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나와 키루와 지역 전투가 끝났다. 전사자 명부에 적혀 있는 하나하나의 이름. 맥아더 장군은 한결 높은데에서 전 전선을 전망하고 군사적 이득과 손실을 계산해 봤다. 손실의 가장 냉혹한 장부는 전사자 명부이다. 그중에는 말라리아와 그 밖의 병으로 인한 병사가 많은 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반면 이득에는 아주 볼만한 것이 많았다.
-음..입금과 지출이라...음..
-사령관. 키루와의 일본군이 포위망을 뚫고 탈출한 진상이 밝혀졌습니다.
-음 그래? 뭐였나?
-냄새 때문입니다.
-냄새?
-그렇습니다. 거긴 오스트레일리아 군 제 7중대 담당 방..이랍니다. 그런데 그 일대에 일본군 시체가 쌓여 있답니다.
-그래서?
-야전병원 자린데 일본군이 시체를 매장하지 않고 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악취가 지독한지 가까이 갈수가 없답니다.
-하하하 보초서는 녀석들이 꾀를 부렸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냄새 때문에 적을 놓치고 말았다니 하하하 듣다가 처음이군.
-하하하 그래 지금 오스트레일리아군 트레비 장군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음
-그 7중 대장과 보초를 엄벌에 처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령관 뵈올 면목도 없다고.
-나를?
-그렇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오스트레일리아군 내부의 일이니까 내가 이래라 저래라 ...지만 나한테 미안스러워서 그러는 모양인데? 괜찮다고 하게. 그 냄새는 나도 싫으니까.
-하하하
-하하하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면 돼는게야.
-네
-그리고 그것도 입금쪽에 드는거야.
-입금입니까?
-그렇지. 지출과 입금을 따져 볼 때 입금에 든단 말이야.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령관.
-위르비. 자넨 헨리 윌슨 장군 얘기를 들었겠지?
-헨리 윌슨이요?
-1차 대전때 영국 참모총장을 지낸 윌슨 말이야.
-아 알겠습니다.
-윌슨의 입금과 출금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그래. 입금과 지출말이지.
-네
-윌슨은 냉혈안 이라는 욕까지 먹은 위인이지만 그의 입금과 지출 얘기는 경청할만 하단 말이야?
-네
-윌슨은 징..병이 새로 들어오면 입금이라고 하고 전사자는 출금 즉 지출이라고 했거든? 전쟁이라는 사실을 장부에 기입하듯 생각했단 말이야. 그야말로 소름이 끼치는 장부지. 윌슨이 냉혈안이라는 욕을 먹은것도 입금과 지출이라는 잔인한 말로 썼기 때문인데 윌슨이 전쟁을 냉혹한 경제학 .. 사업이라고 본것은 ..뛰어난 ..라고 할만 해.
-경제학자 말씀입니까?
-그렇지. 전쟁 특히 지휘관은 유능한 경제학자. 유능한 경리주임이여야 한단 말이야. 최소의 자본을 놓고 최대의 이윤을 올리는 경제학자. 그리고 치밀한 경리 사무가 말이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윌슨의 잘못은 입금이나 지출을 너무도 물질적인 면에서만 본거야. 너무 물질만 생각하고 그 배 위에 있는 정신적인 면을 놓쳤단 말이야. 그래 아까 키루와에서 도망해간 일본군 얘긴데, 우리는 격전을 거듭한 부나와 키루와에서 승리를 거뒀단 말이야. 일본군은 밤중에 겨우 도망해 버렸어. 공격해 보니까 일본군은 대단치 않은 것이라는 자신을 우리 사병들이 얻었단 말이야. 이제 일본군은 만능이고 초인이라고 생각할 사병은 한 사람도 없을거야. 정글 속에서 바스락 소리만 나도 머리 털이 쭈뼛하고 이를 덜덜덜 떠는 사병도 없을 거고 부기 42도에 쾌적한 기후에서 자란 우리 아메리카 병들이 이 열대의 정글 속에서 전투를 해보고 뭔가 배운거야 엄청난 것을 배웠어. 열대 스콜을 맞으면서 말라리아에 시달리면서 엄청난 것을 배운거야. 이게 우리 육군이야.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육군이야. 음..위르비? 지출을 줄여야 해. 목숨을 아껴야 해. 어떤일이 있어도 목숨을 아껴야 해. 사병들 목숨을 아낀다는것이 지휘관이 지휘이래 그리고 가장 존엄한 임무란 말이야. 훌륭한 지휘관 유능한 지휘관이란 인간의 목숨을 아낄 줄 아는 지휘관이야.
