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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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67회 - 전투후의 미드웨이 상황
제67회
전투후의 미드웨이 상황
1968.01.22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수천명의 젊은 혼령이 잠든 미드웨이 바다. 기암 나가라는 어두운 밤의 바다를 서쪽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어두운 댓기의 길에선 마키지마 기자와 오모리 병조장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전투기의 조종석에 앉아 웃는 얼굴로 갑판을 드나드는 비행장조. 무참하게 피투성이가 된 애띤 사병의 얼굴. 군도를 뽑아 들고 고함을 지르던 고참 병조장. 모두 다시는 볼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별로 가엾다던가 슬프다던가 하는 생각은 없었다.
-아, 마키지마상 이번 전쟁이 끝나고 해군에서 쫒겨나면 나 취직좀 시켜주쇼. 마키지마상 신문사에 말입니다.
-취직이요? 좋습니다. 환영합니다. 하하하하 자 우리 신문사에 와서 비행기로 신문을 날라주쇼. 아주 빨리 배달 될테니까
-그래요. 그거 좋습니다. 꼭 부탁합니다. 이씨 이젠 전투기 타는것도 전쟁도 싫어 졌습니다.
-어 저 그것보다도 그 뭐라고 하던가요? 비행기 밑에달고 그 가솔린 넣는 탱크 말입니다.
-아 보조 탱크입니다. 아, 보조탱크 네 아주 큰 보조탱크를 달고 어떻습니까? 우리 둘이 세계일주여행을 떠날까요?
-아 그거 좋습니다. 하 재밌어요 재밌어 우리 꼭 한번 해보십시다. 예?
-하하하하하
-음? 아니 저게 누군가요?
-차, 테이씨!
-아니 저게 누굽니까?
-우라질 사령관입니다. 사령관. 나가모 중장이예요.
-음 아까부터 혼자 저기 서있었는데 아무도 없는줄 아는 모양입니다.
-헤헤 우리 ...합시다.
-네

-오래간만에 라디오를 틀었다. 귀에 익은 해군 보도부장 히야테 대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본연 해군보도부 발표. 동방 태평양 전 해역에 걸쳐 작전 중이던 아제국 해군 부대는 6월 4일 아류산 열도 적거정 타치하바라를 급습하고 4,5 양일에 걸쳐 이를 반복 공격했음. 한편 태평양 중간 해역 적거점 미드웨이에 대해 강렬한 강습을 감행함과 동시에 동 방면에 중원 중이던 미국 함대를 포척 맹 공격을 감행. 적 해상 항공 변경및 주요 군사 시설에 신대한 손해를 주었음. 더욱이 동..이후 육군 부대와 긴밀한 협동아래 아류산 열도 제..정을 공략하고 목하 작전 속행중이며 현재까지 판명된 전파는 다음과 같음.
1 미드웨이 방면 미국함공모함 엔더프라이즈호 1척 및 호네트호 1척 배 2척을 격침. 상공에서 격추한 적 비행기 약 120대. 2 나치하바 방면 격투비행기 14대 대형 수송선 1척 격침. 중요탱크 유인해서 폭파. 3 본 작전에 있어 아해군부대 손해 함공모함 1척 상실. 순향함 1척 대파
-예라이 그 씨!
-...비행기 35기....
-바보자식 히라테 바보자식 그따위 엉터리 방송으로 국민들 속이고 있어?
-젊은 사관들은 거리낌 없이 욕을 퍼부었다. 다른 사관들은 못들은척 외면했다.
-이 우라질 자식들!
-일본 시민 여러분. 일본 시민 여러분 . 여기는 미국의 소리 방송국입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국은 사실을 사실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 여러분 미드웨이는 하와이 진주만에서 약 천마일 여러분이 계시는 일본에서 약 이천마일 거리에 있습니다. 이 미드웨이 해역에서 지난 4일 부터 3일 동안 미국태평양 함대와 여러분의 일본 연합 함대가 사상 일찍이 전례가 없는 일대 격전을 벌였습니다. 이 해전에 있어 우리 용감한 미국 항공부대는 적 함공모함 세척을 격침 시키고 한척의 대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그 한척도 아마 일본까지는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미국 연합함대도 함공모함 한척을 상실했습니다. 함공모함 요크타운 입니다. 요크타운은 적 일본군 급강하 폭격기 공격을 받고 화재를 일으켰습니다만 용감한 우리 승무원들은 즉시 화재를 끄고 항해하던중 다시 적 4격기 공격을 받고 항행 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거기 다시 적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고 마침내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예이씨
-거짓말이다! 이건 거짓말이다! 대마 방송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잠자코 있었다. 마키지마도 미국 아나운서의 일본어가 자기따위는 도저히 따를수 없을 만큼 정확하고 유창하다고 생각하니까 더욱 화가 났다.

