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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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실록구성 다큐멘터리 정계야화
실록구성 다큐멘터리 - 아이젠 하워로부터 일본과의 국교제안
실록구성 다큐멘터리
아이젠 하워로부터 일본과의 국교제안
1970.12.07 방송
70년 10월 5일 밤 10시 5분부터 방송을 시작한 ‘정계야화’는 동명의 대담프로그램을 드라마 타이틀로 부활시킨 20분짜리 실록구성물로 6·25이후 한국정치사의 이면에 갇혔던 뒷얘기를 캐내 대단한 청취율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73년 1월 당국의 규제조치에 따라 폐쇄되었으며, 80년 4월에 부활될 때까지 7년 동안을 동면해야 했다.
(음악)

- Mr. President. 일본과의 관계를 호전시킬 수는 없습니까?

- 일본...

- 과거의 원한이 큰 줄은 나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나라와 국교를 맺지 않고 언제까지 지낼 예정이십니까. 한미 각료들이 배석한 아이젠하워와 이승만의 회담. 미국은 이승만에게 그만 고집을 꺾고 일본과 국교를 맺으라고 권했습니다.

- 이, 일...본. 일본은 안 됩니다. 왜 나한테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권유하십니까? 아이젠하워 대통령 각하. 일본인들에게 일본 정부의 말을 넣으십쇼.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있어서 누가 침략자냐 하는 것을 우선 결정하십시오.

누, 누가 가해자이며 누가 피해자인가를 명확히 아셔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가해자측에 권하십쇼. 진정으로 가해자측이 개심하도록 설득을 해주십쇼.

이승만 대통령 방미에 수행했던 현 천도교 교령 최덕신 씨의 증언.

(음성 녹음)

(음악)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마운트 버넨에 있는 조지 워싱턴의 저택을 방문했을 때 그 저택 관리인이 건물이나 정원에 대해 이승만에게 설명을 해주었는데 이 설명을 듣고 있는 그는 오히려 설명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보충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미국 기자가 물었습니다.

- 대통령 각하. 각하께서는 어떻게 해서 이 저택을 그리 잘 알고 계신지요?

- 아하하. 내가 이곳을 처음 찾아온 것은 1905년이었소. 그때 이 거리를 안 다녀본 곳이 없지. 아마 그때 당신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야.

- 아하하하.(사람들의 웃음 소리)

- 아하하. 이리로 등청하시오.

- 예.

- 바로 이 자리에 장미 2포기가 나란히 피어 있었소.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꽃송이가 크고 빨갰소. 이승만은 신문기자들에게 오히려 안내하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가지고 온 단풍나무를 기념으로 심었습니다. 기념식수가 끝난 뒤.

- 이 나무를 일본단풍이라 부르지 마시오. 이것은 외소한 일본단풍과는 전혀 다른 순수한 한국 단풍인 것이야.

(음악)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이승만은 가는 곳마다 거인의 풍모를 나타내었고 미국 국민과의 친밀한 우정을 나타냈습니다. 링컨기념관을 찾아갔을 때에는 일반 군중들과 섞여서 아마추어 사진사를 위한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고 어린아이들에게 일일이 사인해주기도 했습니다.

유색인종의 국가원수 방문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열렬한 환영을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받았습니다. 그는 일정에 없는 곳을 곧잘 방문하는 바람에 경호원들이 애를 먹었는데.

- 미국에는 내가 꼭 찾아봐야 할 친구들이 많아. 워싱턴에 공산주의자가 없는 한 나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될 테니 안심을 하시오. 미국 국민들에게 직접 공산주의의 위협을 알려주고 공산주의와의 투쟁을 호소하면서 그는 그 국민속에 파고들었던 것입니다.

