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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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3회 - 마쓰오까 외상의 외교
제3회
마쓰오까 외상의 외교
1967.11.08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 한 제국이 어떻게 패망해 갔던가. 일찍이 아세아의 맹주라고 하던 한 재국이 어떻게 패망해 갔던가. 이 얘기는 그 생생한 증언 입니다.

- 총리 별장 데끼가이스우에서 마쓰오까 외상과 회담을 마친 이튿날 총리 고노이는 그만 신병을 핑계로 자리에 누워 버렸다. 그 무렵 1941년 늦은 봄, 세계 정국은 사상일직의 유래가 없을만큼 거센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 처럼 치열한 전국시대가 또 있었을까. 소련에는 스탈린, 독일에는 히틀러, 영국에는 처칠, 미국에는 루즈벨트 가까운 중국에는 장계석이 여전히 버티고 있었다. 한 사람의 나폴레옹이 미쳐 날뛴것이 아니라 다섯사람 여섯사람의 나폴레옹이 전 지구상을 무대로 갖은 직약과 혼신의 힘을 다해 처절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일본은 어떤가. 걸핏하면 신병을 핑계로 자리에 누워 버리는 총리 고노이. 귀족 출신의 연약한 백년재상 고노이는 도저히 그 다섯사람의 나폴레옹과 대결할만한 적수가 아니었다.

- 초여름, 1941년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이제 독일과 소련의 일전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긴박한 상태에 이르렀다. 5월 28일 외상 마쓰오까는 독일외상 리펜트롭에게 개인 자격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 우리나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재반 국제 정세와 국내 사정에 비추어 보매 본 대신으로서는 귀국 독일 정부가 가능한 한 소련과의 무력충돌은 이를 피하기를 희망한다. 이상은 본 대신이 한 사람의 친구로서 솔직히 충고하는 바이니 이에대한 의견이 있다면 지체없이 솔직담백하게 알려주기 바란다.


- 리펜트롭에게서는 즉각 회신이 왔다.


- 금일에 이르러 이제 독·소전은 절대 불가피 하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면 소련은 2,3개월 동안에 완전히 섭권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귀 대신이 보는 바 여태까지 모든 일이 본 대신이 언명 한데로 되지 않았는가. 그러니까 이번에도 본 대신을 믿어주기 바란다. 이미 전군의 배치가 완료됐고 전 전선에서 소련과 대치하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는 귀국 일본의 힘을 빌릴 필요는 없을줄로 사려한다. 그러나 일본의 남방 진출이 용이하지 않다면 극동에서 대서전에 협력해 줄 것을 환영한다. 전쟁의 결과도 틀림없이 일본의 앞날에 유리할 것이다.


- 6월 22일 전 세계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들끓었다. 드디어 히틀러가 소련에 침공한 것이다. 부군 발키킬. 남쪽은 흑해에 걸친 전 국경선을 탱크와 폭격기를 앞세운 400만 대군이 모두와 같이 힘을 합쳐갔다. 진격 또 진격.
정의의 히틀러 유겐트와 흥분한 독일 군중 앞에 히틀러는 성난 맹수처럼 폭발했다.

- 정의의 ...는 독일 군인들에게 고한다. 드디어 우리 독일군은 숙적 소련을 향해 진격을 개시했다. 오늘은 6월 22일 재군은 이 6월 22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129년 전 1812년 나폴레옹이 침입한 날이 바로 6월 22일 오늘이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프랑스인. 우리 독일 민족은 신이 선택한 성민이다. 나는 나폴레옹 처럼 전까지 가지는 않는다. 그런 서툴고 형편없는 짓은 안한다. 이 전격전은 늦어도 4주일 동아이면 끝날 것으로 확신한다. 이것은 전쟁이라기 보다 숙적 소련에 대한 정의의 조치라고 칭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 히틀러의 후원대로 독일군의 소련 진격은 그야말로 질풍처럼 빨랐다.

- 육군성 군무과장 부도소장회와 소장파 장교들이 육상 도조 방에 몰려 들었다.


- 대신,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 뭐야! 우르르 몰려와서.

- 대신, 이제 결단의 지게 입니다.

- 뭔데 그래.

- 모스크바에서 우리 토데까와 대사가 보낸 암호 통신이 들어 왔습니다.

- 음. 그래.

- 방금 암호 해독이 끝났습니다. 읽어 보겠습니다. 소련 정부 국민 모두 사기 저상한 징후... 작 3일 스탈린이 국민에게 호소한 연설 같은것도 저조하고 아무런 기백도 볼 수 없었고, 이미 독일군에게 이용 될 군수물자 자원에 소각을 명했고 상하 전의를 상실 했음을 폭로함. 인민들 또한 우국정 정열을 볼 수 없고, 징집된 병사들 대부분은 중국의 꾸리보다 더 한 복장을 하고 있으며 모스크바 시가 군가 소리 들을 수 없고 전선에 떠나는 병사들은 흡사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 처럼 묵묵히 고개를 수그리고 있어 모스크바 함락은 이제 시간적 문제라고 사려함.

- 음.

- 대신, 이제 소련의 붕괴는 결정적 입니다.

- 그렇습니다.

- 길어서 4개월 짧으면 3달 안으로 독일군의 승리는 결정적일 것 입니다.

- 대신, 이제 결단의 시기 입니다. 이제 단호한 결단만이 남아 있습니다.

