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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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28회 - 진주만 기습 전야
제28회
진주만 기습 전야
1967.12.07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 1941년 12월 7일 지금으로부터 꼭 26년 전 12월 7일 오늘이다. 그리고 진주만이 기습당하기 하루 전날이다. 일본 외상 도고는 워싱턴의 노무라 대사에게 새로운 훈령을 내렸다.


- 워싱턴 노무라 대사. 워싱턴 노무라 대사. 오늘 7일 중으로 미국 정부에 소개할 새로운 각서를 송신할 것임. 이 각서는 대단히 길고 또 오랫동안에 걸친 일·미 외교교섭상 실질적으로 가장 중대한 각서가 될 것임. 귀 대사는 다음 점에 유의하기 바람. 각서는 대사관 외교관 이외의 사람이 타이프 해서는 안 됨. 대사관 타이피스트에게 맡겨서는 안 됨. 다음 이 각서는 워싱턴 시간 12월 7일 오후 1시 정각에 미국측에 전달해야 함. 그리고 가능한 한 헐 국무장관에게 직접 전달해야 함. 워싱턴 시간 12월 7일 오후 1시를 엄수해야 함. 이 각서는 가장 비밀도가 높은 자주빛 기계로 송신할 것임. 따라서 귀 대사는 현재 대사관에 보유하고 있는 자주빛 기계 이외에 일제의 암호기 및 암호서 기타 기밀 서류를 소각하기 바람.


- 미국 정보부의 매직은 곧 이 전문을 해독했다. 정보부 극동과장 프라톤 대령은 곧 활동을 개시했다.


- 신델 중위 잠깐.

- 네.

- 즉시 육군 각 통신소에 연락 하시오. 이 시간 이후 내일 아침까지 각 통신소는 일본의 모든 암호 통신을 캐취 하도록. 오늘 밤이 아닐까 생각 하는데 일본에 아주 중요한 암호 연락이 있을 것이오.

- 알았습니다.

- 그리고 해군 정보부에도 연락해서 해군 통신소도 같이 캐취 하도록.

- 네.

- 또 한가지 신델 총위는 지금 곧 마더추세스카 일본 대사관에 가 보십시오.

- 무슨 일 입니까.

- 지금 일본 외상이 대사관의 암호 기계와 일제 기밀 서류를 태우라는 지령을 내렸소. 그러니까 일본 대사관에서 정말 태우는가 알아보고 오시오. 가능하면 현장을.

- 네. 알았습니다.


(따르릉~)
- 여보세요?

- 아, 신델 대위 입니다.

- 어. 어떻게 됐소.

- 틀림 없습니다. 지금 일본 대사관 큰 굴둑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종이를 태우는 연기 같습니다. 틀림없이 기밀 문서를 태울 것입니다.

- 알았소. 더욱 자세하게 확인 하도록.

- 네.


- 프라톤 대령은 지체없이 육군 작전부 제로우 장군에게 달려갔다. 제로우 장군은.


- 해외에 있는 지휘관들에게 다시 경고할 필요는 없을거요. 그들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을 테니까.


- 프라톤 대령은 해군 정보부장 윌킨슨 대령에게 달려갔다.


- 진주만 킹멜 제독에게 다시 경고를 내릴 필요는 없을게요. 그건 킹멜 제독의 예지에 대한 모욕이요.


- 프라톤 대령은 다시 해군 정보부 말코람 중령에게 달려갔다.


- 말코람 중령, 당신 생각은 어떻소. 일본군이 미국에 공격해 온다고 생각 하시오? 예를 들면은 더치허버나 미국 본토 서해안 또는 진주만 같은데 말이오.

- 일본군은 첫째 미 군사시설의 정면으로 공격해 오지는 않을걸요? 다음 미국 태평양 함대는 진주만에 있지 않을 겁니다.

- 그럼 다시 묻겠는데 지금 진주만 함대는 충분한 경고를 받고 있는거요. 경계 태새에 있다거나 또는 일본군의 움직임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 하시오?

- 물론이오. 진주만 함대는 이미 공해성에 나가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 그날 아침 루즈벨트 대통령은 주치의로 부터 또 간단한 충농증 치료를 받았다. 그 뒤 회색 저고리에 슬랙스 가벼운 차림으로 대통령 직무실 테이블에 앉은것은 오전 9시 45분 이었다.


(따르릉~)
- 여보세요?

- 대통령 각하, 헐 입니다.

- 어. 왠일이오, 국무장관.

- 긴급히 보고 합니다. 일본군 수송선단과 순양함 구축함을 포함한 큰 함대가 지금 불령인도지나에서 남하하고 있습니다. 영국 해군성에서 전해 온 정보 입니다.

- 그래요?

- 또 있습니다. 아세아 함대장관 하브 제독이 보내 온 정보 인데요. 30척의 일본군 수송선단이 지금 순양암 호위를 받으면서 카무랑 만을 항해 중입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해외 각 대사관에 암호기 한대만 남겨두고 모두 소각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 밖에 일제 기밀문서도 태우라고 했습니다.


