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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97회 - 뉴기니아 섬 분쟁
제97회
뉴기니아 섬 분쟁
1968.02.25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뉴기니아 오스트레일리아 북쪽 솔로몬 군도 서쪽에 있는 섬 이름.동남쪽으로 길쭉하게 뻗어 있는 세계에서 둘째로 큰 섬. 일명 파포아 또는 이리안 이라고도 부름. 면적은 77만 2천평방 킬로미터. 우리 한국의 약 3배 반에 해당. 2차 대전전 뉴기니아의 서부지역은 네덜란드 영이였으며 주요한 도시는 홀란디아. 동부지역은 오스트레일리아 영. 중요한 도시는 남쪽 해안에 있는 포트모레스비. 열대에 속해 있으며 기후는 연중 고온다습 강우량이 많음. 섬 중앙은 험준한 스텐리 산맥이 달리고 해안 일대의 넓은 평야를 볼 수 있음. 주민의 대부분은 파포아족이며 인도네시아인 혼혈아 및 약간의 유럽인도 살고 있음. 산악 지대 주민은 미개하며 식인종도 살고 있음. 주민들의 주산물은 바나나, 카카오, 감자, 고구마, 코코넛, 커피, 호콩 등. 2차 대전 후 서부 뉴기니아 기속문제로 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분쟁이 일어났음.

-1942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미국 무기대여행정담당관 윌리엄스가 시드니에 도착했다. 그날 밤 오스트레일리아 국방상이 윌리엄스를 찾아왔다.

-큰일 입니다. 윌리암스 씨. 우리 오스트레일리아는 지금 아주 무방비 상태입니다.

-무방비 상태라뇨? 병력배치 사항이 어떻게 돼있죠?

-프레인스페인선 2남입니다. 프레인스페인선에서 남북 넬버른 주력입니다. 남부공업지대와 항구 그리고 곡창지대를 겨우 지키고 있습니다.

-프레스페인선이라면 오스트레일리아 거의 한복판인데 그럼 그 이북은 어떡합니까?

-하...글쎄 말입니다. 서부오스트레일리아나 북부포트다위 또 뉴기니아포트모르스베이 약간 병력이 있긴합니다만 모두 보잘것 없는 것이고 일본군이 본격적인 공세를 취한다면 제대로 버틸수 있는게 한개도 없습니다.

-하하하 일본군이 지금 솔로몬 군도에서 고전을 겪고 있으니까 마 쉽사리 이 오스트레일리아 까지 손을 뻗치지는 못하지 않겠어요?

-하...솔로몬 군도 남부만 그렇지 북부 라바울엔 지금 대군이 집결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뉴기니아에도. 일본군은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는데 그놈들이 그 악독한 젭이...언제 우리 오스트레일리아 북부를 침범할지 모를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 지금 우리 오스트레일리아 국민들은 모두 떨고 있습니다. 그 생전 보지도 못하던 젭이당장 쳐들어 올거라구요. 젭은 닥치는대로 죽이고 표독스럽기 이를데없다는 소문이 벌써 좍 퍼져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이 실의와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맥아더 장군이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했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민들은 맥아더 장군을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그들은 장군의 빛나는 경력과 뛰어난 전략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저는 지금 오스트레일리아 국민여러분이 보여준 열광적인 환영에 대해 깊은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연안국가에는 무슨 조약같은것에 의존하지 않은 강한 부대가 있습니다. 우리는 동일한 포부를 동일한 희망을 동일한 욕구를 동일한 이상을 동일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은 우리 양국이 결속하는 구체적인 증명인 것입니다. 우리는 같이 승리 하느냐 아니면 같이 죽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은 지체없이 오스트레일리아 통합참모본부가 작성한 오스트레일리아 방위 계획을 검토했다.

-이 작전 계획은 어디까지나 방어를 위주로만 생각한 구사요. 오스트레일리아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있는 프레스페인선을 최전방이라고 한다는 것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북부와 서부 광대한 지역을 희생하고 그대로 적의 유린에 맡긴다는 것이오. 이러한 작전은 반드시 패배와 참담한 피해를 면치 못할 것이오. 나는 이 계획을 단연코 고칠 생각이오.

-맥아더 장군이 단연코 고친 작전계획은 말할 수 없이 대담하고 웅대한 것이였다. 플레스페인선이라는 오스트레일리아 중부방어선을 수천마일이나 뛰어 올라가 뉴기니아의 포트몰에스빌을 최전방으로 한다는 계획이였다. 따라서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와 서부 그 광활한 지역에 일본군을 한발짝도 격분시키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민들의 절망과 일본군에 대한 공포는 맥아더 장군을 맞아 하룻밤 사이에 벅찬 희망과 강한 투쟁심으로 변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의 열의는 여러면으로 나타났다. 칠백만 밖에 안되는 작은 인구에서 엄청난 진격을 단행했다. 청년들은 자진해서 전선으로 달려갔다. 남은 국민들을 과중한 노동으로 봉사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것은 전쟁 물자의 부족이였다. 세계 전역에 걸쳐 막대한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도 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아 전선에 보낼 충분한 전선물자가 없었다. 한편 같은 연합군 끼리도 전쟁물자 협조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 무렵 어느날 맥아더 장군은 윌리엄스를 불렀다.

