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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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명작극장
세계문학주옥편시리즈 - (16) 따망고
세계문학주옥편시리즈
(16) 따망고
1967.11.05 방송
‘명작극장’은 목적극 개척에 의욕을 보였던 동아방송이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극화해서 멜로드라마가 판을 치던 라디오드라마의 풍토를 쇄신해보자는 의도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일요일밤 10시 15분에 방송되는 45분짜리로 국내외의 우수작품들이 소개되었으며, 63년 5월 5일에서 70년 10월 4일까지 모두 340편의 작품이 방송되었다.
(음악)

명작극장 세계문학 주옥편 시리즈 열아홉 번째로 메리메 원작, 박완 각색,

따망고, 이병주 연출로 막을 올립니다.

(음악)

(철문 여닫는 소리)

- 따망고, 나와. 안 들리나, 따망고? 아니, 껌둥이 녀석. 또 무언의 반항을 시작하는 게야?

하지만 따망고! 오늘은 사정이 좀 달라졌어. 널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서둘던 이 킹스턴의 농장주들 고집을 물리치고 총독께서 직접 나오셨단 말야. 자, 따망고. 어서 이리 나와.

총독을 뵙거든 너 하고 싶은 말 죄다 털어놓으란 말야. 여긴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닌 건 너도 잘 알잖아.

- 듣기 싫단 말요. 당신들 백인들은 누구나 어디나 다 똑같은 속셈들이란 말야.

어떻게 했으면 껌둥이 하나라도 더 이용해볼까? 어떻게 했으면 우리들 껌둥이에게서 자유를 뺏어버릴까? 그 속셈들뿐이란 말요!

- 아, 그렇지 않대두. 어서 총독을 뵙고 니 억울한 사정을 말해보라는 거 아니야.

자, 어서 나가자.

- 또 날 그 돼지 같은 농장주들 앞에 내놓고 백인들을 몰살시킨 죄수라고 들볶을 건 아니유?

- 아하, 그렇지 않다니까. 자, 어서 나와.

(쇠사슬 부딪치는 소리)

- 한 번만 더 날 백인들 앞에 놓고 들볶아대면 난 정말이지 물도 한 모금 먹지 않은 채 죽어버릴 테니까 그리 아쇼.

- 정말 그렇지 않다니까.

(철문 여닫는 소리 및 쇠사슬 소리)

- 총독 앞에 나서거든 따망고. 하고 싶은 말 죄다 해보란 말이다. 이곳 총독은 인자한 분이고 누구의 사정이나 골고루 들어주는 분이니까 사실대로만 털어 놓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거야.

(문 두드리는 소리)

- 자, 들어가자.

(발자국 소리 및 쇠사슬 소리)

- 들어왔습니다.

- 오냐. 그래. 니가 따망고냐?

- 공손히 대답해. 그러는 게 네게 이로울 거야.

- 예...

- 아하하하하... 넌 퍽 당황하는 눈치구나. 아니, 당황하는 눈치가 아니라 너 나를 저주하고 경계하는 눈빛이구나. 응?

- 그래. 무슨 죄목으로 날 교수형에 처하겠다는 거요? 난... 난 내 처와 내 자신의 생명을 방어하고 보호했을 뿐인데 무슨 죄란 말요!

- 하하하하하하하, 누가 널 교수형에 처한댔나?

- 자, 어서 니 입장을 내게 설명해다오. 난 최선을 다해 너를 변호하지.

- 흑인 따위를 속일려는 건 아닐 테죠?

- 하하하하하하. 녀석. 나도 남자. 너도 그만하면 씩씩한 대장부. 자, 약속하지.

어서 사실대로 말해.

- 말하죠. 말해!

- 그래. 어서 해.

- 넌 아프리카의 조활강 하류에서 추장으로 여러 여편네를 거느리고 살았소.

