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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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83회 - 일본의 솔로몬 군도 (카달카나루 전투)
제83회
일본의 솔로몬 군도 (카달카나루 전투)
1968.02.09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오..아카이시! 사령부를 불러라.

-네

-사령부! 사령부! 사령부!

-여기는 사령부. 여기는 사령부.

-나왔습니다.

-어 .. 사령부냐?

-그렇습니다.

-사령관님이 직접 받으시라 그래.

-네

-여보쇼.

-아, 저 쓰지입니다.

-어 어떻게 됐는가?

-저 지금 최전방 고지에 나와 있습니다. 룽가 비행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음 그래?

-아오스텐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데 룽가만에는 지금 적 수송선이 정박하고 있고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송선이 몇 척이나 되는가?

-일만톤에서 칠천톤급 수송선 4척 ..작업하는 크레인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거리가 아주 가까운게로군...

-네 그리고 해군함정이 6척 순향함과 구축함입니다. 지금 룽가 비행장에는 적 전투기와 폭격들이 쉴 사이 없이 착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적기의 수는 약 100기. 그 중 2,30기가 활주로에 나와있고 나머지는 모두 풀밭에 날개를 펴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활주로 주변에는 흰 지붕을 한 커다란 건물이 있는데 아마 견압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정글속에 보이는 건물들은 병사하고 탱크, 가솔린 탱크입니다. 포격개시는 몇시 입니까? 사령관님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사이 소장이 조금전에 보고해 왔는데 중포를 ..소에 끌고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렸다네. 지금 포진지 구축 중이라니까 곧 시작할거야.

-네 포병도 관측병을 내보내고 있어서 믿습니다만은 빨리 포격을 개시하도록 사령관께서 명령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알았네.

-그럼 끊겠습니다.

-아 수고하게.

-네

-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 일본군 진지거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포탄은 정글의 하늘을 울리며 날아와 미국군의 핸더슨 비행기장 활주로 위에 자결했다. 삽시간에 검은 연기에 싸이고 마는 비행기장. 활주로에 정지한 채 포탄의 세례를 받고 있는 미국군 전투기 폭격기들. 여기저기 솓아오르는 연기. 붉은 불길.

-명중 했습니다. 명중! 사령관! 일제히 명중 했습니다. 비행기들이 뒤쫒고 있습니다. 불을 뿜으며 쫒고 있습니다. 견압고에도 불이 붙어 검은연기가 하늘에 치솓고 있습니다. 사령관! 사격속도를 더욱 빨리 해주십쇼. 사격속도를 더욱 빨리 하라고 명령해 주십시오! 포병대들에게 명령 하십시오!

-알았네!

-일본군 포격개시 후 5분이 좀 지났을까. 미국군 진지에서 기다렸다는듯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중포, 야포, 박격포까지 200여 문. 일본군 포진지 일대가 금시에 검은연기에 쌓이고 말았다.

-각하, 각하, 사령관 각하!

-어 쓰지군!

-아군 공격속도를 빨리 하라고 하십시오! 조준은 정확합니다. 속도를 빨리 하라고 명령하십시오! 왜 자꾸 속도가 느려집니까?

-아, 쓰지군. 이리 돌아오게.

-아니, 왜 공격속도가 느려집니까? 속도를 빨리 하라고 포병에게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적 포병은 점점 ..하고 있습니다.

-아군 포병은 이제 끝이야!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요?

-없어 없어! 포탄이 없단 말이야!

-뭐라구요!

-끊겠네!

-불과 30분도 못가서 일본군 진지는 잠잠해졌다. 그 대신 미국군의 포격은 점점 치열해 갔다. 일본군의 겨우 10센치 ...물에 포탄 60발. 15센치 유단포사문에 탄환 100발. 30분 동안 포격할 수 있는 포탄밖에 없었다. 그것도 미국군이 포격을 개시한 직후 10센치 가늠포와 15센치 유단포이문은 정글과 더불어 순식간에 날아가고 말았던 것이다. 이에 대한 미국군의 포격은 1분 동안에 이천만. 목표를 정확하게 조준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일본군 진지 일대에 있는 정글까지 아주 송두리 째 들어내는 것이었다.

