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실록구성 다큐멘터리 정계야화
22화 - 자유당 공천
22화
자유당 공천
1970.10.26 방송
70년 10월 5일 밤 10시 5분부터 방송을 시작한 ‘정계야화’는 동명의 대담프로그램을 드라마 타이틀로 부활시킨 20분짜리 실록구성물로 6·25이후 한국정치사의 이면에 갇혔던 뒷얘기를 캐내 대단한 청취율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73년 1월 당국의 규제조치에 따라 폐쇄되었으며, 80년 4월에 부활될 때까지 7년 동안을 동면해야 했다.
(음악)

- 정부 측근자들은 그 기도하는 개헌목적을 신 국회에서 기필코 관찰시키기 위하여 과거 정치

파동기의 행동한 민중 자결단을 사수하여 이미 개헌추진위원회라는 것을 조직케 하여 야당 입

후보자에 대하여 불법적인 경찰간섭이 가해질 기세가 보인다. 이에 본 민주 국민당은 정부의

일대 반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만약 후무 이와 같은 사태가 근본적으로 시정되지 않는 한 본

당으로써는 부득히 총 선거에 입후보를 다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리라는 것을 만 천하에

선언하는 바이다.

[민주 국민당은 험악해지는 선거 풍토를 개탄하면서 총 선거를 전면 거부할 기세를 보였습니

다. 그러나, 이승만은]

- 민주 국민당에서는 이번 선거를 보이코트 한다는 뜻을 보이니 이와같은 공포를 하고 또 선

거에 들어간다면 몰 상식한 일에 민중의 심망을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음악)

(문 여는 소리)

- 아, 각하께서 오십니다.

- 음.

- 앉으시오.

- 흠.

- 오늘 안건은 무엇 무엇입니까?

- 네.

(종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

- 선거 얘기 하자고, 내무장관.

- 예, 각하.

- 경찰에서 선거를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 아니, 무슨 말씀이신지요?

- 경찰이 선거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를 나는 들었소.

- 아, 각하 그것은 야당사람들의 터무니없는 몰약이 옳습니다.

- 에이, 그렇게 부하들을 감독 못하고 있나? 장관이.

- 황공하옵니다. 각하

- 각하, 내무장관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총리는 뭘 안다는거야?

- 아, 각하.

- 경찰이 선거 협작을 한다는 게야.

- 아, 각하.

- 신문들 안 보나? 매일매일 시끄럽지 않은가?

- 조사하여 엄중 조처하겠습니다.

- 내가 담화를 발표할 참이야. 민주 선거는 공정하게 해야 하는거야. 말썽이 안나게 해야 하

는거야.

(음악)

- 남의 나라에서 선거한 결과중에는 법의 걸리는 일도 없지 아니하며, 협작을 범하는 행위도

종종 발표되는 것을 우리가 다 아는것이나, 그러한 나라들은 다 이전에 잘 해서 자기 국권을

완전히 세워놓은 까닭으로 혹 잘못된 것이 있어도 남들이 시비도 아니 하거니와, 우리나라는

이 때에 조그마한 흠이 있을지라도 이것을 확대해서 문제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므로

정부 관례들과 경찰은 조심해서 오해를 일으키지 말도록 할 것이오, 혹 고의로나 부지 중에서

라도 과실을 범하는 자가 있다면 정부에서는 용서없이 처벌을 할 것이다.

(음악)

[조그마한 흠이 있을지라도 이를 확대해서 문제 삼을려는 사람들, 즉 야당이라는 자들이 시끄

러우니까 관례나 경찰은 특히 주의하라. 이 5.20 선거에 관해서 자유당 공천으로 당선되었던

이재학씨가 증언합니다]

(음성 녹음)

[그 이후에 선거와 비교해서 협작선거라고까지 할 수는 없다. 이런 뜻일까? 이재학씨의 발언

은. 그 선거기간 중 대구 을 구에 출마했던 조병옥이 찾아온 기자에게 얘기한 것이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 이걸좀 봐.

- 협박장들입니까? 그게 모두?

- 어, 이 협박장을 이 돌맹이에 이 돌맹이에 협박장을 쌓아가지고서라는 한밤중에 내 운동하

는 집 장독대나 유리창 문을 깨뜨리면서 던지는거야. 그 나한테 보내는 선물이. 아, 그래. 어

느 때보다 취채가 심한 요즘에 야간통행금지시간에 활보를 하면서 이런걸 던지는 사람이 누구

야? 한 놈도 잡았다는 얘기가 없어요.