그 중에서도 에이체는 나의 가장 귀여운 여편네였죠. 그런데 그 귀여운 내 여편넬 그 해적떼 같은 루드 선장 놈한테 뺏겼단 말이오. 그놈은 흑인 노예들을 밀매하는 흑단 무역상이오. 그날도 루드 선장은 쌍주범선을 몰고 조활강 하구로 들어왔소.

흑인 노예를 사가기 위해서 말이오.

(파도 소리)

- 솔직히 말하겠소만 난 조활강 부근을 돌아다니며 흑인 노예들을 모아다가 루드 선장에게 몇 차례 팔아넘겼고 그날도 한 190명쯤 모아서 강 언덕에 대기시켰던 거요.

흑인 노예들은 무덥고 먹을 것 없는 아프리카의 쟤 고향보다 어디 먼 해안으로 팔려가서 고되게 일하더라도 배불리 먹는 노예생활이 더 낙원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요.

(뱃고동 소리)

- 루드 선장은 과거 전투에서 한쪽 팔을 잃은 용사이고 또 사략선을 몰고 다니며 적성국 상선을 약탈하는 데 이름을 떨쳐 게르수에섬의 연안 무역상들은 그를 마치 영웅처럼 두려워하는 거요.

(파도 소리)

- 배가 강둑에 닿자 그는 부선장을 데리고 내게로 천천히 걸어오며 말을 걸었소.

(파도 소리)

- 여어, 따망고 추장.

- 루드 선장님.

- 아하하하하하.(둘 다)

- 따망고, 노예들을 굉장히 많이 모았군 그래.

- 말씀 마십쇼. 루드 선장님. 이제 어찌나 감시가 심하던지 노예밀매 틀렸어요.

하아, 정말 이번만 해먹곤 이 짓도 집어치워야겠습니다.

- 아하하하, 아따 벌써부터 값을 올릴 생각으로 어지간히도 허풍을 떠는군 그래.

- 아, 정말입니다. 선장님. 구하기도 힘들고 팔기도 힘들고. 게다가 하나라도 남는 날이면 정말 처치곤란해요.

- 하하하하하하하, 그래. 도대체 얼마를 부를 뱃심으로 벌써부터 이러지?

- 한마디로 노예 190명에 소총 100종, 고급 면직물과 화약, 부싯돌 그리고 럼주 6통.

- 따망고! 누굴 약올릴 생각이야?

- 아, 아니 왜 비싸단 말씀입니까?

- 그렇게 욕심 부리면 난 단 한 놈도 사지 않을 테야.

- 헤헤헤헤, 선장님.

- 옛다, 술이나 들어.

(병뚜껑 여는 소리)

- 자, 럼주. 자네 좋아하지?

(럼주 따르는 소리)

- 정말 프랑스제 술은 최고예요. 루드 선장님.

- 허허허허허허.

(술 마시는 소리)

- 옛네. 이건 나폴레옹 초상이 새겨진 구리로 만든 화약통일세.

따망고에게 선물할려고 일부러 가져왔지.

- 하하하핫, 루드 선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 자, 그럼 어디 한번 골라볼까?

- 예, 그럼.

- 얘들아, 이쪽 언덕으로 오너라! 루드 선장님께서 너희들을 심사하신다!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 어디 몇 놈이나 쓰겠나. 늙은이 아니면 어린애들뿐이니.

- 저만한 노예도 정말 이제 구하기 힘듭니다.

- 하하하하하하하, 따망고의 말을 믿을 수가 있겠나?

- 어디, 내가 한번 골라보지. 부선장.

- 네, 선장님.

- 이 중에서 쓸 만한 놈으로 160명만 골라보세.

- 160명씩이나요?

- 쓸 만한 놈이 더 있다면은 200명도 좋지만.

- 백 명 이상 도저히 태우지 못해요!

-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100명 이하라도 좋아.

- 한 놈이라도 남기면 정말 안 돼요. 선장님.

- 잠깐 기다려 보라니까. 음.

- 선장님! 160명 골랐습니다.

- 좋아! 이쪽으로 따로 세워라.

