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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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명작극장
신춘문예당선작 시리즈 - (10)회귀 (조문진 작, 박서림 극본)
신춘문예당선작 시리즈
(10)회귀 (조문진 작, 박서림 극본)
1967.05.21 방송
‘명작극장’은 목적극 개척에 의욕을 보였던 동아방송이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극화해서 멜로드라마가 판을 치던 라디오드라마의 풍토를 쇄신해보자는 의도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일요일밤 10시 15분에 방송되는 45분짜리로 국내외의 우수작품들이 소개되었으며, 63년 5월 5일에서 70년 10월 4일까지 모두 340편의 작품이 방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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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춘문예 당선작을 방송극으로 엮어보는 신춘문예 당선작 시리즈.

그 열 번째 시간으로 중앙일보 소설 부문 당선 조문진 작, 회귀를

박서림 극본, 이희복 연출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음악)

노파는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있다. 그 모습은 앉아 있다기 보다

그 속에 담겨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늙으면 먹는 것도 적어 피부는 탄력을 잃고

건조하여 가벼워지는 것일까. 소파의 새하얀 카바가 형광등 불빛 아래서

노파의 주름살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노파는 부축 없이는 움직이지 못한다.

올해 예순 아홉이지만 노인병은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신경통, 위장병, 반신불수의 순서로.

(음악)

노파와 나는 포도주 한 잔씩을 마신다.

(잔에 포도주 따르는 소리)

-음... 맛있는걸. 정말 맛있어.

- 캐나다에서 부쳐온 거예요.

- 음... 아... 맛있어, 정말.

- 더 드시고 싶으시겠지마는 한 잔으로 참으세요. 한 잔이면 위장에도 괜찮고

신경통에도 괜찮지만 그 이상은 해로우니까요. 그 대신 제가 지숙이한테서 온

편지를 읽어드리죠.

(서랍 여는 소리)

- 이건 작년 4월에 보낸 거예요. 캐나다 우표에 4월의 소인이 찍혀 있군요. 읽겠어요.

(편지지 펼치는 소리)

- 어머님, 보세요.

- 『어머님, 보세요. 이곳은 봄날씨입니다. 이곳 기후가 이렇게 따뜻할 때 고국은 여름 기후이겠죠?

그저께는 35명, 우리 한국인 근로 회원이 모여서 텔레비에서 코리아를 소개했답니다.

봄마다 열리는 축제의 프로그램은 각국의 민속놀이가 껴있답니다. 그래서 전 아리랑 춤을

추기로 돼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한복을 맞추느라 진땀을 뺐답니다. 』

- 옷감도 비슷한 것을 찾기 힘들었지만 제 손으로 만드느라고 꼬박 밤을 새웠어요.

- 그만! 아...

- 음...

- 이것 봐, 지금 말야. 옷을 제 손으로 만드느라고 밤을 새웠다고 했지?

- 네.

- 아암... 우리 딸은 재주가 있는 애야. 그러니까 걔가 열여덟 살 때, 그게 겨울이었지? 아마?

아아, 맞어. 그게 겨울이었어. 밤새껏 지 방에서 무엇을 하나 했더니만 아주 꽃 같은 인형을

하나 멋지게 만들어놓지 않았겠어? 아하, 그래. 우리 딸앤 재주가 있는 애지. 오호, 그렇구 말구.

아, 왜 요전번에 얘기하지 않았나. 바로 그 편질 읽었을 때야. 그래, 우리 애가 아리랑 춤을 추기로 돼있다지? 응?

- 네.

- 아암, 우리 애는 춤에도 명수지. 우리 앤 자네도 아다시피 고등학교 2학년 때 1년 동안 무용을 배웠거든.

걔가 춤을 출 땐 얼마나 귀엽고 예뻤다고. 정말 걔는 아주 무용도 잘하고 재주도 있었다고. 아암, 그랬고 말구.

노파의 추억담은 길게, 그러나 차근차근히 계속된다. 노파의 얘기는 반복이 심하고

느릿느릿해 지루하지만 씹히는 맛이 있다. 나는 노파의 얘기에 익숙해져 있다. 참고 들으면 되는 것이다.

노파의 얘기는 최근엔 30분을 넘기지 못한다. 저절로 지쳐버리고 만다. 지난 가을만 해도

두세 시간은 버티었는데 금년 들어 갑자기 줄어든 것이다. 그러기에 아무리 지루하고 재미없는

얘기더라도 30분만 참으면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노파는 대개 딸에 대한 자랑으로

화제를 메꾸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노파는 말끝에 딸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 여보게.

