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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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25회 - 개전 전야
제25회
개전 전야
1967.12.04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 개전전야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기 전 일주일 동안의 사태는 숨이 막히도록 긴박했다.

- 12월 1일 이른 아침 일본 수송기 한 대가 중국 남지나해 상공을 서서히 비행하고 있었다. 육군 참모본부 스키사가 도모유키 소자가 중국 파견군 제23군 사령관 사카이 중자에게 중대한 우편물을 전하러 가는 길이었다. 오후 1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 23군 사령부로 부터 스키사가 소자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이 왔다. 제대로 가면 오전중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윽고 오후 3시.


- 도쿄 육군 참모총장. 도쿄 육군 참모총장. 스키사카 소자 수송기 발견 됐음. 수송기 발견 됐음. 광동 동북방 50마일 지점. 광동 동북방 50마일 지점.

- 각하, 큰일 입니다. 수송기가 추락 했습니다.

- 뭐? 추락 했다구?

- 그렇습니다, 각하.

- 아니 어딘데. 추락한데가 어디야.

- 광동 동북방 50마일 지점이랍니다.

- 틀림 없는가?

-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 연락이 왔습니다. 사카이 장군이 정찰기를 보내 수색 했는데 광동 동북방 50마일 지점 깊은 산중이라고 합니다.

- 광동에서 50킬로라면 지금 적진이 아닌가. 장개석 군이 장악하고 있는 적진이지?

- 그렇습니다. 각하, 얼마전 부터 아군이 여러차례 공격 했습니다만 끝내 점령하지 못한 거점 입니다. 지금 현장에는 중국 민간인들이 운집해 있는 모양 입니다.

- 아니 도데체 스키사카는 뭘 하고 있었어. 이... 그렇지만 다나카 소장, 그 추락한 비행기가 꼭 스키사카가 탔던 수송기 일지는 모르지 않는가. 그 수송기가 틀림 없는지 확인 했다던가?

- 아직 그 연락은 없습니다. 지금 막 정찰기가 발견 했다니까 그렇지만 틀림없을 것입니다.

- 도데체 무슨 소송기가 그 따위야. 아 다나카 소장, 지금 곧 군령부 총장을 부르게. 나가노 총장 말이야. 여기 참모군부까지 와 달라고. 지금이야.

- 네. 알았습니다, 각하.


- 이윽고 나가노 해군 군령부 총장이 달려왔다.

- 나가노 총장, 스키사카 군이 휴대하고 간 것은 우리 육군의 대륙명령 제1호요.

- 대륙명령 제 1호?

- 그렇소. 23군 사카이 중장께 보내는 홍콩 공격 비밀명령이오.

- 아니, 기밀통신을 이용할 수는 없었소? 왜 수송기를 보냈소?

- 세부적인 작전명령이니까. 원래 방대하고 또 설마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야.

- 그럼, 모든 기도가 사전에 발각되는게 아니오?

- 각하, 틀림 없답니다.

- 스키사카 소자가 탔던 수송기가 틀림이 없답니다. 지금 연락이 왔는데.

- 현장에 가서 확인 했다는가?

- 아니, 지금 사카이 장군이 특공대를 보내서 돌파작전을 감행하고 있습니다만 원채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지형이 험악하고 한편 장개석 군의 완강한 저항 때문에 추락 지점까지 접근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찰기가 공중에서 더욱 자세히 봤는데 그 수송기에 틀림이 없고 기체는 대파됐답니다.

- 음. 그렇다면 십중팔구 스키사카 군이 추락하기 전에 그 서류를 파기하지 못했을 것이오. 비행기는 추락할 때 타버렸을지 모르지만 서류는 이미 중국군 손에 들어갔다고 봐야 할거요.

- 그렇소.

- 장개석은 지체없이 워싱턴과 런던에 연락할게 아니오.


- 장개석 손의 대담엔 당장 미국과 영국이 알게 된다. 태평양 연안 전역에서 작전을 전개시키고 있는 긴박한 때 이다. 스기야마와 나가노는 개전시기에 대한 최종결정을 일각도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당장 개전일자에 대한 천황 히로히도의 최종 재갈을 얻으려 했지만 궁성에 들어가기에는 이미 밤이 너무 깊었던 것이다.
이튿날 12월 2일 오전 10시 30분, 스기야마와 나가노 양 총장은 천황 히로히도 앞에 나란히 섰다.


