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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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84회 - 일본의 솔로몬 군도 (카달카나루 전투)
제84회
일본의 솔로몬 군도 (카달카나루 전투)
1968.02.10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따르릉)

-17군 사령부 입니다.

-각하께서 받으시라고 해.

-하!

-각하. 전화 입니다.

-어디냐.

-마루야마 사단장각하 입니다.

-어 벌써 공격개시 했는가 보다. 아 사령관이오.

-자 마루야마 올시다.

-어 공격을 시작했소?

-어. 아직 좀 기다리셔야 되겠습니다. 우익부대가 아직 공격배치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익부대? 가와구치 소장 부대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우익부대 지휘는 가와구치 소장 대신 쇼지 대자를 명했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그럼 가와구치 소장은 해임 시켰단 말이요?

-그렇습니다. 각하.

-파면 시켰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아니, 총 공격 직전에 지휘관을 해임 시키다니! 무슨 짓이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가와구치 소장이 이제와서 공격정면을 변경하겠다고 했습니다.

-변경?

-그 뿐만 아니라 후속부대 쇼지연대가 도착할때 까지 공격시간을 늦춰달라고 상신해 왔습니다. 그래 ..쇼지 대자하고 지휘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무슨 소린지 나로서는 이해할수가 없소! 아무튼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듣기로 하고 빨리 공격을 개시하시오! 지체말고 공격을 개시 하시오!

-네! 병력 배치가 끝나는 대로 곧 개시하겠습니다!

-예잇! 도대체 무슨 짓들이야!

-잠시후 육척 거구의 가와구치 소장이 비에 후질근 해져 사령부에 나타났다.

-사령관! 이럴수가 있소! 이럴수가 있느냔 말이오 에! 사령관이 명령을 내렸소?

-아, 왔나. 가와구치 소장. 흥분하지 말고 아...나도 지금 막 전화를 받고 알았어.

-무슨 소리요! 총 공격 직전에 지휘관의 모가지를 자르면서 군사령관이 몰랐단 말이오! 도대체 이따위 지휘가 어딨단 말이오! 이게..이게... 2차 공격대의 부활을 거의 전멸 시킨 나한테 대한 대접이란 말이오? 나로선 공격 전면을 변경하고 공격 시간을 좀 늦춰 달라고 할 충분한 근거가 있었던 거요! 왜 쇼지 연대를 뒤에 출발 시켰소! 그것부터가 틀려먹었소! 가장 먼거리에 배치시키는 쇼지 연대를 왜 나중 출발 시키느냔 말이오! 거리가 먼데 갈 연대는 먼저 출발 시켜야 할것 아니오!

-쇼지 연대를 나중 출발 시키다니..

-그렇소! 그놈들이 아직도 자바반돈 요샛대에 앙심을 품고 있는거요! 2사단 참모녀석들 말이오!

-아니, 자바반돈 요샛대라니 무슨 소리야?

-반돈요새 공략대 쇼지대자 연대가 2사단을 앞질러 먼저 반돈요새를 점령해 버렸단 말이오! 그것도 연락이 잘 안돼 그냥 단독 돌격해간것이 그만 먼저 점령하고 말았단 말이오! 이 사실을 여태까지 끌고 속에 품고 있는 놈들이란 말입니다!

-아 설마 그럴리야 있겠소, 가와구치 소장.

-사령관은 모르고 있소! 쇼지 연대가 이번 2사단 본부에 처음 인사를 왔을때 참모녀석들이 뭐라고 했는지 아시겠소? 또 반돈요샛대 처럼 선수를 쓰지 말라고! 에? 그게 그래 자기들을 도와주려고 온 쇼지 연대에 대한 인사요? 그래서 이번 쇼지 연대를 나중 출발 시킨것도 2사단 그 애송이 참모녀석들이 그때 앙심을 품고 고의로 농간을 부린거요. 고의로 늦게 보낸거요!

-가와구치 소장 그럴리가 있겠소? 우리모두 같은 일본제국 육군끼리 그런 사소한 사건으로 앙심을 품...

-그거요! 바로 그거란 말이오! 우리일본제국 육군끼리...우리 육군끼리 그래 그래 어! 우리육군 끼리! 제국 육군끼리... 선수가 어딨고 뒤가 어딨소! 어? 사령관 각하! 이게..이게 우리 제국 육군입니까? 그래서 날! 전쟁에서 늙은 이놈을 공격 30분 전에 파면을 시킵니까? 네! 아아...흐 흑...

-23일 밤 10시. 드디어 총 공격. 야습이 시작됐다. 좌측을 맡은 낫스정예단이 먼저 불을 뿜으면서 시작됐다.

-2사단 사령부 지휘소.

-야! 통신병! 쇼지 여단은 어떻게 됐나!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낫스여단은 벌써 공격을 개시 했는데, 우측 소지연단은 뭘 하고 있어!

-(띠리링)

-아 사단 사령부입니다. 네? 네네 알았습니다. 저 좌측 낫스연대 일부가 적의 대입지를 돌파 했답니다.

