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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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109회 - 비스마르크 해전
제109회
비스마르크 해전
1968.03.11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아악!

-진주만 미국태평양함대 통신정보부에 갑자기 함성이 올랐다. 진주만에서 캐치한 일본군의 암호저문을 해독한 것이다.

-워싱턴 녹스 해군장관 귀하. 일본군 연합함대사령장관 야마모토 이소로쿠대장이 일본군 기지 라바울에서 부겐빌 및 쇼드랜드지역을 시찰한다는 무전을 입수. 이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음. 4월 18일 0칠 45시 부겐빌 섬 부인 비행장 도착예정. 본 태평양 함대 공군부대는 즉시 이를 요격선멸할 계획임. 공격에 앞서 한가지 문의함. 일본해군의 야마모토와 필적할만한 인물이 있는가? 또는 야마모토를 능가할 인물이 있는가? 공군 즉시 회신바람. 이상. 미군태평양함대 사령장관 체스터니미스.

-녹스 해군장관으로부터 즉각 회신이 왔다.

-일본 해군에 야마모토와 필적할 인물은 없음, 절대로 없음. 즉각공격하기 바람. 총력을 기울여 공격하기 바람. 이상 워싱턴 해군장관 녹스.

-즉시 니미스 제독의 공격명령이 내렸다.

-콰달카날의 헨더슨 기지. 콰달카날의 헨더슨 기지. 하루제 제독 귀하. 일본군 연합함대 사령장관 야마모토 이소로쿠대장 오는 4월 18일 06시 라바울을 출발 부겐빌에 도착할것임. 탑승기는 일본군 쌍발육상공격기 두대. 일번기에는 야마모토와 예하 망료가 탑승할 것이며 이번기에는 참모장 오가키와 기타 망료들이 탑승할것임. 이를 호위하는 전투기는 일본제로 해군전투기 여섯대 라바울을 떠나 남아 07 45시 부겐빌섬 남단 일본군 부인 비행장에 창륙할 것임. 부인에서 쇼드랜드 까지는 해상으로 일본군 소형 ...탑승할 것임. 귀하는 즉시 이를 공격하라. 이를 공격 격추시키기 위해서 최대의 노력을 ..하라. 이상. 미국태평양함대 사령관 니미스.

-콰달카날 헨더슨 기지 사령부는 갑자기 활기를 띄었다. 사령관 하루제 제독 공군사령관 공군참모 비행장교들이 모여 작전 계획을 세웠다. 전투기 편대를 지휘할 두 사람의 비행 장교가 선발돼었다. 존 미첼 공군소령과 토모스 대위 그리고 공격용 전투기를 p38 스물 네대로 편성했다. p38 정확한 명칭은 로키드 p38 라이트닝기. 태평양전쟁이 끝난뒤 우리 한국 상공에도 얼마동안 그 모습을 보인 일이 있지만 동체가사다리 처럼 두갈래로 갈라진 새하얀 전투기 이다. 이 p38의 항속시간. 그리고 헨더슨 기지서부터 부겐빌까지의 거리 야마모토가 탄 탑승기의 부인 상공 도착시간등 여러모로 치밀한 플랜을 생각한 결과 큰 난관에 봉착했다.

-야단 났습니다. 겨우 10분 밖에 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토마스군?

-공격예정 지점은 부겐빌 부인 상공밖에는 없습니다.

-왜?

-더 멀리 출격했다가는 돌아올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 p38 항속거리로 봐서 부인상공보다 더 멀리 나갔다가는 여기 기지까지 돌아올수 없습니다.

-그래?

-부인상공으로 갔다가 즉시 기술을 돌려 돌아와야 겨우 10분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격의 유일한 찬스는 적 부인 비행장 상공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음....

-공격에 소요할 시간이 없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최대한도로 길게 잡아도 5분이나 7분밖에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 5분 7분도 위험한 선입니다.

-5분 내지 7분..흠..아니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야마모토가 제 시간에 오지않으면 어떡하나?

-바로 그 말씀입니다. 7시 40분 전후에 부인상공에서 공격을 가할 예정으로 우리가 출격해 갔다가 만약 야마모토가 제 시간에 오지 않았을때 말입니다. 일찍 부인 비행장에 도착해버렸거나 또 라바울을 늦게 떠난다면 우린 그저 부인 상공까지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오게 됩니다.

-장시간 회의를 거듭한 결과 워싱턴 당국에 다시 무전으로 문의하기로 낙착됐다. 야마모토가 틀림없이 제시간에 라바울을 출발해서 부인기지 상공에 올것이냐 하는것을 물어보는 전문이다.

-워싱턴 펜타콘 정보부. 콰달카날에서 급보를 받은 펜타콘 정보부는 지체없이 활동을 개시했다. 야마모토에 대한 일차의 자료가 검토 돼었다. 야마모토의 출생 학교시절 교유관계 성격 일상생활 습성등 일체의 자료를 다시 검토하고 연구한 결과 야마모토는 까다로울만큼 규칙적이며 예정 시간을 변경하는 따위의 일은 절대 없을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던 것이다.

