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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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94회 - 일본의 솔로몬 군도 (카달카나루 전투)
제94회
일본의 솔로몬 군도 (카달카나루 전투)
1968.02.22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대본영 쓰기야마 육군참모총장각하. 일. 콰다루 카나루 전부대 이제 식량 전혀 없고 죽은 모...마저 절망 이. 이미 일명의 탐색병도 낼수 없고 적의 아군 진지 교란에 대항할 방도가 전모함. 삼. 군은 앉아서 아사를 기다릴 수 없음. 전원 총공과 죽창으로 적 진지에 돌입 전원 옥쇄할 각오임. 옥쇄하명을 바람. 이상. 제 17군 사령관육군중장 하쿠다케 하루이치.

-이..바보같은 자식들..이..얌마!

-하!

-가서 쓰지 오라그래!

-하!

-이..오키쐬카...무슨 소리냔 말이야, 오키쐬카가...크...이...

-부르셨습니까, 총장.

-하쿠다케가 옥쇄한다고 해 왔어! 자네도 그 전보를 봤나?

-네 봤습니다.

-이 내가...이 내가 명령을 내려야 한단 말인가...옥쇄하라고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말인가!

-총장 각하 옥쇄를 해도 패배 철수를 해도 패배. 아무래도 패배는 마찬가지 패배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내가 무슨 낮으로 찰수 하자는 말을 꺼낸단 말인가!

-우리 육군 뿐 아닙니다. 해군연합함대 야마모토 각하께서도 콰달 카나루를 철수해야 한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육군일이니까 거리낌없이 그따위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미드웨이에서 참패했을 때 해군놈들은 쉬쉬하면서 여태 발표도 안하지 않았는가!

-총장! 우선 연속회의라도 여는것이 어떻겠습니까? 해군과 육군 연속회의 말씀입니다.

-자네 마음대로!

-이틀 후 12월 25일. 육군과 해군 순회부 연속회의가 열렸다.육군에서는 참모총장 쓰기야마, 제일 부장 아야베 중장, 쓰지참모, 해군에서는 군령부 총장 나가노 차장, 이토중장, 작전부장 후쿠토메 과장 도미오카가 참석하고 업소보로 나카마쓰노미야가 참석했다. 회의는 시초부터 혼란이 예상 됐다. 먼저 참모 쓰지중자가 콰달카나루의 전황 보고를 했다.
-

-에..지금 쓰지참모 설명을 종합해 보면 콰다루 카나루에서 이제 철수할 도리밖에 없다는 의견 같은데?

-그렇습니다. 이기지 못할 전쟁에 우유부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희생을 내기 보다는 철수 결의를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결의를 하기 바라기 보다 그 철수의 이유를 좀더 분명히 알고 싶소.

-철수의 이유는 분명한가! 육군은 이길 자신이 없단 말인가! 전혀 가망이 없단 말인가!

-전쟁은 신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탄환이 식량이 없고서 전쟁에 이길 수는 없습니다.이길 수 있다면은 해군이 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애당초 콰달 카나루는 육군이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해군이 우리 육군 몰래 비행장을 건설하다가 저지른 일이 아닙니까?

-아 잠깐! 쓰지 참모! 왜 옛날얘기를 꺼집어 내는거요? 그러 얘기까지 하다간 만주사변 북지사변은 누가 일으켰단 말이요! 군령인도진하에 먼저 진출한건 누구고?

-말씀 하신데로 만주나 북지사변은 육군이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겼습니다. 왜 이겼는지 아십니까? 보급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콰달 카나루에는 해군이 먼저 저질러 놓고도 보금을 등안히 했습니다. 육군을 맨손으로 올려보내놓고 보급을 끊었단 말씀입니다. 사람을 지붕위에 올려보내고서 밑에서 사다리를 빼버렸단 말씀입니다.

-그럼 보급은 주지. 준단 말이야. 육군은 대체 얼마만한 병력과 탄환이 있으면 탈환하겠는가?

-고맙습니다.

-좋습니다.

-적과 꼭 같이 주십쇼. 적과 꼭 같이 준다면은 100퍼센트 이겨 보이겠습니다. 아니, 적의 절반이라도 이기겠습니다. 여태까진 적의 천분의 일도 못되는 물자를 가지고 싸워왔습니다. 병정들만 잔뜩 보냈다고 해서 이길 수 있습니까? 문제는 우선 맥여야죠!

-보급 보급 하지만 사실은 2사단이 그따위 전투를 했기때문 아니요! 2사단이 정글 속에 병력을 쳐박아 두고서 그 따위 전투를 하니까 진게 아니냔 말이야!

-당신 그 말 다시 해보쇼! 2 사단이 그 따위? 2사단을 정글 속에 들어가게 한게 누구냔 말이야!

-마 마 시치도!

-누구냔 말이야 대답을 해봐!

-쓰지! 너 말 다했어!

-다했다!

-지금!.. 나중에

-정글 속에 안들어가고 천배나 더한 적 화력과 어떻게 싸울수 있느냔 말이야! 어!

-제군! 그만 두라니까!

