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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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명작극장
세계문학주옥편시리즈 - (14)바다와 노인 (헤밍웨이 작,구석봉 각색)
세계문학주옥편시리즈
(14)바다와 노인 (헤밍웨이 작,구석봉 각색)
1967.10.01 방송
‘명작극장’은 목적극 개척에 의욕을 보였던 동아방송이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극화해서 멜로드라마가 판을 치던 라디오드라마의 풍토를 쇄신해보자는 의도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일요일밤 10시 15분에 방송되는 45분짜리로 국내외의 우수작품들이 소개되었으며, 63년 5월 5일에서 70년 10월 4일까지 모두 340편의 작품이 방송되었다.
(음악)

명작극장 세계명작 주옥편 시리즈 열네 번째로 헤밍웨이 원작 구석봉 각색 바다와 노인 이병주 연출로 막을 올립니다.

(음악)

(발자국 소리)

- 마놀린. 마놀린!

(발자국 소리)

- 마놀린.

- 어딜 가는 거냐, 마놀린!

(발자국 소리)

-마놀린, 꼭두새벽부터 어딜 갈려고 이렇게 서두는 게냐. 응?

- 바닷가에 갈려 그래요.

- 거짓말 마. 샨타고 영감쟁이한테 갈려고 그러지?

- 아니에요! 아니에요.

- 어부 자식이 거짓말을 하면 바다에 나가서 고기가 안 잡히는 법이야.

- 흥, 그것도 거짓말이야.

- 마놀린. 너 또 그놈의 샨타고 영감쟁이한테 갈려고 이렇게 나온 거지? 그렇지?

- 그래요. 샨타고 할아버지한테 가면 뭐 부정 탈 일이라도 있나요? 저 가게 비켜주세요. 아버지.

- 마놀린! 이러지 말고 어서 이 애비하고 집으로 돌아가자꾸나. 어?

- 싫어요. 싫어!

- 그 영감쟁이는 이제 틀렸다. 너한테 맨 처음으로 고기 잡는 법을 아리켜 주어서 고맙다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난 고기 한 마리도 못 잡는 날이 벌써 40일이나 계속된 불우한 어부한테 널 계속 맡기고 싶지가 않단 말야.

- 그래도 샨타고 할아버진 나가 떨어지지 않았잖아요.

- 그건 니 말 말따나 고기 잡는 일을 포기하진 않았지.

- 그러니까 난 그 할아버지한테 가겠다는 거예요! 아버지.

- 안 된대두 그래!

- 놔요! 이 손.

- 으으음, 처음 40일 동안은 그래도 매일 헛탕치는 그 영감쟁이한테 널 딸려 보내면서 아직 그 샨타고 영감쟁이가

고기잡이를 포기할 만치 늙지는 않았다고 나대로 생각을 해보곤 했었지. 헌데 아무래도 안 되겠더구나.

이젠 별수없이 그 영감쟁이도 그물을 접어두고선 양로원에나 들어가 여생을 푹 쉬는 게 좋겠어.

- 아버진 아직 샨타고 할아버지를 모르세요. 그 할아버지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큰 고기를 낚아올릴 수 있다고

나한테 자랑했는 걸요.

- 아하... 뱃사람은 자랑 가지고 사람 행세를 할 수가 없는 몸이야. 고기를 낚아올리지 못하면 벌써 뱃사람으로선

죽은 사람이나 다름이 없으니까.

- 모르는 소리 마세요! 샨타고 할아버지는 죽을 사람이 아니란 말야!

- 니가 뭘 안다고 이렇게 큰 소리냐.

- 죽지 않는다 말야! 샨타고 할아버진 바다 같은 사람인걸.

- 아, 저저...!

- 날 다른 배로 옮길 생각이지만 난 절대로 다른 배는 타지 않는단 말야!

- 얘, 마놀린!

- 절대로! 절대로 다른 배는 타지 않는단 말야!

- 마놀린!!

(음악)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노인은 야위고 목덜미에 깊은 주름살이 잡힌 말라빠진 사람이었죠. 그의 뺨에는 태양이 열대지방의 바다에 반사돼 생긴

갈색 반점이 나 있었습니다. 이 반점은 얼굴 양편 훨씬 아래까지 쭉 번져 있었고 두 손에는 큰 고기를 밧줄로 다뤄서

생긴 상처자국이 나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모든 상처도 요새 새로 생긴 상처는 아니었습니다. 고기 없는 사막의

부식지대처럼 낡고 오래된 상처들. 노인한테 있는 모든 것은 다 낡아뵀지만 눈만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의 두 눈만은 바다같이 푸르고 명랑하며 패배를 몰랐습니다.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샨타고 할아버지.

