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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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35회 - 당케르크의 비극(2차대전시)
제35회
당케르크의 비극(2차대전시)
1967.12.15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 웰컴 프린스. 환영 영국 황태자 내의 영국 황태자 프린스 오브 웨일스. 신선차 일본에 왔다.


- 1922년 봄, 영국 황태자 프린스가 일본에 왔다. 그 전에 일본 황태자 히로히도가 영국을 방문한데 대한 답례차 왔던 것이다.
프린스는 아주 명랑하고 사교적이었다. 뛰어난 미모에 세련된 스타일. 일본 여성들은 이 젊은 프린스를 동경해 마지 않았다. 무도회에서는 미모의 유태교 아가씨와 제비같이 누비며 춤을 추었다. 소파 위에 벌렁 드러누워 보이는 점잖치 못한 씬 까지도 연출했다. 너무나 으레적이고 딱딱한 참석자들에게 젊은 프린스는 반발을 느꼈던 것이다. 프린스가 입었던 짙은 자주빛 텍스드는 그 후 오랫동안 유행이 됐다. 윈저노트라는 넥타이 매는 방법 까지도 남겼다. 이 프린스가 다른사람 아닌 나중에 에드워드 8세의 민저공. 심슨부인과 세기의 사랑을 속삭이고 왕관까지 내던진 분이다. 그리고 이 프린스의 이름을 빌어 건정한 것이 영국이 자랑하는 불침전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이다.

- 우리 극동함대 최초의 일부분으로써 프린스 오브 웨일스와 레펄스를 4척의 구축함과 함께 보낼것을 결정했다. 이 극동함대의 임무는 일본의 정치적 정세를 진정 시키고 아메리카 태평양 함대와 손을 잡는데 있다. 극동함대 사령장관에는 군령부 차장으로 신임이 두텁던 톰 필립 제독을 임명했다. 그는 1941년 10월 24일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함상에 장관기를 올렸다. 처칠 수상의 2차대전 회고록이다.
12월 2일 싱가폴 세리다 군항. 영국이 자랑하는 군항 세리다항에 트윈스 오브 웨일스가 참예함 레펄스를 거느리고 그 늠름한 모습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 필립 제독, 극동에 가야 하네. 그것이 필립 제독의 의무야.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싱가폴에 입항하면 마음껏 선전 하게.


- 처칠 수상의 말대로 필립 제독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함상에 외국 특파원들을 초대했다. 그 자리엔 멀리 런던에서 처칠 수상의 방송이 들려왔다.


- 영국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 이하 많은 극동함대를 싱가폴에 보냈습니다. 이로써 중단된 극동사태는 훨씬 완화될 것입니다. 일본의 정치적 정세도 훨씬 안정될 것입니다.


- 나흘 후 12월 6일 필립 제독은 마닐라에 날아가 미국 아세아 함대 사령관 하트 제독을 만났다.


- 하트 제독, 지금 불령인도지나 앞바다에서 자취를 감춘 일본군 선단은 틀림없이 마레이 반도에 접근하고 있을 것이오. 그래 난 이 일본군을 요격할 생각인데 어떻겠소. 하트 제독, 제독 휘하 구축함을 파견해 줄 수 없겠소?

- 지금 제독의 극동함대는 얼마나 되지요?

- 프린스 오브 웨일스와 레펄스 그리고 겨우 4척의 구축함이 있고 항공모함은 한 척도 없소.

- 그래 구축함 몇 척이나 필요 하겠소?

- 4척만 보내 주시오.

- 4척이라.

- 그렇소.

- 좋습니다, 필립 제독. 워싱턴 당국에 사전 양해를 얻어야겠지만 지금 사태가 긴박 하니까 우선 보름 내외에 파견된 구축함 4척을 제독에게 돌리겠소.

- 고맙소, 하트 제독.

- 어. 뭔가 전령.

- 네. 필립 각하께 전보 입니다.

- 오, 그래?

- 싱가폴을 떠난 정찰기 보고. 타일란드 만에서 일본군 대선단을 발견했음. 침노는 240도 마레이 동북쪽으로 접근중. 이상 극동함대 참모장.

- 필립 제독, 싱가폴엔 언제 돌아가겠소?

- 내일 아침 떠날 예정인데요.

- 필립 제독, 싸움에 늦지 않으시려거든 지금 곧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 고맙소, 하트 제독.