- 아, 네.

- 그뿐인가, 내 운동원들은 도대체 취채때문에 선거운동을 못하겠다는거야. 그 가택수색은 왠

걸 그리 잘아는지. 이러고도 공명선거야? 우리는 또 나요. 저 병구에 그저 이우출씨 있지?

- 네, 무소속이죠 그 분은.

- 자유당 최고위원 이갑성씨가 상대해.

- 이우출씨는 돌맹이를 맞았다면서요?

- 말 마라, 합동전경 발표에 석상에서 돌을 다 맞았어요. 여기서 뭐라고들 그러는지 알아? 이

우출이 돌맹이 한대에 천표, 돌맹이 한대 맞으면은 이우출씨 표가 천표씩 늘어난다는거야. 배

의원, 달성얘기 또 할까? 거기에 인즉 자유당 배은희씨가 나와있어, 맞선 사람이 우리 민국당

조재천씨야, 6.25때 경북도지사 하던. 이, 조재천씨가 얼마나 고생했는줄 알아. 백주에 테러

당이 난무해서 운동원들이 움직이지를 못해요. 다른데는 몰라, 그러나 이 대구 을은 못써요.

이런 선거 나 처음봤어.

[당시 조병옥의 선거운동원이었던 조성만씨가 증언합니다]

(음성 녹음)

(음악)

[건국 후 3번째로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 공천제도가 처음 실시되고 정당이 선거공약이라는

것을 처음 발표하게된 선거. 형식적으로는 가장 민주적인듯 했지만 내용을 보면 한심했던 선

거. 공무원과 경찰이 선거에 관여하기 시작한 선거]

- (윤길중 도당들아, 4월 28일까지 완전히 청산하지 않으면 고의 잠들것을 각오하라. 백혈단)

[강원도 원주에서는 백골단을 닮은 백혈단이라는 이름으로 협박 삐라가 뿌려졌고.]

- (이덕우 보아라, 이 이상 더 신익희에 선거운동을 계속하면 너의 전 가족을 몰살하겠다. 비

명 암살단.)

[경기도 광주에서는 청산 암살단이니 비명 암살단이니하는 투서가 선거 운동원 집에 뿌려졌고,

요새 생각해보면은 유치하고 어느 의문은 순진했던 부정선거 양상을 곳곳에서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 선거역사상 최초의 부정선거. 특히 공무원과 경찰이 선거에 관여하는 풍습은

1954년 5월 20일에 실시된 제 3대 국회의원 선거로부터 생겼습니다.]

(음악)

[자유당은 또한 그들 나름대로 고민이 약간 있었습니다]

- 지역사의 개발이라는 문제를 더 강조하셔서 연설하셔야겠습니다.

- 지역사의 개발?

- 예, 요는 이권을 쫓아다니는게 인간의 심리이니까요.

- 음, 이권이라?

(전화벨 울리는 소리)

- 네네, 아 네 잠깐 저.

- 난가?

- 네, 경무대입니다.

- 경무대? 아, 여보세요? 아 알았소. 지금? 당장? 알았소.

- 들어가셔야 합니까?

- 어, 차 준비해.

- 네.

(발소리)

- 아, 왜 또.

- 아, 여보 잘되요?

- 음.

- 아니, 어디 가세요?

- 아참, 나 지금 어르신네께 호출받았는데.

- 아, 나도 같이 들어갈까?

- 그럽시다.

- 하하하하 내 도움이 또 필요하군요, 내조의 공이라.

(음악)

- 마리아, 미스터 리?

- 각하의 염려해주시는 덕분으로 미스터 리는 당선하게 되었습니다.

- 아직 투표가 멀지 않았나?

- 하하. 미스터 리는 당선된거나 마찬가지랍니다.

- 오, 그래 좀, 마리아는 마미하고 같이 안에 들어가 있지?

- 네, 각하.

- 들어가요.

(문소리)

- 기붕이?

- 네, 각하.

- 수소폭탄 아나?

- 수소폭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 직경 11마일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라는구만.

- 미국의 과학은 역시.

- 우리는 뭘 하지?

- 예?

- 단결없이 어찌 수소폭탄을 만드나. 단결이 안되는구만. 왜 자유당은 단결이 안되나? 에휴.

[각하께서는 왜 이러시는가? 이기붕은 전신이 떨려 서 있기가 어렵다.]

(음악)

(입력일 : 20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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