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전전야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기 전 일주일 동안 사태는 숨이 막히도록 긴박했다.
- 불령인도지나 일본군 일개사단 야마시타 중장 제 25군.
- 그 날 프라톤 대령은 태평양 지도 위에 또 하나의 동그라미 터를 그리고 빨간 핀을 꽃아 놓았다. 불령인도지나에 일본군 야마시타가 지위하는 제 25군 일개수단이 지금 당장에라도 행동을 개시할 것 같은 것이다. 프라톤의 이 태평양 지도에는 이미 여러개의 표와 핀이 꽃혀 있었다. 중국 동해안 대만 근해에는 일본의 대함대가 남하하는 것을 표시하는 표, 해남도 사마항 내에는 20척의 일본 수송선단과 구축함을 표시하는 표, 상해 우승기지에는 10척의 수송선단과 상륙용 규정 표, 프라톤 대령은 핀이 꽃힌 태평양 지도를 지긋이 주시했다. 일본군의 조직적인 병력전개를 한 눈으로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암호 해독기 매직이 캐치한 정보, 함대 호출 부호를 캐치한 정보, 그 모든 긴박한 사태를 아주 극적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미국 육군 정보부 극동과장 아레스 프라톤 대령, 극동과장 겸 육군성 암호 해독기 매직의 관리관, 매직이 캐치한 것은 물론 각 함대 호출부호 외국주제의 무관들의 비밀통신, 모든 정보가 이 프라톤 대려에게 와서 종합되고 분석됐다. 이윽고 프라톤 대령은 정보부 상관 마엘스 장군실 문을 두드렸다.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기 꼭 열흘 전 11월 28일 금요일 일이다.
- 워싱턴 노무라 대사. 워싱턴 노무라 대사. 작일 귀 대사가 송신한 미국의 새로운 제안 받았음. 미국은 무례하게도 그 하루노트라는것을 제시했음. 이는 아국을 모욕하는 것임. 그리고 미국 정부의 시간을 얻기 위한 지연 전술임. 이에 대해서 앞으로 2,3일 중으로 제국 정부의 견해를 표시하는 전보를 귀 대사에게 송신할 것임. 이제 일·미 교섭은 사실상 결렬 된 것임. 이는 아국으로서는 부득이한 것임. 그러나 교섭이 결렬됐다는 인상을 미국측에 줘서는 안됨. 이 점 특히 새심한 고려이기 바람. 교섭이 결렬 됐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됨. 이상 도고 외무대신.
- 음.
- 각하, 이 2,3일 중이라는 기한에 무슨 암시가 있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본이 나올 어떤 암시라던가 계기 말씀입니다.
- 어. 이 전신은 언제 캐치 한거야?
- 어제 저녁 입니다.
- 어제 저녁 이라면 27일 인가?
- 그렇습니다, 각하. 그러니까 2,3일 중이라면은 오늘 금요일 이니까 일요일이 됩니다. 이 2,3일 이라는 기한과 일요일이 심상치 않습니다.
- 알았어. 저 다음것 들어보지.
- 네.
- 호놀룰루 기다 총 영사. 호놀룰루 기다 총 영사. 국제 관계가 점점 긴박해져 가고 있음. 언제 아 제국과 적대국과의 교신이 중단될지 모를 위기에 있음. 그러므로 무선 암호 통신이 아닌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임. 차후 아국 일본어 방송에 있어서 기상 통신의 중간과 끝에 다음에 제시하는 암호를 방송 할 것임. 1. 동풍이 불고 비가 온다. 이것은 미국과 국교 단절의 위기에 있음. 2. 북풍이 불고 흐리다. 이것은 소련과 국교단절의 위기에 있음. 3. 서풍이 불고 개이다. 이것은 영국과 국교단절의 위기에 있음. 이 항해는 태국, 싱가폴, 마레이, 화란령 인도지나까지 포함 될 것임. 그러니까 기상통보 사이에 동풍이 불고 비가 온다고 하면 미국과 국교를 단절할 일보직전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임. 기상통보 중간과 끝에 2회식 일부 지역 또는 전부 지역에 대해 방송하는 것을 들으면 귀 영사관에서 가지고 있는 암호표와 일체의 기밀 서류를 소각하기 바람. 암호 해독기에 대해서는 별도 지시할 것임. 이상 지시는 최고 비밀로 처리하기 바람. 이 정보를 귀간의 통신계 말단 직원에게까지 주지 시키기 바람. 그리고 차후 방송 기상 통보에 각별 유의할 것을 지시함. 도고.
- 음. 기상 통보라. 음.
- 각하, 모든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본군은 지금 서남 태평양 전역에 걸쳐서 평형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공격 태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공격해 올 수 있습니다.
- 알겠소. 이 기상 통보는 언제부터요?
- 벌써 여러날 됐습니다. 우리 해군 통신소에서도 이와 꼭 같은 정보를 캐치 했습니다.
- 호놀룰루 군인가?
- 아니요. 워싱턴 일본 대사관에도 송신 됐습니다. 그리고 화란 정보부에서 이와같은 통신을 캐치하고 해독 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 음.
- 방콕에 있는 일본 대사가 바타비아 일본 총 영사에게 보낸 것입니다. 바타비아 우리 미국 총 영사 후드 씨로 부터도 같은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 어. 그러나 프라톤 대령, 국교가 단절 됐다고 해서 곧 전쟁이 시작 되는것은 아니지 않소. 하물며 아직 국교가 결정적으로 단절된 것도 아니니까.
