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의 무선암호 통신량이 갑자기 많아졌다. 비일빈에서도 일본 첩보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 당시 마닐라 맥아더 사령부 정보국 보호소 기록을 그대로 옮겨 보자.
- 비일빈 전역에 일본 첩보원들이 널리 퍼져있다. 실업가, 스냅사진사, 자전거 행상 등을 가장하고 비일빈 도처에 스파이 망을 펴고 있다. 건장한 체구에 다리가 게다리 처럼 약간 안으로 굽은 걸음걸이 거기다가 검은 알파카 옷을 입고 찌그러진 모자를 아무렇게나 쓰고 색안경을 썼다면 일본 스파이로 단정해서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어딜 가나 볼 수 있다. 색안경을 쓴다는 것은 뜨거운 열대의 태양에 눈을 보호 한다는 뜻도 있겠지만 동시에 남의 동정을 살피고 곁눈질 하기에도 편리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마닐라시 여러 유흥장이나 중요기관에 출입했지만 그런데서 전술적인 정보나 군행동에 직접 관계되는 정보 같은 것을 얻을 수 없었다. 일본 스파이들의 관심은 이로크스 지방이나 비크로 지방 같은 인적이 드문 해안지대에 주로 현저하게 나타났다. 일본군은 호모리히가 의자의 연기에서 보인 예언같은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가을이 가고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우리도 일본측의 암호를 해독한 것을 많이 접수했다. 그러나 워싱턴을 경유해 오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늦어졌다. 그래서 사령부에도 새로 암호 캐취반을 설치하고 암호 해독을 시작했다. 얼마 안가서 암호 해독은 훨씬 능숙해 졌다. 한편 호놀룰루 주재의 일본 영사는 함정의 일반적 동정에 대한 보고를 일본 정부에 정기적으로 하고 있었지만 차츰 그 빈도가 잦아졌다. 그리고 보고 형식도 달라졌다. 그것은 해군기지를 일본 위에 바둑판처럼 짜놓고 함정의 하나 하나의 위치를 좌표로써 보고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외교관의 일반적 관심의 영역을 훨씬 넘는 전술적인 것이었다.
- 맥아더 사령부 통신부장 스펜서 에이킹 장군은 일본군의 비밀 통신에서 심상치 않은 기미를 느끼고 있었다. 맥아더 장군은 그 경탄할 만한 통찰력과 판단으로 일본군의 상륙이 예상되는 지점에 개전 훨씬 전부터 병력을 배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찰기로 야간 총회를 시작 했다.
- 워싱턴 참모본부. 워싱턴 참모본부. 비일빈 일대에 일본 첩보망 활동 더욱 빈번해졌음. 비일빈 일대 일본 첩보망 활동 더욱 빈번해졌음. 특히 해군기지에 대한 탐색 활발해졌음. 이상. 마닐라 미국 극동군사령부.
- 워싱턴 참모본부. 워싱턴 참모본부. 비일빈 루손도 해역 20마일리지 50마일 거리. 일본군 폭격기를 발견. 일본군 폭격기를 발견. 아군기와 접촉하는 즉시 일본기는 퇴각했음. 일본기는 비일빈 내의 일본 첩보원과 무선 연락을 하고 있음. 일본기는 비일빈 내의 일본 첩보원과 무선 연락을 하고 있음. 이상. 마닐라 미국 극동군사령부.
- 마닐라 미국 극동군사령분 맥아더 사령관 귀하. 이 전보를 실질적으로 전쟁의 경고라고 간주해야 할 것임. 태평양에 있어 제반사항의 안정을 위해 노력한 일본과 교섭은 마침내 결렬됐음. 사태는 매우 긴박함. 일본측 침략행동이 수일내로 예상됨. 귀관은 WPL46X에 규정된 임무수행에 필요한 방위태세를 갖추기 바람. 이상. 워싱턴 육군 장관 스팀슨.
- WPL46X라는 것은 미국 태평양 방위계획 중 오렌지 색깔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극동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함대와 병력의 전개를 규정한 것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성격의 경고는 워낙 참모총장이 하는 것이지만 이때의 마샬 참모총장은 육군 대연습에 참가해 워싱턴엔 없었던 것이다.
- 워싱턴 참모본부. 워싱턴 참모본부. 일본군의 비일빈 공격이 임박했음. 일본군의 비일빈 공격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임. 이상. 마닐라 미국 극동군사령부 사령관 맥아더.