- 삼가 용병 사항에 관해서 여쭙겠습니다. 이미 어전회의에서 결정한 바에 따르면 육해군은 12월 8일 무력을 발동할 것을 목표로 모든 준비를 착착 진척시키고 있습니다. 무력 발동의 시기를 12월 8일로 예정하게 된 주요한 이유는 달과 요일의 관계에 임한 것입니다. 육해군공이 항공 제일격의 실시를 용이하게 하고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야반부터 해 뜨기 전까지 달이 있는 월력 20일경이 적당하다고 사려하는 바 입니다. 또 해군 기동부대 하와이 공습에 있어서도 미 함대의 진주만 정박이 비교적 많고 휴식을 취하는 날인 일요일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지에서 하와이 방면에 일요일 월력으로써는 19일이 되는 12월 8일을 선정하게 된 것이옵니다. 8일은 동양에 있어서는 토요일 입니다만 작전이 기동부대의 기습에 중점을 뒀기 때문입니다. 일·미 외교교섭에 있어 미국의 태도가 최근 현저하게 강경해진데 비추어 보건데 미국도 대일전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는줄 압니다. 또 영국은 최초부터 우리 제국의 공양에 대해 경계를 엄중히 해왔으므로 그 해군함정들도 유사시 즉시 응할 수 있는 대세에 있다고 판단하는 바 입니다. 12월 8일인 이전에 오히려 미·영이 아국에 대한 선재공격을 가해 올 우려도 있는 것입니다. 단 그렇다고 해서 무력발동의 시기를 더욱 단축 시킨다는 것은 육군 수송선의 운항 및 해군 기동부대의 행동 관계상 곤란한 일이옵니다. 그러므로 2월 8일을 기해 미국 영국에 대해 무력을 발동할 수 있도록 대명을 내리시옵기 삼가 재갈을 바라는 바 이옵니다.


- 천황 히로히도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 거렸다. 이윽고 옆문으로 총총히 사라져 갔다.


- 대해령 제 10호 1941년 12월 2일 측명을 받들어 군령부 총장 나가노 오사미. 야마모도 연합함대 사령장관에게 명령. 1. 연합함대 사령장관은 대해령 제9호에 따라 12월 8일 이후 무력을 발동하라. 2. 연합함대 사령장관은 남방군 총 사령관고 협동해서 신속히 동아에 있어서의 미국 영국 및 화란의 주요 근거지를 공략하고 남방 모든 요역을 전면 확보하라. 3. 연합함대 사령장관은 소요에 따라 중국방면 함대작전에 협력하라. 이상.


- 대륙명령 제 570호 1941년 12월 2일 측명을 받들어 육군 참모총장 스키야마 하지메 대야우치 남방군 총 사령관의 명령. 1. 제국은 미국 영국 및 화란에 대한 개전을 결의함. 남방군은 12월 X일 지공작전을 개시해서 신속히 비얼빈 영력마린 화란령인도 각 요역을 공략하라. 2. 남해지대는 해군과 협동해서 12월 X일 이후 신속히 콴도를 공략하라. 위 공략 종료 후 동진해 병력을 집결시켜 비스마르크 제도 공략을 위한 작전을 준비하라. 3. 선박 수송 중 적 정찰기가 아선단에 반복 정찰할 시는 이를 격추하라. 이상.

- 참모총장 스키야마 하지메. 로우치 남방군 총 사령관에게 명령. 1. 대륙명령 독수리 발령됐음. 2. 해 뜨는 시기는 산영임. 3. 귀하의 성공을 기원함. 4. 본 정보 포착하면 지체없이 회전하기 바람.

- 남방군 총 사령관 데라우치 대자 스키야마 참모총장 귀하. 대륙명령 독수리 삼가 배수했음. 해 뜨는 시기는 산영. 삼가 배수했음. 전군 일체 더욱 사기 왕성함. 이후 폐하의 뜻을 받들어 맹세코 임무를 완수하고 성은에 보답 하겠음. 이상.


- 독수리는 대륙명령 제 570호 남방지역을 공략하라는 명령의 암호다. 해 뜨는 시기는 개전의 날짜. 산영은 산모습. 산과 같은 모습의 여덟팔자. 12월 8일을 가르키는 것이었다.


- 군령부 총장 나가노 오사미. 구레, 사세오, 요코스카 각 해군기지에 명령한다. 금일부터 각 해군기지는 비번 병사들 전원 외출을 허가하라. 기지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두고 전원 외출을 허가하라. 이상.


- 일본 본토의 일대에는 엄청난 양의 해군 무선통신이 난무하고 있었다. 진주만 기습의 항공모함 무전수들이 모두 본토에 남아있어 거짓 무선을 치고 있었다. 무전수들이 키를 칠 때는 각자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것이다. 그 특징만 캐치해도 미국 정부 통신원들은 어떤 항공모함인가를 알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쿄 긴자, 평소보다 몇 갑절이나 되는 일본 해군 병사들이 외출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가노 군령부 총장의 명령에 따라 수 많은 육군 병사들이 해군 수병옷을 입고 나왔던 것이다. 일본 주제 미·영 해군 무관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였다.

(입력일 : 200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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