- 아닙니다, 각하. 각하는 일본을 잘 모르십니다. 전 일본에 세번씩이나 무관으로 주제한 일이 있습니다. 아무 경고도 없이 기습 공격 하는것이 일본의 상투적인 수법 입니다. 일본은 기습공격의 명수 입니다, 각하. 각하, 2,3일이면 이번 일요일 입니다. 일요일까지는 앞으로 한 70시간 70시간 안에 일본이 기습해 올 것입니다.
- 오, 70시간 안에.
- 그렇습니다, 각하. 도대체 각하는 너무 소극적 입니다. 너무도 평온 무사주의십니다. 그걸 버리십시오.
- 하하하. 프라톤 대령, 나한테 대한 충고는 고맙소. 그렇지만 내 생각엔 프라톤 대령이 너무 흥분하는 것 같애. 내 생각에는 재반 정세가 그렇게 긴박한 것 같지는 않아.
- 아닙니다. 저희 얘길 믿어 주십시오. 모든 정보를 종합한 결과 입니다. 그러니까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일선 지위관에게 경고를 내리셔야 합니다. 마셜 장군께 말씀해 주십시오. 태평양 연안 위험지역 지위관에게 경계령을 내리라고 말씀 입니다.
- 미국 통수부는 이 프라톤 대령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이미 스팀슨 육군 장관이 경고문을 냈으니까 다시 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프라톤이 예언한 그 불길한 일요일을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일도 없이 그 일요일은 지나가고 말았다. 마셜 장군은 훗날 이 때를 회상하고 말했다. 프라톤의 예언은 모든 정보를 종합한 결과겠지만 11월 30일 일요일은 왔다. 그리고 지나갔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드디어 12월 1일 1941년 12월 1일.
- 차렷. 착석.
- 일본 공상 깊숙히 자리잡은 아즈마 일실. 작은 몸매의 천황 히로히도가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와서 상석 조금 높은 곳 병풍을 둘러친 자리에 앉았다. 약간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히로히도, 무태안경 속의 눈은 가냘프게 뜨는듯 침울 했다. 두꺼운 비단을 덮은 두개의 긴 테이블 양편에 각려들이 나란히 앉았다. 훗날 전덤재판 때 나는 그 자리에 있었다. 이렇게 증언한 총리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서 추미론 의장 하라남작 그리고 각려 준원과 호시노 내각 서기관장, 부도우 육군 군무국장, 요가 해군 군무국장 등 모두 19명이 참석했다. 먼저 총리 도조가 발언했다.
- 11월 5일 어전회의 결정에 따라 제국 육해군은 작전 준비를 완료하는 한편 정부로서는 모든 수단을 다해 외교 교섭에 노력 했지만 마침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나 사룬도 이미 4년여에 이른 금일 다시 근 전쟁에 돌입해서 폐하께 심려를 끼친다는 것은 황공함이 짝이 없는 일이옵니다. 생각컨데 아국의전략은 지난 4년 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됐고 육해 장병들 사기 더욱 왕성하며 거국이 제 일사봉궁 국란돌파에 매진할 것을 확신하는 바 입니다.
- 다음 도고 외상이 외교 교섭 경위 설명 육해군을 대표한 나가노 군령부 소신 피력이 있은 다음 하라 추미론 의장이 일어섰다. 추미론 의장은 어전회의에서 천황 히로히도의 의사를 대변하는것이다.
- 우리 국민은 훌륭한 국체 아래서 정신적으로 비길데 없이 우수하다고 믿는 바 입니다. 그러나 장기전에 돌입하면 적측의 책동도 있을것이 예상되는 것인 즉 내부적 붕괴를 기도하는 일이 없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 입니다. 개전은 금일의 재반 정세상 부득이한 것으로 사려하는 바 이며 오직 충성무비한 우리 장병들의 분전을 바라는 바 입니다.
- 어전회의는 하나의 형식 이었다. 그 결론은 간단했다. 11월 5일 채택한 국책수행을 위한 미국과의 교섭은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은 미 영 화란에 대해 선전을 포고할 것이다. 어전회의가 끝난 뒤 천황 히로히도는 별실로 도조 히데키를 불렀다.
- 이제 개전은 불가피한 일로 아오. 개전에 이른다면 어디까지나 거국일치로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오. 각 중신들도 납득 하도록 총리는 힘쓰기 바라오. 그리고 적대 행동은 정식으로 예고한 다음 개새하기 바라오.
- 페하, 명심 하겠습니다.
- 전쟁은 각양각색의 무드에 의해 결정된다. 냉정한 계산으로 혹은 열광적으로 그리고 모든 전쟁은 자기들이 옳다고 믿고 결정한다. 반드시 이길것을 믿고 결정한다. 궁성 깊숙히 그 기묘하게 고풍스러운 아즈마 일실에서 하나의 전쟁이 결정됐다. 그 순간 호시노 내각 서기관장은 몸이 오싹 추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시계를 봤다. 오후 4시 12분, 역사적인 순간 일본이 세게에서 평화의 빛을 꺼버린 정확한 시간은 1941년 12월 1일 오후 4시 12분 이었다.
(입력일 : 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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