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근래에 와서 개헌 문제를 제출해가지고 국회에 통과시키려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무슨 조항을 어떻게 고치면 좋겠다는 이러한 운동을 하는 모양인데, 지금와서 임기가 다
끝을 마치게 되니까 이런것이라도 통과시켜서 다시 피선되는데에 도움이 될까 하는 정신
으로 이러 한다면 이들은 국회에 다시 들어올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음악)
[1954년 3월 26일에 이승만은 또 담화를 발표하였습니다.]
- 자유당 간부에서 근일에 무슨 선언한 말이 있다던데 헌법 개정안 건에 대해서 말한 것은
우리가 모르겠다 했다는데, 지금 개헌을 많이 추진시키는 분이 여럿 있다니까, 우리가 개
헌을 조만간 할 것이 몇가지 있으나 이 국회에서는 옳다 그렇다 어찌할 수 없어서 방림했
었는데 지금와서 개헌안을 제출해도 원칙대로 다 뭔지 모르고 의원 제시로 말하더라도 지금
까지 막아두었다가 끝으무리에 와서 별안간 개헌한다는것이 곤란할 것이니 차라리 이것을
들어내지말고 얼마 후에 지금 국회의원이 다 다시 되던지, 새 국회의원이 나오던지 한 다음
에 다시 내놓을 까하니, 아직 유환해 두는 것이 좋겠고 또, 그 개헌안에는 초대 대통령을
종신집정케 한다는것이 있다하며, 개헌안을 혹은 과도한 적이 보인다는 말도 있으니 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나 일반국민이나 조심할 것은 첫째, 대통령이 몇 해에 살던지 종신까지
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이것을 원치않는 것이고, 민족이 나를 지지해서 헌법을 따라서 다시
선거시킨다면 다른 특별한 관계가 있기 전에는 나로서는 목숨 다하는데까지 봉사하겠으나,
국회에 권리를 삭감하자는 것은 지금 형편대로 보아서는 국회에서는 무엇이든지 다해도 막
을 도리가 없고 본다면 나라에 크게 위태한 것이므로, 이 위태한 점을 방지해서 국가의 안
전을 보호하게 하자는 것이 목적인데, 만일 국회에 권리가 많이 삭감이 되어서 삼권분립에
균형이 틀리게 되면 또 국가가 위태해지므로 나는 이것을 또 보호하려는 것이니 일반 투표
권자도 상당한 한도내에서 민권에 안정과 인민의 자유를 보호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음악)
(종이 부스러럭 거리는 소리)
- 무슨 소리야 이게? 대통령이 몇 해에 살던지 종신까지 한다 하는것은 나로서는 원치않는
다는 것이고, 이 소리는 뭔가. 민족이 나를 지지해서 헌법을 따라서 다시 선거를 시킨다면
은 다른 특별한 관계가 있기 전에는 나로서는 목숨 다하는데까지 봉사를 하겠으나. 아니 이
게 또 무슨소리야?
- 그 양반 담화문이라는게 항상 그렇잖아요?
- 내가 이 정신이 흐려서 어지러운 것은 아니고?
- 당신은 다 나으시고서.
- 민족이 지지해서 국민의 뜻이 그렇다하면은 종신집권안은 개헌하겠다는 소리지? 아니, 이 영
감 이거 마음대로 종신집권을 해? 늙은이가?
- 그러니까 당신이 국회에 나가셔야지요?
- 아, 나가야지.
(음악)
[이승만의 담화는 심복부하인 이기붕까지도 뭔지 몰라 어리둥절하게 했습니다]
- 또, 그 개헌안을. 초대 대통령을 종신집정케한다는 것이.
- 뭘 그렇게 끙끙 거리세요?
- 어, 각하의 담화문.
- 흠, 차기 국회에는 개헌하시겠다는 뜻 아니에요?
- 그렇군.
- 그런데 뭐 자유당은 개헌할 생각도 않고 있어요?
- 그거야 잠시 잘못된거였다니까.
- 하, 잠시 잘못돼요? 애꿎은 젊은이 하나만 희생시키고서.
- 뭐이?
- 박용만이가 희생되었다면서요?
- 뭐, 희생은?
- 나한테 의논 좀 하세요, 제발 그런 중대한 일이 있을 때 의논을 하면 실수가 없잖아요. 늙은
이들 어케 하시겠소?
- 자유당에 있는 노장파들 말이에요.
- 각하의 뜻 대로 의논껏 같이 잘해가야지.
- 의논껏? 그럼 당신은 도대체 몇째번이요?
- 뭐가?
