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한일일보 김찬욱 기자입니다. 참의원 선거권에 대하여 각하께선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신
지요.
- 헌법은 이미 통과됐는데, 그 헌법에 규정된 구성에 대한 작정을 누가 하는것이오. 대통
령이 하는 것이오? 도대체 이 나라에 이러한 국회는 내 하늘밑에서 처음 봐. 헌법을 만들
어 놓고서 지금와서는 깔고 앉아 있으니, 헌법에 명시된 것을 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내가 선언할 작정인 것이야. 왜 지금까지 안하고 있
는 것인가.
(음악)
1954년 신년 초 16일. 대통령 기자회견.
- 1950년 공산군의 침입당시. 700만명이던 북한 동포가 8~9개월 전 보고서에는 300만명 밖
에 남지 않았다 하니. 매일 3천명씩이나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의 참상을 그대로 방관할 수는
없소.
사랑하는 북한 동포의 관한 논평은 잊지 않았고..
- 나는 평생을 언론자유를 위해서 싸워왔는데..
언론 자유를 절대로 보장한다는 큰 소리도 나왔고, 부산 정치 파동을 겪은 발췌개헌에 들어
있는 참의원 구성을 여태까지 미루어 온 것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 국회의 책임이라고 까지
화까지 냈습니다. 하늘아래 처음 보는 국회라는 말이 이 때 생겼습니다. 하늘아래서 처음
보는 국회.
- 서울신문 이선민 기자입니다. 국내 문제에 관한 각하의 신년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특히
정구근, 양우정 사건에 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음.. 정구근 사건은 내가 더 잘 조사해 보라고 했소. 그렇다고 해서 법관들이 잘 못 했
다는 것은 아니고, 물론 공정히 잘 했을줄로 알지만은 그러나 더 좀 조사해 보라고 한 것
이야. 또한 양우정씨는 정부나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정성을 다해서 열렬히 싸운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에 특히 내가 은사를 내린 것이에요. 나라에 공이 있는 사람을 상을
못 주고, 벌만 준다면 애국하는 사람들이 성심이 덜 날줄로 생각하는 것이오. 이 다음에
다시 죄가 있으면은 그 때에는 어쩔 도리가 없겠지만은 이번만 특사를 한 것이오.
- 다음 질문해 주세요.
- 연합신문 한동운 기잡니다. 경제문제에 관한 시책은 어떠신지, 특히 물가 안정에 관해서
듣고 싶습니다.
- 물가.. 물가가 오르는 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야지요. 미화와의 환산율도 180:1로 책
정되어, 기준이 섰으니 돈을 귀하게 하고, 환율을 다시 올리지 않도록 인플레를 조정하는
모리배들을 철저히 단속해야 됩니다.
(음악)
(쿵! 쿵! 쿵! - 부스럭 거리는 소리)
- papa.
- 응.. 다인?
- she say command?
- 아직, 기운이 있는데..
(쿵! 쿵! - 부스럭 거리는 소리)
- 으음..
(쿵! 쿵! - 부스럭 거리는 소리)
- 팔십이야.
- 응?
- 난. 지금 팔십이라고.. 팔십에..
- papa.. 정확하겐 칠십 팔세죠.
- 오. 그래. 한국 나이로는 팔십이란 그런 말이야.
- 아.. 왜 그런 비과학적인 숫자를 쓰세요?
- 하하.
- 12월 말일에 태어난 아기가 하루만에 새해를 맞으면 그 때 두살이라고 부른다죠?
- 암.. 두살이지.
- 하루밖에 살지 않은 아기가 어째서 두살이에요?
- 이..인심이 후한것이오. 숫자를 엄밀히 따지지 않고 인심이 좋은 나라야.
- 그러나, 팔십이라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 하하하. 내가 너무 늙었나.
(발소리)
- 오.. 왠일이야?
- 네. 각하. 로히터 통신 기자가 왔습니다. 클락크 장군의 회고 논문에 논평..이리 오라
고 그래.
- 이리로요?
- 뭐.. 어때.. 내 건강한 모습을 좀 보고 가라고 그러지.
- 날씨가 찹니다.
- 괜찮습니다. 난 건강하니까.
(두드리는 소리- 쿵!)
- 으음.. 오.. 로이터 통신 기자?
- Yes, Mr, President.
- 잠깐만..
(두드리는 소리- 쿵! 쿵! 쿵!)
- 썩은 나무를 찢고 있는 중입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
- 오.. 다됐구만..
