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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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실록구성 다큐멘터리 정계야화
12화 - 정부3선개헌안 국회철회
12화
정부3선개헌안 국회철회
1970.10.16 방송
70년 10월 5일 밤 10시 5분부터 방송을 시작한 ‘정계야화’는 동명의 대담프로그램을 드라마 타이틀로 부활시킨 20분짜리 실록구성물로 6·25이후 한국정치사의 이면에 갇혔던 뒷얘기를 캐내 대단한 청취율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73년 1월 당국의 규제조치에 따라 폐쇄되었으며, 80년 4월에 부활될 때까지 7년 동안을 동면해야 했다.
(음악)

- 그런데..이제 국무총리의 설명을 들으면은 도대체 이유가 명확치 못합니다.국민 일반에 있어서 반대하는 이유 혹은

찬성하는 이유 모든것을 참작해가지고 다음 국회가 성립되는 때에 그 안을 다소 수정해가지고 차기 국회에 내놓겠다는

말씀인지. 그렇지 않으면 그 안을 그대로 내놓겠다는 말씀인지 이것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확실히 알아야 이 안을 철회하는 데에 있어서 일반 국민이 납득할 도리가 있다구 생각합니다. 이것만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악)

- 네. 곽상훈 의원께서 질문하신데에 대해서는 이 다음 국회에 제출할 때에는 법률안에 세목을 전부 결정해가지고

동시에 그것을 내놓고 토의한 후에 그것을 제안하겠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경제 조항에 견한 파동은 결국 간단한 막간 극이었다는것]

- 여러분 다 아시다시피 국회법 제 35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정부에서 본 회의에 의제가 된 안을 철회하려면 본

회의에 동의가 있어야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신 의장께서 여기에 대해 말씀했어요. 철회하는 것도 분수가

있지, 공고는 물론이요 본 회의에 상정시킨 후, 제일 독해도 종료해놓구, 철회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며, 전례없는

짓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전례가 있고 없고 간에 정부로서는 국회에서 결정짓는 것 보다도 철회하는것을 요구

하니까 우리는 역시 국회법에 의해서 철회를 승인하거나 안하거나를 결정할수 밖에 없는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특별히 다른 의견이 없으시면 표결하겠어요. 이것은 철회를 요구할 땐 승인을 얻어야된다 그런 명분이 있으니까 승인

을 하는것이 가 옳시다. 그래서, 가하다구 하면 정부의 요구가 승인되는것이에요. 거수표결로 하겠어요.

[국무총리 백두진이 출석해서 철회 이유 설명을 하자 기세 등등하던 동료도 어느새 사라졌는지]

- 재석의원수 116, 가에 88표, 부에 한표도 없이 가결되었습니다. 그러면 이 헌법 개정안은 철회되었습니다.

[찬성 88 , 반대 없음 싱거울만큼 간단히 개헌하는데에 냈다가 도로 찾아갔습니다. 그 날의 동아일보 단상단 앞.]

[15일 국회에 나타난 백 총리는 개헌은 철회이유 설명에서 은근히 그 책임을 똘똘뭉쳐 의원들에게 뒤집어 씌었으나,

선량들은 이리저리 어루만저주는통에 아픈줄도 모르구 88 대 0 으로 철회동의를 수욱해라]

- 각하 이번에 아주 쉽게 철회되어서 다행 옳습니다.

- 철회?

- 네. 개헌한 철회 말씀입니다.

- 개헌은?

- 네. 국회에서.

- 선거는 어찌 되었나?

- 예?

- 하하하하하. 기봉이?

(종이 부스럭 소리)

- 네.

- 길전이가 나를 만나겠데.

- 길전이?

- 네?

- 일본 수상인가 하는자야.

- 아, 네?

- 요시다 수상 말씀이로군요?

- 길할 길. 밭전자를 쓰지.

- 길전이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 나와 만나서 회담을 하자는거야.

- 네, 저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 만나볼까?

- 만나보시고 톡톡히 사죄를 받으시는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만.

- 내가 길전이를 타이를 셈이야.

- 아, 네. 그것도 좋겠습니다.

- 하하하 왜놈이 날 만나 그 답변서를 내가 썼지.

- 아, 네.

- 아니. 내가 읽을테니 들어봐.

- 나는 길전수상을 공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와 만나고 싶다. 그러나 이때까지의 우리의

경험에 비춰보아 이 개인적 회담은 아무런 성과도 거둘 것 같지는 않다. 어때?

- 네. 아니 그러면 회담을 거부할 것인지??

