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람들의 외침소리)
[국무원 신임 투표를 놓고 여야간에 벌인 공방전. 야당의 김상돈 의원이 공격합니다.]
- (마이크 음성 소리) 개회한지 벌써 여러날이 됐거늘 무엇이 부족하다고 차일피일 이제 또 3일 내지, 열흘을 연기하자는 말씀이오. 안될 말씀이오! 만일에 공산당 식으로 인해전술로서, 절대다수가 손을 든다고 하면은 모를거니와..
(사람들의 외침소리)
- (마이크 음성 소리) 아, 우리는 민족적 양심을 가지고..
- 야! 뭐가 공병식이가? 취소해!
- (마이크 음성 소리) 국가와 민족이 있는 경우에 여야당이 있을 수 있고, 우리가 있을 수 있겠거늘..
(사람들의 외침소리)
- (마이크 음성 소리) 에. 의장의 직권으로 김상돈 의원의 발언을 중지시킵니다. 내려가세요.
(사람들의 고함소리)
- (마이크 음성 소리) 아니, 무슨 법에 의거해서 중지합니까?
- (마이크 음성 소리) 발언중에 여러가지 좋지 못한 다른 말을 했기 때문에 발언을 중지 시킵니다.
- (마이크 음성 소리) 다른 말이 도대체 뭐요? 예? 나 다른 말 한 일 없소! 당신네들이 그야말로 인해전술로서 나를 끌어 내리려면 끌어내시오! 내 발대론 못 내려가겠소.
(사람들의 고함소리)
- (마이크 음성 소리) 중지 시킵니다. 내려가세요.
- (마이크 음성 소리) 내려가라고 말하시면 안됩니다. 발언 중지해가지고 쫒겨 내려가야만 할 이유를 분명히 규칙에 의거해서 말씀하시오.
- (마이크 음성 소리) 규칙으로서 발언을 요청했기 때문에 발언을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김상돈 의원이 발언하는 중에 규칙에 대한 것은 말하지 아니하고, 쓸때없는 말을 하기 때문에 발언을 취소시킵니다.
(사람들의 고함소리)
- (마이크 음성 소리) 어, 그것은 곡해에요. 곡해! 남의 결론까지 들어야 하지 않소. 그러니까 의장은 지적을 해서 김상돈이가 규칙장에 있어서 언권을 중지당해야 할 이유를 분명히 규칙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여기에 의거한다면 내가 내려가겠소만은..
- (마이크 음성 소리) 내려가세요. 발언권 중지당했습니다.
- (마이크 음성 소리) 나는 내려갈 수 없소!
- (마이크 음성 소리) 김상돈 의원. 발언 중지 하시고 내려가세요.
- (마이크 음성 소리) 내 본인으로서 규칙에 의거해서 분명히 납득이 될만한 이유를 들으면 내가 내려가겠소이다. 그러나.
- (마이크 음성 소리) 발언 허락치 않습니다. 나중에 말씀하세요. 의장의 책임은 의사진행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발언권 중지 시키겠습니다.
(사람들의 고함소리)
- (마이크 음성 소리) 중지될 사람이 당할 이유가 있어야지. 여러분, 과거에도 우리가 자유에 굶주린 사람이오. 협박, 공갈에 치가 떨리는 사람이에요. 국회의원으로서 의장 단상에서 자기소신을 피력하는데, 제 구미에 맞지 않는 말을 한다고 해서 언권을 중지시킨다니, 아니. 먹지도 않은 사람에게 근기라도 내려야지 꿀물이나 사탕만 먹이면 됩니까? 예? 이 나라의 형세를 조정하는 것은..
(사람들의 고함소리)
- (마이크 음성 소리) 아니에요. 내 개인의 얘기가 아니에요.
- (마이크 음성 소리) 발언 중지 시켰습니다.
(사람들의 고함소리)
- (마이크 음성 소리) 아니, 지금 뭐라고 하셨소이까? 역적, 충신, 대단히 좋소. 나도 못했으니까, 의장의 개인체면을 봐서 내려가겠소이다. 음.
(발소리)
(사람들의 웅성거림)
[독설가 김상돈 의원은 자유당의 원내 단합을 가르켜, 공산당식 인해전술이라고 공격했다가 호된 반발을 받고 내려옵니다. 그러나 하여간에 국무원 신임 결의관한 건을 28일까지 다시 연기하자는 자유당 장경근 의원의 동의는 가결 되었습니다. 101 대 26.]
(음악)
- 아니, 이 자들은 숫자만 많으면 그만이로구만. 대의명분은 상관없이, 숫자만 가지고 국회를 운영해 나갈 셈이야.
- 큰일은 큰일인데.
- 김상돈 의원을 어떠나? 이 자들 인해전술을 쓰나? 제 이럴꺼.
- 그러나 김 의원 발언은 실수에요.
