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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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111회 - 카달카다르 전투
제111회
카달카다르 전투
1968.03.13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일본 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는 kYIB미국의 소리인 센프란시스코 방송국입니다. 미국의 소리 센프란시스코 방송국은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20일 오후 3시 미국해군성은 다음과 같은 전과를 발표했습니다. 어제 4월 19일. 여러분의 일본시간으로는 4월 18일 아침. 솔로몬 군도 상공에서 공중전이 벌어졌습니다. 콰달카날 헨더슨 비행장에서 출격한 우리 아메리카군 전투부대는 솔로몬 군도 부겐빌 섬 남부 해상에서 일본군 남발폭격기 2대 제로형 전투기 여섯대와 공중전을 벌이였습니다. 우리 아메리카군은 일본군 폭격기 2대 그리고 제로형 전투기 두대를 격추시켰습니다. 한편 우리 아메리카군은 전투기 한대를 상실했습니다. 그럼 친애하는 일본 시민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일본군 연합함대 참모 후지이 중좌에 그날 일기.

-4월 18일 밤. 연합함대 참모실에서 장관탑승기가 격추당했다는 전보를 받았다. 전보를 받았을때 불시에 등과 허리 힘이 쏙 빠지고 전신에 맥이 풀려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믿을수 없는 사실이 일어났던 것이다. 우연일까, 그러지 않으면 아메리카 군이 미리 우리 암호를 알수 있었을까? 야마모토 장관은 이미 전국의 대세가 기울어 진것을 통찰하고 있는듯 했다. 내 관찰이 틀리는 것일까? 내 직감에도 전국의 전도엔 승산이 없을것 같다. 피하의 형체는 지금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맞붙은 실험이다. 비지땀이 흐른다. 찬물이라도 끼얹지 않으면 우린 이 이상 버틸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젠 전쟁 종결을 위해 모든 정치적 수단을 간구해야 할때다.

-후지이는 야마모토가 연합함대를 떠나던 바로 전날밤 바둑을 같이 둔 참모이다. 우연일까, 그렇지 않으면 미국군이 우리의 암호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까? 후지이가 의문을 품은 점에 대한 조사가 극비리에 진행 돼었다. 야마모토가 쇼드랜드 부겐빌 방면을 시찰한다는 계획이 미국군 측의 사전에 알려졌는지 어떤지. 일본군 연합함대의 기함 무사시. 참모실엔 후지이, 이소베 두 연합함대 참모를 비롯해서 중앙대본영에서 극고 도착한 고참 참모들 사이에 야마모토의 사인규명이 시작됐다. 이미 소개한 바와 같이 미국해군통신정보국은 일본해군 암호를 해독하고 있었지만 일본측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연실색할 넌센스인가.

-우리 해군에서 사용한 전문기록이 모두 보고돼있습니다.

-몇 통 인데?

-모두 3통입니다.

-맨 처음것은 지난 14일 현지에 연락한 전문인데요.

-음...

-발신 시간은 4월 14일 12시 10분. 내용은 연합함대 사령장관 부겐빌 부인기지 쇼드랜드 기지 바하..기지 시찰. 영영육시 라바울 출발. 영영칠사오시 부인기지 도착. 그 다음에 여러기지 시찰예정....비교적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어디다 보냈는데?

-부인과 쇼드랜드 방면 각 지휘관한테 보내졌습니다.

-4월 14일이라면은 우리 대본영에 보낸것과 같은 전보 아니요?

-네 그렇습니다. 대본영에도 같은 전문으로 보고했으니까요.

-그럼 다른 두통은?

-바로 우리 장관이 떠나는 날 아침입니다. 여섯시 출발과 동시에 부겐빌 기지 사령관께 보내고 또 한통은 장관탑승기에서 직접 부인기지에 친것입니다.

-전문 내용은 어떻게 됐소?

-14일 친것과 다름 없습니다.

-6시 출발. 7시 45분 부인 도착.

-부인 기지에서 세지는 않았을까? 후지타 참모?

-네 그 보고도 들어와 있습니다.

-음...

-에 이것은 부인기지 사령관 보고인데요, 연일 적 공습이 빈번한 현상에 비춰 기밀유지에는 특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음. 일. 장관기가 지나가는 예정코스 감시처에는 일체 알리지 않았음. 무전을 봉쇄하기 위해서임. 이. 장관 쇼드랜드에 타고갈 부잠정 연락 역시 통신을 쓰지 않고 부잠정 점장을 직접 사령부에 불러 모두 전달했음. 삼. 현지 육군부대에 대한 통첩은 직접 유선전화를 사용했음. 이렇게 돼있습니다.

-역시 그럼 14일에 친 전보가 문제 아니요? 장관이 떠난 시간에 친 전보는 설사 미국군이 캐취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적으로 봐서 헨더슨 비행자에 나타날순 없는것이고 14일것이 문제인데...

-글쎄올시다...그런데 우리해군 암호전문 난스피어를 바꾼지 얼마 안돼거든요?

-언제라고 했소 그게?

-지난 4월 1일입니다.

-음..한 2주일 되는 샘이군..

-네 그렇죠. 그러니까 2주일동안 미국군이 그 난스피어를 풀수 있었으리라곤 생각치 않습니다.

-미국군이 그것을 풀지 못했다고 단정할수야 없지 않소? 후지타 참모?

-아 글쎄올시다...그렇지만 이론적으로는 불가능 할것입니다. 아 그리고 또 한가지 미국방송이 있습니다.

-방송?