- 응?

- 저 이번 고기잡이철부터 할아버지하고 같이 바다로 떠날 수 있을 거예요. 아버지가 소개해준 배에서

돈두 좀 벌었거든요.

- 음, 안 될 소리다.

- 왜 안 되나요? 할아버지.

- 넌 이제 운수가 틘 배를 타고 있으니까 그냥 그대로 그 배에 있는 게 좋을 거야.

- 그치만 할아버지는 여든 이레 동안이나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가도 다음 내리 석주일 동안이나

매일같이 큰 고기를 잡아올린 적이 있었잖아요. 생각나세요. 할아버지?

- 암, 생각나고 말고. 니가 처음 내 배에 올라와서 고기를 잡던 때의 일도 죄다 알고 있단다. 난.

- 아힝, 흐흐흐, 그때가 몇 살때 일이었죠? 내가.

- 음... 뭐, 가만 있자. 아마 5살 때였을 게야. 넌 그때 하마터면 죽을 뻔했단다. 내가 너무

싱싱한 고기를 잡아올리는 바람에. 캬, 그놈이 어떻게나 요동을 했던지 배가 박살이 나지 않나 할 정도였으니까.

너, 생각나니?

- 그럼요, 그놈이 꼬리를 가지고 쾅쾅 야단을 친 거며, 그 바람에 배 안에 있는 다른 나무가

부러지는 거며, 음 또 할아버지가 귀가 화극 온몸으로 후려 갈기던 소리며, 하하, 모두 다 눈에 선한 걸요. 헤헤헤.

- 음... 벌써 10년 전 일이었지.

-으흐흐, 난 말야. 할아버지를 따라서 바다로 나갔을 때 일은 죄다 기억하고 있어요.

- 니가 만일 내 아들이라면 널 데리고 나가서 한번 모험을 해보겠다만.

- 저도 가고 싶긴 해요. 할아버지.

- 하지만 넌 결국 니 아버지의 아들이고 또 니 어머니의 귀한 아들인 데다가 지금은

운수가 확 핀 배를 타고 있으니 그럴 수도 없지. 흠.

- 에이, 할아버진 또 한숨이셔.

- 할아버지.

- 응? 응. 나 커피나 한 잔 마셨으면 좋겠다.

- 기다리세요. 할아버지. 제가 커피랑 맥주랑 가지고 올게요. 아, 참. 정어리도 구해다 드릴까요? 할아버지.

미끼감으로 네 마리쯤 잡아다 드리고 싶어요. 싱싱한 걸로 네 마리쯤.

- 니 생각이 정 그렇다면 한 놈만 구해오렴.

- 아니에요, 두 마리만 갖다 드릴래요.

- 그래, 그럼 두 마리만. 헌데 혹시 훔친 건 아니겠지?

- 아하하힝, 훔칠려고 들면 그까짓 거 훔칠 수도 있지만. 이건 제가 산 거예요. 에헤헤. 헤헤.

-하하하하하하, 고맙다. 고마워.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및 배 위 발자국 소리)

이튿날. 샨타고 노인의 조각배는 마놀린 소년의 전송을 받으며 항구를 벗어났습니다.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 행운을 빌어요. 할아버지!

- 음, 니가 탄 배도 재수가 좋기를 빈다.

- 할아버지!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음악)

노인은 넓은 바다를 향해 꾸준히 노를 저어 나갔습니다. 무리한 속력을 내는 것도 아니고

군데군데 조류에 의해서 소용돌이치는 곳을 빼놓고서는 해면은 평온했기 때문에 별로

힘든 줄을 몰랐죠. 일주일 동안이나 그 깊은 우물 속에서 고기를 잡긴 했지만 결국 허사였지

하고 노인은 생각했습니다.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 오늘은 날개다랑어나 가다랭이 떼가 있는 곳으로 가서 잡아보자. 그러면 아마 큰 놈이 있을지도 모르지.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날이 활짝 밝기 전에 노인은 낚시를 드리우고 조류가 흐르는 대로 배를 내맡겼어요. 미끼 하나는 마흔 길 깊이,

그리고 둘째 번 것은 일흔 다섯 길 깊이에다 넣었고.

