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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춘문예 당선작을 방송극으로 엮어보는 신춘문예 당선작 시리즈.
그 열한 번째 시간으로 신아일보 소설 부문 당선 박용삼 작, 부러진 이빨을
구석봉 극본, 이희복 연출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음악)
(폭발하는 소리)
- 아이고! 아.. 아이고, 발이야! 아이구메.
- 아, 새끼. 아프더라도 참아라, 임마.
- 아이... 아...
- 새끼. 이럴 줄 알았더라면 빵빵이 자식을 데리고 나오는 건데.
경주 누나한테 독사를 잡아다가 먹이려고 바보 같은 널 데리고 나온 게 잘못이지.
- 아이, 아... 아이고, 발야.
- 자식, 잡으라는 독사는 안 잡고 왜 하필 제 발등을 내려찍느냔 말야.
- 아, 형님.
- 글쎄, 참으란 말야. 임마.
- 아니에요. 아픈 게 아니라.
- 뭐야, 그럼?
- 저기, 빵빵이 오는 것 같아서요. 형.
- 뭐? 빵빵이?
- 네, 뛰어오는 걸 보면 사고가 난 모양이죠?
- 야! 빵빵!! 웬일이냐, 임마.
(뛰어오는 소리)
- 하아하아...
- 새끼는, 호텔은 누가 지키고 뛰어나왔어?!
- 하아, 형님.
- 웬일이야?
- 하아, 글쎄... 큰일났어요! 형님!!
- 이 새끼!! 말을 해야 알아들을 게 아니야?!
- 그... 그... 그치가 오는 모양이에요. 형님.
- 음... 쌍팔이 그 새끼가 왔구나.
- 하아하아...
- 그렇지?
- 예.
- 와서 뭐라든?
- 이... 이거 형님한테 틀림없이 전해주라면서-.
- 망할 새끼. 또 공갈편지로구나.
(종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
- 『이 천하에 배은망덕한 광표 놈 보아라.』
- 뭐야? 빌어먹을 놈의 새끼.
- 『전번에 만났을 때 말했듯이 둘 중의 하나를 이틀 안으로 결심해서 나한테 넘기라고.
만일 이 약속을 어기는 날이면-.』
- 개새끼, 결심하라구? 둘 중의 하나가 아니라 니놈한테는 둘 다 넘길 수 없다!!
(음악)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경주 누나의 호텔 입주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하루 동안 작업을
전폐하고 시내로 빠져나갔던 것이 불찰이었는지도 모른다. 버스를 타고선 무작정
시내를 몇 바퀴 돌고 파고다공원의 요지경 할아버지에게 요람 슬라이드 필름을 구경하고
그리고 나서도 시간은 있었다. 호떡집에 가서 모처럼 공갈빵이랑 찐만두에 배를 채우고 나서도
시간은 있었다.
- 너희들, 음악감상실이란 데 들어가 본 일 있니?
- 없어, 난.
- 나두요.
- 새끼들. 세상에 떨어질 때 음악 비슷하게 한번 울어보고는 지금까지 음악 같은 것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모르고 자란 놈들이구나.
- 하하, 광표는 그러고 보니 음악감상실을 몇 번 출입해본 사람 같은데?
- 똘마니로 굴러먹을 때 화딱지가 나면 가끔 찾아가곤 했었지.
어느 놈이 불어 제끼는지 또 어떤 작자가 어떤 이유로 작곡을 했는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덮어놓고 마구 때려 부수는 노래만 골라서 틀어달라고 했거든.
- 그런 노래 오늘은 듣고 싶지 않아?
- 누나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어요.
- 아하, 니네들 덕분에 오늘은 내가 호강하는 날이니까. 오래간만에 음악이나 들으러 갈까?
- 좋아. 어, 마침 무교동 쪽에 그럴 듯한 음악실이 새로 개업했거든. 이왕이면 그쪽으로 안내하지.
- 형, 우리도 따라가는 거야?
- 새끼, 발바리하고 넌 우리집 식구가 아니라던?
- 아하하하하하.
