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마이크 음성 소리)신익희 의원과 조소양이가 뉴델리에서 만났다고 하는 것이 작년 8월이니까
지금 만 1년 2개월 경과했습니다. 함상훈 씨 성명에 의하면 작년 11월 중에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내무, 법무 양 장관에게 묻겠습니다. 신·조 뉴델리 회담의 정보를 입수한 날짜가
언젠가? 이것이 첫째 질문이올시다.
국회에서의 조재천 의원의 질문. 법무장관 조용순의 답변.
- (마이크 음성 소리)제가 기억하는 것으로서 이전에 법무장관으로서
정보를 입수한 일은 없습니다. 최근에 와서 신문에 떠들고 함상훈 씨가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에
본격화해가지고 시방 내무부와 서로 연락을 해서 여러 방향으로 조사를 하는 정도에 있습니다.
신익희, 조소앙의 뉴델리 회담설은 그 전에부터 정가에 소문이 나돌고 있어서
함상훈이도 1년 전에 들었다는데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장관은 함씨의 성명이 난 다음에야
알았다...
내무장관 백한성의 답변.
- (마이크 음성 소리) 정보를 들은 것이 언제냐? 제가 그것을 확실히 그 날짜를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만일 이것도 틀리면 나중에 정정하겠습니다. 작년 중인데, 작년 연말이나 또는 금년 봄이 아닌가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만일 이것도 틀릴지 모르니까, 틀렸으면은 나중에 정정하겠습니다.
불성실이 지나쳐서 농담에 가까운 답변을 내무장관은 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은 두 번이나 지낸
야당의 최고지도자 신익희가 북괴의 사자인 조소앙과 회담하고 남북협상을 논의했다는 사건.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은 얼마나 중대한 사건인가.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정치적인 문제는
또 얼마나 중요한가. 이 나라 치안 책임자인 내무장관과 법무장관보다는 차라리 자기가 소속한
당의 위원장을 모함하는 것으로 보이는 함상훈의 태도가 더 성실해 보였습니다.
다시 조재천 의원의 질의.
- (마이크 음성 소리)제3대 국회가 개원했을 때 어떤 신문사 주최로 국회의원 약 20명을 불러서
좌담회를 연 일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신문사 측에서 질문하기를 이번 국회가 머지않아서 제2의 정치파동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일반이 하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질문을 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여당에 계시는 국회의원이 대답하시기를, ‘우리는 3분지 2 이상의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정치파동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이렇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본 의원이 묻기를,
‘그렇다고 할 것 같으면 정계의 이합집산이라는 것이 무상한 것인데 현재는 3분지 2 이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만일 금후에 3분지 2선이 확보 못 될 적에는 정치파동을 일으킬 라는 뜻이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금 서울을 비롯해서 일반 민심은 재작년의 부산정치파동을 연상하고 있는데
그 삐라니 벽보니 하는 것을 붙인 단체, 그 이름은 여러 가지로 돼있습니다만 그 단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양 장관께서는 아시고 계신지-.
그러나 내무, 법무 양 장관은 수사기밀상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음악)
지난날을 회고하고 증언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서 선 함상훈 씨는 신익희를 제3세력으로 단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제3세력. 조봉암이 제3세력이요 신익희도 제3세력이요. 제3세력이란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중간노선을 지향하는 세력, 예컨대 당시의 인도 같은 나라의 이데올로기라는 것.
함상훈은 적어도 당시에는 신익희를 제3세력으로 믿고 있습니다. 만일 신익희가 진짜 제3세력의
정치인이라면은 당시 분위기로서 그는 정치적으로 매장당해야 할 처집니다.
그 당시 자유당의 핵심브레인이었던 장경근 의원이 국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들어봅시다.
- (마이크 음성 소리)에... 지는 작년에 한일회담 대표로 일본에 오래 가 있었시오.
