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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104회 - 뉴기니아 섬 분쟁
제104회
뉴기니아 섬 분쟁
1968.03.05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사령관 기상통보가 들어왔습니다.

-음 뭐라구 해?

-이 솔로몬 일대 장기기상예보인데

-음

-2월 하순부터 3월 상순에 걸쳐 솔로몬 군도 특히 라바울이 있는 뉴기튼 섬 북쪽해안 일대의 기상이 아주 나빠지겠답니다.

-음

-지금 스콜을 동반한 강한세력의 태풍이 적도 부분에서 발생해서 남하 중이랍니다.

-그 스콜이 뉴웬턴 북쪽해역에 이르는 시기가 2월 하순이 됀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음..일본군은 틀림없이 그 기회를 이용할거야. 사라모아 일본군이 위급하니까 틀림없이 증원부대를 보낼거란 말이야.

-네

-각 도서에 있는 우리 AIB감시원에게 다시 지시하게.

-네

-적 공군부대라던가 해군 함정 특히 수송선단 동태에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네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AIB얘긴데요.

-음.

-라바울에 침투해 있던 AIB 감시원 두명이 일본군에게 사살 됐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두명씩이나?

-네

-그게 언제인가?

-통보가 들어온 것은 어제입니다. 호주군사령부에서 왔는데 사살 된것은 며칠 됀 모양입니다.

-음 그럼 사살된 AIB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이었던가?

-네 야자나무 포프라채집을 가장하고 라바울에 침투해 있던 호주인이랍니다.

-음..

-한 사람은 현장에서 무전기가 발견됐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사살돼고 또 한 사람은 다행히 무전기는 발견돼지 않았지만 잽헌병대에 연행돼 간뒤 소식이 없는 것으로 봐서 사살된것으로 추측 한답니다.

-음...전투원도 아닌 그들이 자꾸 희생이 되니 애통한 일이 아닌가. 오스트레일리아군 사령관 프레미 장군한테 조의를 표해주게. 나도 얘기 하겠지만.

-네

-그리고 라바울엔 아직도 백인감시원이 많은가?

-네 몇 명 더 있는 모양입니다.

-일본군과 인접해 있는 지역 백인 AIB감시원 되도록 현지인 토인들과 교체 시켜야 할텐데...

-네 그런데 훈련이 어려운가 봅니다. 일단 훈련만 시켜놓으면 아주 충실하고 우수합니다만은

-음 지금 당장 교체 시킨다는 얘기는 아니야. 당분간은 희생을 각오하더라도 감시를 엄중히 하라고 지시하게.

-네

-이번 기상이 나빠지는 우기는 중요한 고비가 될테니까.

-알았습니다. 사령관님.

-라바울 일본군 제 8군 사령부.

-각하 지도상에서 대충 거리를 측정해 봤습니다.

-음?

-아군 제 24단과 제 41사단이 상륙한 웨하크에서 사라모아까지 거리 약 800키로에서 900키로 가까이 돼겠습니다. 그것도 정확한 지도는 아닙니다만

-800키로 라면 대충잡아도 2000리가 된 샘이군?

-그렇습니다.

-2000리라...

-우리 일본으로 치면 저 동북지방 끄트머리 아오모리가 불이 붙어 타고 있는데 소방대는 남쪽 끝 규슈나 시모노세키에 겨우 상륙한 샘이 아닌가?

-그렇다고 사라모아를 그대로 내버려 둘순 없지않습니까? 각하 말씀과 같이 사라모아는 지금 불에 타고 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저를 보내주십쇼.

-장군을?

-그렇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 18군 사령부도 뉴기니아에 건너가서 아주 끝까지 결판을 내고 말겠습니다.

-여러날 회의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작전 명령이 내렸다.

-남방파견 제 8군 작전명령 제 86. 일. 라바울 주둔 제 51사단은 지체없이 뉴기니아에 진격. 뉴기니아에 5군과 협동해서 사라모아에 ..볼을 구축하라. 일. 기무라 해군소장은 선단 수송을 지휘하라. 일. 제 18군 사령관 하치하다...중장은 전 뉴기니아 파견군을 총 지휘하라. 이상 제 8군 사령관 육군중장 이마무라 히토시.

-2월 하순에 접어들면서부터 미국군이 예보한대로 맹렬한 스콜과 태풍이 휘몰아쳐왔다. 1943년 2월 27일 새벽 0시. 라바울 항. 쾌속을 자랑하는 조쿠세이마루 레이오마루를 선두로 여덟척의 수송선이 어두운 남해항구를 서서히 미끄러져 나갔다. 뒤에는 해군의 신예 구축함 8척. 제 18군 사령관 아타치 하다지오 중장과 참모장 요시오카 카네의 소장은 구축함 도키츠카대를 타고 제 51사단장 나가노 히데미츠 중장은 구축함 유키카제를 탔다. 병력은 7천 300여명.

