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크 해전. 덴필 해협에서 벌어진 일대 해전을 미국군은 비스마크 해전이라 불렀다. 덴필 해협은 이미 소개한 바와같이 뉴기니아와 라바울이 있는 뉴그리텐 섬 사이에 좁은 해협이고 그 일대를 비스마크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비스마크 해전은 일본군의 참담한 패배로 끝났다. 비스마크 해전이 끝났을때 맥아더 장군은 그의 일기에 기록했다.
-그것은 유례없는 일대 해전이였다. 우리 연합군의 함정은 한척도 참가하지 않고 오직 폭격기와 전투기로만 싸운 해전이였다. 이 해전에서 큰 피해를 입은 일본군은 그후 사라모아와 나..지구에 대형선박으로 보급을 하는 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말았다. 동부 뉴기니아 일대에서 병마와 굶주림과 싸우고 있는 일본군은 구축함과 잠수함 그리고 해상 초록이라고 부르는 조그마한 발동선으로 운반되어오는 보잘것 없는 보급으로 겨우 지탱했다. 이 해전에서 일본군의 패배는 일대 참사라 할만큼 참담하고 처절한 것이였다. 연합군이 결정적인 승리는 앞으로 일본군의 모든 전략 그리고 전술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것이다.
-케니장군. 해적이라는 별명이 붙은 맥아더 장군의 공군 사령관 케니는 또 그야말로 해적같은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보고를 했다.
-사령관 전멸입니다. 아주 싹 쓸어버렸습니다. 일본군은 웅고할 사람 조차 남기지못했습니다.
-우후후후 웅고할 사람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케니.
-아 관을 운반할때면 여섯 사람이 들고 가지 않습니까?
-아하하하
-아주 깨끗이 쓸어버렸기때문에 장례식에 관을 운반해갈 여섯사람도 남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하하하하하
-음하하하하
-한편 일본군은 이 비스마크해전을 제 81호 작전이라 불렀다. 7천 300명 병력중 겨우 2000여명이 살아돌아온 참담한 괴멸. 라바울에 있는 제 8군 사령관 이마무라 히토시는 말할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일본연합함대기지 트럭섬. 연합함대 사령장관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연합함대 기지를 트럭 섬에 두고 기암은 전함 야마토로부터 무사시로 옮겼다.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기암을 무사시로 정하고 마시츠에 기암이라는 장기를 올린것은 1943년 2월 11일 일이다. 무사시는 야마토의 잠..으로 6만 5천톤의 세계최대의 거함이다. 일본군 제 81호 작전 패망의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도 큰 충격을 받은것은 바로 야마모토 이소로쿠였다. 이 81호 작전 실패야 말로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전사하게 된 큰 원인이 돼었던 것이다. 뛰어난 통찰력과 형안의 장군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이 81호 작전 실패를 전 태평양 작전의 위기. 아니 일본의 일대의 위기라고 판단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함공모함 아카키 이하 네척을 잃었을때에도 물론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일본의 위기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당시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고향 나가오카에 있는 그의 누님에게 보낸 서신을 그대로 인용해 보자.
-지금 일본은 너무 떠드는것 같습니다. 서전의 조그마한 승리에 너무 들떠서 떠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떠들다가는 우리 2세들의 교육도 수양도 전력 증산이라는것도 제대로 될것 같지가 않습니다. 시국이 중대하면 할수록 모두 각자의 직장을 지키고 조용히 부지런히 일하는것이 전..국민들의 옳은 생활 태도가 아니겠습니까? 또 군함 3척이며 5척 쯤 잃었다고 해서 그토록 상심할거 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니까 이길때도 있고 조금 질때도 있습니다. 해군은 이제부터라고 각오하고 소신껏 해보겠습니다. 그저 힘껏 싸울 도리밖에 없을 줄 압니다.
-이런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제 81호 작전의 패배를 일본의 일대의 위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전략상으로 볼때 카달 카날은 이미 무너졌고 이제 뉴기니아 저항선까지 무너진다면 급변 전선은 일본의 남향 군도 필리핀 오키나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군의 본격적인 반기태세인 지금 뉴기니아가 무너지면 미국군은 그 여세를 빌어 파죽기세로 밀고 올라올 것이라고 판단. 그래서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마음속깊이 뉴기니아를 탈환하기 위한 일대 결전을 구상했다. 그야말로 전세를 만회할수있는 건군일척의 일대 결전이였던 것이다.
-4월 2일 저녁. 야마모토는 연합함대 사령장관실에서 장기를 두고 있었다. 상대는 연합함대 참모 후지이 중좌다.
-장관 내일 아침 7시 출발입니다.
-어 허허허 왜 지기만 하니까 이제 실증이나나?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만 장관께서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셔야 하니까 오늘밤은 일찍 쉬시는게 좋을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냐. 괜찮아. (딱) 자, 둬.
-네 라바울에 가시면 당분간 장기도 못두시겠습니다.
-음
-이제 아주 최전선에 나간 샘이 되시는군요?
-그래. 그렇지만 그게 좋은 현상은 아니야. 요즘 정부에서는 솔선수범이라든가 진두지희 라는것이 유행인 모양이지만은 사실은 내가 라바울에 가는 것이 그리 탐탁치는 않아. 라바울보다 오히려 구레군항에라도 돌아간다면 모르지만은 생각해 보게 후지이 군.
-네
-아군 본진이 자꾸 적의 제 1선에 끌려간다는것은 좋지가 않아. 그런 판국이나 그런 형세라는것이 대국적 견지에서 볼때 바람직한 일이 못된단 말이야. 물론 공격을 위해서 또는 일선 장병들의 사기를 도모하기 위해서 간다는것하고는 뜻이 다르지만 말이야.