(음악)
음악실 안에서 보는 경주 누나의 얼굴은 한결 아름다워 보였다. 발바리와 빵빵을
이윽히 건너다보면서 사글사글 웃는 모습은 아까 정릉행 버스를 무작정 타고 다닐 때처럼
그렇게 쓸쓸해 보이지도 않았고 밤새 식은땀을 흘리고 난 이튿날 아침의 침울한 표정처럼
안쓰러워 보이지도 않는다. 나는 오늘처럼 경주 누나의 여유 있는 얼굴을 일찍이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 네 사람의 이 즐겁고 정에 겨운 한순간은 그야말로 순간에 그치고 말 것인가.
(음악)
- 광표.
- 음악실에 들어와서는 말을 하지 않는 법이야.
- 에이, 누가 그러던?
- 뚜룹잽이 광표가.
- 아하하하하하.
- 음악실에 들어오니까 제법 어른스러운 말도 다 할 줄 알고.
- 아, 형은 벌써부터 어른인걸. 누나.
- 이제 겨우 스무 살밖에 안 된 청년도 어른대접 받을 수 있나?
- 아, 그럼. 겨드랑이 밑에 보면 까칠까칠한 것도 나왔는걸 뭐.
- 하하하.
- 새끼, 요물퉁딱처럼 임마.
- 아하하하하하하
- 누나하고 이런 델 들어온 김에 내가 옛날에 듣던 노래 한곡 틀어 달래야지.
- 누가 부른 노랜데?
- 알 게 뭐야. 덮어놓고 마구 두들겨 부수는 노래라면 다 좋아했으니까.
- 에이, 엉터리.
- 이봐, 저, 이집에 마구 때려 부수는 노래 없나?
- 왜 없겠나. 얼마든지 있다네. 광표.
- 어? 쌍팔이다.
- 아... 형님이 어떻게...
(발자국 소리)
- 어... 내 인사는 뒀다 하고. 마누라부터 소개해.
- 예?
- 마누라 미인인걸. 새끼. 그 주제 어느새-.
- 아...
- 음, 광표. 나 좀 볼까?
- 쌍팔이 형님, 이분은 우리 누납니다. 형님.
- 호적도 없는 새끼가 어느 틈이 그런 핏줄이 생겼냐?
- 정말입니다. 형님.
- 좌우지간 나 좀 보자구.
- 아... 여보세요.
- 어? 왜 그래. 색시.
- 당신은 누구시길래 우리 광표를 함부로 끌어내가는 거예요?
- 나? 광표 식으로 말해서 이 녀석 형님이야. 왜?
- 호적도 없는 광표가 어느 틈에 당신 같은 핏줄을 얻었을까요?
- 뭐야?
- 누나, 누나 가만 계세요. 나갑시다. 형님.
- 보라구, 이 녀석이 지금 나더러 깍듯이 형님이라고 대접하지 않나. 색시. 엉? 아하하하하하.
광표, 이 새끼. 나가자. 임마.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
- 아... 갑시다. 누나 바로 돌아올 테니까 염려 마.
(발자국 소리)
- 아... 저자가 아무래도 무슨 일을 저지르고 말 것 같아.
(음악)
그로부터 닷새가 지난 오늘. 기어코 쌍팔이가 우리 호텔에 나타난 것이다.
- 아이구, 팔아. 아이구. 아이구.
- 야, 빵빵. 쌍팔이 새끼 지금도 호텔 부근에 있는 것 같더라.
- 벌써 시내로 꺼져버렸어.
-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팔아.
- 이 새끼, 아가리통 닥쳐.
- 형님, 빨랑 호텔로 가보는 게 좋겠어요. 경주 누나가 석탄 주우러 갔다 오는 길에
혹시 쌍팔이 새끼한테 잡혔을지도 모르잖아요?
- 빵빵. 너 그 자식한테 다 일러바쳤구나.
- 일러바치다뇨?
- 경주 누나 석탄 주우러 갔다는 얘기 말야.
- 아... 아니에요. 형님. 경주 누나 어디로 갔느냐고 하길래 그저 작업장에 나갔다고만 했는 걸요.