- 전벤 줬습니까, 토리 여사?

- 네. 말씀 하십시오.

- 약 1세기 전에

- 네.

- 미국 대통령은 일본 천황에게 일본 천황폐하에게 밀 양 국민의 친선을


- 그날 밤 루즈벨트 대통령은 여 비서 토리 여사에게 일본 천황 히로히도에게 보낼 침서를 구술했다. 일본과의 무력 충동을 피해보자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최후의 희망 최후의 수단 이었다.


- 한번 읽어 보시오, 토리 여사.

- 네.

- 약 1세기 전에 미국 대통령은 일본 천황폐하에게 일·미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는 뜻에서 메세지를 드린 바 있습니다. 그 메세지는 수락됐고 그 후 우리 양국은 국민들의 미덕과 통치자의 예기로 말미암아 서로 번영했고 인류에 다대한 공헌을 해왔습니다. 지금 본인은 미·일 양국이 지극히 심각한 위기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 심각한 시기에 폐하는 본인이 노력하는 바와 같이 어두운 구름을 몰아 버리기에 진력해 주시기를 바라는 바 입니다. 폐하와 본인은 비단 양국 국민을 위해서 뿐 아니라 인근 여러나라의 인도주의를 위해서도 정통적인 친선을 부활하고 세계에서 주검과 파괴를 방지할 신성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것을 확신하는 바 입니다.

- 아 토리 여사, 이 메세지를 곧 일본에 있는 쿠루 대사에게 전해 주시오. 일본 천황께 전달 하도록.

- 네.

- 일본측에서 캐취해도 무방하니까 회색 암호를 쓰도록 하시오. 시간이 절약 될 테니까.


- 친서 구술을 끝낸 루즈벨트 대통령은 2층에서 부인이 주최한 만찬회에 잠깐 참석 했다가 다시 대통령 직무실에 내려와 앉았다. 대통령의 오랜 친구 HL홉킨스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 홉킨스, 카운치 군의 얘길 들었소?

- 못 들었는데. 무슨 얘기오?

- 카운치 군이 아주 호화판 요트를 한 척 가지고 있는데 그걸 우리 미국 해군에게 팔겠다는 거요. 그 요트를 해군에서 대체 뭘로 쓸까. 홉킨스.

- 응?

- 어떻소? 대통령을 그만두고 어디 플로리다주 같은데 가서 조용히 지낼까?

- 아 참. 대통령,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야.

- 우리 둘이 어디 키 웨스티 같은데 가서 낚시를 하며 여생을 보내든지.

- 크하하. 이 꿈 같은 얘기요.

- 각하, 후카스 대위가 왔습니다.

- 그래?

- 각하, 기밀서류 상자 입니다.

- 음.


- 루즈벨트는 키로 기밀서류 상자를 열었다. 매직이 캐취한 극비에 속하는 서류는 언제나 두꺼운 상자속에 들어있어서 대통령이 직접 키로 열어보는 것이었다.


-상자 속에서는 세 가지 정보가 나왔다. 첫째 것은 일본 대사관에 암호 해독기를 파괴하라는 일본 외무성의 지령이었다. 세번째 두툼한 정보를 루즈벨트는 빠른 속도로 내리 읽었다. 그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 그 정보는 일본외상 도고가 워싱턴 노무라 대사에게 보낸 마지막 각서였다. 말하자면 미국 정부에 대한 최후 통고였던 것이다. 이윽고 루즈벨트는 그 정보를 홉킨스에게 넘겼다.
일·미 국교를 조종하고 태평양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제국정부의 염원은 이제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따라서 제국정부는 앞으로 교섭을 계속해도 타협에 도달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바이며 이 뜻을 합중국 정부에 통고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일본의 최후 통고는 이런 귀절로 끝을 맺고 있었다. 홉킨스에게서 다시 넘겨 받은 루즈벨트는.


- 이것은 전쟁을 의미한다.


- 잠시 후 홉킨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 음. 일본군은 준비가 끝나는대로 먼저 공격해 올 것이요. 병력의 전개만 끝나면 공격해 오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오.

- 그렇소. 오늘 일본 천황께 메세지를 보냈지만 그것이 얼만큼 효력이 있을지 모르겠소.

- 전쟁은 의심할 여지없이 일본이 마음대로 일본이 유리한대로 공격을 가해 올 것이오. 우리 미국은 앉아서 적의 기습을 막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못 견디겠소. 우리가 먼저 일격을 가할 수 없이. 하... 우리측이 그건 할 수 없소. 우린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이니까. 흠.


- 루즈벨트는 문득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를 생각했다.


- 여러분 미국의 아버지 어머니 여러분 난 여러분에게 맹세 하겠습니다. 아니 열번 스무번 맹세해도 좋습니다. 내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은 절대로 전쟁을 안하겠습니다. 미국의 아버지 어머니 여러분 여러분의 귀여운 아드님들을 절대로 전쟁터에 내보내지 않겠습니다.

(입력일 : 200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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