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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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106회 - 비스마르크 해전
제106회
비스마르크 해전
1968.03.07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도쿄 1943년 4월 18일 저녁 6시. 카즈미카세키 해군성.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아, 정말 전화받아!

-네

-(따르릉 따르릉...)

-해군성입니다.

-어 부관 계시지?

-네 계십니다.

-바꿔.

-누구십니까?

-빨리바꿔!

-네! 부관님. 전화입니다.

-나?

-그렇습니다.

-누군데 그래?

-모르겠습니다. 말씀 안하십니다.

-음...이리줘.

-아, 부관이요.

-아, 부관님! 저 아사다입니다.

-누구?

-저 아사다 중좌입니다.

-웬일이야, 아사다?

-저 곧 그리로 가겠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래?

-나 나갈 참이야.

-아니, 나가시면 안됩니다.

-군 기밀전보입니다.

-기밀전보? 내용이 뭔데?

-전화론 말씀 드릴수가 없습니다. 아주 중대합니다.

-누구한테서 온건데?

-갑 제일보 수신인은 해군대신 하고 해군 군령부 총장입니다.

-알았다. 빨리 와라.

-네

-(끼익)

-어.

-큰일 났습니다. 부관님.

-뭐야. 갑 제일보 연합함대사령장관이 탑승한...아니, 이게! 이..

-뭐요? 무슨 전보요?

-아, 아 아니...아무것도 아니에요. 전황 보고야.

-마카사레를 생포라도 했단 말이요?

-그랬으면 좋겠네.

-아 그럼 수고들 하쇼, 나 먼저 가요.

-대신실로 가지.

-네

-크..그 문 잠그고 와.

-네

-아니, 잠그지 마. 도리어 의심할거야. 가만 라바울을 떠난게 몇시라고 했지?

-떠난 시간은 없습니다. 피습시간이 7시 40분 입니다.

-음..그럼 그 비행기에 틀림없이 야마모토 각하가 타고있을...

-틀림 없을겁니다.

-군의장도 같이 탔다니깐요.

-음...아 이 무전 누가 받았나?

-해군무전사가 받았습니다.

-세나가지 않겠어? 아무전...이겠지?

-물론입니다. 그렇지만 눈치를 챘을지 몰라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집이 아니라 해군부대에서도 누설되면 안돼.

-네 괜찮을겁니다.

-그럼 빨리 연락을 해야지. 아사다가 우리 대신하고 총장께 연락해. 빨리 나오시라고.

-네

-아무소리도 말고. 아니, 내가 하지. 자넨 우리 차관하고 이토 군령부차장한테 연락해. 대신하고 총장은 내가 할테니까.

-네

-여기 전화로 써. 다른 방에 가지 말고.

-알았습니다.

-(다다다닥 다다다닥)

-여보세요, 여보세요?

-(다다다닥 다다다닥)

-여보세요, 여보세요? 제기랄....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해상관저입니다.

-아 아야코지.

-오 부관님 웬일이세요? 후후훗

-아, 아빠 계시냐?

-계세요.

-빨리 바꿔. 지금 급해.

-지금 저녁식사 중이신데요?

-빨리 전화 받으시라고 해. 지금 급하단 말이야!

-오우! 네 부관님 소리를 다 지르시고 그럼 기다리세요.

-어.

-나요.

-아 대신 빨리 나오셔야 겠습니다.

-저 야나기자와 입니다.

-지금?

-그렇습니다. 급합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전화로 말씀드릴수 없습니다. 빨리 나오셔야겠습니다.중대합니다.

-중대하다고 ? 알았어. 그럼 곧 나가지.

-하. 급히 나와주십시요. 기다리겠습니다. 음..

-(다다다닥 다다다닥)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라총장 댁입니까?

-그렇습니다.

-아, 누구요?

-나 해군성 야나기자와 부관인데

-아, 부관님! 저 다베대령입니다.

-아 다베군. ..계신가?

-계시긴 합니다만 지금 ...러 가셨습니다.

-그럼 말이야. 각하를 말이야. 살짝 눈치 채지않게 불러내야 된단 말이야.

-네

-빨리 해군성으로 오시라고 해.

-근데 저 무슨 일입니까?

-전화로 말씀 드릴수 없는 일이라고. 중대하다고 빨리 오시라고 알았나?

-네 알았습니다.

-(탁)

-카.... 어떻게 됐어, 아사다?

-곧 오신답니다. 소모토 차관님하고 이토군령부 차관님 연락 됐습니다.

-음..

-(끼익)

-(타타타탁)

-(끼익)

-(타타타탁)

-(끼익)

-(타타타탁)

-해군성 깊숙한 기밀실. 시마다해상을 비롯해서 사오모토 차관 군무인사 양국장 그리고 군령부 측으로서는 나가노 군령부 총장. 이토 차장. 후쿠토메제일부장등 순회부가 모여 밤 늦도록 긴급 구수회의를 열었다. 모두 침울했다. 대범한 군령부 총장 나가노 이마에도 깊은 주름이 잡히고 불안과 초조를 감추지 못했다.

-하..이 전보를 받은 시간이 몇시지? 아사다 군.