- 그러니까! 석탄 주우러 저탄장에 나갔다고 일러 바쳤지!
- 흐흐윽! 형님... 흐흐흑.
(흐느껴 우는 소리)
- 바보 같은 새끼!
(천둥번개 치는 소리 및 문 여닫는 소리)
- 아이, 아이, 어디로들 그렇게 발발거리고 돌아다니니? 어둡기 전에 저녁들은 먹어야 하잖아.
- 하아... 집에 있었군. 누나. 하아...
- 니들이 들어왔으니까 난 또 야근하러 나갈 준비해야겠다.
- 하, 미안해. 누나.
- 낮엔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발바리를 데리고 산을 한바탕 뒤졌어.
- 산엔 뭣 하러?
- 하하하하하, 그것도 몰라, 누나.
- 새끼, 수채 구멍 닥치고 있어!
- 니들 약초 캐러 갔었구나?
- 약초가 다 뭐야, 누나. 흐으흐으흐으, 뱀. 뱀 잡으러 갔었단 말야.
- 뱀?
- 아이고머니나.
-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 독사라는 놈을 잡아다 누나 구워 먹일라고 말이지. 응?
- 야, 임마! 왜 넌-!
- 아이, 그만들 둬. 아이, 니들이 모두 나를 위해서 마음을 쓰는데 내가 싫어할 리가 있겠니.
아이, 그만들 둬.
- 미안해, 형님.
- 짜식, 한 번만 더 철따구니 없이 종알댔다간 그땐 아주 덫에 걸릴 게다.
- 나, 그럼 다녀오겠어.
- 어유, 저... 조심해, 누나. 낮에 쌍팔이 새끼가 다녀 갔대니까 조심하지 않으면 그치 똘마니들한테
봉변당할지도 모른단 말야!
(문 여닫는 소리)
- 아이, 니들이나 몸조심 해.
- 형님. 아깐 정말 미안했어요.
- 임마, 빨랑 처먹고 야간작업이나 할 생각해.
(폭발하는 소리 및 사람들 노래 소리 및 발자국 소리)
- 야, 봉순이 나 좀 보자.
- 아...이... 술 생각 있으면 안에 들어와서 먹을 일이지. 왜?
- 밖에서 얘기할 게 있다. 나오라구.
- 응? 보다시피 군인 아저씨들이 방으로 하나 가득 들어 차 있잖아.
- 그따위 발바리 새끼들, 하루쯤 접대 안 하면 어때.
- 으이구잉. 나가요. 그럼.
(문 여닫는 소리 및 발자국 소리)
- 음, 봉순이. 부탁한다. 오늘밤 우물 처소 막에 나와 있는 바가지 말야.
- 날더러 마음에도 없는 바가지를 꼬여내라구?
- 화대를 미리 내가 선불로 지불할 테니까. 자.
- 싫어. 아이, 싫단 말야. 난!
- 싫다구?!
- 그래! 나는... 뭐... 술집작부 따위는 뭐 순정도 소갈머리도 없는 줄 알아?
- 무슨 소리냐?
- 나도 사람이 되고 싶은 거야. 술집의 희미한 전등불 밑에서 스무 해를 살아온 년이지만 순정이란 게 뭔진 알고 있단 말야.
- 듣기 싫어!! 니까짓 게 무슨.
- 아니, 이러지 마! 광표. 내가 보기엔 너희들만 사람 같더라. 나도 어느 땐가는 한번 너희들 틈에 껴서
사람행세 하고 싶더란 말야. 아... 니 가슴에 안겨서 순정도 바치고 사랑도 한바탕 해보고 싶었어. 정말.
- 하하하하하, 사랑이라구? 거지발싸개 같은 소리 집어치우라고!
- 아이, 광표!
- 저리 비켜!
- 광표, 내가 싫어? 내 몸에 쌍팔이, 그 역적 놈의 핏덩어리가 꿈틀거리고 있대서 그러지? 말해봐.