(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 따망고는 술이나 더 들어. 자넨 술이 취해야 흥정이 제대로 되거든.

(술 따르는 소리)

- 하하하하하.

- 도대체 얼마를 줄 생각입니까? 루드 선장님.

- 하아, 이쪽 노예 160명에 대해서 소총 50종, 하급 면직물과

화약, 부싯돌 그리고 럼주를 3통. 어때? 따망고.

(술 따르는 소리)

(술 마시는 소리)

- 그건, 그건 좋아요. 어차피 우린 백인들에게 손해 보기 일쑤니까요.

하지만 저 나머지 30명은 어쩌죠? 선장님.

- 그걸 날 보고 어떡하란 말야? 따망고.

- 다 쓸어가세요!

- 아니, 저 늙다리, 아니면 어린 젖먹이는 어디다 팔란 말야. 자, 술이나 더 들어.

(술 따르는 소리)

- 루드 선장은 날 고주망태가 되도록 취하게 만들었죠. 그건 한 명의 노예라도 공으로 뺏어갈 그의 술책이었는데 난 순박하게도 그 술을 주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셨던 거예요. 그래. 난 정신 못 차리도록 취해선-

(술 마시는 소리)

- 자, 자. 이 나머지 노예 외 한 명의 술도 안 비워!

- 이젠 필요 없어. 정말. 따망고. 보시다시피 저 늙은 귀신을 어디다 팔아먹으란 말야?

- 조, 좋단 말야!

(술 따르는 소리)

(술 마시는 소리)

- 그렇다면 하는 수 없지. 헤, 내가 저따위를 먹여 살릴 순 없으니까.

어쩔 테야, 가져갈 테야? 아니면 쏜다!

- 좋도록.

- 음!

(총 소리)

- 으...악!!

- 또 다음!

(총 장전하는 소리)

- 정말 필요 없어? 선장!

- 필요 없다니까.

(총 소리)

- 다음!!

- 여보, 따망고! 안 돼요! 그만, 늙은 마술사를 죽이면 당신이 벌 받아요.

아이, 정말이에요. 따망고.

- 저리 비키란 말야! 내 일에 방해하면 어떻게 된다는 걸 알지?!

- 정말 소원이에요. 저 늙은 마술사는 내가 장차 왕비가 될 거라고 예언해줬단 말이에요.

쏘면 안 돼요. 정말 안 돼요.

- 비켜!!!

- 따망고!! 아!!

- 비키지 못해!!

- 여보!! 따망고!

- 이 우라질 계집년!!

- 아!!

- 내가 하는 일에 방해를 놓다니.

- 아.

- 선장!

- 흐흐윽.

- 이 계집년을 데려가. 이따위 버릇없는 계집년은 노예로 팔아버리지 그냥 둘 수 없어! 그냥 가져가!

- 하하하하하, 꽤 예쁜데? 설마 그 미녀 하나쯤 태울 자리가 없을라구?

뭣 하면은 선장실에다 태우지. 항해하는 동안 밤은 지루하고 쓸쓸하니까. 하하하하하하.

- 난, 난 정말 못 차리도록 취했던 거요. 내가 술에서 깨어났을 때 루드 선장은 내 여편네를 배에다 싣고 바다 복판으로 이미 떠나버린 다음이었소.

난 바다 복판에 떠가는 그 노예선을 보자 에이체가 그립고 그 구렁이 같은 루드 선장이 미워서 금방 미칠 것만 같았소. 그래 난 쌍발 총과 군도를 들고 통배를 저어 바다로 나갔소.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 에이체!!! 에이체!!!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 에이체!! 에이체!!! 돌아와줘, 내가 취해서 잘못했어!

- 난 정말 미칠 것만 같았소. 손바닥이 부르터서 시뻘건 피가 나도록 노를 저어 노예선으로 육박해갔던 거요. 난 노예선에 닿자 통배를 버리고 노예선으로 매달려 올라갔었죠.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발자국 소리)

- 루드 선장!!!

