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나루강. 이치기연대가 상륙한 타이보해안과 미국군의 룽가비행장 중간 지점에 있는 강 이름이다. 야밤에 진격을 개시한 일본의 선견부대가 태나루강 하류에 접어 들었을때 사방에서 쏘는 미국군 십자포화속에 빠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일본군 선견부대 200여명은 전멸하고 말았다. 낮에 양군 탐색대끼리의 총격전에서 일본군의 공격을 알게 된 미국군은 재빨리 태나루강 언덕에 진지를 구축하고 정글속에 철조망까지 쳤던것이다. 거기 이치기 대자의 본대가 도착했다.
-죄송합니다. 연대장님. -상륙한지 열흘밖에 안됐는데 적은 벌써 그런 진지까지 구축했단 말인가! -제 잘못입니다. ..로 강 하류에 도착했었을때 적이 일제히 사격을 가해왔습니다. -음 걱정할것 없다. 돌격으로 한꺼번에 강을 건너 톱진치를 각개 격파한다. ..대장! -네 -각 중병력을 강 기슭을 따라 전개시키고 명령이 있을때가지 절대로 발사하지 말도록! -알았습니다. 연대장님!
-미국군 진치. 정글속에 은폐된 소총, 중기관총, 박격포, 그리고 총신과 포신이 숨을 죽이고 강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hey hey jack jack... -어디냐... -저쪽 강기슭에서 바삭바삭 소리가 났어. -그래? 잘 감시해. 쏘면 안돼.
-정글을 비친 달빛이 강물위에 비스듬히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진지속에 미국군 사병들은 눈알이 아프도록 강물과 강기슭을 노려보고 있다. 미국군 진지후방에서 신호탄을 쐈다. 신호탄은 푸른 포물선을 그리며 일본군의 강기슭에 와 걸린다. 순간 미국군 진지에서 일제히 불을 뿜었다. 붉고 푸른 예공탄이 줄을 이어 일본군에게로 빨려들어간다.
-(두두두두두) -돌격! 돌격 앞으로! 돌격 앞으로! -돌격 앞으로! 돌격 앞으로! -(두두두두두)
-일본군은 앞을 다투어 강물에 뛰어든다. 맹렬한 중기관총 소사. 차례차례로 강물 위에 거꾸러지는 일본군 그위에 덮치고 또 덮치고 허공을 잡을듯 손을 펴들고 뒤로 넘어지는 병사. 불을 뿜는 맹렬한 사격속에서도 강을 건너온 소수 일본군들은 또 정글속에 보이지 않던 철조망에 걸렸다. 철조망을 움켜잡은채 축 늘어지는 병사. 흡사 거미줄에 걸린 벌레다. -접근금지!
-어느덧 날이 밝기 시작했다. 일본군의 제2차 돌격도 실패했다. 잇치기대전은 남은 병력을 정리하고 제3차 공격을 기도했다. 그리고 또 대치했다. 그때이다.
-....! -....! -일본군 진지 좌측 촌 속에 숨어 있던 탱크가 돌연 일본군 진치에 육박했다. 탱크는 이리저리 질주하며 닥치는대로 짓밟는다. 마침내 잇치기대도의 지휘소도 완전히 유린되고 말았다.