-조쿠세이마루 전 사병들은 그 자리에서 들어라. 조쿠세이마루 전 사병들은 그 자리에서 들어라. 본 선단은 2, 3일 뒤 댐필해역에 돌입할 것이다. 댐필해역은 라바울에 있는 뉴그린턴 섬과 뉴기니아 사이 좁은 해역이다. 앰빌해역은 조류가 심하다. 언제나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있다. 시속 400리 5로트로 흐르고 있다. 만약, 만약에 ..불의의 사고로 댐필해역에 빠졌을 때도 우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침착해라. 그리고 너희들이 지금 휴대하고 있는 구명동의는 바다에서 12시간 동안 절대 안전하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언제나 구명동의를 목에 걸고 있어라. 잠잘때도 벗어서는 안됀다. 구명동의는 절대로 목에서 떼지 말라. 이상 선단 지휘관.

-(삐삐삐)

-포트모레스비 기지. 포트모레스비 기지. 라바울 전방 해상 일본군 대선단 발견. 서행 중. 속력 15루트 수송선과 해군함정장 20척으로 추산됨. 라바울 항을 출항한 것으로 예상됨. 이상 AIB라바울 감시소.

-케니, 벌써부터 공격할 샘인가?

-아닙니다.

-그럼 왜 폭격기들을 모두 이륙시켰지?

-아, 훈련입니다.

-훈련?

-그렇습니다. 사령관. 펜손에게 특별 훈련을 명령했습니다. 지금쯤 댐필해역에서 특별훈련을 하느라고 불을 뿜고 있을겁니다.

-댐필해역엔 왜?

-이번 잽의 선단을 선멸시키는 위치는 댐필해역이 아니겠습니까?

-음 흠흠흠흠 네놈 마음대로 구나? 어?

-그렇습니다.

-그럼 지금 들어온 보고에 대한 조치는?

-가만 놔두는 겁니다. 아무소리도 말고 그냥 두고 보는거죠.

-댐필해협에 접어들었을때 친단말이지?

-그렇습니다. 그동안 탐색기도 띄우지 않고 전파도 관제하고 있습니다.

-댐필해역에 접어드는건 언제야?

-3월 1일 밤에서 2일 새벽입니다. 물론 그때가서는 탐색기를 띄우겠습니다만은 제가 바라는 위치에서 제가 바라는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하하하하하 좋아.

-사흘 뒤 3월 2일.

-포트모레스비 기지. 포트모레스비 기지. 댐필해역 일본군 대선단 발견. 약 20척으로 추산 됨. 선단은 해역을 남진 중. 선단상공 일본군 전투기...약 200편을 추산. 한편 선단상공 검은 구름 밀집하고 ..푸른하늘 볼수있음. 이상 제 18호 탐색기.

-이 보고에 접한 미국군 케니장군은 지체없이 작전명령을 내리고 휘하장병의 무운과 안전을 빌었다.

-3번지 발진! 4번지 발진! 5번지 발진! 6번지 발진! 7번지 발진! 8번지 발진!

-기지를 떠난 미국의 전복기 편대는 앰필해협에 나타났다. 폭격기 전투기 합해서 300여대. 쌍방 비행기 총 500여대.

-적기발견! 적기발견! 고도 300 선단을 향해 돌진 중.

-적기발견! 적기발견! 좌측고도 200 접근 중!

-적기발견! 적기발견!

-전투준비! 전투준비! 전투준비! 전원 전투준비!

-선단상공. 낫게 드리운 검은 비구름. 군데군데 뚤린 구멍으로 빠져 내려오는 미군기. 해면에 닿을듯 초 저공으로 돌진 폭탄을 떨어뜨리고는 마스트에 닿을듯 솓구쳐 올라간다. 일단 해면에 떨어졌던 폭탄이 바운드 작용을 하면서 흡사 검은 ...처럼 수송선 옆구리를 뚫고 들어간다. 그리고는 하늘을 진동시키는 폭발음. 이른바 스킵바밍이라는 새로운 폭격법이 이제 오랜 훈련을 거쳐 실천에 옮겨지고 있는것이다. 해면은 온통 도약장이 된듯 생동하는 바다가 되버렸다.

-한편 상공에서는 양군 전투기가 맹렬한 공방전을 벌렸다. 불을 뿜는 수송선. ...이 하늘에 닿을듯 거꾸로 일어섰다가 그대로 물속에 잠겨버린다. 해면에는 콩을 뿌린듯 아물아물한 병사들의 검은 머리들. 조쿠세이마루에 이어 에이오마루 다이메이마루 차례차례 자취를 감추는 수송선. 불꽃을 뿜으며 ..를 하는 구축함.

-구축함은 바다에 있는 사병을 구출하라! 구축함은 바다에 있는 사병을 구출하라! 구축함은 바다에 있는 사병을 구출하라! 구축함은 바다에 있는 사병을 구출하라!

-잔잔한 바다. 전투가 끝난것이다. 여덟척의 수송선은 간곳이 없었다. 8척이였던 구축함은 겨우 세척이 남아 검은 연기를 뿜으면서 라바울을 향해 돌아가고 있었다. 남은 병사 겨우 2천여명. 7천 300여명의 병력중 5천여명이나 되는 많은 젊은이들이 댐필 바닷속 깊숙히 사라져 버린것이다. 바다의 묘지 댐필해협이. 이 전투에서 쌍방 비행기의 손실은 아주 경리했다. 그 이유는 다음시간에 다시 소개한다.

(입력일 : 20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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