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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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32회 - (인간어뢰) 9군신 이야기
제32회
(인간어뢰) 9군신 이야기
1967.12.12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 구축함은 계속 폭뢰를 투하했다. 그 중 일발은 잠함정 기근 거리에서 폭파했다. 아차하는 순간 조그만 잠함정은 물 속에서 곤두박질을 했다. 그 순간 고마키는 의식을 잃었다. 시간이 흘렀다. 잠함정은 물 속을 방향도 모르고 달리고 있었다. 정내에는 흐끄무레한 연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 어이! 어이, 이나가키.

- 아...

- 살아 있구나, 이나가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무슨 연기야.

- 저 발전기에서 납니다. 어렵습니다.

- 발사 장치는 어떠냐? 고장이 없소?

- 지금 보는 중입니다. 괜찮을것 같습니다.

- 그래? 안심이다. 혼났다. 이나가키도 보았지?

- 네. 그저 큰 검은 덩어리가 앞으로 팍 막아서는것 같았습니다.

- 하하하하. 난 가판위에 어른거리는 녀석들까지 봤다. 흰 옷을 입고 있더라.

- 큰일 날뻔 했습니다.

- 지금 이거 어딜 달리고 있나?

- 모르겠습니다. 그냥 방향도 모르고 달렸으니까요.

- 모함에 연락해 봐라.

- 안됩니다. 아까부터 여러번 해봤는데.

- 왜, 고장이냐?

- 아니, 송신은 되는데 수신이 안됩니다.

- 다시 해봐.

- 안됩니다.

- 방향을 알수가 있어야지. 공격개시 시간이 머지 않았을텐데. 조금 올라가 보자. 잠망경만 노출시켜.

- 어? 이게 어디야. 어. 있다. 이거 엄청나게 멀다.


- 새벽의 진주만,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고 남십자섬 그림자가 희미해져 가기 시작했다. 잠함정 잠망경으로 보는 진주만 입구는 구축함 두 척이 유유히 순찰하고 있었다.

(입력일 : 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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