-윌리엄스군 저번 영국군 누구든가...장군을 만났을 때 무슨 얘기를 했지? 그 무기대여 관계회의 때 말이야.

-우리 아메리카와 영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대여해 줄수 있는 무기 얘기를 했습니다만 왜그러십니까? 무슨 일이 있습니까?

-음? 흠흠흠 뭐 대단한 얘기는 아니고 국무청에서 전보가 왔는데 자네 윌리엄스군을 너무 정치적 문제에 개입시키지 말라는 충고야.

-아니, 제가 정치적 문제에 개입해요?

-음. 영국 ....우리 미국 국무청에 좀 불평을 해온 모양인데 우리 아메리카가 대영제국의 분열을 공작하고 있다는 구만.

-대영제국 분열이라니...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가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사이를 떼놓고 있다는 격이지.

-아..하하하하 맞습니다. 하하하하 분열공작이라니 당치도 않은 소린데요? 하하하하 그 영국친구와 약간 말썽이 있었습니다.

-말썽?

-네

-하하하 절 만나자마자 그 친구 다짜고자 묻지 않겠습니까? 당신 사명은 한마디로 뭐요? 어떤 목적으로 여기 와 있소?

-음?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군에게 필요한 전쟁물자를 우리 미국이 될수록 많이 공급해 주는것이 내 임무라고 했죠.

-음..

-그러니까 그 친구 오스트레일리아는 우리 영국 본국에서 충분한 물자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탄환같은건 꼭 영국제를 써야한다는군요?

-음.

-그래서 제가 영국본국에서 보내는 무기는 당신 눈 귀퉁이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을..일 거요. 그것도 눈을 깜빡거릴 필요도 없을 만큼.

-하하하하하

-영국은 본토방위도 바쁠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전선에도 무기를 보내야 할텐데 언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보내겠소?

-흠흠

-하하하 그랬더니 제 말이 좀 불쾌했던 모양입니다. 그날 밤 본국에 오스트레일리아를 우리 아메리카가 세력권 내에 끌어 넣으려고 기도한다고 그런 전보를 친 모양입니다. 하하하 그것이 어마어마하게도 분열을 조장한다고 나왔군요? 하하하

-하하하 알았어. 그건 그렇다치고 앞으로 어떡할 계획이요? 윌리엄스군.

-음

-미국에서 보내주기는 하지만 병력은 보잘것도 없고 무기도 그렇단 말이야. 오스트레일리아 국민들이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서 잘하고 있지만 그것가지곤 손부족이야. 뉴기니아 포드모레스비에서 진격을 개시해 일본군을 뉴기니아에서 몰아내야겠는데 어떡한단 말인가? 윌리엄스군 나는 요즘 이따금 절망에 가까운 심정에 몰릴 때가 있다네. 내가 지금 절망적인 결사대를 지휘하고 있는 듯한 심정이란 말이야.

-미국은 아직도 유럽전선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많은 무기가 태평양 전선보다 유럽전선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맥아더 장군은 뉴기니아 작전을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고민과 절망. 그리고 불굴의 전신력과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실력. 이런 상반된 것이 엇갈린 심정이였다. 그 당시 맥아더 장군의 심정을 잘 나타낸 조그마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미국으로부터 어린소년의 서신을 받았던 것이다.

-친애하고 존경하는 맥아더 장군에게. 저는 장군 얘기를 쓴 책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군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장군을 대단히 용감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하고 같은 반에 다니고 저하고 동갑인 잭 페인 자식이 자꾸 일본군놈들이 우리 하와이 진주만을 점령했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런 일이 없다고 해도 페인 자식은 자꾸 우기고만 있습니다. 그러니까 장군 일본군 놈들이 우리 진주만을 아직 점령한 일이 없다는 편지를 장군께서 저한테 보내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 편지를 페인한테 보이고 페인자식의 ..를 죽여놓겠습니다. 그만. 뉴욕주 유치커 씨 힐튼가 112번지. 턴 키포트 올림.
-맥아더 장군은 곧 회신을 했다.

-친애하는 키포트군. 일본군은 진주만을 점령한 일이 없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일본군은 진주만을 점령하지 못해요. 절대 점령하지 못해요. 친애하는 키포트군. 우리 아메리카군은 반드시 이긴다고 믿어요. 더욱 열심히 공부해요. 안녕히. 더글라스 맥 아더.

(입력일 : 200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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