- 당내 서열 말씀이에요 어 이갑성, 배은희 또 없어요? 당신 윗 사람?
- 음, 그분들은 공로도 있고 하니까 내가 모셔야지.
- 아니, 진심이세요? 농담이세요? 그 사람들을 놔두고 일을 해나갈 수 있을거 같소? 아시죠?
당신도. 하하하. 당신도 생각있을 걸, 그렇지요? 어떻게 목을 자르렴? 내가 각하께 들어갈까?
- 아, 관둬요.
- 그러니까 당신 생각이 있다 말이죠. 난, 그 일에 모르는척 하고 있을까? 그러나, 적당히 활약
은 해야겠지. 허 근데, 여보? 나 국회의원좀 합시다.
- 또, 그 얘기요?
- 그 무주 구천동 하는 무주에 내 선거구를 만들고 싶은데.
- 아, 글쎄 그 무주든 유주든 당신 제발 좀.
- 이의가 정말 왜 이러실까? 아니 내가 잘되는게 그렇게 싫어요?
- 국회의원? 그까짓게 뭔가? 대학 총장이나 할 생각해요.
- 대학총장? 시시해. 아 국회의원 합시다 여보.
(문 두드리는 소리)
- 아니, 아니 누구야?
- 어머니, 그 제발 국회의원 나선다는 얘기 좀 하지 말아요.
- 아니, 얘가.
- 나도 좀 합시다. 한 집안에 둘 하느니 셋 합시다.
- 아니.
- 강욱이는 어떠요? 강욱이까지 합시다. 그럼.
- 얘, 봐라.
- 정치는 아버지가 하시면 되지 어머니는 왜 야단이에요?
- 야단이야?
- 그럼 뭐에요?
- 아니, 너 애미한테 눈알을 부라리고, 오 GOD! GOD! oh, HELP ME? 흠.
- 나, 참.
- 강석아? 그 어머니한테 그게 무슨 태도냐?
- 강석이, 네가 네가 애미한테?
- 아 제 말이 뭐 그런게 있어요?
- 강석아.
- 아버지, 제 말이 뭐 그렇습니까?
- 어, GOD GOD.
- 아, 여보.
(문 열고 나가는 소리)
- 얘, 너 에이.
- 집안이 좀 살아갈만 하니까 어머니는 또.
- 가서 어머니께 사죄를 드려라.
- 아니, 제가 뭐 잘못했습니까?
- 넌, 어머니 성미를 잘 알면서.
- 내가 이렇게 나가야 어머니가 이렇게 정신을 차리실 거에요.
- 예이 이 놈아 예이 이 놈아 내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니? 어? 넌 이 애미를 우습게 알지?
- 자격이 없다는게 아니에요.
- 그럼 뭐냐 응?
- 자격 있는 사람 다 하다간 국회의원 만명 시켜도 모자를 것 아니에요?
- 에이 답답해라.
- 예, 이 놈아, 어딜가니 이 놈.
- 놔요, 당신 오, 애들을 그렇게 가르치니까 이 애미를 우습게 알고 오, 무식한 여자로 취급
하고 못난 여자로 날. 오, 비켜요 비켜.
[사람의 욕망이란 어째서 한이 없는가. 마리아 박 마리아는 국회의원을 꼭 하고야 마는가?]
(음악)
[선거는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자유당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선거전에 임했습니다.
이승만은 우선 담화문 발표로서 자유당 후보들을 지원했습니다.]
- 근래에 와서 친일파 문제로 해서 누가 친일파며, 누가 아닌가 하는 것이 민간에서 혼동 된
관계가 있으므로 내가 다시 설명하고자 하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왜정시대에 무엇을 하던
것을 가지고 친일파이다 아니다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 때에 뭘 했던지 간에 그
때에 친일파로 지정된 사람이 지금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를 그 사람의 의사와 행동으로 표시되
고 안되고의 친일이다 아니다 하는것을 판단하는 것이다. 가령 이전에 고등관을 지내고 또 일본
을 위해서 열성적으로 일한 사족이 있을지라도 그 사람이 지금 다시는 그 일을 당촉받을 만한
일과 사실이 있어 가지고 모든 사람이 양해를 받을만한 일을해서 진정으로 친일 아니다하는 것
을 증명받을만하면 전의 일은 다 불문하고 애국하는 국민으로 인정하고 대우해줄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 더욱이 절대적인 민중에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승만은 차근차근히 타이르듯
담화문이라는 것을 계속 발표해 나갔습니다. 경무대에 앉은채로.]
(음악)
(입력일 :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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