-네

-4월 20일 오후 3시. 미국 센프란시스코 방송인데요, 아마 도끼다 참모님께서도 도쿄에서 들으셨을 것입니다.

-아 그 일본말 방송이라면 나도 들었소. 거긴 전과만 있고 우리 야마모토 장관 얘기는 한마디도 없지 않았소?

-그렇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했습니다. 부인기지 상공에서 공중전. 일본 폭격기 후퇴. 전투기 두대 격추를 하고 맘. 아주 간단하게 보도했는데 만약 우리 야마모토 장관기라는것을 알았더라면 그들은 더욱 크게 선전했을 것이 아닙니까?

-아니야, 내 생각은 조금 달라.

-음?

-우리 야마모토 장관기인줄 알고 있었으니까 도리어 모른체 할수도 있단 말이야. 야마모토 장관 얘기를 하면 자기들이 우리 일본군통신을 해독하고 있다는 증거가 돼지 않겠소? 그러니까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도 어디까지나 공중전은 우연히 벌어진것처럼 말이요. 며칠뒤에 야마모토가 전사했다는 것을 따로 발표할진 모르지만

-글쎄올시다. 그 점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일본 연합함대 사령장관기를 격추시켰다면 미국군으로선 아주 선전가치가 크지 않겠습니까?

-글쎄. 그 다음 육군에서 친 통신도 있었다면서?

-네 바라레 육군 수비대가 부인기지 육군 제 17군 사령부에 친 정보인데요.

-내용은 어떤거요?

-같은 겁니다. 우리 장관이 바라레에 들렸다가 쇼드랜드에 가신다는 정보입니다.

-그럼, 바라레 수비대장은 우리 해군전보를 받고 17군 사령부에 보고한게로군?

-네 그런 샘입니다. 암호는 육군 암호를 썼고 사용무선기도 보고돼있습니다만

-음...

-사용무선기는 육군 제 5호 무선기 전파는 삼천육십키로 사이크, 세력은 1.3안. 이렇게 써있습니다.

-육군이 괜한 짓을 했군. 육군 암호를 미국군이 알고 있는건 아닐까?

-아, 육군측 보고는 절대 그럴리가 없다는 겁니다.

-그야 육군으로선 부인할수 밖에! 그렇지만 아무래도 비밀도가 약한 육군 암호가 수상해. 콰다루카나루나 쓰라기 섬에서 육군은 도망해 왔으니까 그때 암호문이 적의 손에 들어갈수도 있고.

-야마모토 탑승기를 격추하라는 명령을 내린 미국태평양함대 사령관 니미스제독의 증언.

-야마모토 장관은 예하 망료들과 같이 현지 시점을 시찰하고 장병들의 사기를 상향시키기 위해서 항공기로 북부솔로몬 제도를 향해 떠났다. 일본군에게 있어서 대단히 불운했던것은 우리 아메리카가 이미 일본의 무선통신 암호를 해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일본군의 암호통신으로 야마모토가 부겐빌 섬 부인비행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규칙적인 야마모토 장관의 성격을 충분히 참작하고 계산해서 항속시간이 긴 전투기 일대의 중대를 콰달카날 헨더슨 기지에 발진 시켰으며 야마모토의 탑승기가 창륙하기 위해서 가까이 왔을때 계획대로 정확하게 이를 격추시켰다. 일본해군에 있어서 가장 유능하고 가장 발랄한 전략가이며 지휘관이였던 야마모토 제독을 잃은것은 일본군에 있어서 결정적인 타격이 아닐수 없었다.

-한편 태평양 정쟁이 끝난뒤 니미스 제독은 기자회견에서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솔직하게 고백했다.

-에 그 당시 일본해군 암호를 풀수 있었기 때문에 격추시킨 시간 및 야마모토 장관이 탑승한 폭격기가 어느부근을 나르고 있는것 까지 알고 있었다.

-다음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군사 평론가 헨슨볼드위시의 증언을 보면 이렇다. 일본군의 암호는 개전후 얼마 안있어 미국해군 정보국에 의해 해독돼왔다. 일본군의 무선 기타 통신 암호를 푸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일본군의 사전계획을 거의 사전에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은 미드웨이 해전후 하나의 공공연한 비밀이였다. 다음 미해군 정보국기록.

-일본은 이 결정적인 불행한 사태에 놀라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일본정보기관은 전혀 단서도 잡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은 암호가 미국해군에 의해 해독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 사건이 그저 우연한 참사였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그 후에도 그와같은 기밀이 자주 누설되고 반복 됐지만 그들은 아무 조치도 간구하지 않았다.

-태평양 전쟁이 끝난뒤 그 당시 이 사건에 관련됐던 일본해군 일부관계자들의 증언.

-그런 일이 없다. 그건 낭설이다. 도대체 그때 우리 해군은 야마모토 사령관의 시찰 일정을 전보로 연락한 일이 없다. 해군의 제로형 전투기가 서류를 직접 현지에 배부했던 것이다. 전문이 해독됐다면 그것은 비밀도가 얕은 육군 통신 암호가 아닐까.

-또 하나의 변명.

-야마모토 탑승기 라바울 출발시각은 전날밤 9시에 결정됐다. 그런데 4,5일 전 연락이란 있을수 없다.

-변명은 아무래도 좋다.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미드웨이 해전에서 참담한 패배를 겪은 근본 원인은 암호에 있었다.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솔로몬 군도에서 전사한 원인 역시 암호에 있었다. 이것은 사실이다. 엄연한 사실인 것이다.

(입력일 : 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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