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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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실록구성 다큐멘터리 정계야화
19화 - 자유당 공천
19화
자유당 공천
1970.10.23 방송
70년 10월 5일 밤 10시 5분부터 방송을 시작한 ‘정계야화’는 동명의 대담프로그램을 드라마 타이틀로 부활시킨 20분짜리 실록구성물로 6·25이후 한국정치사의 이면에 갇혔던 뒷얘기를 캐내 대단한 청취율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73년 1월 당국의 규제조치에 따라 폐쇄되었으며, 80년 4월에 부활될 때까지 7년 동안을 동면해야 했다.
(음악)

(시계 똑딱 거리는 소리)

(신문지 펼치는 소리)

- 흐음.

(문 두드리는 소리)

- 음.

- 여보, 저에요?

- 음.

- 여보, 미안했어 낮엔. 생각해 봤는데요. 역시 나 출마 않기로 작정했어요.

- 어, 고맙소.

- 여보, 당신으로 하여금 너무 고민하게 해드렸지요 내가.

- 이제라도 괜찮소, 고맙소.

- 아, 난 포기했어 국회의원 되는걸. 그런데 여보?

- 응?

(종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

- 나 안해주는 대신 이 사람들.

- 응?

- 이 사람들은 꼭 공천에 지시하게 하세요 여보. 이 사람들 아시지요.

- 흐음.

- 난 괜찮으니까 이 사람들 꼭 공천해줘야해.

- 음, 에 다음은 금능군 아아, 현 민위원 여영복씨가 올라왔군요.

- 여영복 의원 인기 좋지, 당선 가능성 있어요.

- 그런데 김처란이라는 여자가 있는데요.

- 응.

- 여기 도 당부의 의견엔 김처란 여사에게 점수를 더 줬군요?

- 여자?

- 제가 조사해본바로는 금능지구에서는 여영복씨에게 공천을 주면은 여씨가 당선이 되고,

김여사를 공천하면 김여사가 당선이 됩니다.

- 기반이야 여의원이 쎄지.

- 그건 그렇습니다만은 김처란여사의 인기도 대단합니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됩니다.

- 그러나 여자는 좀.

- 조금 돈 여자겠지. 헤헤헤.

- 아닙니다 보통 열성이 아닌 여자입니다.

- 음, 나도 만났는데 그렇더고만요.

- 에, 현재상태로서는 국회에 남자 일순이 될거 같구요, 특히 우리 자유당에서의 말씀입

니다.

- 홍일점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 홍일점이라? 허허허

- 어떻습니까? 제 생각.

- 홍일점도 괜찮겠지요. 여성 유권자들을 생각해서 그러면 우리는 김처란 여사에게 점수를

줄까요? 아마 각하께서도 우리 아이디어에 찬성하실겁니다. 이의없지요?

- 음.

- 그럼 금능은 김처란입니다.

(음악)

- 다음은 홍천지구로군요.

- 이재학 의원이 추천되어 올라왔구만군요.

- 공천에서 이재학을 당할 사람이 없지.

- 두번 다 당선되었지요.

- 아, 그럼.

- 그런데 이재학, 이 사람은 야당 아닙니까?

- 아, 우리 당에 입당했어요.

- 부산서 왜 내각책임제 개헌에 앞장섰던 사람 아니에요?

- 그땐 그랬지.

- 하여간에 홍천서는 다른 사람을 공천해봤자 당선이 아닙니다. 이재학씨는 당 공천없이도

당선될 사람이에요. 당선 가능성 100% 입니다.

- 아, 그러나 우리 당 공천 받을 성분이 되느냔 말이에요.

- 다른 사람 공천하면 의석 하나를 그냥 잃게됩니다.

- 우리 당에 국회의원 한 사람이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이재학씨 같은 야당 사람을 당

공천자로 할 수는 없습니다. 야당의 투사요, 내각 책임제 개헌에 앞장섰던 인물을 이재

학씨는 안됩니다.

- 옳으신 말씀입니다.

- 그러면 누구를 공천하나요?

- 다시 조사해서 결정하도록 합시다. 다음은?

(음악)

(사람들 웅얼소리)

(문 여닫는 소리)

- 아, 이 김선생.

- 어.

- 어찌 되었습니까?

- 아직 모르겠는데요.

- 앗, 결정 안되었어요.

- 회의중이니까 곧 알게 되겠지요.

- 아, 미리 좀 알아볼수는 없느냐니까? 아, 이거 큰일인데 안되면 어떡하지?

- 아이 참.

[천진동 자유당 당사 주변에 있는 다방은 대목을 만났습니다. 그 근방 여관도 마찬가지.