- 네.

- 음... 얜... 내 딸이 아니야. 내 딸이라면 어찌 그리 무심할 수가 있나?

- 캐나다에 가있는 건 공부를 위해서,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 아니야, 소용없는 애야. 기다리는 내가 바보지. 이런 집에서 지금처럼 지내면 다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만 천만에 말씀이야. 걘 내가 보고 싶지도 않은 모양이지?

편지는 다 거짓말이야! 하나같이 거짓말 투성이라구. 난 다 알아요. 마음속으로는

이 늙은이를 떼놓게 돼서 여간 시원한 게 아니란 말야. 걘 본래가 그렇게 차가운 데가 있는 애야.

꼭 얼음장 같은 애지. 암, 얼음장 같고 말고. 음... 내가 모를 줄 알구... 으응...

- 진정하십쇼. 출가외인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지숙이도 남편에 매인 몸이니 자연히

못 오게 되는 거지 뭐겠어요?

- 자네는 몰라. 우리는 죽을 때까지 떨어지지 말자고 약속을 했거든. 근데 걘 날 속였단 말야.

앙큼하게. 음... 지숙이에 비하면 자넨 친절해.

- 음...

- 지난 5년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이렇게 날 찾아주고 많은 선물을 갖다 주고. 한 잔씩은

꼭꼭 따라주니 말이지. 그뿐인가? 친구가 없는 동안은 이 휑뎅그레한 집안에서

유독 자네 혼자 날 부축해주고 편지도 읽어주고, 말동무도 되어주질 않나.

- 음...

- 그리고 자넨 왜 그런진 모르지만 우리집을 방문하기 30분 전에 전활 걸어주지 않나?

- 음...

- 그동안에 난 자네를 맞을 채비를 차리지. 옷매무새도 매만지고, 머리도 좀 가다듬고.

그러다가 자네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은 난 그저 나도 모르게 중얼거려진단 말야.

아... 근사하거든. 이렇게 말이지.

- 음...

- 아하, 자네는 젋고 옷맵시도 아주 근사해요. 자네의 그 싱싱한 모습을 보면 왠지 난 부럽단 말야.

아우... 그러다가 자네가 혹시라도 늦기나 하면은 난 얼마나 안타깝고 서운한지 아나?

아.. 요전번엔가 기다리다 그만 지쳐서 잠이 든 적도 있지. 이제 정말 날 기다리게 해선 안 돼.

- 알겠어요. 시간은 꼭 지킵니다. 일요일마다 이렇게 찾아와서 뵙는 일, 저로서도 큰 즐거움이니까요.

- 음...

- 변함없이 일요일이면 전 여길 찾아올 겁니다.

- 아... 고맙구먼. 근데 여보게.

- 네?

- 아까 내 자네의 꿈을 꾸었겠지.

- 꿈이라면?

- 결혼식 하는 꿈이야.

- 누가요?

- 신랑은 바로 자네고, 오... 신부의 얼굴은 분명치가 않았어. 자네가 연신 싱글벙글하고 있던 걸.

- 그래요?

- 자넨 왜 장가를 안 가나?

- 아... 음...

- 지숙일 아직도 생각하나?

- 지숙일 아직도 생각하느냐구요...

- 어...

- 잊은 지 오랩니다.

- 그런데 왜?

-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찾아뵙는 건 그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숙이의 부탁대로

지숙이의 오빠가 된 기분으로 이 댁의 일을 돌보는 것도 아니에요.

- 아니, 그럼?

- 저에겐 저 나름의 목적이 있었던 거예요.

- 목적?

- 음... 그걸 말씀드리기 전에 지난 일을 정리해보고 싶군요.

- 저, 정리를?

- 생각나십니까. 제가 선생님께 지숙이와 결혼하고 싶다던 때의 일을요.

- 아... 생각나지.

- 지숙이와 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했죠.

- 그래그래. 내가 여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야. 전 순조롭게 지숙이를 아내를 맞아들일 수 있다고 믿고 있었죠.

- 아... 모범청년이었으니까.

- 교장선생님께선 아들이 없으니까 장차 제가 모셔야 할 것이라고도 생각했었습니다.

- 음...

- 다만 가난한 게 흠이었지마는 그건 되려 살아가는 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도 생각했었죠.

- 음...

- 지숙이도 절 따랐습니다. 제가 지숙이 신랑감은 어디 있냐고 농을 걸면 ‘바로 눈앞에 있네요.’

