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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33회 - 일본의 전시 명령
제33회
일본의 전시 명령
1967.12.13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 대육군 명령 제556호. 칙명을 받들어 스기야마 참모총장 남방군 총사령관에게 명령한다.
명령 1 대본영은 남방요격의 공략을 준비한다.
2 남방군 총 사령관은 해군과 협동해서 주력을 가지고 인도지나, 대만, 서남태평양 제도 및 남양군도 방면의 집결해 남방요격공략을 준비하라.
3 남방군 총사령관은 미·영·화란군의 공격을 받았을때 자의상 이를 요격할 수 있다. 우사태의 처리에 있어서는 극력 국지적으로 해결하라
4 지나 파견군 총사령관 방이 총사령관 및 대만군 총사령관은 제2항 남방군 총사령관의 작전준비를 원조하라. 이상. 남방군 총사령관 백작 데나우치 주이치 귀하. 지나 파견군 총사령관 하다 슌조쿠 귀하. 방이 총사령관 야마다 오도조우 귀하, 대만군 총사령관 안도우 리리치 귀하.


- 육군참모총장 스기야마가 이 남방공격 명령을 내린 것은 진주만을 기습하기 한달이나 전인 1941년 11월 6일 이었다. 이어서 같은 날.


- 육군 중장 혼마 마사하루, 비일빈 방면 제 14군 사령관에 임명한다. 육군 중장 이다 쇼지로, 태국진주 제15군 사령관에 임명한다. 육군 중장 이마마라 히도시, 화란령인도지나 방면 제16군 사령관에 임명한다. 육군 중장 야마시다 도모이키, 마레이 방면 제25군 사령관에 임명한다.


- 12월 2일.

- 스기야마 참모총장 남방군 총사령관에게 명령. 1 대육군 명령 제569호 독수리 발령한다.
2 해 뜨는 시기는 산영이다
3 비간이하 전 장병의 성공을 빈다
4 본 명령 수신했을 때는 제2항 회전하기 바란다

- 남방군 총사령관 데나우치 주이치 대장, 스기야마 육군참모총장에게 복명 회신.
1 독수리의 대명 해 뜨는 시기 산영 삼가 배수했음
2 전군 일치단결 사기 더욱 왕성하며 성은에 보답하기를 맹세함


- 독수리는 대번영 또는 개전은 알리는 대육군 명령의 암호다. 그리고 해 뜨는 시기는 개전하는 날 야마가다 산영은 12월 8일의 암호였다. 연합함대 사령장관 야마모도가 진주만 기습함대에 연락한 신고순에 올라라 1208과 같은 성질의 암호다.
12월 5일 이른새벽 해남도 삼화항에는 아직도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동이 트기 시작할 무렵부터 항내에 정박해 있던 수송선이 한 척씩 떠나기 시작했다. 수송선과 해군함대를 합친 총 30여척, 야마시타 도모유키 중장휘하 25군이 드디어 마레이 방면을 향해 진격을 개시한 것이다.
25군의 참모장 스치 마시노부 중저는 이 때 수송선 주조마루에 타고 있었다. 스치 마시노부라면 일본 군부내에서 말썽꾸러기로 이름난 소장 장교였다. 스치는 이날 삼화항을 지나는 수송선단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적었따.


- 쟁반같은 달이 서쪽 바다에 기울어져 가고 붉은 태양이 동쪽 하늘에 솟아 올랐다. 삼화항은 은파로 빛나고 그림같이 아름답다. 수십척 선단에 탄 장병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선수쪽을 바라보고 있다. 빛나는 태양을 등에 업고 기울어져 가는 달을 바라보면서 이것이 다음 세기를 위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출발이다. 화살은 이미 현을 떠난 것이다.


- 드디어 12월 8일 0시, 야마시타 중장 휘하 타쿠미 부대가 탄 아와지마루는 마레이 동쪽해안 고타발 적전상륙을 기도했다.


- 대자! 파고때문에 반동선항이 ... 없습니다. 지금 북속 15미터 파고에... 선원들이 틀 수가 없는 줄 압니다.

- 알고있어. 대자!

- 네!

- 각 중대별로 발동선에 승선 하도록 명령해!

- 네!

- 모선에서 내릴 때는 반드시 한 사람씩 줄을 태워 내리도록.

