 온지가 몇 일 되었으니까,

그럼 빨리 부대를 집결시켜야지.

아니. 함대가 들어오는 것은 언제나 16시 입니다.

오후 네시, 그 시간만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 미리 집결시키지.

안됩니다. 적 정찰기가 쉴새 없이 뜨고 있는데, 집결해 있는데를 발견당하면 어떻합니까?

그러니까. 집합은 언제나 정각 16시 5분전 그 이상 빨라도 안되고, 늦어도 안될 것입니다.

이 시간만은 절대 엄수해 주십시오.

그러다가 함대가 오지 않으면 어떻하지?

16시 5분전에 집합해서 기다리다가 안오면 다시 부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하루 24시간 중 한시간 쯤 고국에 돌아갈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남은 22시간이나 23시간은 여태까지와 조금도 다름없이 전투를 계속해야 합니다.

흠..

사토 부대장. 발동선은 몇 척쯤 준비 할수 있겠습니까?

함대가 들어오더라도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해상에서 정박 할 테니까요.

14척.. 아니 15척쯤 준비 할수 있겠소.

너무 한꺼번에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더 혼란해 지니까 구축함 1척에 발동선 1척씩

여기 키스카의 정확한 병력은 어떻게 됩니까?

6000명 있었지만, 지금은 5200명이요.

5200명을 두번 내지 세번씩 싣고, 한시간 안에 끝내야 합니다.

한시간!

함대가 정박중 한창 철수작전을 할 때 들켜 보십시오.

적 아무치토가 육상기지에서 한시간이면 날아올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시간.. 알았소 도로다 참모.

(음악)

키스카.. 그 쓸쓸한 산과 들에 겨우 풀이 우거지기 시작했다.

방방곡곡 깊숙한 지하참호속에서 기어나온 일본군들은 해안을 향해. 꾸역꾸역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람 웅성이는 소리)

어쩔셈이야 그건!

데리고 가야 하지 않습니까?

안돼!

(개 짖는 소리)

구축함에 들이는 것은 인간에 한한다.

절대 예외는 인정 할 수 없다.

그럼. 어떻합니까? 세 마리나 되는 걸. 이 것들만 섬에 남겨두고 가야 합니까?

소총도 버리고 가야 한다. 발동선 탈때 까지는 들고 가지만, 마지막 구축함에 탈때는 소총도 바닷속에 버려야 하는거야.

네. 알았습니다.

(사람 소리, 개 짖는 소리)

오.. 가라.. 가란말이야. 워워.. 가가.

가란말이야.. 가란말이야!

(개 짖는 소리)

흑흑.. 가. 가란 말이야. 저리가! 가라 이자식아. 가.! 가라고! 가!. 가라! 가라!

(개 짖는 소리)

(음악)

(입력일 : 200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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