하고는 얼굴을 붉히던 지숙이었으니까요.

- 으음...

-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 지숙이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우리는 애인끼리의 그 흔한 키스도 하지 않고 지냈죠.

아깝기도 했지만 닳아지기라도 할까봐서요. 어쩌다 방학 때 어디로 놀러가서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되는 경우도

전 오히려 마음이 경건해지기만 했습니다. 근데 그 얼마 후,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일이죠.

선생님께선 정년퇴직을 하신 후에 무슨 마음에선지 증권에 손을 댔다가 실패를 하셨습니다.

몰락을 했던 거죠.

- 으음...

(음악)

그날도 지숙이는 훌쩍거리고 있었습니다. 지숙이는 말했죠.

- 흑... 며칠 있다 혜화동의 양옥으로 이사를 가게 돼요. 흐흑... 지금 사는 집이 너무 초라해 쓰겠냐고

동훈 씨가 마련했다나요...

- 난 그때 생각했었죠. 가난이란 남산을 일만 번 오르내리는 것보다 힘든 것이라구요.

그때 나의 몸 한구석에 잠자고 있던 가난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죠.

국민학교 때 선생님은 학비를 못내는 날 교단에 세우고 학생들을 향해 절을 시킨 일,

중학교에 진학할 사람 손들라고 했을 때 번쩍 든 손의 밀림 속에서 내 손이 아예 없었더라면 하고

바랐을 때 일, 서비스 공장에서 기름투성이의 일을 하고 야학에 갖다오는 늦은 밤에 책을 펼치면

글자가 아물아물, 기어 다니던 때의 일. 성장해서도 한때의 재잘거리며 지나가는 여대생들이

하나같이 먼 나라의 공주처럼 우러러 보이던 일들이요.

(음악)

- 아아아... 하지만 전 싫어요. 어머니는 어머니고 전 저 아니에요? 흑... 우리 도망가요. 네?

어서요. 흐흑... 죽고 싶어요. 흑... 우리 함께 죽어요! 함께 죽어요!

- 통금시간이 지나 우리는 여관에 들어갔죠. 방은 하나씩 따로 잡아 놓았어요. 그러나-.

(문 두드리는 소리)

- 여세요. 문 여세요. 네? 이 문 여세요.

- (혼잣말)범하자, 지숙이를 범하자. 여관까지 따라 나설 땐 저도 각오가 되어 있겠지.

(문 두드리는 소리)

- 네? 어서요. 어서 여세요! 할 얘기가 있어요.

- (혼잣말)그래. 여자에겐 정조가 생명이라고 했는데. 지숙이의 생명을 꼭 쥐고 있어야지.

그럼 지가 동훈이에게 가지를 못하겠지. 지숙은 그런 천한 짓을 할 리가 없으니까.

(문 두드리는 소리)

- 여세요. 빨리 여세요! 어서요!

- (혼잣말)열자, 열자. 뭘 망설이고 있는 게냐.

(문 두드리는 소리)

- 여세요! 여세요!

- 그러나 그날 밤, 전 지숙이 대신 보이에게 부탁해서 창녀를 데리고 짐승처럼 뒹굴었죠.

그 마당에서 지숙을 건드린다는 것은 쉬운 때 컨닝하듯, 전투에서 상대방의 뒤통수를 때리듯,

어느 조용한 시간, 거울 앞에 다가섰을 때 거울 속의 자신이 썩 받아들여지지 않듯이

석연치 못했기 때문이었어요.

- 아...

- 한 달 후, 동훈이와 지숙인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죠.

- 음... 그랬지. 화려한 결혼식이었지.

- 동무의 부축을 받고 계단 위를 내려오는 지숙이 앞에 나타나 전 아는 체를 했어요.

지숙은 순간 당황하여 긴장하는가 했더니 여느 사람에게 축복을 받았을 때 답례하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까딱하고 총총히 사라지더군요. 바뀐 운명에 적응하려는 지숙의 태도에

난 어린애처럼 울어버리고 싶었어요.

- 아... 그 길로 지숙이는 캐나다로 떠났지. 떠나는 공항에서 지숙이는 자네한테 말하지 않았나?

- 오빠라고 부르겠어요. 오빠, 어머니를 부탁해요.

- 그래서 자네는 오늘까지 정말 지숙이의 오빠가 돼서 점포도 돌봐주면서 오늘까지 지내왔어.