- 셋째와 네 번째 낚시는 백 길과 백 스물다섯 길 되는 푸른 물속에 넣자.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음악)

(배 삐걱거리는 소리)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및 갈매기 우는 소리)

이미 해가 떠오른 지가 2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디선가 해풍조 나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해풍조... 해풍조는 길조라고 하던데. 한 마리의 해풍조는 노인의 앞쪽 상공에서 그 길고

검은 날개를 펴고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파도 소리 및 갈매기 우는 소리)

- 응? 저놈이 무엇을 본 모양이로구나. 저놈이. 그래. 뭘 찾고 있는 자세가 아니야. 분명히 뭘 본 모양이다.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및 갈매기 우는 소리)

- 어, 돌고래다. 돌고래야.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및 배 삐걱거리는 소리)

노인은 노늘 노받이에 걸고 이물 아래에서 조그만 낚싯줄을 꺼집어 내었죠. 그 낚싯줄엔 철사

낚시 목줄이며 중간용의 낚시가 달려 있었는데 노인은 정어리 한 마리를 거기다 미끼로 달았어요.

- 아... 굉장한 돌고래 떼로구나. 윽, 으윽, 저놈의 돌고래 떼가 정어리 냄새를 맡고 몰려들었을 테지.

- 흐흐하하하하하. 어디 네놈들, 내 작살에 녹아보려무나! 윽! 윽!

(파도 소리 및 갈매기 우는 소리)

또 하루해가 지났습니다. 노인에게 기대를 걸게 해준 돌고래 떼도 사라지고 이제는 해안의 초록색 지붕들이

보이지 않네요. 다만 눈에 덮인 것처럼 하얗게 보이는 푸른 산봉우리와 그 위로 높은 눈산같이 보이는

구름들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배 삐걱거리는 소리)

햇살이 점점 뜨거워져서 노인은 목덜미에 햇살을 느꼈고 노를 젓자니까 땀이 등골을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 어.... 음. 으아... 졸음이 오는구나. 흠, 배 가는대로 떠있기만 하고 낚싯줄 고리를 발끝에 메어놓고 자면

으... 고기가 물어도 잠이 깨겠지. 하지만 오늘이 바로 여든 닷새째가 아니냐. 불행히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날이

여든 닷새나 계속됐다니 음... 빌어먹을...

(낚시줄 부딪치는 소리)

- 으, 어? 저런! 날개다랑어구나! 으하, 윽! 하하하하하!

- 하하하하하! 그럼 멋진 미끼감이 되겠는걸. 10파운드짜리는 족히 됨직하군.

(낚시줄 부딪치는 소리)

- 가만있자, 윽, 윽! 이놈이 아직 들 죽었구만! 윽! 윽!

- 아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멋진 미끼감이다.

(음악)

노인이 낚시줄을 지켜보고 있노라니까 물 위에 나와 있던 초록색 막대기가 갑자기 밑으로 쓱 들어가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옳지! 으히히! 이번에는 틀림없으렸다!

노인은 팔을 뻗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둘째 손가락 사이로 살며시 줄을 잡았어요. 땡기는 맛도 묵직한 맛도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저 가볍게 줄을 잡고 있었을 뿐이죠. 그런데---

- 와, 왔다!!

이번에는 묵직하게 당기지 않고 그저 한번 떠보는 듯한 정도로 감촉이 왔습니다. 노인은 그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 말린이야. 틀림없어. 백 길 물속에서 말린이 낚시 끝에 덮여있는 정어리를 먹고 있는 중일 게다.

윽, 윽, 윽!! 먹어라, 먹어라, 고기야! 먹어! 굉장히 큰 놈일 게다! 아하하하하! 제발 이번에는 좀 먹어라!

아, 어두운 600피트나 되는 차디찬 물속에서 너나 그 미끼는 얼마나 싱싱하겠느냐! 어둠 속에서

빨리 한 바퀴 다시 돌고와서 먹어보려무나. 자, 빨리!

노인은 가볍고 미묘하게 당기는 힘을 느꼈고 다음 순간 낚시에서 아마 정어리 대가리를 뜯기가 힘들었던지

아까부터 좀더 힘 있게 당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헌데 웬일인지 그후에는 영 아무 기별도 없군요.

- 어서, 자! 자! 한 바퀴 더 돌구, 한 바퀴 더 돌라구, 어서! 냄새만 맡아봐라. 그 좋잖냐. 자! 잘 먹으라구.

어, 또 다랑어가 있지 않은가. 단단하고 차고 맛있다니까. 아, 부끄러울 거 없다. 임마. 어서 먹어봐. 어서!

노인은 낚시줄을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 사이에 잡고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기가 위로 헤엄쳐 올라올런지 내려갈런지 몰라서 동시에 다른 낚시줄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죠.

- 결국, 결국 물고 말 테지. 하나님, 제발 물게 해주시오.