-핸더슨 비행기장. 지체없이 여러대 불도저가 나와 활주로에 뚫어진 구멍을 매꾸기 시작했다. 매꾼 자리는 넓은 철망을 깔았다. 그 위에 철판을 깔았다. 2시간 뒤 미군기들은 감쪽같이 고쳐진 활주로 에 다시 나와 유유히 이륙하고 창륙했다. 그날 밤.

-전원 대피하라, 전원 대피하라! 활주로에 남아있지 말고 전원 대피하라! 활주로에 남아있지 말고 전원 대피하라!

-어두운 룽가만 앞바다. 번쩍하고 날카로운 섬과 이어서 핸더슨 비행기장 상공 어두움을 찢으며 날아오는 예광탄, 소위탄. 핸더슨 비행기장은 또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다. 일본군 전함들이 룽가만 앞바다까지 진출해 함포사격을 개시한것이다. 이 심야의 기습 함포사격에 핸더슨 비행기장은 참담한 피해를 입었다. 이 전투에 대한 미국군해병대 전사 기록.

-1942년 10월 13일. 카달카날 최악의 날 정오. 일본군은 콰달카날 상륙일에 처음 핸더슨 비행장에 포격을 가해왔다. 그러나 아군 포격은 20분만에 일본군을 완전히 침묵시키고 말았다. 이날 밤. 네 척의 구축함을 수반한 일본해군전함 곤고와 하루나는 대담하게도 룽가만 앞바다에 나타나 아군 핸더슨 기지에 40센치 중포로 포격해 왔다. 포탄은 비행장 요소요소에 떨어져 지축을 울리며 장렬했다. 비행기, 가솔린 탱크 모두 삽시간에 날아가고 해병들은 ..속에 엎드린 채 목을 움추리고 떨고 있었다. 한 시간 이십분 동안 900여발의 폭탄을 일본군은 퍼부었다. 활주로는 형편없이 구멍이 뚫리고 90여대 비행기중 쓸만한 것은 겨우 서, 너대 밖에 남지 않았다. 콰달카날 최악의 날이 되고 말았다.

-이튿날 새벽.

-핸더슨 공군기지, 핸더슨 공군기지. 여기는 다사파롱가 감시소. 일본군 대 수송선단 다사부롱가 바다에 접근. 일본은 이미 상륙을 개시. 선단은 대영수송선 6척, 포병부대 양륙에 부마. 오바. AIB 다사파롱가 감시소.

-엔터프라이스! 엔터프라이스! 엔터프라이스! 여기는 핸더슨 기지. 다사파롱가 앞바다에 지금 일본군 수송선단 접근 양역중. 핸더슨 기지는 지난 밤 일본 해군함대 포격을 받고 피해 ...다사파롱가에 출격 불가능함. 엔터프라이즈 함대기 출격을 바람! 콰달카날 미군해병사단장 밴드크립트 오바.

-마침내 미국군 함대기 편대가 바다를 제압하듯 은익을 번뜩이면서다사파롱가 앞바다에 나타났다. 함공모함 엔터프라이즈와 호넷에서 날라온 함상 폭격기 편대였던 것이다. 이번에 우리 동해안에 나타났던 핵추진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호는 바로 이 2차대전 때 그 함공모함 엔터프라이즈 호의 이름을 그대로 개시한 것입니다. 핵추진 엔터프라이즈는 2차 대전때 그 맹 활약을 한 엔터프라이즈 호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찬스...전쟁의 찬스는 일순에 왔다가 일순에 물러가는 것인가. 전날 밤 룽가만 일대의 기습을 감행했던 일본군 전함과 구축함들은 이미 이 수송선단이 다사파롱가에 완전히 상륙한 줄 믿고 그림자도 없이 물러간 뒤였다. 따라서 콰달카날 돌입선단 6척의 대형수송선단은 방어활 하나 없는 벌거숭이. 중포, 포탄, 식량등 양육작업이 한창일때 삽시간에 화염에 쌓이는 수송선들. 그 사이를 미칠듯 달리며 양육작업을 하는 개미떼 같은 ...

- 쳇! 정글에 ..하는 놈은 모두 천적이다! 나를 올려라! 더 올려!

(입력일 :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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