-드디어 4월 18일 이른새벽. 미체위 소령과 토마스 대위가 지휘하는 24대의 p38전투기가 차례차례로 헨더슨 기지를 이륙 기슬을 북쪽으로 돌렸다. 도중 솔로몬 군도 일대에 일본군 전파탐지기를 피하기 위해서 해면에 닿을듯 초저공으로 날랐다.

-거의 같은 시각. 일본군의 라바울 동쪽 비행장. 이미 정비가 완전히 끝난 쌍발육상공격기 두대가 활주를 나와 경쾌한 폭음을 울리고 있었다. 지휘소에는 솔로몬 방면 함대상관 구사카 제독 육군 제 8군 사령관 이마무라 중장등 라바울에 있는 각급 지휘관이 전송을 나와있었다.

-대장기를 펄럭이는 승용차를 선두로 야마모토 일행이 도착했다. 야마모토는 제 2종 군장 대신 푸른색 제 3종 군장을 입고 있었다. 백색 제 2종 군장은 너무 눈에 띄기때문에 좋지 않다는 우카키 참모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윽고 정각 6시. 전투기 편대가 먼저 이륙했다. 전투기 지휘관은 공군중위 모르자키 다케시 이른바 ...라고 부르는 예비학생 출신 비행사이다. 이어서 쌍발 육상공격기 두대가 이륙했다. 제 일번기에는 연합함대사령장관 야마모토 이소로쿠를 비롯해서 군의관 소장 다케다 도이바라 후쿠자키 두 참모 그리고 제 2번기에는 참모장 우카키 중장 경리소장 기타무라 기상장 토모노쿠 그리고 이마자카 무로이 두 참모가 탑승했다. 육공기와 전투기가 상공에서 편대를 꾸려 남쪽하늘로 그림자를 감췄을때가 6시 5분. 부겐빌 부인기지 전방해상 7시 38분. 미군 p38 24대가 저공으로 서서히 선행하고 있었다. 50초 후.

-토마스 편 토마스 편 오바.

-여기는 토마스 편. 여기는 토마스 편. 오바.

-적 편대 발견. 적 편대 발견. 북쪽 해상 고도 2천 즉시 전투 준비 오바.

-여기는 토마스 편대 알았음. 오바.

-일본군 전투기 편대가 미국기 편대를 발견했을때 미국기들은 약 일만 오천 미터 전방 고도 일천 서서히 남진 하고 있었다.

-지휘관 모리자키는 재빨리 편대앞으로 달려나가 날개를 크게 흔들어 미국기 편대 발견을 시도했다.

-토마스 편대 토마스 편대 오바.

-여기는 토마스 편대 오바.

-토마스 편대는 급히 상승하라. 상승해서 일본군 전투기를 유인하라. 본..편대는 즉시 일본 쌍발편대를 공격한다. 오바.

-여기는 토마스 편대. 급히 상승하겠음. 오바.

-미국기 일개 편대가 급상승한것을 따라 일본 전투기 세대가 곧 상승했다. 그 순간 저공에 있던 미군기 편대가 갑자기 일본군 쌍발 제 일번기 앞에 육박해 왔다.

-제 일번기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탄 장관기가 크게 왼쪽으로 ..했다. 그리고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먼저 미군기 한대가 불꽃에 쌓여 바다에 거꾸로 떨어졌다.

-24대 6. 전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일본기들은 곧 편대를 풀어 장관기는 우측으로 크게 선행하고 이번기는 좌측으로 크게 선행했다. 그 순간.

-상공에 있던 토모스 편대가 갑자기 급강하면서 장관기에 맹렬한 총격을 퍼부었다. 장관기 우측 엔진이 먼저 불꽃에 쌓였다. 이번기에 탔던 우카기 참모장이 먼저 이 광경을 발견했다. 속수무책이였다.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탄 장관기는 전신 검은 연기를 뿜으면서 먼 정글속에 거꾸로 떨어졌다. 한편 참모장이 탑승한 제 이번기도 양쪽 엔진을 기관총탄이 뜷고 나가 불을 뿜었다. 점점 고도가 떨어졌다. 부길섬 보헤얀 앞바다 50미터 해상. 마침내 제 이번기도 불시착하고 말았다. 기체가 해면에 닿은것과 동시 다른쪽 날개가 부러지고 중심을 잃은 기체는 그대로 서너번 뒹굴었다. 그 반동으로 탔던 사람 일부가 해상에 동댕이 쳐졌다. 이윽고 기체는 침몰하고말았다. 모이라 해안에서 발동선이 달려와 해상에서 허우적거리는 세 사람을 부축했다. 참모장 우카키, 경리소장 기타무라, 조종사 일명. 겨우 세 명. 그렇게만 남았다. 그러나 모두 중상이였다.

(입력일 :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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