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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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향토무대
(유흑렬 작) - 정자나무
(유흑렬 작)
정자나무
1968.01.12 방송
(음악)

순도와 함량이 약효를 보증하는 한일약품 제공. 항토무대.

(음악)

오늘은 유흑렬 작, 정자나무를 홍이현 연출로 보내 드립니다.

(음악)

정자나무. 언제 누가 심어 놓았는지 알 수 없는 고목나무 한 그루가 동구 밖에 있어

오가는 과객들의 발길을 쉬어가게 하고 마을 앞 질펀한 옥답 십리를 지키는 듯 서있으니

한여름 농군들이 따가운 뙤약볕을 피해 낮잠 한숨 자는 곳도 정자나무 그늘이다.

(매미 울음소리)

늙은 가지에 올 봄도 새 잎이 돋아나면 참새, 들새, 찾아와 조자귀고

한여름 뭍 벌레 와서 울던 그윽한 가을낙엽을 남겨놓곤 다시 그 정정한 그늘을 드리운 채

한 폭의 숙연한 묵화처럼 옛 마을을 지키던 정자나무. 정자나무가 어찌 이곳 하나랴마는

마을마다 고을마다 숱하디 숱한 정자나무의 사연들 가운데서 오늘은 충청도 땅 예산 못 미쳐

십리 허에 있는 쑥골 달망태 정자나무의 이런 야화를 들어보자.

- 자, 어서 뛰라구. 아, 참. 속상해서.

- 임자가 무엇이 속상해? 아, 내 말 놔두고 놀려먹을까봐 걱정이야? 아하, 내 참.

때는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일이다. 그러니까 탕평책을 실시하고 규장각을 짓던 이조 영정 간에 있던 이곳,

예산 시골 삽화래도 좋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는 이곳, 예산 쑥골 민화래도 좋다.

(매미 울음소리)

오늘도 정자나무 아래선 혹부리 황 노인과 종자관을 쓴 장 노인 사이에-.

- 아, 어서 말을 띠고 앉아 있으란 말여.

- 나 원 임자두. 아따, 성미가 그따위로 벼락 맞으니 남 안 달린 혹까지 붙이고 나왔지?

- 아, 아니, 어떻게?

- 그만둬, 그만둬. 자, 탔다. 이리로. 상 출도야. 아하하.

- 하하하하하, 면전통례라, 좋다. 옜다, 졸 쳤다!

- 음, 하하하하. 임자. 내 솜씰 아주 우습게 보는군.

- 아, 잔소리 말고 어여 혀.

- 어험, 어험. 가만 있자... 말이 저리 가면 포가 올 테고... 으흠, 점입난국은 난국인데. 헤헤.

아, 임자. 또 이러기야?

- 가만 있게나.

(장기돌 내려놓는 소리)

- 음...

- 아하, 참. 이거 속상해서 못하겠다.

- 아, 아니, 왜 이려? 엎질 마, 엎질 마.

- 아, 무슨 놈의 장기 쪽을 새참부터 두고 있으니. 떼끼, 사람.

- 아, 아니. 아니, 그럼 임자처럼 휘뚜루 둘까?

- 아니, 휘뚜루라니? 아유, 어떻게 하란 말야?

- 아하이, 다 늙는 텃새, 장기 갖고 싸움 나겠네, 에잉, 참!

- 그럼두, 장기, 장기 하니 자넨 장기 장자 장단 모양이지? 에잉?

- 아, 아니, 뭐라구?! 왜 조상은 들먹여?! 어?! 어? 분수를 지키라구!

나이 탓을 하란 말야! 에이그, 참.

- 으흠.

(소 울음소리)

- 야야.

(채찍소리)

- 이럇.

- 윗마을 어르신이 나오셨습니까?

- 어... 어. 서본가?

- 첨지 어른, 안녕하세요?

- 어. 자네 말야.

- 예.

- 수수밭 좀 매줘야겠어. 모레 날.

- 아, 서보는 매인 몸이란 걸 몰라? 참봉 댁서 쇠경이 일곱 섬이야, 일곱 섬.

- 참봉 어른한테도 다 일러놓은 거니 자네는 모레나 글피께 나오게나. 어?

- 예.

- 저, 헌데 여보게나.

- 예?

- 예산 장엘 심부름 나갈 땐 우리집엘 좀 들렀다 가라구.

- 아, 예. 며칠 뒤엔 현화일 나갈 듯 하구여.

- 아, 임자는 왜 남의 쇠경꾼을 부려먹노?!

- 그건 임지가 말할 게 아니야.

- 참봉 어른께 허락을 받게나.

- 아하하, 원 어르신네들. 저, 그럼 전 갑니다. 야야얏, 이럇! 이럇!

(방울 소리 및 소 울음소리)

- 아버님.