- 네! 알았습니다.


- 적전상륙대 모선에서 상륙령 발동선에 옮겨 타는 작전은 파고 1미터 50센치 이상이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파고 2미터 풍속 15미터 사병들은 10관 이상의 장비를 짊어지고 줄사다리를 타고 모선을 내려 발동선에 옮겨 타는 것이다. 그 중에는 줄사다리 중간에서 비명을 지르며 바닷속에 떨어지는 사병도 많았다.
상륙령 발동선이 모선 아와지마루를 떠나 5분쯤 지났을 때 해안선 일대에서 소총과 기관총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해안선 야자수에 가리운 도치카에서는 준기와 소총이 맹렬한 소서를 가해오고 야자수 숲을 너머 바츄포탄이 날아왔다.


- 각하, 발동선이 엄청 따라 왔습니다. 제3 발동선 정략 보고 합니다. 1시 40분 급소수 인원 상륙에 성공 했습니다. 해안선 일대에서 맹렬한 저항에 부딪쳐 발동선 여러척의 피격 저공 했습니다. 칠간 ... 제... 선만 돌아왔습니다. 발동선 구성은....

- 알았다! 제2차 상륙부대 발동선에 승선 개시!


- 제2차 발동선이 출발한 직후다. 폭음이 들려오고 삽시간에 수십대의 함저기 편대가 날아왔다. 달빛을 등에지고 쏜살같이 다가오는 급강하 폭격기의 기총탄환이 가판 철판에 부딪쳐 불꽃을 튀긴다. 갑자기 기수를 솟구칠 때에는 날개가 달빛에 번쩍 빛나며 사라져 간다.
밑에서 쏘아 올리는 고가포 예광탄의 푸른빛 포물선. 달빛에 마레이 해안은 삽시간에 빛과 선과 폭음으로 생과 죽음 아비규환의 수라장이 됐다.


- 각하, 제2선창에 폭탄이 낙하 했습니다. 사망자가 수십명 입니다.

- 전쟁이다. 폭탄이 날아오고 사상도 나는거야. 빨리 군인한테 알려!

- 예!

- 각하, 전사자 23명 그 밖에 중상도 많습니다.

- 아. 그런 보고는 각하께 하지말고 군관한테 하시라고!

- 네. 알았습니다.

- 25군 사령부. 25군 사령부. 발일 0130시 0130시 소수인원 상륙 성공. 적 저항 치하고 전사자 속출. 한편 선근은 적기의 공습을 받고 있음. 폭탄 피격. PA 신병 우공기 응원 바람. 가쿠미 부대.

- 항공기 출격 불가능함. 선단 지금 예정을 변경. 적들을 경계하면서 포크섬까지 후퇴하라. 포크섬까지 후퇴하라. 이상 25군 사령부.

- 후퇴 불가능함. 선단 폭탄 피격 심함. 우린 불가능함. 지금 항공기 응원 바람. 가쿠미 부대.


- 이윽고 1만톤급의 거대한 수송선 아와지마루는 가판 벽면에서 불꽃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와 불꽃이 밤하늘에 치솟아 올라오고 있었다.


- 전원 상간판 대피하라! 전원 상간판에 대피하라! 전원 상간판 ...입지 말고 ...에 뛰어 들어가라. 전원 ...에 뛰어 들어가라. 전원 ...에 뛰어 들어가라.

- 25군 사령부. 25군 사령부. 아와지마루 침몰 직전임. 아와지마루 침몰 직전임. 전원 배를 버리고 바다에 표류중임. 전원 배를 버리고 바다에 표류중임. 이상 가쿠미 부대.


- 8일 오전 2시 30분, 드디어 아와치마루는 화염에 쌓인 채 서서히 마레이 해안 바닷속으로 사라져 갔다. 가쿠미 부대, 살아남은 소수 100명만은 그런대로 코다발루에 상륙했다. 12월 8일 오전 1시 30분 해안선 도치카에서 사격을 가해오기 시작한 것도 1시 30분 이 1시 30분 진주만 기습보다 1시간 50분이나 이른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태평양 전쟁은 진주만 보다 마레이 해안에서 먼저 시작 됐다. 그리고 기묘하게도 도치카를 사수한 영국군과 인도군의 첫 발포로 시작됐던 것이다.

(입력일 :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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