-이튿날 아침 나가라는 주력부대를 따랐다. 기암 야마토는 전함 2척과 함공모함 2척을 거느리고 있었다. 개조 함공모함 츠이호와 호쇼 두 척이였다.
-..할 머저리 같은 자식들. 함공모함 두척씩이나 두고서 저걸 보냈으면 우리가 이겼자나!
-아무리 속력이 느린 호쇼라도 저녁때까진 올수 있었을꺼야.
-그런데 말이야 저 함공모함은 야마모토 호의용이라나? 전투는 안하고 구경만 하는것이 임무야.
-에잇 이 야마토!
-야! 이 야마토! 이제부터라도 우리 원수를 갚아라.
-하하하하하

-사병들이 고함을 질렀지만 야마토는 끄떡없었다. 6만 4천톤의 거체는 그 위용을 자랑하면서 함대 선두를 질러 퇴각하고 있었다.
-모두 들어라! 본 기암 나가라는 연합함대보다 한발짝 앞서 굴의 군함에 돌아간다!
-얏호!!
-조용히 해라! 먼저 돌아가는 것은 다음작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긴장이 헤이해지는 일이 없도록!
-이야!!! 얏호!!!
-오사카! 오사카! 고베 고베~~
-먹구 자구 먹구 자구 이야하!
-야 이자식아 한가지 빠졌어! 여보~ 아 여보~ 우리 빨리 자요~응? 빨리~
-하하하하
-갑자기 함내가 활기를 띄었다. 모두 땅을 밟고 싶었다. 푸른 소나무, 새하얀 백사장, 조용한 방안, 식탁 ,그리고 상냥한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6월 14일 저녁 나가라는 굴의 군항에 입항했다. 모두 수염을 깎고 내의를 갈아 입는등 야단 법석이다.
-어어 야 조용히해! 조용해! 에 모두 들어라! 섭섭하겠지만 전원 상륙을 금지한다. 상륙금지! 일체 통신도 금지한다! 그리고 절대 미드웨이 해전 얘기를 해선 안된다. 해군 육군의 사병들에게 해서도 안된다. 자기가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 했다는 얘기도 해선 안된다.

-군항 쿠레시의 밤 멀리 거리의 등불이 보였다. 생전 처음 거리의 등불을 보는 듯했다. 거리의 소음이 들려왔다. 아이들과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갔다. 불이 비치는 많은 창이 보였다. 저 기차를 타면 그리운 집에 갈수 있다. 어두운 갑판에 서있는 사병들은 언제까지나 그대로 서있었다.

-어느날 상륙했던 경리 장교가 뭔가 한짐 가득 지고 돌아왔다. 캬라멜이나 나온줄 알고 몰려들었던 사병들은 실망했다. 중장 소장 대저들의 계급장과 피복 단검 구두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던 것이다.
-우와 하하...
-아니 장교님 뭐 피복집을 차릴 작정입니까?
-바보같은 소리 말게.
-이것들이 없으면 우리 사령관이나 참모님들 창륙을 못한다네. 보도반원 자네도 도쿄에 못갈테니까 너무 좋아하지 말게나.
-하하
-아니 난 민간인인데 왜 못갑니까?
-미드웨이 간 사람들은 모두 리스트에 올라있어. 전과자 취급이란 말이야.
-에 내말 안듣고 도쿄에 가봐요. 곧 헌병대 잡혀 갈테니까
-그런 법이 어딨습니까?
-허 참 허허
-웃기지 말게 음? 이걸 사오는 데도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는가? 이 장교들 피복은 어디든지 거리에서 살수 있지만 사병들 옷은 구백구수창까지 가야한단 말이야. 에? 그런데 이유는 말할수 없거든?
왜 사병들 피복이 필요하단 이유 말이야.
-그것도 비밀입니까?
-음 그렇소 그저 무조건 내놓으라고 때를 쓰고 가져왔다네. 그것이 자그마치 3000벌이야.
-오~ 그 아무리 부대 비밀이지만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군복을 가져오면 아 몇명이나 바다에 빠져있었는지 당장 알거 아닙니까?
-그러니 눈감고 아웅하는 식이지. 에? 그런데 장교들 옷이 말썽이야. 아? 하나하나 치수를 재긴 하지만 이름을 적을 수가 없거든? 그래 그저 a b c부호만 붙혀서 모자고 구두고 주문을 했단 말이야.

-상륙 할수 있는 것은 사령관이나 참모들 그리고 경리관계 직원들 뿐이였다. 일반장교들도 그대로 갇혀있었다. 모두 이 낡아 빠진 군함을 전제민 수용소라고 불렀다. 한편 나가모 사령관과 겐다 참모는 눈에 보이게 수척해갔다. 마키지마는 그들이 곧 자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무렵 야마토에 탄 연합 함대 사령장관 야마모토가 활복 자살하겠다는것을 참모들이 간신히 말렸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러나 사실 여부는 알수 없었다.

(입력일 : 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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