- 마닐라 극동군사령부 맥아더 사령관 귀하. 여한 사태에 임박해 있어도 귀 사령관 휘하 병력이 군사적 행동을 먼저 취하는 것은 불가함. 일본군에 앞서 선재 공격을 가해서는 안됨. 이점 엄명함. 이상. 워싱턴 육군장관 스팀슨.
- 드디어 1941년 12월 8일.
- 대만 공군기지 사령부. 대만 공군기지 사령부. 금조미명 아국 귀군 항공부대 진주만 기습에 성공. 진주만 기습에 성공. 귀군의 건투를 바람. 이상. 대번영 해군부.
- 그러나 대만 일본 항공기지 일대는 짙은 농무가 끼고 있었다. 도저히 이륙이 불가능 했다. 지휘관 이하 조종사들은 초조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비일빈에는 하늘의 요새라고 하는 중폭격기 B17이 크라크 필드와 이바 두 기지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진주만을 기습 했다는 소식은 비일빈 맥아더 사령부에서도 잘 알고있을 것이다.
- 대만 공군기지 사령부. 대만 공군기지 사령부. 마닐라시 상공 뭉게구름 있고 부분적으로 지상을 볼 수 있음. 이상. 항공모함 ...
- 차렷! 제관들을 지휘할 육상 공격기 오자키 소자는 지금부터 준비 하시오. 비일빈, 크라크 필드, 이바 양 비행장의 적을 격멸하라. 제군들의 성공을 빈다. 이상.
- 오자키와 노나카 양 소자가 지휘하는 육상 공격기 54대, 일일 호위에는 신고 대위가 지휘하는 영호 전투기 43대, 그리고 이바 비행장에 향하는 스타 중자가 지휘하는 육상 공격기 54대, 일일 호위에는 요코야마 대위 지휘의 영호 전투기 42대, 총 193대가 대만 상공에서 편대를 꾸며 일로 남쪽을 향해 기수를 돌렸다. 한편 같은 날 비일빈 맥아더 사령부 항공부대 지휘관 루이스 플레이튼 장군은 새벽 요란한 전화벨에 잠을 깼다.
(따르릉~) - 아, 여보시오.
- 플레이튼. 플레이튼. 플레이튼!
- 어. 누구야?
- 나요. 사드렌드요. 기습이요 진주만이 정신차려.
- 뭐라고?
- 진주만이 기습당했단 말이야. 일본 폭격기가.
- 정말인가? 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따르릉~) - 아.
- 플레이튼, 일어났군.
- 아, 각하.
- 소식 들었지?
- 네. 지금 막 사드렌드가 알려 줬습니다.
- 좋아. 플레이튼 잘 들어두게.
- 네, 각하.
- 크라크 필드에 있는 B17이 아무래도 걱정이 된단 말이야.
- 네.
- 그러니까 플레이튼 B17을 크라크 필드에서 민다나호에 있는 데르몬테 비행장에 옮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 알았습니다, 각하.
- 곧 옮겨두게. 옮기는 것이 안전하지.
- 옮기겠습니다, 각하.
- 플레이튼은 곧 사령부로 달려가서 맥아더 장군 참모장 사드렌드 장군을 만났다.
- 이봐 사드렌드, 부탁이 있네.
- 뭔가 플레이튼.
- 사령관 얘긴 B17을 민다나호 데르몬테 비행장에 옮겨 두라는데 어떤가.
- 그럼, 옮기지 그래.
- 아니야 사드렌드. 내 생각은 좀 달라. 벌써 쨉들이 진주만을 기습했다니까 난 대만을 공격하고 싶네. 알겠나. B17로 말이네. 그러니까 말이야 사드렌드 자네가 사령관께 얘기해 주게. B17로 대만을 폭격 하도록 허가해 달라고 말이네.
- 글세. 어떨까.
- 아니야. 꼭 허가해 주도록 잘 얘기해 보란 말이야.
- 글쎄 얘기한다.
- 그럼 부탁하네.
- 항공부대 사령관 플레이튼 장군은 크라크 필드에 B17 폭격기와 전투기 이륙을 명했다. 일본기의 습격에 대비해서 요격 태세를 취했던 것이다. 그런 한편 맥아더 장군께서 대만 폭격의 허가가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오가 가까워졌다. 그런데 일본기가 내습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대만 폭격을 하자면 폭탄과 연료가 보급 되어야 한다.
- 각 편대 착륙하라. 각 편대 착륙하다. 각 편대에 크라크 필드에 착륙하라. 이상.
- 착륙을 끝낸 B17과 전투기들은 나란히 날개를 쉬며 연료 보급을 받고 있었다. 그때다.
- 영호 쨉이다 쨉 쨉!
(입력일 : 200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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