-야! 야 하하! 이야~!

-어디냐? 어느부대냐!

-낫스여단입니다. 낫스여단이 적 대입지를 돌파 했답니다.

-그럼 그렇지...봐라 , 이 자식들 이제 알았겠지. 우리 돌격을 말이야! 일본군 돌격 위력을 말이야! 어! 하하하하

-하하하

-쇼지 여단은 어떻게 됐소?

-기다려봐. 쇼지 여단이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 야! 통신병! 쇼지 여단 아직 연락없나!

-없습니다!

-지금 몇 시냐?

-10시 반 조금 지났습니다.

-전화를 똑똑히 받아!

-(따르릉)

-사단 사령부. 네! 네 네...하 쇼자 연대가 룽가 비행장에 진입했습니다.

-이야! 야! 야!

-비행장을 점령했다구? 만세! 만세! 만세! 야! 연락병! 빨리 각하께 가서 보고해! 만세라구!

-만세가 뭡니까?

-야 이 자식아! 적 룽가 비행장 점령을 했을땐 암호가 만세야! 빨리가서 만세라고만 보고해! 그럼 그렇게 알아!

-하! 알았습니다.

-야! 통신병! 빨리 17군 사령부도 만세야. 하쿠다케 사령관 각하께 말이야!

-네

-17군 사령부! 17군 사령부! .......

-무슨 소린가!

-아, 각하 만세입니다, 만세.

-아니, 비행장 점령이라니? 우익이 피동개시 해서 아직 한 시간도 못됐는데 비행장 점령이라면 어떤 범위를 말하는 건가? 일부 돌입 했다는 건가, 태반을 점령했다는 건가? 지금 다시 연락해 보게!

-점령입니다! 만세 입니다! 만세!

-이때 17군 사령부 하쿠다케 중장.

-뭐? 만세라구? 룽가 비행장에 벌써 점령했다구? 부관!

-네!

-어서 무전 수행! 무전! 자 대본영에 말이야! 만세 라구! 룽가 비행장을 점령했다구?

-네 알았습니다. 각하!

-대본영 육군부. 대본영 육군부. 만세 만세 육군 부대 즉 룽가 비행장을 점령했음. 이상. 남방파견 제 17군 사령부.

-일본 대본영. 밤을 새며 기다리고 있던 총장 이하 참모들은 모두 흥분했다.

-아...총리한테 알리게! 만세라고! 토죠총리한테 말이야! 기다리고있을테니까 만세라고! 아..아니, 만세라고 해선 총리가 잘 모를거야. 카다루 카나루 룽가 비행장을 드디어 점령했다고 말이야!

-핫!

-그리고 핫토리 국내성에 알리게. 폐하께 말이야. 만세라고. 시종 무관 불러서 말이네.

-네

-아 국내성 국내성

-여보세요? 국내성입니다.

-저 만세 입니다! 아니, 여긴 대본영인데 지금 막 카다루카나루 룽가 비행장을 점령 했습니다. 지금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아 그러셔. 그거 반가운 소식이군요! 축하합니다. 육군에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빨리 폐하께 이 기쁜소식을

-알았습니다. 폐하께선 지금 침대에 계시는것 같은데 밤도 늦었고 하니까 내일 아침에 일찍 폐하께 연락하겠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럼 내일 아침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수상 노조 히데키가 참모본부에 달려왔다.

-오 총리.....

-축하해 축하하네! 축하해 쓰키야마 총장!

-고맙습니다. 총리. 밤이 늦었는데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축하해! 총장 ! 이제야 미드웨이에 원수를 갚았구랴.

-하하하 그럼요.

-자 이가 함장 축하 하오.

-어~ 고맙습니다.

-총리각하.

-고맙습니다.

-아 핫토리! 얼른 이 술을 따르게.

-하하하 고맙습니다.

-자 , 축배!

-이야! 야!

-거의 같은 무렵 2사단 사령부.

-뭣들 하는거야? 참모가 열 넷이나 있어가지구서 뭣들 하는거야! 어! 쓰지 참모!

-하!

-자네가 얘기해 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죄, 죄송합니다. 각하. 사실은 착오였답니다.

-착오를 누가 모르나! 누가 어떻게 착오 했느냔 말이야!

-네. 소지사단 공격 정면에 바로 넓은 초원지대가 있답니다. 그 초원지대 돌입한걸 비행장 돌입으로 잘못 알았답니다.비행장은 초원지대에서도 훨씬 전방에 있답니다.

-설사 초원지대를 비행장으로 잘못 알았더래도 그건 어디까지나 돌입이지 점령이 아니지 않는가!

-죄송합니다. 각하!

-더욱이 하쿠다케 각하께는 무슨 낯으로 사죄한단 말인가! 이 늙은것이 무슨 낯으로 사죄한단 말인가! 벌써 대본영까지 알렸는데

-각하. 17군 사령관 각하께서 전화 받으시랍니다.

-그럴줄 알았어. 이리 가져와! 각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죽을 죄를 졌습니다.

(입력일 : 200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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