고맙게도 말이지. 오, 근데 딴 목적이라니? 자네가 날 매주 일요일마다 찾아오는 목적이 따로 있다니?

- 그걸 말씀드리기 전에 꼭 물어볼 말이 있습니다.

- 물어볼 말이라니?

- 지금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 제가 지숙이를 달라고 하면 말입니다.

- 으...음... 지금이라면 자네에게 주었을 게야.

- 아... 그럼 됐습니다. 그렇다면 제 목적은 달성된 셈이니까요.

- 으으응?

- 이제 말씀드리죠. 이 얘긴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꼭 말씀드려야 할 얘기니까요.

잘 들어주세요. 제가 그동안 선생님 댁에 드나든 것은 선생님께서 가난하다고

내동댕이쳤던 제가 얼마만큼 선생님의 손색이 없는 사윗감이 될 수 있었던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어요. 선생님은 방금 지숙이를 저에게 안 준 걸 후회하셨습니다.

인젠 됐습니다. 전 그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선생님을 사육해온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 으으응? 뭣이?

- 절 보고 가난하다고 모욕을 주셨죠. 그 모욕을 되갚아드리기 위해서 전 찾아왔던 것입니다.

아시겠어요?! 선생님께선 제 앞에서 하루하루 보기 흉하게 늙어가셨어요!

- 뭣이라고?!

(음악)

- 기억하시나요? 전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거동을 못하게 된 지 얼마 후, 아침에 제가 방문했을 때

저에게 발각된 그 추한 모습을 말이에요.

- 나가줘.

- 침대 위에서 그대로 변을 본 선생님을 식모 아줌마가 큰 대야에 넣고 목욕을 시키고 있었죠.

- 나가!

- 파뿌리같이 헝클어진 머리, 말라비틀어진 오징어 같은 검은 반점의 피부. 철 지난 수세미같이

축 늘어진 젖꼭지. 그리고-.

- 나가! 나가줘!

- 흥, 그 후 전 미리 전화를 걸어서 선생님께서 몸을 가꿀 시간의 여유를 드리긴 했지만

선생님께서 하루하루 늙어가는 그 모습을 감출 길이 없었어요.

- 나가지 못해.

- 흐흠, 전 그때마다 속으로 외웠습니다. 노파여, 당신은 가난하다고 날 내동댕이쳤지마는

난 그처럼 내동댕이쳤던 당신의 정체가 이번에는 한치한치 무덤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려.

하하하, 하하. 이런 제1급의 비밀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 눈에 좋다는 간이나 많이 먹어둬야겠습니다 그려.

하하, 으하하하하하!

-아아아아아!!

(음악)

노파는 이윽고 기진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노파의 뼈만 남은 앙상한 손이

나를 향해 뱀이 꿈틀거리듯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노파는 입속으로 연신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두 손으로 되풀이 허공을 할퀴었으나 멀찍이 물러앉은 나의 살점을 꼬집지도 찍지도 못한 채

이윽고 털썩 내려앉고 말았다. 노파의 입에서는 거품만 지저분하게 뿜어져 나왔다.

(음악)

그로부터 한 일주일 후, 노파는 운명하였다. 나하고 그런 일이 있은 다음날부터 식모 아줌마에게

매일 수면제를 두 알씩 달라고 했었다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렇게 일주일 분을 모아서

한꺼번에 삼킨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악)

(새 울음소리)

-지숙이. 숨기지 않겠어. 난 어머니를 좀 더 괴롭혀 볼려고 했어. 근데 어째 맹랑하더군.

결국 당한 건 어머니 편이 아니라 내 편인 것만 같애. 어머니는 가해자요. 난 겨우

수습한 것에 지나지 않아. 난 나에게 골탕을 먹이었던 그 무기를 좀 더 가지고 장난을 했어야만 했던 거야.

- 절 가지고 장난을 계속하세요.

- 지숙이... 난 그럴 자신이 없어. 때문에 동훈이와 이혼하고 돌아온 지숙이에게 청혼한 내 뜻은

그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거야. 지숙이, 난 부끄럽다. 한없이. 한없이.

(음악)

나온 사람들, 나에 장민호. 노파에 박정자. 지숙에 정영희, 그리고 음악에 오순정.

효과에 심재훈, 김평주, 이형종. 기술에 이인제 이상 여러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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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진약품이 보내드리는 명작극장. 신춘문예 당선작 시리즈.

그 열 번째 시간으로 중앙일보 소설 부문 당선 조문진 작, 회귀를

박서림 극본, 이희복 연출로 보내드렸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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