- 어, 큰 아가. 내 곧 올라가마.

- 순실아.

- 아이잇!

- 에헤헤, 나, 너희 아버님하고 얘길 했어.

- 뭐? 무슨 얘길.

- 다음 장날, 집엘 들렸다 가시래잖아. 아하하하하하하.

- 억세게도 좋구나.

- 그럼그럼.

- 얘, 순실아.

- 망할 것, 누가 지하고 말이나 한대나? 나 간다.

- 어저저저저저저, 물 떨어지겠네. 야야야야! 오늘밤도 저 정자나무 그늘에서 기다릴래.

- 아하하하하하, 밤새도록 기다려봐라. 누가 나온대나?

(음악)

(부엉이 울음소리)

- 아하... 명월은 이리 야속하게 밝기만 한데... 얘, 순실아. 순실아. 왜 안 나와.

지난 가을까지도 살짝이 나와선 너 언제 부말 땅 세 마지기 사는 거야?, 그래 또, 참봉 네가

정말 텃밭 한 떼기를 줘서 집 지으라고 했어? 응? 요렇게 저 달 아래 소곤대더니.

아이구! 그놈의 놀이패들이. 이놈들, 남사당팬가 뭔가 다시 한 번 오기만 했다 봐라!

아, 정자나무야, 정자나무야. 여기 요렇게 탁 기대서선 댕기 고리를 잘근잘근 씹던

황씨 댁 순실이 좀 못 나오게 하니? 어, 정자나무야...

(음악)

-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베틀 짜는 소리)

- 그래 말야, 오늘 니가 한번 가볼래?

- 아이, 싫어. 그래, 어느 색시가 남자들이 기다리는 정자나무 아래 간단 말야?

- 못할 건 뭐 있누? 그럼 싫단 말야, 분내?

- 너나 가보렴. 지난 가을까지도 서보가 행전 속에 구워온 밤이랑 청콩이랑 실컷 먹으면서 얘기했으니.

- 에이, 망할 것. 그땐 아직 어렸을 때 아니야.

- 지금은?

- 요런, 지금은 그때하곤 딱 틀리지.

- 아이, 정녕 버려선 쓰나.

- 아니, 그럼 내가 꾸역꾸역 남 쇠경이나 들어주고 외톨 농사나 짓는 서보한테 시집을 가란 말이냐?!

- 아니, 못 갈 건 뭐니?

- 싫다! 난 말야... 음.

- 얘야, 밤 늦었다. 그만 자거라.

- 예, 이제 곧 매듭지어요.

- 아버님, 편히 누우세요.

- 오냐, 오냐, 아함.

(문 여닫는 소리)

- 으흐흠, 오냐 오냐는 무슨. 우리 아버진 말야.

- 또 그 서울 홍 대감 댁 청지기 했단 그 말 말이냐?

- 아, 글쎄, 그랬음 아무리 홍 대감이 당쟁이 몰려 낙향을 했대두 자기나 서울에서 살지.

시골엔 뭣 하러 왔단 말이냐?! 여길 왔으니 영락없이 나까지 촌색시가 됐질 뭐니!

- 아이, 그래도 순실이는 여기서 낳아서 여기서 자란 쑥골내기 아니야?

- 그러기에 사람이 죽을 노릇이야. 아유, 우리 그만 짜고 누워서 춘향전이나 읽을까?

- 으응, 이거 마저 해놓고.

- 아이, 그만두자구. 으으흥, 아이, 서보는 이런 줄도 모르고 밤이슬을 맞겠는걸.

아부지가 무서워서 얼씬은 못하고 말야.

- 사람은 믿음직하지?

- 쳇! 농꾼 뭐 그렇지.

- 아... 아유... 졸리다. 음...

- 근데 분내야, 놀이패들 또 올 때가 됐지?

- 아이, 너도 참. 아주 그 패들한테 미쳤구나.

- 좋지, 아유~~ 얼마나 멋있니? 그 광대들, 청악산 속 깊게 지고 이별가 한수 부를 때 그 멋진 가락을 봐라.

후후후훗, 아이고, 아이고 도련님~~~ 떠나가면 한양이오. 한양 천리 멀다 한들~~ 일편단심이리오마는~~

- 아하하하하하하하.

- 아이, 넌 참 소리광대에 미친 것 같애. 야, 너희 아버님 야단하실라.

- 나도 내 몸에 예산 태일인 우리 엄마 핏줄이 흐른다는 건 알지.

- 아이, 넌 하여튼 늘 뭘 꿈꾸는 사람 같아. 음, 말하자면-.

- 말하자면?

- 음, 청천하늘에 떠나가는 외기러기처럼 뭘 부지런히 쫓고 있는 것 같구.

- 맞았어. 인제 가라, 내 한 번 훨훨 날라서 이 팔도강산을 한번 소리로 휘어잡자 내가.

