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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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태평양 전쟁
제1회 - 운명의 날 / 진주만 공격
제1회
운명의 날 / 진주만 공격
1967.11.06 방송
‘여명 80년’으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동아방송은 민족사와 세계사의 재조명이라는 사명감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계속 정진해 명실공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풍요한 산실로서의 명망과 평판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동아방송의 다섯번째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67년 11월 6일부터 69년 4월 27일까지 매일 밤 10시 10분부터 20분간 방송된 ‘태평양전쟁’은 모두 45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때까지 전방송의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다큐멘터리의 강세를 확인해준 작품이다.
이호원 작, 윤활식 연출. 오늘이 첫번째 시간입니다.

《 한 제국이 어떻게 패망해 갔던가. 일찌기 아세아의 맹주라고 하던 한 제국이 어떻게 패망해 갔던가. 오늘부터 여러분이 들으실 이 얘기는 그 생생한 증언입니다. 》

깊은 밤. 찌시마 열도 히도카프만을 떠난 항공모함 아까끼야 수십척의 함대는 일로 동쪽으로 동쪽으로 물결을 차며 달리고 있었다.

- 네. 나까야마 토오레. 네. 나까야마 토오레.

신고산에 올라라. 드디어 진주만 공격을 감행하라는 암호 전문이 나 돌았다.

- 전원 전투 준비! 전원 전투 준비!

- 각 편대기 발동 개시!

- .... 제군들의 성공을 빈다. 이상! 각 편대기 ...!

- 제군 후찌라 중장. 제군 후찌라 중장. 급강하 폭격기 편대. 급강하 폭격기 편대.
- 여기는 급강하 폭격기 편대. 여기는 급강하 폭격기 편대.
- 다음 전투기 편대. 전투기 편대.
- 여기는 전투기 편대. 전투기 편대.
- 다음 어뢰 공격기 편대. 어뢰 공격기 편대.
- 여기는 어뢰 공격기 편대. 여기는 어뢰 공격기 편대.
- 여기는 진주만 상공이다. 초록 마스트와 삼각마스트를 겨눠 네바아, 아리조나, ...., 펜실베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태평양 전 함대가 전방중. 초록 마스트. 삼각마스트. 어뢰 공격기대. 어뢰 공격기대는 전함을 공격하라.
- 어뢰 공격기대는 전함을 공격!
- 급강하 폭격기대. 급강하 폭격기대는 지금 모두 두 비행장을 공격한 다음 전함을 공격하라.
- 급강하 폭격기대는 비행장을 공격한 다음 전함을 공격하겠음.
- 전투기대. 전투기대는 각 비행장 지상기를 먼저 공격하라.
- 전투기대는 각 비행장 지상기대를 공격하겠음.

- 지금 호노루루시간 12월 7일 07시 49분. 07시 49분. 각 편대 돌격 개시! 각 편대 돌격 개시!

1941년 12월 8일 오전 11시 40분. 드디어 선전포고를 뜻하는 일본 천황 히로히토의 조서가 내렸다.

"천우를 보유하고 만세일계의 황제를 계승한 대일본제국 천황은 분명히 충성 용맹한 너희 유중에게 이르노라. 짐은 여기에 미국 및 영국에 대해 전쟁을 선언하노라. 짐의 육해장병은 전력을 다해 교전에 종사할 것이며, 짐의 백려유산은 정례 직무를 봉공하고 짐의 충서는 각기 그 본분을 지켜, 억조일심 국가에 총력을 기울여 멸사봉공하라. "

지금 들으신 이 소리는 당시 NHK에 있던 나까무라 시이게의 육성이었습니다.

청황 히로히토의 조서가 내린 뒤를 이어 내각총리대신 겸 내무대신 겸 육군대신 도오조 히데끼는 폐하의 조서를 받자옵고서라는 전국 방송을 했다.

"조서를 받자옵고서. 방금 선전의 조서가 내리셨읍니다. 정희 한제국 육해공군은 지금 결사적인 전쟁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아세아의 전면적 평화는 이를 간절히 염원하는 제국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결렬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제국 정부는 모든 수단을 다해 미국과의 국교조정의 성립에 노력해 왔습니다만, 그들은 예전의 주장을 한발자욱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들으시는 이 소리는 당시 도오조 히데끼의 육성녹음입니다.

"방금 선전의 대조를 받자옵고서 공구 감격을 금치 못하는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나 도오조는 비록 불초하지만 이 신을 바쳐 멸사봉공. 오직 오직 폐하의 심금을 편안하옵게 해드릴 염원 뿐입니다. 국민제군도 또한 그 일신을 돌보지 않고 폐하의 거룩한 방패가 되는 영광을 함께 누리고 있음을 믿는 바입니다. 무릇 승리의 요결은 필승의 신념을 견제하는데 있습니다. 건국 2천6백년 아등은 여지껏 패배를 모르는 국민입니다."

벚꽃의 나라. 오오야시마. 산은 푸르고 물을 맑아 정원처엄 아담하지만. 오오야시마. 그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좁디 좁은 야마도 제국. 오랫동안 가난에 찌들리고 군벌들의 무딘 발에 짓밟힌 그 가엾은 백성들은 다시 전쟁속에 전쟁속으로 휩쓸려 갔다. 처절한 전쟁속으로 휩쓸려 갔다. 처절한 전쟁속으로.

지축을 흔드는 군화소리는 자장가. 어린이들은 군화소리에 잠이 깨고. 총과 칼로 전쟁놀이를 배우고 돌격과 만세를 부르며 자랐다. 부시도. 무사도란 죽는 것이니라. 나면서부터 죽음을 배우고 자랐다. 죽음은 최고의 충성. 죽어성 야스쿠니 진자에 가면 그 가엾은 어머니들과 젊은 아내들은 눈물을 삼키면서 웃는 재주를 배웠다. 이웃 사람들은 축하의 박수의 꽃다발을 보냈다. 축하합니다. 아드님이 훌륭하게 전사하셔서 얼마나 기쁘시겠어요.

도꼬가와 바꾸후라는 오랜 암흑기. 명치유신에서 근대화의 서광이 비친 것도 잠깐 사이. 노일전쟁. 청일전쟁. 만주사변. 지나사변. 청변과 전쟁으로 점철된 야마다 제국은 어질고 순하기만한 이웃나라들을 닥치는 대로 짓밟아 아세아의 맹주를 자처했고 마침내 세계재패라는 엄청난 도박을 벌였다.

운명의 날. 1941년 12월 8일. 패망의 제1보 1941년 12월 8일. 벚꽃의 나라. 오오야시마. 나라가 망한 뒤 수십만의 원한의 죽음과 허물어진 산하만이 남았던 태평양 전쟁. 패망의 제 1보를 내디딘 운명의 날 1941년 12월 8일. 한 제국이 어떻게 패망해 갔던가. 일찌기 아세아의 맹주라고 하던 한 제국이 어떻게 패망해 갔던가. 태평양 전쟁이 끝난지도 이제 20여년. 그 당시 미국 국방성의 기록과 당시 일본 육군 보도부의 녹음자료. 그리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모아서 군국주의 대일본제국 패망의 전모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출연 : 김수희, 홍계일, 김형식, 양진웅, 박웅, 조명남. 주제가는 작사에 이호원. 작곡에 전정근. 노래 한상일. 그리고 뒤에서 수고하신 분. 음악 오승정. 효과 심재훈. 기술 이인재였습니다.

(입력일 : 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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