-위로비는 테이블 위에 펼쳐놓은 전사자 명부에 눈이 갔다. 방을 나와버렸다. 전사자 명부와 맥아더 장군의 긴 얘기. 장군은 지금 참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맥아더 장군은 세계 제 1차 대전에 참가했었다. 처음엔 여단장으로 다음엔 사단장으로 불꽃이 튕기는 백병정도 해 봤다. 전쟁의 본질이 무엇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의 목숨은 귀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험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맥아더는 죽음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지휘관으로서의 그 탁월한 능력을 죽음을 초래하지 않는 점에 집중했다. 그의 전쟁장부는 뛰어난 경제학자의 기록과 같은 것이였다. 인명, 병력 , 장비, 항공기 등을 될수록 적게 희생시키고 많은 목적을 달성했었다.
-와프. 부나 , 키루와에서 패망한 일본군의 다음 목표는 와프였다. 그럼 와프란 어떤곳인가? 맥아더 사령부 기록에서 그대로 인용해 보자.
-와프. 뉴기니아 스텐리 산맥 북쪽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 금의 산지로 유명하고 학교, 교회 등이 있으며 이 지방에 유일한 문화 도시임. 스텐리 산맥을 넘어 아군의 포트 모레스비에 이르는 길이있고 한편 북쪽 해안에 통하는 길이 있음. 또 와프에는 조그마한 비행장이 있고 이밖에 비행장으로 적당한 평지가 수개처 있음. 연합군이 와프를 장악하면 포트 모레스비 방위상 전처 기지로 중요하고 북쪽해안의 일본군에게 큰 위협을 줄 것임. 반면 일본군이 와프를 지배하면 일본군은 북쪽해안에 강력한 교두벌을 구축할 것이며 포트 모레스비 공격을 위한 중계기지 역할을 할 것임.
-1943년 1월 16일. 오카베 소장이 지휘하는 3개 대대병력이 뉴기니아 북쪽 해안 사라모아에 상륙했다. 오카베 소장 부대는 곧 와프를 향해 진격했다. 사라모아에서 와프까지의 거리는 약 60키로. 일본군 포병 진격 속도로 이틀이면 돌파할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지역도 뉴기니아와 다른 지대와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험준한 산령과 습지대. 그리고 낮에는 햇빛이 보이지 않는 정글 지대이다.
-각 부대 정지! 중대장 이상 집합! 앞으로 전달!
-각 부대 정지! 중대장 이상 집합! 앞으로 전달!
-각 부대 정지! 중대장 이상 집합! 앞으로 전달!
-오카베 부대가 와프 비행장을 내려다 볼수 있는 고지에 도착했을 때 날짜는 1월 27일. 60키로의 거리를 열 하루나 걸렸고 낙오자가 속출했다.
-이틀 후 1월 29일. 드디어 일본군의 총공격이 시작 돼었다. 와프 비행장은 오스트레일리아 군이 수비하고 있었고 병력은 2개 소대에 불과했다.
-포트모레스 기지. 포트모레스 기지. 와프 비행장 일본군 내승 일본군 약 3개 대대 병력으로 추산 됨. 와프비행장 동방고지 제 1선..당에서 구호를 바람. 이상 와프비행장 수비대장.
-탐색기 탐색기 여기는 모레스비 기지. 여기는 모레스비 기지. 여기는 모레스비 기지.
-모레스비 기지. 모레스비 기지.
-말해라. 감도 좋다.
-스텐리 산맥 스콜이 심하고 기류 더욱 악화 되었음. 스콜 심하고 기류 더욱 악화 했음. 수송기 비행 불가능함. 곧 기지에 돌아가겠음 오바.
-케니 어떻게 됐나?
-아 도저히 불가능 하답니다. 탐색기도 곧 돌아오겠답니다.
-일기예보는 어떤가, 일기예보.
-가망 없습니다. 당분간 비가 올것이랍니다.
-와프에서는 각각으로 위급을 고해왔다. 그런데 포트모레스비와 스텐리 산맥 일대에는 맹렬한 스콜과 고르지 못한 기류때문에 수송기가 도저히 뜰수 없었다.
-포트모레스비 기지. 포트모레스비 기지. 와프비행장 동방 고지 점령당했음. 거리 6내지 7키로. 사격권 내에 이르었음. 와프 수비대 전원 정글 속에 후퇴했음. 비행장 점령 시간적 문제임. 이상 와프수비대장.
-2월 2일. 다행히도 스콜이 개였다. 포트모레스비 여러 비행기장을 떠난 수송기 들은 일로 스텐리 산맥을 넘어 와프에 쇄도해 갔다.
-와프비행기장과 일본군 전선의 거리는 4키로. 수송기들은 총성을 들으면서 속속 와프 비행기장에 창류했다. 수송 작전 제 1일. 하룻동안에 무려 50치례나 창륙했다.
-이틀 후 2월 4일. 일본군은 전면적으로 퇴각했다. 병력의 4분의 1을 와프 일대의 밀림속에 ..하고 맥아더 장군은 또 그날 일지에 기록했다.
-와프 작전으로 공중수송이라는 것이 식량 탄약 보급에 지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그 뿐 아니라 전 장비의 군대를 적 포화속에서도 급속히 창륙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공중수송이 현대전에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입력일 : 2008.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