- 이 사람아. 더 들어봐.

- 일본인이 한국 국민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

- 아, 네.

- 만약 길전수상이 어떤 유익한 일을 할것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한국 국민의 정당한 불신을 개선하기 위한 방책을

취하여야 할것이다.

- 네. 아주 훌륭하신 담화문이십니다.

- 일본하고 수교를 해?

- 각하께서는.

- 선거는 어찌 되었나??

- 음.

- 선거 얘기를 다시 하자고.

- 당 개편 대회는 다 되어가냐?

- 네. 지방은 대게 끝나가고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당은?

- 3월 10일자로 잡아놓았습니다. 내일 모레 옳습니다.

- 서울특별시 당 위원장은 누가 할 셈이야?

- 선거로 선출될 것입니다. 모레.

- 기봉이? 자네가 해야지.

- 예?

- 아니 왜인가? 서울시 당을 그러면 누가 맡나?

- 아. 알겠습니다.

(음악)

- 아, 어서와요.

- 급한 일이라기에 집에도 못 들리고 왔습니다.

- 전라도쪽은 다 잘 되었다며?

- 네.

- 그런데 박 부장.

- 네?

- 서울시 당 개편 대회가 언제지?

- 내일 아닙니까?

- 어떻게 되겠오?

- 잘 되겠지요.

- 왜, 무슨 사고라도 생겼습니까?

- 아.. 아니.

- 시 당 위원장은 누가 되지?

- 글쎄요?

- 국민은행 사무총장의 아들 이활씨 아니겠습니까?

- 이활??

- 지금 형편으로써는 이활씨가 당선될거 같습니다.

- 안돼.

- 네?

- 여보, 박부장? 서울시 당 위원장은 내가 하겠오.

- 네?

- 박부장이 알아서 나를 시키시오. 만일 날 시당 위원장 못시키면 박부장과 난 당을 물러나야하오.

- 아니?

- 알았지요.

- 아니, 내일 대회가 열리는데 대의원들 공개는 벌써 이활씨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 박 부장 내가 이런 부탁을 언제 합디까 서울시 당 위원장은 내가 해야해.

- 내가 위원장 안되면 박 부장은 물러날 각오 하시오.

(음악)

[시 당 대회가 내일로 닥쳐올때 조직부장 박용만은 만송에 돌연한 명령을 받고 차라리 어리둥절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의 말인가? 더군다나 위원장 하겠다는 태도는 강경하다]

- 자 음식을 드십시오.

[국일관 서울시 당 대의원들이 모였습니다 대회 전날 밤]

(음식 소리)

- 여러분들 제 의견 들으십시오.

- 제가 통사자 한마디 하겠습니다 낼 대회서 시 당 위원장 만송이 되는겁니다

- 아.아니 모야?

- 이기붕씨가?

- 이기붕씨는 중앙당 총무부장 아닙니까?

- 이번 기회에 겸임을 시켜야겠어요.

- 아. 안돼요 안돼.

- 아. 그러니까 아 그러니까 제가 사정 하는거 아닙니까 여러분 만송을 찍는겁니다.

- 아. 아 그 얘기 할려구 우릴 여기 불렀습니까?

- 나 갑니다.

- 갑시다.

- 여러분 글쎄 앉으세요 앉아서 제 얘기를 좀 들으세요.

- 싫어요, 이승만 총재께서도 당의 장경을 늘 부르짖으시는데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여러분 갑시다 (사람들의 웅얼소리)

- 여러분들 여러분들.

- 아니.

- 박부장.

- 아. 이정재 선생.

- 사정이 아주 딱하게 되셨군.

- 말씀마십시오. 큰일났습니다.

- 허허허 그런일 가지구.

- 그런일이라니요??

- 만송에 대도가 아주 강경합니다.

- 앉읍시다 술이나 마시면서.

- 전 지금 술 마실 형편이 못 됩니다.

- 안 마시면 어떡합니까? 앉으시오.

[이정재 동대문 시장 조합장이요 자유당 종로구당 대표로 참석한 거구의 사나이 이정재]

- 드시오.

- 네.

(술 마시는 소리)

- 걱정 마시오.

- 네?

- 만송 선생님께서 꼭 시 당 위원장 하시고 싶으답니까?

- 그렇다니까요.

- 그럼 시켜드려야지오.

- 아니 어떡해요?

- 대 의원들이 모두 저 모양인데.

- 하면 하는거지 드시오 박부장.

- 아. 그 일은 나한테 맡겨요 맡기라니까.

(음악)

(입력일 : 20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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