- 소련은 독일군에게 맡기고 우린 남방에 진출할 시기 입니다. 석유, 곡물을 확보해야 합니다.

- 조용히 해! 부도꿍.

- 네!

- 마에이 반독.

- 하이!

- 사이공 일대의 첩보원들과 더욱 긴밀히 접속해 보도록.

- 네!

- 특히 불영인들은 해안선 답사를 세밀히 하도록 지시하게.

- 네! 알았습니다.


- 한편 참모총장 스끼야마 대장이 거느리는 통스보 수호장 장교들의 기세는 말 할수 없이 거칠었다.


-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 그렇다. 이 찬스를 놓치면 전 세계를 독일이 삼켜 버린다. 북진!

- 북진. 전멸하라. 소련 노문환이 원수를 잡아야 한다.

- 시대는 달라졌다. 젊은 우리들에게 맡겨라.

- 우리들도 만주국만한 영토를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이제 늙은이들은 물러가라.

- 그렇다. 그들도 젊을 때는 날 뛰지 않았는가. 민족의 폭발하는 ..들을 억누르는자 누구냐. 한 칼에 베어 버리겠다.


- 한 칼로 베어 버린다. 암살과 하극상 그것이 일본 소장파 장교들의 설득수단 이었다. 5·15 사건이 그랬고 2·26 사건이 그랬다. 일찍이 만주에서 젊은 이시하라 이다다끼 하나다니의 증자가 실천해 보인 하극상의 수법. 그들 때문에 만주국이라는 괴래 국가가 섰지만 그 하극상과 암살의 위협은 일본 전 군부 밑바닥에 뿌리깊이 흐르고 있었다. 세대가 달라서 이시하라 이다다끼 하나다니 등은 군부의 상층부를 구성하고 있는 지금 젊은 장교들이 옛날의 그들과 꼭 같은 말로 군에 상층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군부 서장파 장교들의 미쳐 날뛰는 소리를 멀리 들으면서 총리 고노이와 외상 마쓰오까는 총리 별장 데끼가이소우 한적한 방에 마주 앉아 있었다.


- 총리, 몸 조심 하셔야겠습니다.

- 흠.

- 지금 일본을 이 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총리 한 분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 하십시오. 그러기 때문에 총리는 폐하의 대리로 정계에 나와 계신것이 아니겠습니까. 새로운 국내 체제를 이루어 놓고 동아 공용권에 깃발도 든 이때, 총리께 무슨 일이라도 있다면.

- 나는 내 한 몸이 편안하자는 생각은 없소이다.

- 총리, 총리는 전 일본 민족의 운명이 걸려있는 총립니다. 총리 혼자서 군부를 내리 누를 수는 없습니다. 늘 하는 말입니다만 군부와 외교는 이 마쓰오까에게 맡겨 두십시오.

- 음.

- 히틀러는 지금 큰 오산을 하고 있습니다. 절대 히틀러의 계획대로 안 될 것입니다. 지금은 순조롭게 진격해 가고 있습니다만 모스크바 가까이 까지 가면 사태는 훨씬 달라질 것입니다.

- 어떻게 달라진단 말입니까?

- 스탈린이 살아있는 한 모스크바를 뺏길 일이 없고, 울면서라도 루즈벨트에게 구원을 청할 것입니다.

- 루즈벨트가 도와 줄까요?

- 틀림없이 도와 줍니다. 또 한편 히틀러에게 더 무서운 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장군 이라는 것입니다. 겨울이 돼 보십시오. 400만의 병력을 투입 했는데 겨울이 오면 방한복, 식량, 방한 무기 등 공급은 절대 불가능 합니다. 400만 병력에 말씀 입니다. 거기 미국의 원조가 곁들여 보십시오. 이 사실은 중국 대륙에 뛰어 들어간 우리 일본군이 지금 뼈져리게 체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 으음.

- 제가 일본, 독일, 이태리 삼국동맹을 맺고 일·소 불가침조약을 맺은것도 실은 미국과 교섭하기 위한 포석 입니다.

- 미국과 포석 이라니.

- 그렇습니다. 미국과 무력 충돌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삼국동맹으로 루즈벨트의 비위를 건드린 것도 사실 입니다만 미국에 대해 경우에 따라서는 삼국동맹을 포기 할수도 있다는 기미만 보여주면 미국의 태도는 훨씬 달라질게 아닙니까?

- 삼국동맹을 포기해요?

- 그렇습니다. 삼국동맹은 미국과 교섭 할 때는 일단 미국에 주는 선물 이지요.

- 일본 군부가 가만히 있을까요?

- 그러니까 지금은 절대 비밀 입니다. 군부가 아는 날엔 그야말로 큰 일 입니다. 일·소 불가침조약 역시 마찬가집니다. 독·소 고전은 그 때 이미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소 불가침조약을 맺어 놓으면 독·소 고전이 벌어졌을 때 우리 일본이 독일을 도와 소련에 침공하지 않을 구실이 마련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 음. 스탈린의 속셈도 그런데 있었다는 얘기시군요.

- 그렇지요. 독·소 고전이 벌어졌을 때 일·소 불가침조약으로 극동해서 우리 일본 침공을 미리 막아 놓자는 것이 스탈린의 속셈 입니다.

- 으음.

(입력일 : 200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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