(음악)

두 주일 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하와이를 거쳐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미국 본토의 스케줄이 모두 끝나고 하와이로 떠나기에 앞서 내외기자클럽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

(마이크 음성 소리)

- 나를 초청해준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나를 지극히 환대해준 미국 국민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아마 이것은 내 생애 마지막 미국 방문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방문이기 때문에 나는 보다 많은 곳을 돌아보고 보다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으나 이쪽 사정이나 내 사정이 그것을 허락지 않아 그러지를 못한 것이 매우 섭섭합니다. 그러나 미국 방문에서 나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우리 한국 국민에게는 항상 손을 잡고 같이 웃을 수 있는 미국 국민들을 벗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오.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국민들은 어떠한 침략에도 굴하지 않는 결의를 갖고 있다는 것이 그것인 것입니다. 미국과 미국 시민들의 영원한 번영과 하나님의 가호가 있기를 빌면서

나는 내 생애 마지막이 될 미국 방문을 마치고 떠나는 것입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

(음악)

하와이에서 교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이승만은 8월 13일 귀국했습니다.

(음악)

(사람들의 환호성)

(비행기 소리)

13일 오전 11시 정각. 이승만이 탄 흰색 비행기가 여의도 공항에 도착. 환영군중은 열렬한 환호성으로 노 대통령의 귀국을 기뻐했습니다.

(음악)

(사람들의 환호성)

(음악)

- 음, 국민이 나를 환영하는구만.

- 네, 광장한 환영이에요.

- 동포들이 나를 기쁘게 맞이해주고 있어.

- 네.

(음악)

맥고모자에 연보라색 양복을 입은 이승만과 하늘빛 한복으로 단장한 프란체스카가 비행기에서 내리고

(포성 소리)

환영하는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소리

이승만은 80 노인답지 않게 건장한 모습으로 환영객들과 악수를 했습니다.

정부측에서는 함태영 부통령과 변영태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 각료. 임법부 측 이기붕 민의원의장을 비롯한 국회 간부. 사법부 김병로 대법원장.

그리고 테일리 미8군 사령관 또 그리고 공항과 그 주변은 물론 연도에 가득찬 일반 국민들.

(음악)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

(음악)

귀국 즉시 이승만 대통령은 특별담화를 발표.

- 제네바회담이 실패된 후, 군인과 민간 측에 다소간 기대를 가지고 갈망하는 이 때에 내가 몸을 바쳐서 미국에 갔다가 20일 만에 돌아오게 되어 마음이 기쁘며 정부와 군인과, 민중, 동포 전체에게 그간 편안히 지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내가 원래에 미국을 향해 떠날 적에 많은 원조로 재정이나 물자를 얻으러 간 것이 아니고 세계 공산군에 대한 정책의 여하를 알고자 했던 것이며 한 가지 중요한 희망은 우리 군사상 병력에 대해서 유엔군이 우리와 같은 보조를 취하든지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가 단독으로라도 행할 수 있는 정책을 협력해주길 바랐던 것인데 최고 당국자 측에서는 이것을 상의도 하기 어려운 형편이므로 이 계획을 제의도 아니하고 그만 폐지했으나 그 외에는 미국 원조 방면과 방위 정책에 정부 각 고관이나 국회의원들, 민중 속에서 많은 동정이 표시되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이번 나의 여행이 큰 성공으로 양해되는 바이다.

특히 희한한 것은 미국 민중이 또 저흴 지켜줘서 환영과 동정을 표시하는 것은 상상외로 열렬하였으니 우리 한국 군인과 민중이 자유를 위해서 용맹스러이 싸워나가는 그 영특한 주위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며 각 신문과 잡지가 열성으로 찬성해서 한미 양국의 우위가 친절하며 우리가 자유를 위해서 싸우는 것은 미국 여론이 후원한다 하는 뜻을 표시했으며 나로서는 이번 여행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성공으로 믿는 바이니 우리 민중은 한층 더 동심합력해서 우방의 기대를 낙망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며 동시에 이는 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호의로 이와 같이 된 것을 다시 형용하는 바이다.

(음악)

(입력일 : 201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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