아, 바로 그때. 낚시줄이 노인의 손가락에서 술술 풀려나갈 때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은

조금도 압력을 주지 않고 들고만 있었지만 뿌듯한 중량감을 손에 느낀 노인은 부르짖었습니다.

- 아우, 굉장한 놈이로구나! 이놈! 미끼를 바로 물구 뺑소니치는구나. 으히히히히!

- 오, 옳지. 물었구나. 좀더 먹어라, 임마, 좀더 먹어, 좀더. 아주 꿀꺽 삼키지 그래. 삼켜라, 삼켜. 삼켜라. 그래서

낚시 끝이 네 심장으로 들어가서 너를 죽이게 하도록 꿀꺽 삼켜봐! 삼켜봐. 삼켜봐. 걔만 있어줬으면 마놀린

그 녀석은 내가 이렇게 큰 고기를 낚는 걸 보고 아마 너무 기뻐서 울었을지도 모르지.

(갑판 흔들리는 소리)

- 아, 윽. 아니, 저게 왜 저렇게 꿈틀거렸을까. 고기야, 이놈! 난 죽을 때까지 네놈하고 맞붙어서 싸워볼 테다!

으, 난--- 으, 하하하, 난, 네놈을 이기고 말걸. 네놈한테 지려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건 아니니까. 싸워서, 싸워서

네놈하고 싸워서 죽을 수는 있지만 패배하진 않아! 자!

(음악)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 아... 아, 기절할 것 같구나. 하하하하하,

(병 뚜껑 따는 소리 및 마시는 소리)

- 하, 흐흐, 내가 잡은 말린. 으흐흐. 저 정도라면 500파운드도 넘겠는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어쩌면 훨씬

더 클지도 몰라. 내장 같은 것을 죄다 손질해 버리고 그 중 3분 2만 고기로 만들어서 1파운드에 30센트씩

받는다면, 제기랄. 연필이 있어야 계산을 하지. 오호, 걔만 있었더래도 그 총명한 머리로 계산을 해주는 건데.

(배에 부딪치는 소리)

어헛, 어이, 상어 떼로구나. 갈라러 상어, 갈라러 상어. 와라, 이 갈라러 상어 놈들! 상어 놈들아, 와라!!

(배에 부딪치는 소리)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병 떨어지는 소리)

- 아니, 저놈이! 저놈이 모처럼 잡은 내 고기를 뜯어먹는구나. 가라! 이 갈라러 놈아!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 한 마일 깊이까지 내려가거라! 아니, 이게 그래도 안 가고 있구나! 엽!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및 배 부딪치는 소리)

- 자, 덤벼라! 덤버려. 칼러러 놈아! 덤벼라!! 아! 하! 싸우는 게다! 나는 네놈하고 죽을 때까지 싸워볼 테다! -

와라, 이 갈라러 상어 떼들아!! 와라, 이 상어떼들아!!! 와라!!!

(배 부딪치는 소리)

(파도 출렁거리는 소리)

(음악)

오랜만에 잡은 고기를 상어 떼에게 모조리 빼앗겨버린 샨타고 노인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18피트짜리 말린을 조각배에 달구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뱃고동 소리)

조그마한 항구로 돌아와보니 테라스관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아무도 그의 귀향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발자국 소리)

노인은 그의 오두막집 안으로 들어오자 돛대를 벽에 기대 세웠습니다.

(물 따라서 마시는 소리)

- 음.

어둠 속에서 물병을 찾아 한 모금 따라 마신 다음, 침대에 맥없이 눕고 말았습니다.

이튿날 아침, 소년이 노인의 방을 찾았을 때도 샨타고 노인은 그저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 할아버지. 샨타고 할아버지.

(코 고는 소리)

- 커피를 가지고 왔어요. 할아버지.

(커피잔 놓는 소리)

-우유랑 설탕도 이렇게 많이 가져왔는데. 사람들이 그래요. 굉장한 고기를 잡았다구요. 앙상하게

뼈대만 달고 돌아오셨지만 이번 것은 정말 굉장히 큰 고기였대요. 흑흑.

(코 고는 소리)

- 흐흐흑, 읍, 으으으흑. 으흐흐흑.

(음악)

출연 샨타고 할아버지 유기현. 마놀린 김영옥. 아버지 홍계일. 해설 이정선. 음악에 오순정. 효과에 심재훈, 이형종, 김주하. 기술에 이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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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진약품이 보내드리는 명작극장 세계명작 주옥편시리즈 열네 번째로 헤밍웨이 원작, 구석봉 각색 바다와 노인 이병주 연출로 막을 내립니다.

(입력일 : 201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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