-네 저녁 6시 10분 전입니다.

-모카 탐색수배중이라고 했는데 아직도 못찾은게로군.

-나가노 총장, 부겐빌에는 지금 비행장이 부인만 밖에 없소?

-그렇소. 부인만 밖에는 없어요.

-바라레 쇼드란데에도 비행장이 있긴 있지만 좀 거리가 떨어져 있어요.

-다른 비행장에 혹시 불시착을 하지 않았나 해서 얘긴데? 무슨 초원지대같은데 불시착을 했거나...

-천행을 바라는거지. 불을 뿜고 시야에서 사라졌다니까

-그 육공 일본기 야마모토 장관이 틀림없이 타고 있었을까? 야마노 총장.

-아니, 전문에 장관, 군의장, 도이바나 참모, 부관, 이렇게 이름까지 박았는데 안탔을리가 있겠소?

-사고라는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까.

-틀림없을 거요. 틀림없이 탔어.

-이제와서 시마다 해상에겐 좀 미안한 얘기지만 사실은 야마모토 사령장관이 라바울에서 쇼드렌트 부겐빌 방면 시찰을 나간다는 무전을 입수 했소.

-언제요, 그게?

-3, 4일 쯤 전인데 ...

-지난 14일 입니다. 각하.

-그랬던가? 그러니까 틀림없이 타고 있었을 거요.

-이 전보가 온 뒤 다음 연락은 아직 없는가? 아사다 군.

-없습니다.

-무전실은 지금 어떡하고 있지? 이 얘기가 밖에 세면 안될텐데?

-네 통신반 지바대위를 무전실에 특별 배치 시키고 있습니다. 다음 무전이 들어오면 곧 이리로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

-일체 외부에 세지 않도록 해! 내에서도 관계자 외 눈치를 채지 못하게...

-알았습니다.

-현지에 무전을 쳐서 확실한 상황을 알아보는게 어떻겠소? 나가노 총장.

-글쎄요, 그런데 그 무전이 문제란 말이요. 전투기 십수대와 공중전을 벌였다고 했는데 혹시 적이 우리 암호를 해독하지 않았나. 자꾸 난 그게 미심쩍은데?

-라바울에서 전선에 있는 쇼드렌드 라던가 부임 기지에 미리 연락해 뒀을거란 말이요. 야마모토 사령관이 시찰을 간다고.

-어..죄우간 이러고 있을게 아니요. 연합함대 사령장관 ..군기를 갖고 뛰어들수 없는 일인즉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둬야 하지 않겠소? 나가노 총장?

-글쎄...나도 지금 그 생각인데 너무 불시에 당하고 보니까 그만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구료.

-아니, 아직도 희망은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 않소? 그러니까 현지에서 오는 연락은 기다리기로 하고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그에 대한 조치를 미리 생각해 두잔 말이요. 후임인사는 미리 생각해 두잔 말이지.

-알았소. 아사다 군, 무전실에 다시 연락해 보게. 그 뒤에 소식이 없는가.

-네

-밤이 깊어갔다. 야마모토 연합함대 사령장관 후임인사는 코가와 미네이치 대장을 점찍었다. 연합함대 기지 트럭 섬에 있는 제 2함대 사령장관 곤도 노부다케 중장을 연합함대 사령장관 후임으로 선정해 두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곤도 중장은 이미 솔로몬 일대의 해전에 참가 하고 있었기때문에 미국군에게 참신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였다. 코가와 미네이치 대장은 그때까지 요코즈카 진스부 사령장관직에 있었다.

-(끽)

-이윽고 총리 도죠 히데키가 달려왔다.

-아, 모두들 수고하시요. 무슨 일이 생겼소? 나가노 총장?

-나가노가 말 없이 문제의 전보를 도죠히데키에게 내밀었다. 금시 도죠 얼굴에서도 핏기가 싹 가시고 전보를 쥔 손이 가늘게 떨었다.

-발신자 남동방면 함대 사령장 수신자 해군 대신 및 해군 군령부 총장 갑 제일부. 연합함대 사령부가 탑승한 육상 공격기 두대. 어머전투기 여섯대. 4월 18일 영칠 사 영시경 부겐빌 부인만 상공부근에서 적 전투기 십수기와 조우 공중전중 육상 공격기 일본기는 불을 뿜으면서 부인기지 서방지역에 얕은 각도로 돌입. 일본기엔 야마모토 연합함대 사령장관 및 군의장 도이바나 참모 부관 탑승. 일번기는 모이라 해상에 불시착했음. 이번기엔 부가끼 참모장 이하 다수 참모 탑승. 현재까지 판명된 바에 의하면 참모장과 주계장만 구출. 기타는 모카 탐색수배자. 본 전보 관계는 앞으로 갑전보라 호칭. 이상.

-(똑똑똑)

-누구냐!

-이바대위 입니다.

-어 연락이 왔나? 어떻게 됐어?

-보십쇼.

-음...틀림없구나...

-연락이 왔나? 어떻게 됐어?

-아사다가 말 없이 전보를 나가노 총장에게 밀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글렀어. 야마모토 장관 탑승기에 생존자는 한명도 없음이 판명됐다는군.

(입력일 :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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