그렇지 않다면 왜 안 넣어주는 거야? 나도 니들 틈에 넣어줘. 광표. 경주처럼 나도 너희들
호텔에서 살게 해줘.
- 봉순아.
- 넣어주는 거지? 응?
- 오늘밤 일만 성사시켜주면 생각해보지.
- 틀렸어, 난. 경주가 있는데 나 같은 쓰라일리가 거들떠 볼 리도 없고 말야.
- 시간 없다. 봉순아, 너만 믿고서 창고를 털러 갈 테니까 그런 줄 알어. 한밑천 단단히 잡으면
나도 이따위 뚜룩잽이 생활 집어칠 참이야. 응?
(발자국 소리)
- 아, 바보자식.
(폭발하는 소리)
(음악)
- 새끼들이 개미차를 타고 위문순찰을 나오기 전에 한탕 해치우는 거다.
- 어이구, 어, 어...
- 어디 봐봐.
- 아이구... 아... 찢겼어요.
- 새끼. 조심하라구.
- 아아아... 아이고. 아...
- 나가자.
- 아...
- 윽... 윽... 윽...
- 됐어요, 형님.
- 아... 들어가.
- 예.
(발자국 소리)
- 아...
(폭발하는 소리)
- 당신이 몰라주면-.
- 흥, 저 간나 새끼.
- 그 누가 알아주나.
- 니까짓 게 발바리를 녹이지 않더라도 난 이렇게 죽이는 거야.
(노래 소리)
- 윽... 윽...
- 윽... 자, 한탕 더.
- 예.
- 앞으로 일곱 탕만 더 뛰고. 쉬는 거다. 흐흐흐흐흐...
- 이 새끼!!
- 아...!
- 이놈의 새끼!! 네놈이었지?!
- 어젯밤도 그그저께 밤도 네놈이 해먹었지?!
- 아아아.
- 새끼야!!!
(때리는 소리)
- 에잇!! 에잇!!
- 아! 아!
- 확 죽어버려!!! 새끼!!
-이!! 이!!
- 으악!! 아!! 윽!!
(음악)
- 헤, 완전히, 완전히 뻗어버렸어. 철저히 잠복근무를 해서라도 이놈들을 싹 없어버려야 돼.
(때리는 소리)
- 야!! 이 뭣같이 생긴 새끼!! 엄살떨지 말고 일어서라우!!
- 어, 어이구!!
- 왜 그래?
- 머리가...! 머리가...!! 어유...!! 어유...!!
- 윽...!
(음악)
(발자국 소리)
-형님. 허허허허.
- 새끼. 잘 해치웠다. 하하, 잘했어. 하...
- 괜찮아요? 형님.
- 그 정도로 얻어터진 걸 가지고 뭘... 근데 이빨이...
- 이빨이요? 이빨이 어떻게 됐게요?
- 부러졌구나...
- 하하하, 까짓 거 돈 벌면 금이빨로다 해 박죠, 뭐. 하하하.
- 어금니가 부러지다니. 흐흐흐. 이빨이 부러졌다니까.
(폭발하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및 발자국 소리)
- 봉순인? 아니, 술이나 주슈.
- 아이그~~ 어디서 한잔 한 것 같은데 들어가 쉬지 않고.
- 하.
(발자국 소리 및 술 마시는 소리)
- 저런... 으으으응~~~
- 하아... 한 되 더!
- 으휴, 요새 사람들은 그저...
(술 따르는 소리 및 술 마시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 아, 아니. 광표.
(술 마시는 소리)
- 아이, 이러면 안 돼. 광표.
- 하아... !
- 아... 저, 무슨 일 있었어?
- 저리 비켜나!!
- 아... 아무래도 무슨 일 있었나 봐.
- 아무 일도... 아무 일도 없었다.
- 그럼 내가 후문 처소병을 나꿔 드리지 않았다고 이러는 거야?
- 야! 시시하게 너 같은 쓰라이하고 장난치고 싶지 않다. 저리 꺼져!!
- 오빠!! 아...
- 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야! 그렇게 동정하는 눈으로 날 바라보지 말란 말야!
