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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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61회 - 일본의 미드웨이 작전 전후
제61회
일본의 미드웨이 작전 전후
1968.01.15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전원 기상! 전원 기상! 전원 기상! 전원 기상!

-불안한 하룻밤이 지나갔다. 해군 보도반은 마키지마기자는 요란한 스피커 소리에 퍼득 잠을 깼다. 함대는 미드웨이 서북방 220마일 지점에 진출해 있었다. 꼭 날짜 변경 선상에 있었다. 미드웨이 현지 시간은 6월 5일 오전 한시를 가르키고 일본시간은 6월 4일 오전 4시였다. 종군기자 마키지마는 잠자고 있는 동안에 벌써 전투가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고 약간 당황했다. 급하게 세수를 마치고 사관실에 올라갔을 때 테이블에는 이미 아침식사가 놓여있었다.
아침은 어제와는 달리 전투용 배식이다. 언제나 활기를 띄었던 아침식탁이 오늘은 좀 침울해 있었다. 참모들과 비행 장비들도 말이 없었다. 식사들도 얼마 들지를 않았다. 참관경들도 오늘은 흰 작업복에 전투목끈을 턱에 걸고 바쁘게 돌아다녔다. 침착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은 의무관과 계리관밖엔 없었다. 대충 식사를 마친 종군기자 마키지마는 비향갑판에 뛰어올라갔다. 새벽하늘에는 별이 총총했다. 갑판에는 전투기들과 폭격기들이 나란히 날개를 펴고있고 정비원들은 이미 정비를 끝내고 있었다. 함대는 중심의 함공모함 아카키 카가소류히류를 두고 그 주위를 전함, 순향함들이 감싸고 구축함은 훨씬 앞에 나가있었다. 이른바 다이아몬드 대형이라는 것이다. 이윽고 비행사들이 제각기 자기 비행기를 향해 달려갔다. 함공모함은 벌써 바람을 행해 전속으로 달리고 있다. 속도 18루트 20루트 23루트 25루트

-바람…!

-희고 붉은 야간 조명등이 일시에 갑판 위를 좌악 비친다. 비행장이 손에 쥔 푸른 전등이 둥근 원을 그린다. 1번기 2번기 3번기 차례로 달아난다. …실린 전투기 폭격기들도 모두 바람에다 고도를 잡은 다음 곧 편대를 꾸민다. 총세 108기 총 지휘는 후지다 중장 대신 도모나가 대위 미드웨이 제 1차 공격에 출격하는 것이다. 이 108대의 비행기는 제일기동부대 전 항공기에 50%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나머지 50%는 전압관에서 어레를 않고 대기하고 있었다. 미국군 함대를 발견했을 때에 출격하는 예비군이다. 소란했던 함대는 다시 잠잠해진다.
적기발견! 적기발견! …3800 고도4000 …일본기 편대가 동쪽하늘에 거의 자취를 감출 무렵 그 뒤에 미국군 비행장 한대를 발견했다. 비행장은 편대에 접촉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끈덕지게 미행하고 있다.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아카키에서는 전투태세를 취하지않았다.

-미드웨이 기지 미드웨이 기지 일본기…발견 미드웨이로 향하는 것이 예상됨. 이상 제13호 세척기

-미드웨이 미군기지는 바짝 긴장했다. 이윽고 레이다에는 서북방에 무수한 흑점을 발견했다.

-레이다 흑점을 포착! 레이다 흑점을 포착! 방향 일천칠백 고도4000 고도4000 미드웨이를 향해 접근중 미드웨이를 향해 접근중

-일본군 편대 접근중 일본군 편대 접근중 전투기 이륙하라! 전투기 이륙하라! 전투기 일본기편들에게 공격하라!

-여기는 미드웨이 미국기지. 일본기 편대가 미드웨이 상공에 이르렀을 무렵이다. 미국기들은 모두 상공에서 요극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일본기 편대 뒤에서 미행하는 비행장이 갑자기 고도를 훨씬 높여 큰 대 앞에 나섰다. 이윽고 일본편대 임하에 조공탄을 터뜨렸다. 파라슈트에 달린 등불이다. 말할것도 없이 무군 미군기에 대해 일본편대의 소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크라망튼투기를 비롯한 경폭수상기등 미군비행기들은 일본기 편대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피아 혼전 맹렬한 공중전이 벌어졌다. 그 틈을 타 일본폭격기들은 미드웨이 지상 목표를 공격했다. 지상에 있는 미군기들을 격파하려던 계획은 실패하고 그 대신 활주로와 건물 등을 폭격했다.