- 아니, 넌 따망고 아니냐?

- 에이체 내놔라!

- 뭐라고? 에이체? 하하하하하하, 넌 정말 헛소리만 하고 다니는 보잘것없는 껌둥이구나.

그래, 한번 팔아버린 노예를 돌려달라는 법이 어디 있느냔 말야.

- 듣기 싫어! 난 내 여편네는 팔지 않았어. 제발, 제발 소원이야. 에이체만은 돌려줘.

선장한테 받은 물건을 죄다 달래도 주겠어. 정말 에이체만은 돌려줘!!

- 허허허허허허허, 저 미친 녀석. 하하하.

- ‘저런 건장하고 힘센 흑인을 마르티니끄까지 가면은 천 냥은 누워서 받아먹겠는데? 그렇다면은 저 녀석을 붙들어간다?’

- 좋아! 그렇다면은 그 쌍발총과 군도부터 한번 살펴보자.

어디, 네 여편네와 바꿀 가치가 있는가 보자.

- 좋다! 자, 봐라! 여기 있다! 음.

(쌍발총과 군도 던지는 소리)

- 저놈을 묶어라!!

- 뭣이?! 이얏!!

- 어서 묶어서 선창에다 가둬라!!

(사람들 싸우는 소리)

- 다른 노예들과 함께 쇠사슬로 손발을 묶어둬라!!

- 이, 이 비겁한 백인 해적 대장!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및 쇠사슬 소리)

- 에이체! 에이체!

(파도 소리 및 갈매기 우는 소리)

- 난 별수 없이 내가 팔아먹은 다른 노예들과 똑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소.

내 발목과 손목엔 굵은 쇠사슬이 묶였고 난 그 백인 해적들의 총부리에 쫓겨 다녀야만 했던 거요. 그러나 난 언제나 에이체의 모습을 찾아 배 안을 살폈던 거요. 그러던 어느 날.

(쇠사슬 소리)

- 아니, 저기 에이체가!

(쇠사슬 소리)

- 에이체!! 에이체!

(갈매기 우는 소리)

- 에이체는 그 돼지 같은 선장 녀석 옆에서 놈에게 술을 따라주고 있었던 거요.

놈은 지탑에서 본 듯이 등을 기대고 앉아서 파이프를 문 채 이쁜 옷을 입고 있는 내 여편네의 몸을 감상하고 있었던 거요. 그 꼴을 본 난 미칠 것만 같았소.

(쇠사슬 소리)

- 에이체!! 에이체!!

- 이 껌둥이 녀석아! 여기가 네 고향 야전 숲인 줄 아나? 아가리를 닥치고 조용히 있지 못해!

(때리는 소리)

- 윽!! 악!!

- 예잇!

(때리는 소리)

- 예잇!

- 윽!

(때리는 소리)

- 아... 윽!!

- 윽... 에이체!

- 난 그렇게 얻어맞고 피를 흘리며 결심을 한 겁니다. 노예선을 뒤엎을까 생각했소.

그래 난 내가 팔아먹었던 노예들을 모아놓고 반란을 음모했던 거요.

선장은 노예들을 세 패로 노놔서 하루에 한 차례씩 갑판에다 올려놓고 바깥바람을 쏘이게 하는 거요.

그것은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노예들이 짐짝처럼 실려서 거의 매일 수십 명씩 더위에 쪄죽기 때문에 취해진 방법이었고 갑판 위에 올라간 노예들은 백인들이 치는 북에 맞춰 춤을 춰야만 했던 것이오.

그것은 왜 그러냐 하면 너무나 비좁은 자리에 무릎을 오므리고 앉아 있던 노예들에게 운동을 시키는 한 가지 방법이었던 거요. 그렇게 몇 시간씩 광대 같은 춤을 추고 나면 한 패가 교대되고 다른 한 패는 또 선창으로 끌려 내려가 짐짝처럼 쌓여 앉는 거요.