-아...흥분들 하지 말고 얘기하게. 쓰지군 얘기로 육군 사정을 잘 알았네. 해군 역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네. 이제 콰다루 카나루는 어쩔 수 없이 철수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까지 이른 모양인데? 어떤가 쓰지 참모? 지금 당장 결정할것 없지 않은가? 2,3일 동안 더 이 연속회의를 열고 육,해군 합동으로 충분히 전술 검토도 해보고 그런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 말씀은 역시 나가노 총장각하께서 해군이시니까 그렇습니다. 2,3 일 더 지체한다면은 그 2,3일 동안에 굶어 죽는자는 어떡하겠습니까? 이 2,3일동안에 또 몇 천명이나 아사하는지 아시겠습니까? 대단히 주제 넘은 말 같아서 송구스럽습니다만은 대본영은 좀더 원대한 통찰력으로 대세를 보는것이 사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손을 쓰고 준비하는 것이 임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콰달카나루의 전황 그처럼 명백하고 뚜렷한 전황을 아시면서 아직도 결단을 못내리신다면은 차라리 모두 그만 두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전 해군 함정을 여러번 타봤습니다. 젊은 구축함장들과 같이 폭격도 당하고 해전도 당했습니다. 그때 마다 젊은 함장들이 뭐라고 했는지 아시겠습니까? 그들은 해군 군령부를 도쿄호텔이라고 부르고 연합함대 사령부는 야마토 호텔이라고 불렀습니다. 도쿄호텔이나 야마토호텔이...들이 일선 구축함장이 한번 돼 보시겠습니까?

-쓰지! 그 말 취소해! 니가 해군구축함장을 모욕해! 최소해! 그 말 취소해!

-못하겠어! 못한단 말이야! 실례지만은 도미노카 대좌는 일선에 가본 일 있소? 단 한번이라도 일선에 가본 일 있어!

-아아 제군! 그만둬!

-아니올시다! 쓰기야마 각하. 대단히 부끄러운 말씀입니다만 쓰지군의 판단이 옳습니다. 모두 일선실태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해군군령부 작전부장 후쿠도메 중장의 옹건한 만류로 혼란을 거듭한 회의는 간신히 수습 돼었다. 해군 군령부로부터 앞으로 육, 해군 연속회의에 중좌급 참모들은 참석시키지 말아달라는 제의가 왔다. 이튿 날 부터는 또 육해군 작전과 중견 참모들만의 연구회의가 열렸다. 역시 육군과 해군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바빴다. 사흘 째 되던날 드디어 해군의 겐다 참모가 최후의 단을 내렸다. 겐다는 해군과 육군의 관계 없이 순수한 전술적 견지에서 콰달 카날의 미 공군과 일본 공군 세력을 비교하고 미국군이 절대 유리하며 일본군은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군중좌 겐다 미노루 미드웨이 해전때 나가모 중장의 작전 참모를 지낸 그 겐다 중좌이다. 겐다는 미드웨이에서 참패한 뒤 해군 군령부에 근무하고 있었다.

-1942년 12월 31일. 어전회의.

-차렷!

-천황 히로히토가 서서히 걸어들어와서 병풍을 둘러친 자리에 앉았다. 히로히토를 향해 우측은 육군 좌측은 해군 양 총장이 앉았고 그 뒤에 대신들과 시종 무관, 부장 과장 들이 앉았다.쓰지는 방 밖에서 서류를 들고 기다렸다. 중좌는 참석할 자격이 없었던 것이다. 먼저 해군 나가노 총장이 일어섰다.

-콰다루 카나루 전황의 하나로 작전변경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서 폐하께 말씀 올리겠습니다.

-나가노의 긴 설명이 있는 동안 히로히토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이어서 참모총장 스기야마가 일어섰다.

-폐하의 심금을 어지럽힌데 대해 황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육군이 취할 작전 전반에 걸쳐 그 요지만을 말씀 올리겠습니다. 콰다루 카나루에서는 불가피 철수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철수 시기는 1월 말에서 2월 초로 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남태평양 방면은 앞으로 라바울과 뉴기니아를 연결하는 군사선...그리고 이스트 점령지구를 확보하기 위해 해군과 협력하겠습니다. 중국대륙에 있어서는 적 미시쿠..군거지 비행장을 파괴하기 위해 ..방면에 진공 작전을 개시하겠습니다. 버마 방면에 있어서는 지구전을 펴기로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음...나가노 총장께 묻겠는데

-예

-콰다루 카날 전황의 악화는 아국 항공부대의 열쇠에 있는데 그 원인은 현지에 있어 비행장 건설이 서투름 때문이 아닌가? 아메리카 군은 2,3일 동안에 새 비행장 하나를 만드는데 아국 해군에서는 서너달 씩 걸린다니 어쩐 일인가.

-네 적은 기계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만은 아군은 아직도 인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군은 불도저라는 신식기계를 쓰고 있고 그것이 이미 웨이크 섬에 등장한 전례가 있었다는데 해군에서는 여태 그것을 연구할 겨를이 없었던가?

-황공하옵니다. 폐하.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이오.

-다음 쓰기야마 총장께 묻겠는데 지난 여름 콰다루 카나루에 아메리카군이 상륙했을때 그 병력은 이 삼천명 밖에 안되며 아군이 룽가 비행장을 공격한 다음 곧 철수 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뒤 어찌된 일인가?

-황공하옵니다. 시초부터 적정판단에 착오가 있던 것을 자인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적정판단 뿐 아니라 그 뒤 작전명령에서도 결함이 많았던 것으로 아오.

-황공하옵니다.

-아무튼 이제 잘 알았소. 콰달 카나루에서 많은 병력이 손상 됐다니 애통을 금할 길이 없소. 그러나 일진일패는 병가지 상사 육해군 공위 너무 낙심 말고 협동해서 이 방침대로 최선을 다 하도록.

-황공하옵니다.

-그리고 도죠 총리는 콰다루 카나루 패전이 국민들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도록.

-명심하겠습니다. 폐하.

-차렷!

(입력일 : 200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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