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본인의 내무장관 퇴임식. 그 사표에 다음과 같은 경고적 진언을 한 적이 있다.
[조병옥은 동아일보에 민주주의의 이상있다는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 첫째, 정치재인이라 하였으니 양심적인 인재를 찾으십시오. 둘째, 정부는 개인의 의욕으로서가 아니라, 제도상으로 운영이 되야 합니다.
[개인의 의욕으로서가 아니라 제도상으로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 조병옥은 이승만의 1인독재를 공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 우리 국민 전체는 대통령의 미신적 존재관념을 타파하여야 된다.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정부 제도상의 행정수반일 따름이다.
그 밖에 미신적인 존재는 민주정치를 지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있을수 없다. 이 미신적 존재관념은 대통령의 권한이 강대한 까닭에 그 잠재적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정쇄신의 요체로서 먼저 대통령의 권한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행정은 개인의 의욕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제도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1954년 6월의 글입니다.]
- 개헌?
-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예. 각하.
- 해야지.
-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예. 각하.
- 개헌하는데 반대하는 사람. 국회에 많이 있다지?
- 별로 없는 줄 압니다.
- 별로 없는 것이 아니라, 아예 없습니다. 각하. 조병옥씨 같은 야당인사도 개헌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 조병옥이가?
- 예.
- 어떤 개헌인가? 찬성하게. 그 사람은 나를 미워하고 있지.
- 그럴리가 있습니까. 어디 감히 그 사람이.
- 내가 알아.
- 각하.
- 장 차관. 얘기 해봐.
- 각하, 저는 차관이 아니라. 현재는 국회의원 옳습니다.
- 알아. 흐흐흐. 그러나 장 차관이 부르기에 더 좋아.
- 황송합니다. 각하.
- 얘기 해봐, 장경근 의원.
- 예, 일전에 조병옥씨가 글을 썼습니다.
- 글을?
- 예. 현재 정부제도는 고칠점이 많다고 솔직히 지적을 했습니다.
- 그래서? 개헌을 하겠다고?
- 그러니까 개헌을 찬성한다는 얘기 옳시다. 사실 뭐 현재 헌법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본 사람이면, 개헌의 필요성을 당장에 알수 있으니까요.
조병옥씨도 박사니까 잘 알고 있습니다.
- 그럼 고쳐야지. 어느 조문을 고치나?
- 예, 현재까지 고칠 부분이 있는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만. 각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국민투표제를 강화해야해.
- 아, 예.
- 앞으로 이완용이 같은 자가 나타나서 이 나라를 팔아 먹는 일이 없도록 국민투표제도를 확립하자 이말이야.
- 예. 알겠습니다.
- 국회의원이라 할지라도 민의에 배반되는 일을 하면, 국민들이 소환해서 따질수 있도록 말이야.
- 예.
- 고급 공무원도 마찬가지야. 민의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때, 내버려둘 수 없는 것이야.
- 예. 잘 알았습니다. 각하.
- 흠. 그 밖에 또 고쳐야할 부분은.
- 그것은 장 차관이 헌법 전공이라고 그러니까.
- 아, 예. 저는 마이말을 전공 했습니다.
- 그러니까 의논들을 해서 잘 해봐.
- 예. 각하.
- 그러면 바쁠텐데 나가들 봐.
-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예. 각하.
(문소리)
- 흠.
- 3선 금지조항은 미리 말씀 드리지 않아도 될까요?
- 아, 그거야 뭐. 얘기 하나 마나지요.
- 그러나 각하께 여쭤보고 나서..
- 그러나 글쎄. 얘기하면 촌놈 아닙니까? 초대 대통령에 한해서는 종신 집권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는 거지요. 그 조항에다가 단서만 하나 넣으면 되지요.
단, 초대 대통령에 한해서는 차한에 부지함이라던가, 하하. 간단합니다.
- 흠.
- 안그렇습니까? 의장님.
- 장 의원 말이 맞아요. 그보다도 이 총무.
- 예.
- 의원들의 반발을 막고, 행동 통일을 하도록 잘 이끌어야겠죠?
- 예. 그게 원내총무의 직책이죠.
- 자유당 안에서야 문제 있겠어요? 이 총무 말이면, 다 듣게 되어 있지요.
- 하하하.
(음악)
(사람들의 웅성거림)
- 아, 좀 조용히 좀 해주세요. 미국에서도 그래요. 일단 당론으로 확정된 뒤에는 반대를 못할 거에요.
- 그러면, 국회의원은 로보트요?
-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럼 정당의 당론도 없이 개인 플레이만 하면 법안하나 통과되는데, 몇년씩 걸릴꺼 아닙니까. 누가 이런 얘길 합디다.
영국 의회에서는 한 시간이면 통과될 법안이 한국 국회에서는 석달이 걸린다는 거에요. 그만큼 우리 국회는 비능률적이란 말씀이에요.
- 그러나 따질 건 따져야지. 우리가 손이나 드는 거수기요?
(사람들의 웅성거림)
- 벌써, 우리 자유당 의원들이 거수기란 말이 떠돕디다.
- 그러니까 의원 총회에서는 토론을 하자 이거에요. 실컷 토론을 하고 나서 본회의에 들어가서는 딴소리하지 말자, 이거에요. 미국에서도 이럽니다.
반대할 자는 워싱톤으로 오는 기차도 타지 말라는 거에요. 아시겠어요? 일단 당론으로 결정된 의안에 반대하려거든 국회에 출석할 필요도 없단 뜻이에요.
(사람들의 웅성거림)
- 아, 여러분. 들으세요.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자유당은요, 의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거에요. 원내 중심. 아시겠습니까?
지방단 조직부터 여러분들 의원들에게 우선권을 드리겠다, 이거에요. 우리당의 모든 정책이 여러분들한테 나오고, 여러분들 손에서 주물러진단 말씀이에요.
- 거, 말만 그렇게 쉽게 하지 마시오.
- 에?
- 거 의원중심, 의원중심 말로만 하지. 어디 실천한 일이 있소?
- 아니, 그 무슨 말씀이오? 그게.
- 내 입이 아파서 말도 못하겠소.
- 말씀해 보세요.
- 우리 군 경찰서장 갈아달라고 내 몇번을 부탁 했소?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웅성거림)
(음악)
[3대 국회는 의원들의 수준이 높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재선 의원이 42명 밖에 안되고, 150여명이 초선 의원인데, 특히 자유당 소속 의원들은 각양각색 수준의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얘기로, 국회의원에게 열차 무임승차권이 있는데, 시내버스도 국회의원에게는 무료승차인줄 착각하고 버스 차장과 요금 안내겠다고 싸운 의원도 있었습니다.
개원하자마자 사무처 배착회 부터 달려간 어느 의원은..]
- 난 왜 지프차를 안주지? 응?
- 아니.
- 나 몰라? 나 의원이야.
- 예.
- 빨리 지프차 줘. 안주겠어? 응?
(음악)
[3대 국회에는 김영삼이라는 25살 난 청년이 있었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는 최연소 기록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김영삼씨가 당시를 회고 합니다.]
(음성 녹음)
[이 3대 국회가 저 역사적인 3선개헌을 강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사오입 개헌이라고 하는 역사의 오점을 찍게 되는 것.]
(음악)
(입력일 : 200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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