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실록구성 다큐멘터리 정계야화
인사육성 - 신창현
인사육성
신창현
1970.11.14 방송
70년 10월 5일 밤 10시 5분부터 방송을 시작한 ‘정계야화’는 동명의 대담프로그램을 드라마 타이틀로 부활시킨 20분짜리 실록구성물로 6·25이후 한국정치사의 이면에 갇혔던 뒷얘기를 캐내 대단한 청취율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73년 1월 당국의 규제조치에 따라 폐쇄되었으며, 80년 4월에 부활될 때까지 7년 동안을 동면해야 했다.
(음악)

(전통음악)

[6월 9일 3시. 대한민국 제 3대 민의원 개헌식이 열렸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 전원이 참석, 그리고 내외귀빈. 저 잔인한 전쟁이 일단 끝나고, 새로 구성된 제 3대 민의원. 이기붕 의장으로 선창된 시작된 의원들의 선서. 당시의 음성입니다.]

(음성 녹음)

(박수소리)

- (마이크 음성) 의장 및 의원 여러분, 내빈 일반 동포들, 내가 오늘 여기 나온 것은 특별한 말이 있어서 준비해오거나, 무슨 목적을 가지고 여러분께 전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고, 다만 예식적으로 제 3대 국회가 새로 선거되고, 조직되어서, 개원하는데에 대통령이 나가서 담화를 발표할 그런 예식적인 까닭으로 해서 그동안 여러분 다 만나서 말 한마디 축사하려고 나온 것입니다.

[단상에 선 이승만은 준비된 원고도 없이 축사를 시작했습니다.]

- (마이크 음성) 먼저 여러분께 치하하려고 하는 것은 잘 이번에 중대한 책임을 나라에 대해서 지고서, 잘 선거가 되어서 의원들 되시는 일동에 대해서 치하하는 바입니다. 원래 민주주의라는 것은 민의, 백성의 뜻으로다가 모든것을 주장해서 시행하고,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토대인 것입니다.

[전에 없이 미소를 띄우고 연설을 하는 대통령 이승만. 2대 국회를 하늘아래 처음보는 국회라고 기분 나빠하던 이 노대통령은 자기의 직계 자유당이 대다수를 점유한 3대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 (마이크 음성) 그러므로 내가 여러분에게 부탁하는 것은 전에 우리가 어떻게 생각을 가졌는지, 정당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서로 싸움이나 자꾸하고, 분열이나 하는 것으로 알아가지고는 안될 것입니다. 이전에는 임금의 명령이나 국훈의 명령이라 해가지고 복종하지 않으면은 역적으로 다스려가지고 처단을 했던 것이오. 불충한 백성이라고, 살아 소용 없다고 하던 그 정신. 그것을 가지고는 안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생각할 것은 우리의 민의, 민족의 사명을 위반하고는 국회도 설 수 없고, 국회의원도 설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다 알아가지고, 국민의 사명이 그렇게 되면은 그것을 복종해 가지고 전적으로 행해야 되겠다는 것을 여러분이 다 알아야 할 것입니다. 또 알뿐만이 아니라, 그대로 시행해줘야 할 것입니다.

[민의, 백성의 뜻에 따르라.]

- (마이크 음성) 정당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모르고 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정당이 아니고, 파당쟁론, 파당을 만들어가지고 지난 몇 백년동안을 지내 내려온 역사를 생각하면은 도저히 머리를 들 수 없습니다. 누가 볼까봐 무서워서요. 그러므로 서로 짜고, 죽이고 그런 것이 심했단 말이오.

[30분이 넘는 긴 연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유쾌했습니다.]

- (마이크 음성) 지금 우리가 한 덩어리가 되서 끌고 나가야 남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먹고 싶은 사람이나,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모든 정치운동을 해가지고 돈을 써가지고, 뒤집어 엎어가지고 난무를 부리려고 하는 사람이나, 어떻게 하십시다. 우리 전 민족이 우리 각 정당이라는 사람들이, 각 당파, 파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한 덩어리가 되가지고 우리나라를 구원해 놓고 내가 살고 말리라는 그 결심을 가지고 지금 일어나서 국회에서나 국회 밖에서 힘써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국회의원으로 신성한 자리에 앉아서 신성한 동포의 투표를 얻어 가지고 여기 이 자리에 앉았으니, 두번 세번 생각해 보시오, 이 자리가 이천만, 삼천만이 다 앉을 수 없어서, 몇 사람을 뽑아서 여기 앉혔습니다. 이 국회가 깨끗하고 정백하고, 신성한 국회를 만들자는 것을 여러분들이 다 결심하시오. 해가지고, 부정한 일, 남의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은 나부터 말고, 두사람, 세사람 하는 것은 남이 모르리라는 생각을 하지 마시오. 다 알려지고, 신성한 민의, 거룩하고 신비로운 일, 고상한 일을 여기에서 해서, 이번 민국 제 3대 국회가 우리 역사 역대의 제일 성공한 국회가 되어가지고 여러분들이 우리 민중 전체가 사랑해서 미는 그 성심과 신리를 받아서, 높은 자리에 자꾸 안나가려고 뒤로 물러나려해도, 민중이 밀어서 높은 자리로 책봉을 해가지고 나가도록 빌고자 하는 바입니다. 이상입니다.

(박수소리)

- 나,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 각하, 좋으신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 잘, 해나가 봐.

- 예. 각하.

- (마이크 음성) 해군 정훈악대의 주악이 있겠습니다.

(음악)

- (마이크 음성) 정·부의장 취임에 대해서 화환 증정이 있겠습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

[화환 증정, 군악대의 연주, 제 3대 민의원, 이 흥겨운 잔치 분위기.]

(차소리)

(문 열리는 소리 및 차소리)

- 창현아.

- 네.

- 이집도 이제 마지막인가?

- 늦으셨어요.

- 오, 하하. 한잔 했지. 여보.

- 네.

- 이제, 이 집은 내야 해요. 여보, 우리 돈 좀 있나?

- 돈이요?

- 집살 돈은 없을테고, 하하. 창현아.

- 네?

- 전세집 알아봤겠지?

- 예. 알아보고는 있습니다만.

- 집은 없어도 돼. 빨리 비워줘야지. 그만큼 살았으면 오래 살았지.

[의장 공관에 대한 얘기를 해공 신익희의 비서였던 신창현씨가 증언합니다.]

(음성 녹음)

(음악)

(입력일 : 2009.09.18)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