- 프린스 오브 웨일스. 프린스 오브 웨일스. 8일 오전 1시 30분 일본군 마레이 동북 해안 고토발에 상륙. 일본군 마레이 동북안 고토발에 상륙. 이상.


- 전 함대원 전투 준비. 전 함대원 전투 준비. 10분내 출항. 10분내 출항.


- 드디어 12월 8일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함상에 진격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리다 기지를 떠난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레펄스와 구축함대를 거느리고 서서히 마레이 동쪽 해안을 북상했다.


- 각하, 일본군 총탄 입니다.

- 알았어. 일본군이 우리 함대를 발견 했으니까 언제 공격해 올지 모르겠소. 더욱 경게를 엄중히 하도록.

- 프린스 오브 웨일스. 프린스 오브 웨일스. 일본군 폭격기 대부대 사이공기제이스. 일본군 폭격기 대부대 사이공기제이스. 이상.

- 프린스 오브 웨일스. 프린스 오브 웨일스. 일본군 심고나 해상. 일본군 심고 해상. 이상.

- 프린스 오브 웨일스. 일본군 마레이 동북방 광탕에 상륙. 일본군 마레이 동북방 광탕에 상륙. 이상.


- 사태는 긴박했다. 필립 제독은 곧 싱가폴 공군 사령부에 연락을 했다.


- 싱가폴 공군 사령부. 싱가폴 공군 사령부.
1 싱가폴에 있는 전투기를 북방 비행장에 이동 시키기를 바람.
2 12월 9일 본 함대 북방 100마일 일대를 정찰하기 바람.
3 10일 심고나 해역 일대를 정찰하기 바람.
4 10일 본 함대 상공을 전투기로 엄호해 주기 바람. 본 함대 상공을 전투기로 엄호해 주기 바람. 이상. 프린스 오브 웨일스.

- 프린스 오브 웨일스.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함대에 대한 전투기 엄호 불가능함. 전투기 엄호 불가능함. 지금 전투기는 일본군 홍콩 상륙을 공격하고 있음. 이상. 싱가폴 공군 사령부.


- 그러나 필립 제독은 실망하지 않았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불침전함이다. 추포, 부포, 고사포를 비롯해서 25연발 기관총을 합치면 1분 동안에 무려 6만발의 탄원을 쏠 수 있고 어떠한 항공기도 그 무서운 탄막속을 뚫고 들어가기는 불가능 했던 것이다.


- 적지 접근. 전원 전투 준비. 적지 접근. 전원 전투 준비.


- 아득히 3000미터의 상공 흡사 진주 목걸이 처럼 길게 늘어선 일본기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접근해 왔다.
이윽고 프린스 오브 웨일스와 레펄스의 각 부하가 불을 뿜었다.
1차 2차 파상 공격이 끝나고 오후 1시 48분 제 3차 공격이 시작됐다. 일본의 중형 공격기라는 것이다.
1분간 6만 그 무서운 탄막을 뚫고 일본기들은 급강하 했다. 댐에 닿을 땐 낮게 와서 어뢰를 투하하고 기수을 번쩍 솟구치면서 전함 돗이 닿을듯 스치고 지나갔다. 렌지빛 불덩이로 바닷속에 거꾸로 박히는 일본 전투기도 있다. 불길에 쌓인 일본기 수십대가 함을 향해 돌진해 왔다. 가판 ..에 부딪쳐 산산 조각이 나고 불꽃이 피어 올랐다. 무서운 참극인 것이다.
이윽고 레펄스가 불꽃에 쌓여 침몰했다. 또 뒤이어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큰 폭음과 함께 전복하고 말았다.


- 전원 카판. 전원 카판. 배를 버려라. 배를 버려라.


- 각하, 전원 바다에 대피 했습니다.


- 필립 제독은 종용히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 한 마디.


- 고맙다. 잘있어. 잘있어. 너희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빈다.


- 처칠 수상 2차대전 회고록.
12월 10일 내방 전화가 울려왔다. 군령부장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어찌 쉬었는지 처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 수상 각하, 이 사실 보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와 레펄스가 침몰 했습니다. 톰 필립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와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각하.

- 틀림 없는가.

-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 입니다, 각하.


- 목 메어 나는 수화기를 놨다. 방안에 나 혼자만 있는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전쟁의 전 기간을 통해 나는 이 이상 큰 충격을 받은 일은 일찍이 없었다.

(입력일 :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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