- 뭐, 정말이야?!

- 응, 봄에 왔던 광대패 총각한테도 단단히 언약을 해놨어.

- 아니, 너, 정말...! 그 초록 두루마기한테?

- 그럼, 정말이지 않구.

- 아니, 그럼 아버님은 어쩌구. 아이, 혼자서 쓸쓸해 어쩌시려구.

- 그렇다고 내가 이 쑥골에 매여서 삼태기만한 하늘 아래 평생 살아간다면 아유,

나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애.

- 아이, 너 정말 광대 넋이 씌였구나. 그래서 정자나무 밑엔 다시 안 가려구 하는구나.

- 그럼, 그 구성진 소리. 따비밭을 어떻게 일궈서 조랑 강냉이를 심고, 어머, 목화를 심고

3년 쇠경으로 뭘 어떡하구, 쳇! 송아지를 어쩌구? 아하하하, 아이쿠. 맙소사.

(부엉이 울음소리)

이렇게 쑥골 허 씨 집 뒷뜰 순실이의 방에선 얘기가 끝이 없는데 부엉이는 울어예고 아까와라.

곤한 잠을 아낀 서보의 그림자가 한식경이나 더 어린 날, 순실이와 놀던 정자나무 그늘을 배회하다간

외롭게 황소 같은 그림자를 끌며 조 참봉 네 문간방으로 들어갔다.

(문 여닫는 소리)

- 걔 왔느냐?

- 예... 에에예. 저 올시다.

- 야심한데 어딜 싸대노?

- 이이...예. 저, 마을엘 좀...

- 음, 일찍일찍 들어오너라. 참, 그리고 내일 사랑채를 좀 치우고 바깥마당에 차일을 쳐야겠다.

- 네? 차일을요?

- 본부마님께서 광대거리를 보겠다 청하셔서 공주 장에서 불러오기로 했어.

- 저, 광대를요?! 우리 마을에요?

- 뭘 그리 놀란단 말이냐?!

- 아아... 저, 아니...

(음악)

이튿날이 왔다. 종일을 조 참봉 댁 큰 마당에 쳐놓은 차일 아래서-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및 광대패 소리)

- 어허허허허, 아, 거 명창이로고. 응? 허허허허.

- 드문 명창입니다.

- 얼씨구, 오, 절씨구 좋다. 아하하하.

- 아이, 아이.

- 순실아.

- 아이고, 가만가만 있어.

- 너 아주 넋을 잃었구나.

- 얘, 순실아.

- 아.

- 너 혼자 무서우면 이 색시하고라도 지금 곧 정자나무 아래로 와줘.

- 이놈아, 왜?

- 지금 곧 와야 해. 중대한 얘기야.

- 뭐가 중대해? 난, 난 창 하는 거 봐야 돼.

- 창? 창. 창보다 사람 목숨이 더 중한 건 알겠지?

- 아니?!

- 너 날 윽박하는 거야?!

- 패거린 내일도 온단 말여! 내가 말할 시간은 늦으면 안 돼!

- 그럼 좋아, 분내야, 우리 가보자.

- 아, 그래.

(음악)

- 색시, 미안하오. 순실이 혼자선 오지 않을 것 같애서...

- 아, 괜찮아요.

- 순실아, 이렇게 불러선 안 되겠지?

- 좋도록 마음대로 불러.

- 너, 쑥골을 뜰려고 하지?

- 어?

- 다 알아. 하지만 넌 쑥골을 뜨면 곧 시들고 말아.

- 왜?! 왜?!

- 잘은 모르지만 너와 달은 하늘에 있고 강산은 땅에 있는 것처럼 우리들 사람도 다 제가 사는 땅,

살아야 하는 언덕이 있을 것 같애.

- 모르는 소리 말어. 개천에서도 용이 나고 구름 같은 세상 저 할 일 하고 가다 죽는 거야.

- 너... 정말이구나. 누구야? 장고잽이지?! 응? 널, 널 끌고 다니겠다는 게 장고잽이지?

고 초록 두루마기 입은 총각 놈이지? 아아... 이... 내 가만 안 둬!!!

- 아, 아니, 서보야, 서보야!!!

(음악)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 초록 두루마기 나와!!!

- 아, 아니?!

- 장고잽이 이놈!!!

- 아아아아아, 아니, 저저저저놈이 저저...!!!

- 아니, 이놈, 서보야!

- 아니, 왜 이러시오?!

- 예, 이놈, 너 왜 마을 처녀를 꽤내는 게야?! 넌 왜 이 쑥골을 뒤범벅을 만들어?! 어?!!

- 범벅을 만들다니? 어어, 그 낭자 얘긴 모양인데 그 낭자는 소리에 미친 낭자요.