-네
-총리나 대신들이 생산 공장 같은데 직접 나가서 떠드는것도 좋지가 않아. 상호간에 불신을 조장 시킬 뿐이야. 이럴 때 일수록 속을 굳혀야지.
-네
-대본영 보도부에서는 또 걸핏하면 군함 마치를 울리고 떠들지만은 그것도 찬성할 일은 못돼. 생각해 보게 . 후지이 군. 인간은 긴장하고 진지한 때일수록 말이 적은 법이야. 자연히 말수가 적고 입이 무거워지기 마련이거든? 아주 많은 대중이 모여있을때도 모두 긴장하고 엄숙하면은 그 엄숙한 분위기로 해서 만..이 물을 끼얹은듯 조용한 법이네. 한 국가도 마찬가지야. 전황보도 같은것도 조용히 진상을 전하면 그만이 아니겠나? 북 치고 피리 불고 떠들썩 할 필요는 없는..야. 공보라던가 보도엔 절대 거짓말이 있어선 안돼. 거짓말을 하게 되면은 전쟁은 벌써 지는게야. 반드시 지고 말지. 대본영 보도부 생각은 잘못이야. 국민들의 사기를 공모한다던가, 여론을 지도 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은 내 생각같아서는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고 그만큼 국민들의 결의를 굳게 하고 이 전쟁이 얼마나 어려운 전쟁인가 하는것을 깨닫게 해야 할텐데 그걸 모른단 말이야.
-이튿날 아침. 야마모토는 망료들을 거느리고 기암 무사시를 떠났다. 일행은 우가비 참모장 군의장 축의장등 9명. 970 비행경을 타고 일로 라바울로 향했다. 정오가 조금 지난 무렵 라바울에 도착한 야마모토는 곧 라바울 기지에 연합함대 사령장관 장기를 계양했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제 3함대 사령장관 오자와지 사부로 한 사람만을 별실에 불렀다. 제 3함대는 해군의 주력 함공모함 부대이다.
-오자와 제독. 뉴기니아가 큰일이요. 뉴기니아를 이대로 둘수는 없소. 오자와 제독한테 내 특별한 청이 있소. 들어주겠소?
-하하 무슨 청입니까? 뉴기니아에 함공모함을 끌고 진격해 가라는 명령이라면 기꺼이 달려 가겠습니다.
-아, 아니....뉴기니아에 함공모함을 끌고 갈 얘기라면 구태여 특별한 청이라고 할것도 없지. 뉴기니아에 가긴 가되 함공모함은 끌고 가지 말란 말이요.
-에?
-뉴기니아에 가는데 함재기와 승무원들만 끌고 가란 말이요.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장관?
-육군을 도와줘야겠소. 육군이 다시 일어나서 공세를 취할수 있도록 말이요. 그런데 육군 항공부대로는 약하단 말이요. 그래서 우리 해군과 합세해야 겠는데 함재기와 승무원들을 육군기지 비행장에 보내자는 거요. 모함에서 내려서 말이요.
-모함에서 내려요?
-그렇소. 모함은 후방기지에 갖다두고.
-아니, 장관님 미드웨이 이후 겨우 남겨둔 그야말로 호랭이 새끼같은 함재기 들인데 그걸 고스란히 뉴기니아에서 없애야 시원하시겠습니까? 승무원들만 해도 그렇습니다. 설사 함공모함이 남는다 해도 함재기와 승무원이 없는 함공모함을 무엇에 쓰겠습니까?
-음..내 생각엔 카다루카나루에서 꼭 이기기를 바랬어. 절대 이겨야할 전쟁이였어. 그래서 난 처음부터 우리 해군이 전력을 투입할테니까 육군도 한꺼번에 오...쯤 정예부대를 상륙시켜달라고 했는데 내말은 안들어주고 그 지경이 되고 말았소. 그러니 이젠 뉴기니아까지 또 적에게 뺏긴다면은 앞으로 이 전쟁이 어떻게 돼겠소? 그땐 육군도 해군도 없소. 당장 남향군들이 밀려오고 ..에 쳐올라오지 않겠소!
-카다루카나루에서도 지고 이젠 뉴기니아에서도 진다면 정말 전쟁은 끝일지 모르겠습니다.
-음...
-그렇지만 여태까지 겨우 남겨둔 함재기와 승무원들을 뉴기니아에 투입해서 결단을 낸다는것은 내 뼈를 깎기보다 더 아픈 일이올시다. 장관.
-하..내가 그걸 모르겠소? 낸들 가슴이 아프지 않겠소? 오자와 제독 육군이 혈로를 뚫게 해야지, 육군을 일어나게 해야지 육군이 일어서면 약속하지. 육군이 제대로 일어서면 틀림없이 함재기는 돌려주겠소. 모함에 돌려주겠단 말이요, 오자와 제독.
-드디어 야마모토가 구상한 일대의 결전이 시작 돼었다. 야마모토는 이 작전을 2호 작전 또는 XY작전이라 불렀다. 동원된 폭격기와 전투기 수는 무려 350여대. 그야말로 야마모토가 운명을 걸다시피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작전이였다. 그리고 이것이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이 세상에서 구상한 최후의 작전이였다. 350여대의 대편대는 솔로몬 군도와 뉴기니아 일대에 있는 전 미국군 기지를 향해 우뢰와 같은 폭음을 남기며 진격해 갔다.
(입력일 : 2008.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