(갈매기 우는 소리)

-우린 그 기회를 노렸던 거요. 마침내 우리패가 춤출 시간이었소.

우린 미리 줄칼로 발목과 손목에 묶인 쇠사슬을 조금씩만 붙여둔 채 죄다

끊어놨던 거요. 갑판 위에 끌려 올라간 우리들은 다른 패와 꼭 같이 미친 듯 궁뎅이를 흔들며 춤을 추었소. 그러면서 우린 너댓 명씩 한 패가 돼 무장한 백인 경비 선원들을 한 놈씩 맡아선 둘러싸고 기회를 보고 있었소.

(쇠사슬 부딪치는 소리)

-무장한 백인 경비 선원들은 우리가 미친 듯 춤을 추는 꼴을 흥미롭게 보고만 있었소.

그때 우린 내 신호로서 일제히 경비원들을 쓰러뜨리고 반란을 일으켰던 거요.

(쇠사슬 부딪치는 소리 및 사람들의 고함 소리)

(파도 소리)

- 백인들을 전멸시키고 노예선을 탈취한 우리들은 항해술을 몰라 바다 위에 뜬 채 방향도 모르고 무작정 흘러가야만 했소. 그것이 며칠 간 계속되자 노예들은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하더니 어느 한 날 백인들이 버렸던 술통을 찾아 폭주들을 하고선 작은 통나무배를 타고 바다로 뛰어들어 어디론지 떠나들 가버렸던 거요.

에이체와 난 노예선에 남은 채 폭풍과 굶주림과 맞붙어 싸웠던 거요.

- 잘 알겠다. 따망고는 그쪽에 앉아서 기다려라. 그럼 따망고를 발견했던 벨로노 선원의 얘기를 들어보자.

- 예, 저희 벨로노는 그날 북아프리카의 대서양을 향해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심한 폭풍이 지나간 다음날 아침이었습니다. 해가 떠오르는데 그쪽 수평선에 조난당한 듯한 쌍주범선 한 척이 떠있었는데 선채는 부서지고 승무원이라고는 굶어죽은 흑인 여자 하나와 몇 날인지 굶어서 말라비틀어진 저 따망고뿐이었습니다.

- 오... 알겠다. 과연 넌 가엾은 따망고였구나.

- 아닙니다! 총독. 저 흑인은 의식적으로 백인의 상선을 탈취하고 백인을 사살했던 것입니다!

마땅히 교수형에 처해야 합니다!

- 조용해!

- 음.

- 난... 저 흑인에게서 조금도 적개심을 가지지 못하겠어. 저 흑인은 자기를 위해서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고 자기 부인을 위해서 적과 싸웠을 뿐이야.

난 총독으로서 따망고에게 무죄를 선언한다.

(음악)

(잔 부딪치는 소리 및 술 따르는 소리)

(술 마시는 소리)

- 에이체. 가엾은 에이체.

(술 따르는 소리 및 술 마시는 소리)

- 에이체, 에이체. 으으으윽.

- 으으으으윽. 날, 날 어디로 가서 에이체를 잃은 이 세상에서 혼자 살란 말야.

에이체, 내가 잘못 했어. 에이체를 죽인 건 나고, 으... 날 이렇게 만든 건 이... 난, 난 이 럼주 때문에 폐렴으로 죽을 게야. 하지만 에이체를 따라 죽는 건 정말 다행한걸. 정말 다행이구 말구. 으으으윽. 이젠... 에이체!

(음악)

출연 따망고 안종국. 에이체 이민숙. 총독 김영식. 루드 선장 홍계일. 부선장 장건일. 사나이 양진웅.

농장주 조명남. 선원 김태연, 박상규. 음악 오순정. 효과 심재훈, 이형종. 기술 이회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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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진약품이 보내드리는 명작극장 해외문학 주옥편 시리즈 열아홉 번째로 메리메 원작, 박완 각색,

따망고, 이병주 연출로 막을 내리겠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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