아... 그때 놀란 것은 평소 참, 반공노선 그 점에 있어서, 존경하는 동아일보. 동아일보에 전 편집국장이던
김삼규가 신문과 잡지에 여러 차례, 수차례 걸쳐가지고서 ‘한국은 중립화 시키는 것밖엔 한국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다.??
마, 이런 놀라운 논설을 쓴 것을 봤시오. 에, 그때 이런 것을 볼 때 적어도 동아일보에 편집국장으로 있던 사람이
이런 것을 쓰고, 내레, 이 참 개인적으로 그 일을 아는 바가 있습네다. 이런 것을 쓴 데 대해서 내레 참 놀랍디시오.
보통 제3세력 정당이라든지 정치단체에 속했던 사람이 그랬다고 할 것 같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거이 반공노선에 있어서는 존경을 금하지 못하는 동아일보의 편집국장으로
있던 사람이 그런 얘기를 썼다. 그렇다면, 그런 공산세력의 침투는 우리가 의심하지 않는,
믿는 이런 단체까지도 이거이 침투해오지 않느냐. 아, 이런 것을 보고 내 참, 몸서리를 친 일이 있습네다.
제3세력, 즉 공산주의가 협상의 탈을 쓰고 나타난 세력은 동아일보 전 편집국장 김삼규에게까지도
침투했다. 동아일보 전 편집국장이라는 것을 장경근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라면은 민주국민당의 기관지 비슷한 신문 아니냐. 신익희가 제3세력과 줄을
닿은 것도 이것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두뇌가 우수한 장경근은 교묘한 방법으로 함상훈의
성명서를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경근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의 김상돈 의원이
막고 나섰습니다.
- (마이크 음성 소리)동아일보의 편집국장이던 김삼규인가 사규인가 하는 사람이
일본에 가서 중간 협상자를 운운한다고 해서 동아일보의 무엇이요 민국당의 기관지요
하는 것을 미루어 보건대 있을 법도 하다고 말합니다마는 안 될 말이에요!
쌍말에 난장판에 후레아들 놈 없겠느냐는 듯이 있을 법한 일이이긴 해요!
신영식이는 8.15기념식장에서 용감무쌍한 김일성 장군의 뒤를 따르라 하는 말을 어떻게 했습니까?
자유당원인 신영식이가 그랬다고 해서 천하의 자유당이 공산당 됩니까? 어떤 말씀이에요?
쓸데없는 말씀 말아요!!
(음악)
다시 함상훈 씨의 증언.
(음성 녹음)
사건이 난 지 16년이 지나 이제 인생의 황혼길에 있는 주인공 함상훈 씨는
자유당의 사수를 받은 일이 아니라고 하늘에 맹세하고 있습니다.
5.16혁명 뒤에 편찬된 한국혁명재판사에는 이렇게 단정하고 있습니다.
-『뉴델리 회담설은 정치적인 복선을 개재시키기 위한 자유당 측의 사수였던 것을
첫째, 민국당에 제3세력이 침투했다고 하면 유독 함상훈만이 반기를 들 리가 만무한 일이오.
둘째, 그것이 허위였다고 하면 함상훈에 대한 죄책이 있어야 할 것이며 사실이었다면 신익희에
대한 죄책이 있어야 할 터임에도 불구하고 개헌이 통과된 뒤에는 묵살되고 말았다는 것.
셋째, 부산정치파동의 행동대였던 민중자주연맹 등이 함상훈의 증언 문제로 국회를
공격하고 나섰다는 점 등으로 알 수 있으니 이 사건은 자유당이 꾸며낸 정치적 술책이었던 것이다.』
자유당이 꾸며낸 정치적 술책이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건 발발의 주인공 함상훈은
하늘에 맹세코 자유당의 사수를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함상훈 씨는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가. 그가 진상이라고 얘기하는 내용. 그의 증언을 따라 취재한 녹음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진상은 우리를 놀라게 해줍니다.
그럼 내일 이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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