-한편 일본 함공모함 아카키 함사 미드웨이 공격 제 1진 2진은 뒤를 이어 탐색기를 띄었다.
일본 해군은 탐색기를 띄우는 것을 세쩍이라고 불렀다. 적을 탐색한다는 뜻이다. 아카키뿐
아니라 카가히류소류 그리고 전함 지구마도네 까지도 탐색기를 띄었다. 그런데 도네와치쿠 마이 탐색기는 카타발트 고장으로 30분이나 늦게 출발했다. 이 고장을 보고 마키지마 기자는 불안했다. 그리고 탐색기를 보내는 것도 다른 때 와는 다른 것 같았다.

-후지다 대장 다른 때 같으면 1차 공격 때가 떠나기 전에 한 시간이나 30분 전이든가요? 그때 탐색기를 모두 띄었는데 오늘은 왜 공격 때 보다 늦게 띄우는 겁니까?

-아 그건 2단 색정 이라는 거요. 먼저 탐색기를 띄었다가 돌아오면 또 다른 탐색기를 띄우고 근데 오늘은 1단 색정이야. 탐색기를 한번 밖에 안 띄었단 말이지.

-적 기동부대가 이 근방엔 없는 모양이죠?

-어 아니야 보도발언까지 그런 소리를 하면 어떡하는 게야. 어?

-어제 저녁도 그렇고 오늘도 적 비행경이 우리를 발견하지 않았어? 그리고 미드웨이에 가까이 간 우리 수송선단을 어제 저녁 벌서 전 유격기 공격을 받았단 말이야.

-오 공격이요? 그래 침몰됐습니까?

-아 아니 침몰은 아니야. 수송선에 한발이 명중했지.

-오 잘하는데요 적도

-그러니까 너무 안심하면 안 된단 말이야 하하하하

-적기발견! 적기발견! 방향3600 고도 4000 서행중 적기발견! 적기발견!

-전투 준비! 전투준비! 전투준비!

-아득히 구름 사이를 미군 비행장 한대가 날고 있었다. 기관포나 고사포가 미치지 못하는 거리이다. 전투기를 띄어 추격했다. 미국비행장은 재빨리 구름 속으로 도망했다. 또 추격한다. 또 도망해버린다. 그렇게 하기를 수십 차례. 오전 중 줄곧 계속 됐다.
일본군 사정 거리 밖에서 일본군과 접촉하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감시하는 것이다.
얼마 후 일본군 탐색기들은 모두 돌아와 버렸다. 미드웨이 이북해역은 날씨가 나빠 탐색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 이었다. 미군 비행정은 현재 탐색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일본탐색기만은 날씨를 이유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미국측에서는 기동부대가 없다는 대담한 판정을 내려버렸다. 이런 불충분한 탐색이 일본군에게 결정적인 파국을 가져오게 했던것이다.
한편 주력부대 야마토이스는 미드웨이 이북 해역에 미국기동부대로 인정되는 선단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그것을 함공모함 아카키에 전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카키는 야마토 보다 훨씬 전당에 나가있으니까 틀림없이 미국 기동부대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리라는 것. 또 한가지는 야마모토가 전파 사용을 강력 관제했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군 편대는 미드웨이를 공격하고 있고 또 일본 기동부대도 완전히 폭로된 이상 전파관제를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지만 주력부대 야마토와 제일 기동부대 거리는 350마일이나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상호간에 연락이 충분치 못했다.

-한편 미드웨이 상공에서는 공중전이 계속 되고 있었다. 전선은 미국군이 불리했다. 일본군에 0호전투기 약해서 제로라고 불리는 미국의 크라망보다 그 속력 화력 모두 우수했다. 그래서 크라망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휘관 도모나가 대위는 아직 미드웨이 지상에 많은 목표물이 남아있기 때문에 제 2차 공격의 피를 인정하고 모함 아카키에 무전을 쳤다.

-모함 아카키 모함 아카키 여기는 미드웨이 공격기 여기는 미드웨이 공격기 미드웨이에 대해 2차 공격의 필요가 있음 미드웨이에 대해 2차 공격의 필요가 있음 이상 이상 미드웨이 공격대 지휘관.

-도모나가 대위의 무전연락을 받은 아카키에서는 사령관 나가모 중장을 중심으로 긴급 참모회의가 열렸다. 미드웨이에 제 2차 공격대를 파견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문제로 오랫동안 논의했다.

-각하 지금 남아있는 폭격기는 모두 어레를 청초하고 있습니다. 어레를 싣고 미드웨이 제 2차 공격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그렇다고 어레를 내리고 다시 폭탄을 장치한다면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각하

-주격부대 야마도에서는 아무 연락도 없는가? 켄다군 적기동부대 소식은?

-없습니다.

-그럼 적 기동부대는 현재 없는 것으로 인정하고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레를 내리고 폭탄을 장치해서 미드웨이 제 2차 공격을 보내는 것이 옳을 줄 아는데 켄다군.

-알았습니다. 각하

-마침내 나가모는 명령을 내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 명령은 어떤 결정적인 명령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전 폭격기에 장비했던 어레를 지금 육상공격용 폭탄과 바꿔 장비하라 사령군.

(입력일 : 200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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