-어이! 어이! 어이! -어느덧 해가 높이 솓아 올랐다. -어이! 어이! 아무도 없어! -이제 일본군 진지엔 서있는 사람이라고는 한사람도 없었다. 사카기바라 소위가 흙과 담에 뒤범벅이 된 얼굴을 쳐들었을때이다. -어이...! 어이...! 거기 있는 소위...! 거기 있는 소위... -네! -이리와라... -연대장 잇치기 대저가 풀숲에 엎드린채 부르고 있었다. -누구냐... -사카기바라 소위입니다. 연대장님. -알았다. 소위는 곧 여기를 탈출하라. 타이보 해안에 돌아가는 것이다. 알겠나? -네! -우리가 상륙한 지점 그 지점을 유지해야 한다. 명령이다. 알겠나... -예 -우리가 상륙한 지점 그 지점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본국에 연락하라. 명령이다. 알겠나! -네 -연락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좋다. 이렇게 연락하라. 잇치기 부대 연대장 이하 전멸. 통분을 금치 못함. 적 세력 지극히 우세. 연대장은 군기를 불태우고 활복자살. 작전을 급 판단한 과호. 천세에 통탄할 일. 알았나? 빨리 가라. 명령이다. -네! -사카기바라 소위가 눈을 비비고 다시 봤을때 잇치기대장은 엎드린채 군기를 안고 있었다. -어이! 어이! -사카기바라 소위는 이리저리 널려있는 시체들 사이를 헤치면서 소리나는 쪽으로 기어갔다. -이...이...이... -어이! 아무도 없어! 살아있는 사람 없어! -누구야! 어딨나! -어이! 어이! -어디야! 어딨니! -어! 여디다! 여기야! -어! -이...이... 헉...헉... -누구야! 난 사카기바라 소위다! -어 소위님 요코다입니다. 요코다 일등병입니다. -부상은 어디냐? -어깨입니다. 어깨에 맞았습니다. -포복할 수 있지? -네! 조금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 날 따라라.빨리 여길 빠져 나가야 한다. -네 -저 정글까지 포복한다. 밤까지 기다렸다가 상륙지점에 다시 돌아간다. 알겠나? -네
-자 끌어! -네 -밤이 되기를 기다려 사카기바라 소위와 요코다 일등병은 상륙 지점까지 돌아왔다. 상륙할때 ..한 쌀가마니가 아직도 모래위에 있었다. 두 사람은 쥐가 먹을것을 끌고가듯 쌀가마니를 정글속으로 끌어 들였다. 그들은 정글 속에서 생쌀을 씹으면서 연맹했다. 정예를 자랑하던 일치기 연대의 900명이 겨우 두사람만 남은것이다. 미국은 이 태나루강의 전투를 미국군이 일본군과의 육지전투에서 거둔 첫 승리라고 아주 크게 보도했다. 태나루강 전투에서 직접 진지지휘했던 보로코중령과 크리스벨중령 그리고 스티븐슨 대위의 사진이 크게 보도되고 모두 훈장이 수여됐다. 더욱 큰 미국군의 승리는 미국군이 육전에서 큰 자신을 얻은것이다. 미국의 태평양전쟁 전사 기록에 이 태나루강 전투에 대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맺고있다.
-태나루강 전투이래 아메리카 해병대가 가는 곳에는 적이 없었다.
-한편 일본군은 어떻게 생각했는가. 대본영 참모 본부. -잇치기 연대는 이미 룽가 비행장을 탈취한 것으로 예상됨. 앞으로 남은 적은 어떻게 소탕하느냐 하는것이 문제임. -다음 일본의 남방파견 제17군 사령부 전투일지 기록. 8월21일 금요일. 카다루 카나루 적 룽가 비행장 전투기들은 오전 4시 이륙 5시 반 창륙. 밤에 이르러 전투기의 이 창륙을 볼수 없음. 이튿날 새벽 2시경부터 적 룽가 비행장 부분에서 총성 포성이 맹렬하게 들려왔으나 오전 10시 이후에는 들을 수 없었음. 야밤을 기해 돌입한 잇치기연대가 비행장을 탈환했고 적은 항복했음이 예상됨. -그 무렵 비일빈그네에서 상륙 훈련을 하고 있던 가와구치 기오다케 소장의 제 35계단이 새로운 작전명령을 받았다. -대본영 작전명령 제 138. 집념을 받들어 참모총장 스기야마 하지메. 제 35의 반장 가와구치 기오다케 소장에게 명령. 1 귀가는 해군과 협동 지체없이 가다루카나루에 상륙해서 잇치기연대가 탈환 예정인 룽가 비행장을 확보하고 아울러 잔적을 소탕함. 2 일단 라바울에 이르러 제 17군 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다음 가다루카나루로 향하라. 이상.
-가와구치 소장은 미울빈바탄전투에 참가해서 용맹을 날린 명장이다. 가와구치는 예하 장병들을 이끌고 차츰 라바울을 향해 행동을 개시했다.
(입력일 : 200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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