모두 시시해졌단 말야! 헤헤! 하하하하하하하!
- 아이, 왜 이래, 정말.
- 왜 이러느냐고? 뭘 왜 이래?! 시시한 수작 부리지 말란 말야!! 야!!
봉순이 너도 별수 없이 부러진 이빨이다!
- 뭐야?!
- 억울하니? 에? 헤헤헤헤. 너나 내나 우리 모두, 쌍팔이 그 새끼까지 모두
별수 없이, 별수 없이 부러진 이빨이야!! 알아듣겠어? 군인 시키, 안 그렇소? 어?
하하하하하,
(문 여닫는 소리)
새끼. 감자나 하나 더 먹어.
- 아이, 광표.
- 소리치지 마.
- 아니!
- 에이고, 내려놔, 광표. 칼을 빼들고 왜 이래.
- 소리 지르지 마.
- 윽! 윽!
- 벗어. 옷을 벗으란 말야.
- 흑...
- 못 벗겠니?
(발자국 소리 옷 찢는 소리)
- 에잇!!
-윽!! 으윽!! 아!
(흐느껴 우는 소리)
- 하하하.
(흐느껴 우는 소리)
- 이것이 정말...
- 흐흑...
- 그 주제에 애를 뱄구나.
(흐느껴 우는 소리)
- 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 하하하!
(문 여닫는 소리 및 울음소리)
(천둥번개 치는 소리 및 비 오는 소리)
- 하아하아하아, 별개 아니구나. 아... 별개 아니야. 아아아...
(비 오는 길을 걷는 발자국 소리)
- 세상 별개 아니야. 아...
(비 오는 길을 걷는 발자국 소리)
- 경주 누나. 아... 경주 누나가 보고 싶구나. 경주 누나는 지금 저탄장 안에서 석탄을 줍고 있을까?
(폭발하는 소리 및 비 오는 길을 걷는 발자국 소리)
- 누나...!! 경주 누나!!!
- 살려줘!! 살려줘요!! 살려줘요!! 진짜! 이렇게 빌겠어요!
- 아니!! 누나!!
- 아유!! 살려줘요!! 흑흑... 살려줘요!! 제발 이,이, 이렇게 빌겠어요. 빌어요! 살려줘요, 네?!
- 경주, 광표 새끼를 데리고 평생 땅굴에서 살 거냐? 응?
- 당신...!!
- 내 말 들어, 경주. 어? 나한테 와서 호강 한번 하고 잘살잔 말야.
- 아아아아아!
- 응? 쌍팔이 새끼가!!
(천둥번개 치는 소리 및 비명 소리)
- 개자식 같으니!! 흐윽흐윽! 서울로 나간 줄 알았더니 새끼, 남아 있었구나.
- 으흐흐흑....
- 봉순이한테 애를 배게 해놓고선 또 우리 경주 누나를 넘겨 봐?
- 으아아아아아... 왜 죽였어. 쌍팔이를 죽여서 어쩌자는 거야. 바보, 바보야!! 으아아아아...!!
(흐느껴 우는 소리)
- 어? 쌍팔이를 죽여?
- 바보, 이 바보야!! 아아아아아...! 흑...아아아아아!
- 으으으윽...
- 으으윽... 바보...!
- 누나!!
(천둥번개 치는 소리 및 비 오는 소리)
(음악)
나온 사람들. 광표에 박웅. 경주에 이정선. 빵빵에 안종국. 발바리에 조명남. 쌍팔이에 김영식.
봉순이에 김수희. 노파에 남미라. 그밖에 이완호, 양진웅. 그리고 음악에 오순정. 효과에
심재훈, 이형종, 김평주. 기술에 손철. 이상 여러분이었습니다.
(광고)
(음악)
영진약품이 보내드리는 명작극장. 신춘문예 당선작을 방송극으로 엮어보는 신춘문예 당선작 시리즈.
그 열한 번째 시간으로 신아일보 소설 부문 당선 박용삼 작, 부러진 이빨을
구석봉 극본, 이희복 연출로 보내 드렸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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