종지 물에 기름이 돌듯이 이 산골에선 배겨내지 못할 낭자요.

- 어...!

- 이미 이 몸과 굳은 언약까지 했소. 저기 정자나무 아래서.

- 크흑...! 정자나무 아래서라구?!

(전통음악)

정자나무, 정자나무 아래서다. 그날 밤 쑥골 사람들은 서보가 밤새도록 패대는 도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으익!! 으익!! 이익!! 아이익!! 니들이 여기서... 이 정자 아래서!! 아이익!!

(도끼 소리)

이튿날이 왔다.

- 아...! 아니, 이 정자나무를!

- 오호... 이거 이렇게 쪼아놓다니... 아아아.

- 아니! 이놈, 서보! 오늘 수수밭 좀 매랬더니!

- 으흠...

- 참봉 어른 납셨습니까. 서보는 새벽에 몸을 감췄나요?

- 언제 들어왔는지 광 안에 있던 술들을 반량이나 퍼마셔 축을 내곤 밤새도록 이렇게 정자나무를

찍어놓더니 새벽녘에 어디로 갔소. 행적이 묘연해.

- 새벽에 오 첨지가 보니까 날 빠진 도끼자루를 어깨에 메고 저 건너 성황당 풀숲길을 건드렁 건드렁

넘더랍니다.

- 아하...

- 그래도 역시 고목은 고목이외다. 그 황소 같은 놈이 도끼로 마구 휘둘렀는데도 반턱은 살아 있으니.

- 그러니 나무에 넋이 있어서 금붙이가 범접해도 아문다지 않소?

- 쯧쯧쯧쯧쯧쯧, 아... 아깝게 쪼아놨구나.

- 순실 아버님! 순실 아버님!!

- 아니, 왜 날 찾을까?

- 아버님, 저... 큰일났어요!

- 왜?!

- 광대패들에게서 초록 두루마기가 없어지고, 저... 그리고 순실이도 없어졌어요.

- 아니?!

(음악)

(시냇물 흐르는 소리)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오늘도 그때 그 서보가 벌집처럼 쪼아놓은 정자나무 그늘 아래로

시냇물은 흐르고 따뜻한 봄볕은 내리는데-.

(시냇물 흐르는 소리)

- 아니, 저게 누굴까. 아니, 웬 여자가 저렇게 정자나무를 어루만지며 울고 있을까. 아니?!

(흐느껴 우는 소리)

- 아니?! 순, 순실이 아니야?!

- 어, 아니, 분내.

- 언제 왔어?

- 아침녘에.

- 왜, 들리지 않고.

- 불효여식이나 아버님 산소에.

- 미안해.

- 미안타니, 모두가 타고난 일 아니었어?

- 내 하나 헛된 꿈 때문에.

- 그이도 꽤나 오래도록 순실이를 기다렸지. 이 정자나무 아래서 동구 밖을 내다보는 것이 일이었어.

아... 폐인이 다 된다고 스물이 넘어서 내가 눈 딱 감고 서보 그이한테로 시집을 갔지. 아...

밤마다 순실이를 부르는 것 같애서... 그러다가 끝내 그이도 갔지. 아... 올해 탈상이...

- 아, 분내, 용서를 해. 용서를... 나도 초록 두루마기를 실컷 실컷 따라 다니며 한양으로 수원으로

안 가본 곳 없이 고생고생을 하면서 싸돌아다녔어. 끼니를 줄이니까 그렇게 하고 싶던 창 공부도 못하고

시름없이 노느라면 그래도 보, 보이는 건... 흑... 이... 정자나무 하나였어! 아아아...

(음악)

정자나무. 마을마다 향미의 하늘을 이고 있는 정자나무. 그 정자나무 아래 오래도록 정답게 살아 보지

못하고 이처럼 한스러운 자욱을 남겼다는 예산 십 리 허에 쑥골 달망태 정자나무.

(음악)

이 쓸쓸한 한이 서린 정자나무 말고도 복되고 참되게 살다간 갖은 정자나무가 있으련만

우리가 유독 달망태처럼 곰보가 된 쑥골 정자나무를 찾아봄은 한번 비뚤어진 인생들이

고향의 정자나무를 두고 얼마나 애틋하게 생각했는가를 더듬어 보기 때문이겠다.

정자나무. 오늘도 쑥골 달망태 정자나무는 숱한 미련과 마을의 역사를 안은 채 말없이 서있다.

(음악)

지금까지 출연에, 이완호, 김수희, 박웅, 홍계일, 조명남, 김태연, 김을동. 해설에 김영식.

그리고 음악 오순정. 효과 심재훈, 김벌레, 이형종. 기술에 서기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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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순도와 함량이 약효를 보증하는 한일약품 제공. 항토무대.

유흑렬 작, 정자나무. 홍이현 연출로 보내 드렸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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