지방에서 올라온 공천 희망자들이 꽉꽉 차 있었습니다. 당의 말단 사무원이라도 하나 나

타나면은 혹시나 혹시나 소식을 알아볼려고 벌떡벌떡 일어나고, 하여간에 당 공천이란

이렇게도 후보자들의 간장을 태우는구나 였습니다]

- (그는 일제시대에는 친일파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족청계를 자처하던 인물로써 민족 분열

을 회책하는 이 인물을 어찌 자유당 공천자로 지명할수 있겠나이까? 본 군 당부에 양심

있는 소리는 외치는 바 옳시다.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들어.)

[모략 충성하는 편지가 연일 쇄도해서 800 여통이 쌓였고, 열쇠를 지고있는 이기붕의 집

은 물론, 당 부차장들이 집마다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공천이 무언가]

(음악)

- 잡음이 많아.

- 예?

- 자네들이 심사한 공천 입후보들 말이야.

- 아예, 그야 저희들 미천한 자들이 한 짓이라 잡음이 없을수는 없겠습지요.

- 없을 수 없다니?

- 어떡해나 자유당 공천이 인기있는지 머리를 싸매고들 덤벼든 결과 옳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서 공정하게 처리한 결과 옳습니다. 이제 각하의 최종 결정

이 남아있습니다.

- 최종 결정이라니? 나는 자네들이 심사해서 올린 결과에 다 재가를 하면 그만이야.

- 그러나, 저희들이 한 일이 워낙 미진한 바가 있어.

- 왜 내 말은 왜 일을 미진하게 했냐는 말이야.

- 송구하기 그지 없나이다.

(음악)

[이승만이 누군가? 공천 때문에 온갖 잡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도장을 찍을 인

물인가? 그 잡음에 말려들어 원성을 들을 만큼 이승만이 어리석은가.]

- 이번 자유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심사한 공천후보 문제는 협작, 금전 매매등 부정사실이

있다하니 총재인 나는 재조사를 명하는 바이다. 민국수립 후 최초로 실시되는 공천인만

큼 민주 전통의 확립을 위하여 가장 민주적이고 공정한 공천을 행하도록 내가 특히 유념

한 것이다.

(사람들 웅얼소리)

- 그래서 나는 재 조사 인물을 임명하였으니 최면수, 이인수 , 홍창섭, 박순석 네사람에게

전체적으로 재 조사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 아, 이승만 박사 만세.

(사람들 웅얼소리)

(음악)

(사람들 웅얼소리)

- 몽창 뒤엎는다구만 몽창.

- 암. 뒤엎어야지.

- 현재까지 40여개 구가 전복되었답니다.

- 40여개?

- 그게 확실하대요?

- 확실한 소식통이지요

- 거기 금산도 끼었답니까?

-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 끼었을거야 신 부정으로 결정된 구역이니께 이승만 박사가 개시를 한 내가 될거야.

(음악)

- 결국, 각하께 달렸지 각하께.

- 많이 전복될거라는 소문이 인데요.

- 어차피 우리가 결정권이 있었나 각하께서 결정하시는 일이지.

- 그러나, 조사위원이라는 사람들이 모두 뒤엎어놓으면 선생님의 위신이 뭐가 됩니까?

- 알아서 하겠지, 내가 뭐 돈 먹고 해준건가.

- 그러나, 한번 선생님께서 들어가보십시오.

- 각하께 말씀을 잘 드려야지. 우리가 결정한 것은 순전히 협작인듯한 인상 아닙니까?

- 사필귀정이야, 내가 말씀 드린다고 각하께서 내 얘기 듣겠소.

- 그야 그렇지만. 이 틈에 노장파들이 각하께 가서 이러쿵 저러쿵 모략하진 않을까요? 들

어가 보십시오.

- 난 들어가서 괜히 야단만 맞을 걸.

- 그러나 드릴 말씀은 드려야지요.

- 가만, 이봐.

(문 여닫는 소리)

- 네?

- 이 사람 어디있나?

- 안에 계실텐데요, 나오시라고 할까요?

- 음.

(문 여닫는 소리)

- 나 불렀수?

- 으음.

- 아니, 당신 왜 그리 초조하시오?

- 여보, 당신 지금 들어가야겠어.

- 어디? 경무대.

- 음.

- 으흠.

- 들어가서 공기 좀 살펴봐.

- 어, 공천때문에요?

- 모략이 들어갔으면 깨부셔야 하니까.

- 들어가 보지요, 지금.

- 으흠. 저 사람이 들어가면 될거야 으흠.

(음악)

(입력일 :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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