- 오. 놀랄만한 기력입니다.
- 놀랄거 없어. 한국의 노인들. 모두 건강한 법이야. 클라크 장군의 회고논문 나 읽었습니
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있더구만.
- 여기 원문이 있습니다만..
- 괜찮아. 다 읽었다니까. 우선.. 내가 클라크 장군에게 하고 말이 있어.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는 얘기요. 그런데, 사령관 클라크 장군이 내내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그 걸 알지 못했던 게야. 전쟁은 한국에서 했어. 그런데 사령관은
일본에 있었어. 도대체가 유엔군이 좀 더 강력하고 성실하게 행동을 했다면은 전쟁은 좀 더
빨리 끝났을 것이며, 많은 생명이 구원됐을 것이라 하는 클라크 장군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우리는 지금이라도 그렇게 해야 하오. 원자탄 몇개가 한국에서 중공군을 내쫒았을
것이고, 통일을 보장했을 것이야. 내가 반공포로 2만 7천명을 석방했을 때, 클라크 장군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나를 가르켜 위반자라고 비난을 했어. 나는 그 때에 장군을 만났어. 내가
무슨 위반자란 말이야? 질문을 했더니. 장군은 아무 얘기를 못합디다.
국내외를 통해 80세 노인 대통령 이승만은 건강과 자신을 과시했던 것입니다. 1954년 격동
의 해 벽두에..
(음악)
- 육봉.
- 예.
- 이번 선거에 출마해야지?
- 글쎄 올시다.
- 성북구에서 나서.
- 예에?
- 놀라기는..
조병옥과 서범석.
- 전, 박사님 문병을 왔을 뿐입니다.
- 난 이제 다 나아가. 병도 회복되고.
- 그러면 이번 선거에 출마 하셔야죠.
- 육봉. 난 정계에서 은퇴했어요.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아. 글쎄 난 은퇴를 했다니깐.. 육봉은 정릉에 살지?
- 예.
- 잘됐어. 내 선거구를 누구한테 물려줄까 생각을 했는데, 아주 적임자를 만났어. 선친하고
의 관계가 생각이 나는 구만. 신간회 시절부터 내가 모시고 있었어. 한민당 때는 물론이고..
- 그러나 선거구는 아무래두..
- 아유~ 내 말을 들으라니깐. 성북구에서 나서요. 뭐 마침. 연고도 있고 하니, 잘 됐다고
생각을 하고, 은퇴를 해도 좀 편할려면은 육봉이 잘 싸워줘야해. 당선이 될 거야. 허나,
돈으로는 못 도와주지만은 마음으로는 힘껏 도와주지. 잘해봐요.
(음악)
서대문 이기붕의 집.
(종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
- 행정 구역 단위의 당부조직을 민의원 선거구 단위로 개편하자는 원칙이에요. 또 당선가
능성이 있는 인사 중심으로 당 조직을 해나가는 거구요. 당선 가능성을 제 1차적으로 고려
하자는 뜻입니다.
- 그야 옳은 방침이죠.
(문소리-똑똑똑)
- 음.. 누군가?
(문 여닫는 소리)
- 아. 자 차드시면서..
- 흠..
- 사모님, 커피 끓이는 솜씨 알아 줄만 합니다.
- 하하. 솜씨만 있으면 뭐 하나요? 돈이 없는 걸.
- 아니, 커피 사실 돈이 없으시구만요.
- 아하. 우리야 늘 가난하죠. 이 양반이 돈을 알아야죠.
- 아.. 참 쓸때없는 소리.
- 아, 말이야 바른 말이죠. 당신이 이 날 이 때까지 언제 돈 제대로 벌어봤어요? 아~ 서울
시장에 장관에 지낼건 다 지냈는데도 늘 이모양 아니오?
- 자자, 이만 나가보오.
- 오, 참.. 민의원 입후보자 공천이에요?
- 예. 이제부터 공천작업이 시작됩니다.
- 저도 한 자리 공천을 받을 수 없을까요?
- 하하. 드려야죠. 하하하.
- 하하. 참말이세요?
- 그만 나가보라니까.
- 배 선생님 말씀. 믿겠어요.
- 하하하하.
- 하하하.
(문 여닫는 소리)
- 자, 드세요 들..
- 흐음.. 사모님께서 국회의원을 하고 싶으신 모양이로군요.
- 농담이겠지.
- 하하하하. 진담갔던 걸. 하하하.
- 하하하하하. 원 쓸때없는 소리.
(음악)
(입력일 : 2009.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