- 아, 실수는 무슨 실수야? 자유당 녀석들 하는 짓이 그럼 인해전술이지 뭐야?
- 이봐, 유석.
- 왜?
- 우리가 적은 수로써, 격돌을 하면 항상 손해만 봐요. 김 의원 말이 옳을련지도 모르지. 그러나 공산당 인해전술 어쩌고 하는 말이 다수를 자극한다는 말이야.
- 아, 자극 좀 줘야지.
- 명분을 우리가 준 퍽이 됐어. 두번, 세번 연기하는 것은 명분이 없는데, 자기들 더러 공산당식이라니 화가 났단 말이야. 화 났으니, 그 사람들 단합되는 게야.
- 화 났으니, 단합이 됐어? 아, 홧김에 서방질인가?
- 하하하하. 그러하이. 너무 자극말고 우리가 설득을 시켜야지.
- 하여간에 우리 국민은 왜이리 불행한가.
- 아.
- 의석 균형은 말더래도, 하다못해 70~80석만 야당이 차지했더라도 이렇게 안당하지 않는가 말이야. 인해전술이야. 이대로 내버려뒀다가는 저 자들이 무슨 짓인들 못하겠나. 그러니, 국민들이 좀 알아서 의석의 균형에 맞춰서 뽑아야지. 어린애들한테 화약을 쥐어준 형국이 됐으니.
- 흠. 야당이 다 뭉치면 70석은 되지?
- 무소속이라는 자는 뭔지 아, 어떤자들은 들러리인지 회색분자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 흠. 장내시 만나봤나?
- 약속은 했어.
- 흠.
- 신당 안해.
- 해야지.
(음악)
- 재정 방만은 농림분과 위원장 홍창순. 조경근, 황성수, 김범용, 징계 위원장은 김형우. 모두가 다 유능한 사람들이겠지.
- 예. 각하. 훌륭한 사람들이옳시다.
- 예. 아주 적임자들만 인거 같습니다. 각하.
- 하하하. 김철화 의원은 분과 위원장 하나.
- 저 말입니까? 어떻게 해주시렵니까? 각하.
- 하하하. 국회에 부녀 분과 위원장이라는 것은 없던가?
- 하나 만들어 주시겠소. 각하?
- 하하하. 만들어서 한자리 해.
- 저, 그런데 힘든것이..
- 힘들어?
- 예. 부녀 분과 위원회는 의원이 있어야지요.
- 흐흐흐. 그러면은 안되겠구만 그려.
- 괜찮습니다. 각하. 저는 안해도 되고, 이 사람들 내일 투표해서 위원장 시켜야 하니까. 가만 빨리 써주세요.
- 하하하. 김철화 의원은 사심이 없구만.
- 남자들도 못당할 정도 옳시다.
- 아, 앞에 놓고 이러시면 어떻합니까.
- 하하하하.
- 아, 저 벼루랑 붓 좀. 각하. 가만. 좀.
- 그래그래. 흐흐흐.
[붓을 들어 가만. 오를 가, 늦을 만. 이승만의 독특한 사인 입니다. 가만이라는 이 붓글씨 사인이 있어야 움직이는 것.]
- 고맙습니다. 각하.
- 다음번에는 김철화 의원 부녀 분과 위원회를 만들어 봐.
- 황공합니다. 각하.
- 하하하하.
(음악)
- 하하하하. 야, 김 의원 덕분에.
- 김 의원이 수고를 했어요.
- 제가 뭐랬습니까. 각하 신임이야 장 의원이 최고지요.
- 아니에요. 여하튼 들어보세요. 의장님.
- 음.
- 김 의원이 각하, 이러고 저러고, 벼루 먹하고요.
- 오호.
- 각하, 가만 이라고 빨리 써주세요. 살랑 얼렁뚱땅 종이를 넘기는데, 야하하하. 각하께서 홀짝 하시던데.
- 에이, 말 조심 하세요.
- 아니야, 아니야. 김 의원 생긴거 봐선 애교가 많아. 그저 애교가 철철 넘치더구만. 하하하.
- 부끄럽습니다.
- 하하하하. 하여간에 각하의 승낙이 떨어졌으니, 내일 밀고 나가야 겠군.
- 예. 각하께서 이 후보들이 모두 어떤 당 소속인가. 이렇게 물어보실 줄 알고 겁났었지요. 그런데, 김 의원이 얼렁뚱땅 하는 바람에 전부가 자유당이라는 얘기가 안나왔었지요. 잘 되었지요. 분과 위원장은 독점하는 거에요. 야당 놈들 버릇을 좀 고쳐놔야지. 아니, 국회에서야 의석이 제일이지 뭐가 제일입니까. 민주주의가 다수결 원칙에서 비롯된다는 간단한 원리도 모르는 놈들이 아닙니까. 밀고 나가는 거에요. 공산당 인해전술. 입으로 아무리 나불대어도, 눈하나 깜박하나.
(음악)
(입력일 : 2009.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